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WMD) (탄생과 소멸, 그리고 미래)
김성일, 계영식, 김동욱 | 양서각
16,200원 | 20211201 | 9788955685176
인류가 갈등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은 전쟁이었다. 인류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힘을 이용하여 무기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핵폭탄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는 “대량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거나 대규모 파괴가 가능한 무기”를 대량살상무기라고 부른다. 대량살상무기는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핵무기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는 상대방에게 과도한 고통을 주고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거나 파괴하기 때문에 “비인도적 무기”로 규정되어 국제레짐에 의해 개발, 보유와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의 발효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창립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화학무기 보유량의 약 99%가 폐기되었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VX나 노비촉과 같은 치명적인 화학무기가 테러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화학무기는 아직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1975년 생물학무기금지협약(BWC)은 발효되었지만, 생물학무기를 통제할 수 있는 국제적 검증 및 제재 수단이 없어 인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탄저균 우편물 테러는 전 세계를 백색 공포에 빠뜨렸다. 지금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COVID-19, 니파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가공할 전염력과 사망률을 고려한다면 미래에 생물학무기가 인류에게 미칠 위협은 가공할만하다. 한편, 핵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5년 일본에서 두 차례 사용된 이후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약 2천 번의 핵실험을 통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핵무기의 위력을 실제로 경험하였다. 그리고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발효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핵무기, 방사능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든 단순히 관심을 가진 사람이든 상관없이 읽어볼 수 있도록 쉽고 간명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었다고 당장 대량살상무기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일반인은 대량살상무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는 그동안 간과하거나 고민해보지 못한 부분을 바라보게 될 수도 있다.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책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화학무기, 핵무기, 생물무기를 모두 아우르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량살상무기 탄생의 역사, 관련 과학기술 정보와 국제적 규제 노력 등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대량살상무기를 통찰력 있게 바라볼 수 있다.
제1장은 대량살상무기와 과학기술의 관계, 인도주의적 국제규범과 제도에 의한 대량살상무기의 규제에 대한 이론적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제2장부터 4장까지는 대량살상무기의 개발 역사, 종류와 특성을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대량살상무기의 개발, 보유와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체제를 국제정치 및 국제규범적 측면에서 들여다본다. 제5장은 대량살상무기의 미래와 그 위협 양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위협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