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포토에세이 (부커상 노미네이트 박상영 작가 각본)
빅스톤스튜디오, 메리크리스마스 | 행복우물
27,000원 | 20250829 | 9791194192374
“사랑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다만 쉽지 않을 뿐.”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제의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남윤수 주연)이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요청에 힘입어 포토에세이로 재탄생했다. 드라마 속 인물과 장면, 명대사, 그리고 그 이면의 감정선을 묵직하게 눌러 담은 사진들은 각 인물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또 하나의 창이다. 원작 소설의 문학적 결을 살린 대사와 드라마가 만들어 낸 명장면,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스틸이 어우러져, 한 장의 사진 속에서도 숨결과 온도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드라마가 남긴 여운을 사진과 문장이 함께 이어 쓰는 기록물로 완성해, ‘보다’에서 ‘간직하다’로 확장시켰다.
포토에세이 속에는 도시의 밤을 가르며 달려가는 전철 안, 닫힌 문 앞에서 멈춘 발걸음, 끝내 하지 못한 대화, 웃음 뒤에 숨은 눈물. 이 책에는 그 모든 순간이 담겨 있다. 인물들의 대사는 짧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마음의 결이 겹겹이 쌓여 있다. 누군가를 향해 조심스럽게 내민 손길, 관계의 균열 앞에서 서성이는 눈빛, 끝내 삼켜버린 말들이 장면 속에서 생생히 되살아난다.
전편 드라마 속 8개 에피소드별로 주요 장면과 인물 프로필을 수록했으며, 각 인물의 사랑과 관계를 관통하는 명대사도 함께 담았다. 고영과 그의 곁을 스쳐 간 사람들 절친 미애, 첫사랑 남규, 가장 깊이 매달린 영수, 조건 없이 사랑한 규호, 그리고 낯선 도시에서 마주친 하비비까지. 그들의 서사와 표정이 페이지마다 살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본 이에게는 ‘다시 한 번의 몰입’을, 아직 보지 못한 이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선물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리는 고영과 그 곁을 스쳐간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고, 그들의 서툴고도 치열한 연애,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등을 보였던 이별의 순간까지 따라가게 된다.
〈대도시의 사랑법〉 포토에세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이 지나간 자리, 도시 곳곳에 남은 흔적을 보여주며, 모든 “사랑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그 흔적은 카페의 창가, 비 오는 골목, 여름밤의 고속도로, 그리고 낯선 도시의 호텔방까지. 그들은 찬란한 도시에서 사랑했고, 우리는 그 사랑을 기억한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대사 속에서, 아직 말하지 않은 표정 속에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사랑, 그 답을 당신은 찾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