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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으)로 5,583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41613341

친절한 땅콩 호텔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임고을  | 문학동네
10,800원  | 20251013  | 9791141613341
“안녕하세요. 딸꾹! 무엇을 도, 도와드릴까요?” 불친절하다고 오해받는 내향형 호텔 직원 너츠와 미스터리한 손님 폴짝 씨의 고소하고 달콤한 도전! “어린이 독자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친절한 땅콩 호텔』이 출간되었다.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은 2023년 저학년 독자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제정된 공모전이다. 제1회 대상작 『해든 분식』은 “어린이들이 씩씩하게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이야기”란 평을 받으며 어린이 독자들과 비평가들의 사랑을 두루 받았다.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은 총 211편의 응모작 중 『친절한 땅콩 호텔』 『빨간 돌을 찾아 줘』를 공동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그중 『친절한 땅콩 호텔』은 “무엇보다 캐릭터가 탁월하게 사랑스럽다. 무해한 두 주인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마음 놓고 폭 껴안을 수 있는 존재에 목마른 어린이들에게 큰 위로를 줄 것이다.”라는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친절한 땅콩 호텔’ 직원이라 싹싹해야 하지만 내향적인 성격 탓에 불친절하다는 오해를 사곤 하는 너츠, 2년 동안 호텔 방 안에 꼭꼭 숨어 한 발짝도 나오지 않은 미스터리한 손님 폴짝 씨. 둘은 모두가 휴가를 떠나 텅 빈 호텔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폴짝 씨는 왜 갑자기 방에서 나온 걸까? 둘은 어쩌다 땅콩산을 함께 오르게 되었을까? 서툰 존재들이 뜻밖의 모험을 통해 서로를 돕고 성장하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 낸 동화 『친절한 땅콩 호텔』로 어린이 독자들을 초대한다.
9791141602451

절창 (구병모 장편소설)

구병모  | 문학동네
16,200원  | 20250917  | 9791141602451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김현문학패 수상 작가 구병모 신작 장편소설 상처를 통해 타인을 읽는 한 여인, 그리고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치 않은 작가, 그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파과』로 단단한 서사 장악력을, 『네 이웃의 식탁』으로 시대를 감지하는 예리한 시선을, 『상아의 문으로』로 심원한 문학적 상상력을,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과 『있을 법한 모든 것』으로 한계 없는 사유의 스펙트럼을 증명해온 구병모. 전 세계 십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영화화되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와 ‘한국문학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실험 정신’을 가장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김현문학패를 동시에 보유한 그는 이른바 문단과 대중 양쪽에서 열렬하고 공고한 지지를 받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한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은 누구보다 드넓은 문학적 영토를 지닌 구병모의 그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도 만족시킬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제목인 ‘절창切創’은 ‘베인 상처’라는 뜻으로, 상처에 접촉하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어로 쉽사리 정의 내릴 수 없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은 오독을 전제하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를 독해하고자 하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9788982819278

