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 신일서적

24,250원  | 20210601  | 9791191489057

마약류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마약은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마약류의 남용은 필연적으로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마약류중독은 뇌 속에 있는 ‘보상회로’가 파괴되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뇌질환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더 나빠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든 마약류중독은 경제적인 어려움, 가정 붕괴, 반복되는 구속과 사회복귀, 사회적 고립, 외로움, 우울증, 자살시도,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 마치 하나의 공식처럼 진행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입니다. 우리는 마약류와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 사용되는 일부 진통제, 일부 감기약, 다이어트 약, 일부수면유도제 등도 알고 보면 모두 마약류에 속합니다. 프로포폴, 펜타닐, 식욕억제제,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도 남용하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필로폰, 코카인, GHB, 엑스터시, 합성대마류, 액상대마, 헤로인 등의 불법마약류입니다. 약물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시민단체, 군부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또 보호관찰소와 교도소에서 마약류를 사용하여 처벌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일을 시작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동안 마약류 중독자들을 만나 상담과 강의를 진행하면서 이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겪었던 사연들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수많은 사연들이 있지만 드러내기 어려운 사연들도 있습니다. 또 잘못하면 제가 마치 큰일을 한 것처럼 비칠까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엮은 이유는 마약류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야겠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마약류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희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