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바다, 휘감는 마음노래 (만해 한용운론)
김태진 | 충무로 정미소
20,700원 | 20250825 | 9791199103030
만해 한용운론 ‘아득한 바다, 휘감는 마음노래’
- 시대를 건너는 마음, 언어와 문자반야의 징검다리를 놓으며
김태진 교수의 평론집 ‘아득한 바다, 휘감는 마음노래’는 시인이자 사상가, 독립혁명가이며 선승이었던 만해 한용운의 삶과 사상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 평론적 에세이입니다. 단지 과거의 위인을 회고하기 위한 전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화두를 중심으로, 독자와 만해와의 대화를 잇는 언어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사유의 주제와 감성의 흐름을 따라 구성된 철학적 에세이집입니다. 따라서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펼쳐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시’, ‘철학’, ‘역사’, ‘자유’, ‘사랑’, ‘수행’이라는 핵심 주제들이 각 장에서 교차하여 드러나며, 장 서두에는 짧은 성찰의 질문이나 문장 요약을 두어 사유의 여운을 남깁니다.
만해의 언어는 때로 신비롭고 때론 급진적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생각으로 ‘읽는 책’이자 마음에 ‘머무는 책’으로 여겨주시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한 구절 앞에서 멈추어 마음을 들여다보아도 좋습니다. 만해의 어록, 시, 논설 등은 구한말~일제강점기 당시의 문체(한문, 국한문 혼용체 등)로 쓰여 있어, 오늘날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가독성을 고려해 현대어로 옮기되, 철학적ㆍ미학적 무게를 지닌 표현은 원문을 병기하거나 주석을 통해 그 의미를 설명하였습니다.
만해의 자필 원고나 당시 문헌에서 인용한 부분은 별도 각주나 인용 표기하여, 시대적 감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만해의 글을 단순히 인용하는 것을 넘어, 근 현대 철학자들(하이데거, 가다머, 메를로퐁티 등)의 개념과 조우시키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각 장은 대중성을 고려하여 문학적ㆍ시적인 언어로 풀어냈으며, 전문적인 개념은 독자 친화적으로 설명하거나 부기하여 보충하였습니다.
만해의 생애와 사상을 따라가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를 중심 화두로 삼았습니다. 단지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우리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결국, ‘마음’에 대한 책입니다. 만해가 평생을 걸며 증명하고자 했던 진실, 그 침묵의 노래가 지금 당신의 내면에 와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