고래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 문학동네
13,500원  | 20140416  | 9788982819278
오랜만에 만나는 이야기의 성찬!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인 천명관의 '특별한' 장편소설. 신화적, 설화적 세계에 가까운 시·공간을 배경으로, 1부와 2부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인물 사이에서 빚어지는 천태만상, 우여곡절을 숨가쁘게 그려냈으며, 3부는 감옥을 나온 뒤 폐허가 된 벽돌공장에 돌아온 금복의 딸이자 정신박약아인 춘희의 생존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폭풍우처럼 격렬하고 파괴적인 인간의 '욕망'을 그린 천명관의 소설은 인물의 내면과 공간의 묘사를 배제한 채 시나리오 기법에 의존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읽힌다. 살인과 폭력, 죽음의 음산함, 전통설화의 세계, 질펀한 해학과 유장한 판소리를 연상케 하는 능청스럽고 능란한 입담, 신파극 변사를 떠올리게 하는 과장된 감정분출과 유치한 이죽거림, 무협지나 성인만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자양분들을 치밀한 구성으로 한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작가 자신, 우리의 지난 세기를 세상에 떠도는 얘기들로 채우고자 했다고 했지만, 그리고 이러저러한 잣대로 소설을 재단하는 것도 시도되고 있지만, 그보다는 우선 오랜만에 만나는 이야기의 성찬으로, 강력한 입심 앞에 선 독자가 느끼는 당연한 끌림에 순응해서 이 소설에 다가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9788954650212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장편소설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꽃님  | 문학동네
12,150원  | 20210924  | 9788954650212
두 사람의 진심이 하나의 진실을 향해 가는 동안 쌓아 올린 먹먹한 감동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시공간을 건너뛰며 이어지는 편지 형식의 서사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결말. 이 작품이 품은 감동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건네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_심사평(김진경, 유영진, 윤성희, 이금이) “나에게. 아빠가 쓰라고 해서 쓰는 거야.” 첫 문장으로 시작한 편지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마지막 문장에 닿기까지, 두 사람의 진심이 하나의 진실을 향해 가는 동안 쌓아올린 감동은 많은 독자들에게 울음을 울게 만들었다. ‘은유’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펼쳐지는 이 코끝 찡한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 중이며, 현재 일본, 대만, 태국, 러시아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멈출 수 없는 이야기, 눈치챘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엉 울고 만 결말,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내 곁의 존재를 어루만져 보게 한 책…… 등 ‘감동’과 ‘눈물’이 언급되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 책은 청소년을 넘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단숨에 몰입시키며 폭 넓은 지지와 공감을 끌어내었다. 또래 친구에게 추천하는 책, 자녀에게 추천하는 책, 부모에게 권하는 책, 최애작으로 독자들이 손꼽는 이유는 여타 수식을 제거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위로받았다’는 것. 평범한 우리 일상을, 우리 자신을 기적이라 여기게 되는 힘을, 먼 거리에 놓여 다가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해 보려는 힘을 이 책 안에서 발견하게 되어서가 아닐까.
9791141602376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소설)

김애란  | 문학동네
15,120원  | 20250620  | 9791141602376
“나는 김애란이 오랫동안 사회학자였고 이제야말로 유감없이 그렇다고 주장할 것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2022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좋은 이웃」, 2022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홈 파티」 수록 소설가 김애란이 『바깥은 여름』(문학동네, 2017) 이후 팔 년 만에 새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사회적 공간 속을 떠다니는 감정의 입자를 포착하고 그것에 명료한 표현을 부여하는 특유의 능력을 예리하게 발휘한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2022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홈 파티」와 2022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좋은 이웃」을 비롯해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안녕이라 그랬어』는 강력한 정서적 호소력과 딜레마적 물음으로 한 세계를 중층적으로 쌓아올리는 특장이 여전히 발휘되는 가운데, 이전보다 조금은 서늘하고 비정해진 김애란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소설집의 주인공은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희곡 속 사건은 ‘초대’와 ‘방문’, ‘침입’과 ‘도주’로 시작됐다”(「홈 파티」, 42쪽)라는 소설 속 표현처럼, 이번 책에서는 인물들이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곳은 집주인의 미감과 여유를 짐작하게 하는 우아하고 안정적인 공간이거나(「홈 파티」), 값싼 물가와 저렴한 체류 비용 덕분에 한 달 여행이라는 “생애 처음으로 누리는 사치”를 가능하게 하는 해외의 단독주택이다(「숲속 작은 집」). 또는 정성스레 가꾸고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새 집주인을 위해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 전셋집이거나(「좋은 이웃」), 회사를 관두고 그간 모은 돈을 전부 털어 문을 연 책방이기도 하다(「레몬케이크」). 『안녕이라 그랬어』에서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곳이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으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삶 그 자체와 같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방 한 칸’이 가지는 의미를 남다른 통찰력으로 묘사해온 바 있는 김애란에게 어떤 공간은 누군가의 경제적, 사회적 지표를 가늠하게 하는 장소이자 한 사람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긴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이다. 때문에 이번 소설집에서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서로의 삶의 기준이 맞부딪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달리 말하면 나로 살아온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사건인 것이다. 김애란은 「홈 파티」에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24쪽) 타인의 공간을 방문하는 일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확장의 길이 될까, 아니면 서로의 기준을 꺾어 누르는 침입의 길이 될까. 어느 때보다 ‘나’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우리’로 나아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눈앞의 풍경과 나와 관계 맺는 사람이 돈으로 치환 가능한 숫자가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김애란의 질문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렇게 바꿔 물을 수 있다. 공통의 포기와 낙담을 경험하고 다시금 새로운 출발선이 펼쳐졌을 때, 과연 그전과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지켜졌느냐고. 또는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지켜져야만 하느냐고. 그것은 바로 누군가에게 안녕과 평안을 묻는 일이 더없이 간절해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김애란식의 인사일 것이다.
9788954685030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경민  | 문학동네
11,250원  | 20220207  | 9788954685030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9791141614072

