가라타니 고진  | b

0원  | 20090801  | 9788991706194

일본 대표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 내셔널리즘을 집대성하다 『네이션과 미학』은 가라타니 고진집의 제3권으로 미국에서 발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논문들이 수록된 가라타니 내셔널리즘의 총결산이다. 저자는 네이션의 핵심을 정치사상이 아니라 미학에서 발견하고 있다. 역으로 보면, 그것은 예술이라는 관념(미학)이 국민국가의 형성 및 지속과 근원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태까지 중국이나 일본에서 행해진 동아시아 연구를 살펴보면 한반도는 그들에게 진지한 연구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인 가라타니 고진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반도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과거의 일본만 아니라 오늘의 일본 역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라타니가 한국을 자주 찾은 이유에 대한 일종의 고백서이기도 하다. 그에게 자국 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네이션(민족)=스테이트(국가)이다. 국가의 문화는 그 자체만으로 이해 불가능한데, 그것은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네이션(민족)이라는 상상적 공동체와 미학이라는 근대 예술의 이데올로기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저자는 네이션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자본제사회와 국가를 매개하고 통합하는 상상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