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의 완성 (2025학년도 인문 논술 합격 전략)
허민호 | 자이
20,700원 | 20240627 | 9791196358570
논술 전형은 대학수학능력 평가(수능)나 학생부 종합, 학생부 교과에 비해 정보 비대칭이 심한 전형이다. 논술 관련 일에 종사하는 이들에 비해 수험생이나 학부모, 심지어 고등학교 교사들이 가진 정보와 그 정보 활용력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이 책의 일차적인 목표는 그런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있다. 논술 전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의 수능 성적으로 정시 모집에서는 넘볼 수 없는 대학, 불합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원조차 하지 않는 대학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하지만 때로 기회는 치명적인 유혹이기도 하다. 제대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논술 전형을 제대로 알고 대비해야 한다. 이 책은 유혹을 뿌리치고 제대로 된 기회를 잡기 위해 헤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1부에서는 논술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부(교과와 비교과)는 얼마만큼 반영되고, 수능 등급은 어떻게 활용되는지, 더불어 소문 무성한 논술 전형 경쟁률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다. 그 경쟁률을 어떻게 이해해야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짤 수 있는지 다루고 있다. 또한 논술 시험은 대학마다 문제가 다르다는데, 지원할 때 고려해야 할 문제의 특성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단순히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에서 발표한 논술 전형 정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기술되었다.
2부에서는 대입 인문 논술의 특징을 살펴보고 난 후, 어떻게 논술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서술되었다. 논술 시험이 일반적인 글쓰기와 무엇이 다른지, 시험으로서 논술은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등을 훑어보며 실제로 논술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궁금해할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논술 시험에서 필요한 독해의 방법, 답안 작성 방법, 답안 작성 시 유의 사항, 나아가 논술 시험 준비와 수능 준비가 서로 충돌하지 않게 함께 준비하는 방법까지 다룬다. 딱딱한 참고서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대화하듯 매끄럽게 서술되었다.
3부에서는 실제 논술 시험에 출제되는 핵심 유형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핵심 유형은 요약, 비교(+분류 요약), 비판, 설명, 평가, 견해 제시, 대안 제시의 일곱 가지로 구성된다. 논술 시험 문제는 대학마다 차이를 갖지만, 그 차이는 결국 이 일곱 가지 유형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말해 핵심 유형을 충분히 익힌다면 어느 대학의 문제든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핵심 유형을 살펴보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각 유형마다 예시 문제를 제공한다.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 예시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논술 시험은 사회 이슈에 민감한 편이다. 사회적으로 회자된 쟁점이 논술 문제의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이슈를 소개하고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책이나 강의가 많은 편이다. 이 책은 그런 배경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애초에 책을 구상하며 그런 건 염두에 두지 않았다. 논술 문제로 다룰 만한 소재들은 넘쳐난다. 인공지능과 윤리의 문제, 재생에너지 활용과 경제 성장의 관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활양식의 변화, 강대국 중심의 보호무역 강화 추세 등 다양한 이슈들이 다뤄질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어느 대학에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는 알 수 없다. 논술 문제는 지식을 나열하고 주입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설사 관심 있는 소재가 나온다 하더라도 배경지식을 활용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해하겠지만 논술 문제에서 소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써야 할 글의 재료는 지문으로 제시되고, 그 재료들을 조합하고 추론해 글의 논리적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논술 시험이다. 따라서 이 책의 초점은 알아야 할 지식이나 내용이 아니라, 논술 시험을 치르는 데 필요한 사고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점을 이해하고 이 책을 펼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