나나 올리브에게

루리  | 문학동네
13,500원  | 20251120  | 9791141614072
60만 독자와 함께한 『긴긴밤』 그 감동을 잇는 루리 작가 신작 무슨 바람을 따라왔는지 우리는 다 여기서 만났어 사람들은 그 집을 올리브나무 집이라고 불렀다. 그 집에는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 나무 이름을 딴 나나 올리브가 살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노인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여러 마리였다고 했다. 사람들마다 얘기가 달랐다. 하지만 그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모두가 똑같이 했다.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의 이야기 『긴긴밤』으로 6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루리 작가가 또 한 번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왔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도는 이야기, 오랜 세월 한 번도 문이 닫힌 적이 없었던 올리브나무 집과 그 집을 지키는 ‘나나 올리브’와 얼룩무늬 개, 그리고 그 집 문기둥에 키 눈금을 새겼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삼십 년 전의 약속을 떠올리며 올리브나무 집을 찾아 나선, 이제는 어른이 된 한 소년과 그 모험을 함께하기로 한 이들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희망이 필요했던 때, 그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그 집은 어디에 있을까? 소년이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간 그 집은 초록색 이끼로 덮여 있고 벽은 여기저기 무너져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치 어제처럼, 그때 보았던 얼룩무늬 개와 허리 꺾인 올리브나무가 그곳에 서서 그를 맞아 주었다. 시간의 더께가 앉은 집 안에는 이 집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을 뻐꾸기시계와 폭격으로 반 토막이 났던 식탁, 이 집을 ‘우리 집’이라고 불렀던 이들의 키 눈금으로 가득한 문기둥이 있다. 소년은 그 집의 주인이었던 ‘나나 올리브’를 찾고 싶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대신 소년은 올리브나무 집에서 오래된 노트를 발견한다. 글 첫머리마다 ‘나나에게’로 시작하는 이 노트는 자신을 ‘코흘리개’로 칭하는 누군가가 ‘나나 올리브’에게 보내는 그리움을 담은 편지였다.
9788954682152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소설ㅣ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l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한강  | 문학동네
15,120원  | 20210909  | 9788954682152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그뒤 일 년여에 걸쳐 후반부를 집필하고 또 전체를 공들여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바, 한강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서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니는 각별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눈’ 연작(2015, 2017)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9791141601713

흰 (한강 소설)

한강  | 문학동네
13,050원  | 20250331  | 9791141601713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자전적 소설 “고독과 고요, 그리고 용기. 이 책이 나에게 숨처럼 불어넣어준 것은 그것들이었다.”
9788954618373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 문학동네
9,900원  | 20251010  | 9788954618373
2025년 매달 한 권씩 다시 만나는 세계문학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먼슬리 클래식’ 세계문학의 정전은 독자의 세월과 시대의 눈과 더불어 성장하는 나무다. 시간의 나이테마다, 시절의 고비마다 쌓여온 고전 서가에서 독자가 거듭 호명한 작품은 무엇일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중 읽는 기쁨에 보는 즐거움을 더하여, 오래 독자로부터 사랑받아온 대표 작품을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새로 선보인다. 다시 만나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먼슬리 클래식’ 열번째 책은 천재 작가 메리 셸리가 열아홉의 나이에 탄생시킨 『프랑켄슈타인』이다. 시대를 앞선 놀라운 상상력이 담긴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윤리 문제를 다룬 선구적 SF소설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포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후대의 수많은 창작물에 영감을 주었으며, 2025년 11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다.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을 하던 프랑켄슈타인은 사람의 시체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성공의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그는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너무나 괴기한 형상에 경악해 도망치고 만다. 버려진 괴물은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나가 인간들의 혐오와 폭력에 맞닥뜨리고, 결국 그 분노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시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고전 중의 고전.
9791141614089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두번째 이야기 (풍경과 함께한 스케치 여행)

