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문 앞에서, 오늘을 유예하지 않기를
박민환 | 부크크(bookk)
19,500원 | 20250527 | 9791141952297
내일을 바라보되, 오늘을 안아주는 책
당신의 하루가 다정하고 따듯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예된 사랑과 행복을 다시 불러오는 한 권의 에세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김없는 시간 속에서 기약 없는 내일을 희망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오늘을 수없이 유예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더 나은 순간, 더 분명한 마음, 더 안정된 관계를 기다린다. 그렇게 내일을 향해 걷다가, 정작 진심 어린 마음이 있었던 오늘은 지나가버리고 만다. 사랑도, 행복도, 지금이라는 문 앞에서 멈추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확신이 생기지 않아서, 타이밍이 아니어서, 준비되지 않아서. 그렇게 유예된 인연과 감정들은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리고, 결국은 ‘하지 못한 말들’만이 마음에 남는다.
아직 닿지 못한 내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필요하지만, 그 시선에 눌려 지금의 마음을 미루는 순간, 우리는 가장 소중한 시간과 인연을 흘려보낸다. 사랑의 문 앞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놓치는 것은 결정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감정의 밀도다. 말하지 않아서 멀어지고, 표현하지 않아서 어긋난다. 결국, 마음을 남긴 사람은 기억에 머물고, 마음을 건넨 사람은 시간을 만든다.
이 책은 애써 멀리 있는 기약 없는 이상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마음,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 지금 우리가 흘려보내고 있는 인연과 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예된 사랑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가졌는지, 말해지지 못한 하루가 얼마나 큰 슬픔을 남기는지, 그리고 그 감정들이 지나간 뒤에도 얼마나 오래 우리를 붙드는지를, 담담히, 그러나 깊이 있게 짚어낸다.
이 책은 말한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랑만이 진짜 사랑은 아니라고. 정돈된 감정만이 온전한 마음은 아니라고. 오히려 모순되고 미완인 감정 속에서도, 어떤 마음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그러니 오늘의 당신이 품은 그 작은 떨림을 미루지 말라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리고 그 순간을 살아낸 감정이야말로 결국은 ‘기억’이 되고, ‘관계’가 되고, ‘삶’이 된다고.
우리는 종종 감정을 너무 먼 곳에 둔다. 확신이 생긴 뒤에 사랑하려 하고, 완전해진 후에 말하려 한다. 그러나 관계는 언제나 불완전 속에서 자라고, 마음은 불투명한 시간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감정은 완벽하게 준비되고 이해되어야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일단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유효하다. 그러므로 오늘의 진심을 유예하지 않기를. 사랑의 문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