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cheron, Patrick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11,400원  | 20230228  | 9791169560122

섬세한 정신을 소유한 사상가이면서도 뛰어난 행동가 및 실천자였던 마키아벨리는 여전히 가면 뒤에 갇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 가운데 정치를 인간적인 행위의 전개 그 자체로 파악한 자, 민중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실천한 자, 글쓰기를 정치적 참여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게 만든 자, 정치적 사고와 정치의 실현에서 과정의 중요성을 주장한 자, 우연에 의해 전개되는 역사 속에서 비르투를 지닌 자의 정신과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한 자, 그리고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 안에서 사물의 실제적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자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게 남아있다. 마키아벨리의 안쪽을 힘겹게 들여다보면서 그를 가늠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그의 바깥에서 그를 멀리 두고 그가 한말의 표면만 훑으면서 우리는 그의 얼굴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마키아벨리에게서 마키아벨리가 아닌 것을 찾으려고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상황 안에서 그를 되살리는 것, 당시의 현실 안에 그를 위치시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에서 저자 파트리크 부슈롱은 이 자그마한 책을통해 마키아벨리의 드러난 얼굴을 독자가 직접 살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서한기  | 퍼플

8,800원  | 20250810  | 9788924165517

에펠탑을 팔아넘긴 사나이, 천의 얼굴로 FBI를 농락한 십대, 월스트리트를 무너뜨린 금융 거물. 우리는 왜 이들의 대담한 이야기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매혹되는 것일까요? 《가면 뒤의 얼굴: 세상을 속인 사기꾼들의 비밀》은 단순히 기상천외한 사기 사건을 나열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시대를 넘나드는 희대의 사기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깊은 욕망과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심리 탐사선입니다. 1부 '매혹의 기술자들'에서는 라포 형성, 가스라이팅 등 신뢰를 조종하는 사기꾼들의 교묘한 심리 기술을 파헤칩니다. 2부 '시스템을 농락하다'에서는 폰지 사기부터 테라노스 신화, 사이비 종교에 이르기까지 금융, 의료, 정치 시스템 전체를 무대로 삼은 거대한 사기극의 구조를 분석합니다. 3부 '디지털 시대의 신종 사기'에서는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가짜 뉴스처럼 우리 일상 가장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는 새로운 위협들의 실체를 고발합니다. 마지막으로 4부 '사기꾼의 거울에 비친 우리'는 '나는 왜 속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기꾼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 내면의 욕망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성찰합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지적 탐험이자, 진실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날카로운 방패가 되어줄 것입니다.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펼쳐봐야 할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