이장희  | 문학동네
21,600원  | 20251119  | 9791141614089
섬세한 스케치로 담아낸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용산, 한강, 서울로, 대학로… 서울의 내밀한 풍경 속을 거닐다 2011년 처음 출간된 이래 각계각층의 사랑을 받아온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그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동아일보, 불교신문, 중앙SUNDAY, 보보담 등 여러 매체에 일러스트와 칼럼을 기고하며 서울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해오고,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으로 활동하며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 곳곳을 들여본 이장희 작가. 서대문 영천시장 부근의 한옥 건물을 손질해 책방을 운영할 정도로 누구보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깊이 파고들어온 그는 생활자이자 관찰자로서 서울과 밀접히 생활하며 20년 이상 서울 스케치를 이어왔다. 경복궁, 명동, 숭례문, 인사동, 정동, 청계천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소개한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익숙한 장소에 담긴 역사적 사연과 의미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여기에 더해 좀더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시공간을 오가며 옛 한양의 건축물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서울의 힙한 공간까지 선 하나하나로 아우르며 이 도시의 내밀한 풍경 속으로 이끈다. 알면 알수록 이 도시가 더 궁금해졌다. 그렇게 첫번째 책을 만든 후에도 내 시선은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 내가 태어났고, 살아왔으며, 앞으로 살아갈 이 도시를 더 알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첫 ‘서울책’을 출간한 후, 의뢰를 받아 서울이 아닌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글과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장소와 생활자로 살아가는 장소의 깊이감이 같을 수 없었다. 맑고 화창한 하루를 보낸 남해 어느 바닷가 마을의 첫인상이 그 도시의 전부가 아닐 텐데, 여행자에게 그 이상을 알아갈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생각 때문에 서울을 더 깊게 파고들었을지 모른다. _7쪽 발길 한 번, 눈길 한 번 돌리면 언제든 ‘서울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때로는 느린 걸음으로, 때로는 따릉이를 타고,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두번째 이야기』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사계절의 모습을 색색이 채워간다. 용산, 서울로, 대학로·문묘, 신용산, 경강(한강) 등에서 아쉽게도 사라져버린 풍경뿐 아니라 옛 건물을 개조해 새로워진 공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까지 곳곳을 섬세한 스케치로 담는다. 120여 년간 대한민국 국민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 내부도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몇 차례 돌아본 뒤 스케치로나마 그 모습을 남겨 기록으로서의 의미도 더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첫 책이 나오고 15년 동안 서울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뛰놀던 골목은 아파트 단지로,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탈바꿈했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전후 산업화 시기 등 격변의 시간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풍경도 아직 존재한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공간도 적지 않다. 800여 컷의 다채로운 스케치로 서울의 풍경을 산책하고, 이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이 책과 함께 서울이라는 도시를 걸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작업하다가 생각이 안 풀리면 근처 커다란 공원을 산책한다. 좀더 긴 생각이 필요하면 산을 오른다. 이제 산정에서 바라본 이 도시 사람들의 애환도 어느 정도 공감할 나이가 되었다. 그 안에 숨겨진 내력까지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여기가 어디쯤이고, 저기는 어디쯤이라는 분간은 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나보다. 스케치북을 펼쳐들고 풍경을 담아본다. 대강 스케치를 마치고 두서없이 장소의 이름을 적는다. 눈에 보이는 서울은 더없이 발전된 현대적인 모습이지만, 내가 적은 이름은 하나같이 옛 흔적들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하지만 관심만 가지면 꽤나 가까이 있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가 오늘날 서울을 만들었다. 서울을 만들어준 오래된 친구들의 이름 같다. 다시금 길을 걷는다. 끝없이 이어질 듯한 산길을 따라 오랜 역사에 더해질 새로운 순간들을 향한 걸음이다. 도성의 하얀 석벽이 햇살에 반짝이며 나를 인도한다. 내가 살아가야 하고, 그림에 담아내야 하며, 또 걷게 될 그곳으로. _413쪽 과거와 현재, 역사와 사람을 연결하는 서울 스케치 여행 서울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길게는 반만년, 짧게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600년 이상 우리나라의 수도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권력과 역사, 문화의 오랜 중심지다운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개발만능주의로 과거와의 고리는 점차 약해졌고 역사도시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계속해서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살아온 도시인 만큼 여러 장소에 풍성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첫번째 책에서는 사대문 안 역사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역사뿐 아니라 이 도시를 살아온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좀더 귀를 기울인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단지 내에서 50년 이상 영업해온 아파트 개발 역사의 산증인 금성부동산, 만리동 고개 부근에서 3대째 업을 이어가고 있는 성우이용원 같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장소를 찾아 옛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조선시대 때만 해도 왕실이 독점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저자도, 1960년대만 해도 450여 명이 거주했지만 개발을 목적으로 폭파돼버린 밤섬,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무덤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는 골프장이, 이승만 때는 운동장이 세워지며 훼손된 효창원 등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개발에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는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개발을 반대하며 과거를 추억하는 건 아니다.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이나 자동차 전용 고가도로를 보행자 전용 산책길로 바꾼 서울로7017,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용산철도병원, 용산과 남영동 등지의 적산가옥을 개조한 카페 등 전통과 개발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공간을 다루며 도시의 미래상에 대한 철학과 비전도 제시한다. 아파트 부지에 휩쓸리지 않은 어느 집 계단에 앉아 이봉창 선생이 어린 시절 사용했다는 우물터를 떠올린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골목 한편에 둥그런 플라스틱 덮개로 막아둔 우물 하나가 방치된 듯 놓여 있었다. 주변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물을 들여다보니 물이 고여 있긴 했지만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 길어 손 한 번 씻을 수 없는 게 서울의 현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마저 내놓은 한 젊은이의 어린 날을 상상해본다. 아이는 우물가에 서서 물을 길어 목을 축이고 손을 씻는다. 아이가 선 자리는 꺼져가는 등불과도 같은 조선이라는 땅의 마지막 한 움큼 대지. 일제의 서슬 퍼런 야욕의 그림자가 어린 마음에게 어떻게 느껴졌을까? 아이는 우물가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의 하늘이 내가 올려다본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와는 용산 아래 같은 하늘만 공유할 수 있다니. 언제까지 차가운 철근 콘크리트 더미에 소중한 연결고리가 묻혀야 하는 걸까. 그 아이가 마셨을 어린 시절의 물 한 모금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서울이었다면 얼마나 깊이를 가진 도시였을까를 생각해본다. _45~46쪽 서울을 지켜온 터줏대감부터 새롭게 등장한 라이징스타까지 서울 하면 그 어떤 랜드마크보다 서울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맨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태곳적부터 흘러온 한강은 서울에 거주하는 많은 이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생명의 물줄기이자 수도와 지방을 잇는, 외국과의 교역에 빼놓을 수 없는 통로였다. 하지만 1900년에 최초로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배 말고는 다른 교통편은 없었다. 불과 100년 남짓한 시간 동안 어느새 한강에는 31개(서울에 21개)의 다리가 놓였고, ‘한강뷰’는 부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렇듯 그 자리에 늘 멈춰 있지 않고 계절마다, 해마다 달라지는 게 도시의 풍경이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서울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장소도 짚어간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거대한 은행나무를 보러 많은 사람이 찾는 성균관부터, 국내 최초로 지어진 서양식 벽돌 건물인 약현성당, 우리나라 최대의 천주교 성지에 세워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김수근이 설계한 아르코예술극장, 게이트타워, 남영동 대공분실, 단일 건물로는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여의도 더현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등등. 조선시대 때 명소부터 새롭게 떠오른 핫플레이스까지 서울의 각양각색 매력을 전한다. 건물뿐 아니라 이 도시를 채운 자연물도 빼놓지 않는다. 도시 곳곳에서 봄에는 연둣빛 새싹으로, 여름에는 진한 초록빛으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옷을 갈아입는 서울의 나무들. 묵묵히 서울 골목을 지킨 보호수와 천연기념물, 기념수 등에 대한 이야기를 책 곳곳에 심어두어 잠시나마 여유를 누리는 낭만도 담았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와 함께 서울 곳곳을 누비다보면 서울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 도시로, 한층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봄이 좋아진다. 지금보다 예전에는 가을이 좋았는데 나이를 먹어가니 봄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한 겨울을 지내고 죽은 듯 웅크렸던 나뭇가지에서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이내 한 해가 시작되는구나 싶어 그 경이로움에 감동하게 된다. 봄에는 무엇을 하든 옳다. 봄날, 봄비, 봄바람, 봄볕, 봄꽃. ‘봄’ 자를 붙여 예쁘지 않은 것이 하나 없다. 그 가운데 봄 산책만한 것이 또 있을까. 이 짧은 봄날에는 어디든 나가 걸어야 한다. 봄날의 산책은 겨울의 감옥에서 풀려나 해방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서울에는 걸을 만한 거리가 많다면 많지만 한편으로는 아니기도 하다. 자동차 도로 때문이다. 걸음을 단절시키는 차도를 잠시 떨쳐내고 우뚝 솟은 건물 사이를 거닐 수만 있다면, 서울의 밝은 미래가 절로 떠오를 것 같다. 자동차에 방해받지 않고 보행자가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편의가 갖춰져야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_68쪽
9791141602567

치즈 이야기 (조예은 소설)

조예은  | 문학동네
15,300원  | 20250730  | 9791141602567
“짜고, 달고, 역하고, 사랑스러운” 지난한 일상 위에 절묘하게 겹치는 농밀하게 숙성된 일곱 조각의 이야기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에 이은 3년 만의 신작 소설집! 2016년 단편소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을, 같은 해 장편소설 『시프트』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등장한 이래 자신만의 잔혹하면서도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조예은이 신작 소설집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데뷔 당시 김보영 소설가로부터 “예측을 벗어나는 작은 반전들이 계속되며, 긴장감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은 작가는 줄곧 종잡을 수 없는 독특한 상상력과 참신한 스토리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조예은’이라는 독보적인 장르적 세계를 창조해왔다. 2022년부터 삼 년간 발표한 일곱 편의 작품들을 엮은 조예은의 세번째 소설집 『치즈 이야기』에는 괴이한 존재들과 뒤섞인 채 살아가면서 새로운 삶의 형태를 완성해나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방치된 채 썩고 문드러진 과거의 상처와, 일상을 위협하는 현재의 공포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압도해오지만, 조예은의 인물들은 자신에게 닥친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다. 외부 세계가 부여한 딱딱한 틀 안에 끼워 맞춰졌을지언정 그 안에서 굳거나 납작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스스로를 추동하고 휘저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방호벽을 뚫고 들어오는 낯선 존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려 노력한다. 그렇게 전혀 다른 ‘나’로 변모해간다. “그러니까 결국엔, 치즈다. 부단히 상호 침투하며 서로를 재구성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소설가ㆍ문학평론가 단요, 해설)
9791141610883

레슨

이언 매큐언  | 문학동네
19,800원  | 20251110  | 9791141610883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 〈뉴요커〉 〈북페이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이미 놀라운 길을 걸어온 매큐언의 경력에서 중요한 새 전환점이 될 작품.” 뉴 스테이츠먼 “『레슨』은 언어의 성취이자 야심의 성취다.” 오프라 데일리 영문학의 거장, 소설가들의 소설가로 불리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신작 『레슨』이 출간되었다. 『레슨』은 그의 첫 자전적 소설로, 매큐언 특유의 간결하고 정돈된 문장으로 허구와 현실을 엮어내며 개인과 역사,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관계, 유년 시절, 태어난 해까지 작가 본인을 빼닮은 주인공 롤런드는 매큐언의 분신이자 또다른 인생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성장과 나이듦, 소설 쓰기의 본질을 동시에 다룬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은 『레슨』은 작가 인생에서도,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전 세계의 평단과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롤런드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인생 전체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서른일곱 살의 롤런드는 어느 날 아내 앨리사가 쪽지 한 장만 남긴 채 그와 한 살배기 아들 곁을 떠난 믿기 힘든 현실을 마주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은 그의 내면에 파동을 일으키고,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인물을 소환한다. 그의 삶에 지진을 일으킨 사람, 평생토록 그의 삶을 쥐고 뒤흔들 사람, 피아노 선생 미리엄 코넬을. 제목 ‘레슨(Lessons)’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피아노 레슨과 인생의 교훈이 그것이다. 미리엄은 어리숙한 소년인 롤런드에게 극단적인 사랑의 감정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과 가치관까지 바꿔버린다. 롤런드의 인생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녀의 존재감은 사랑과 원한, 용서에 대한 교훈을 일깨운다. 또한 미소 냉전, 베를린장벽 붕괴, 체르노빌 원전 사고, 코로나 사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헤치며 살아온 롤런드의 일생은 역사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진정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언제나 같은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알면서도 놓치고,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것. 삶의 교훈이란 그런 것이다.” 소설은 삼십대의 롤런드가 어린 시절의 피아노 레슨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열한 살의 롤런드는 기숙학교에서 무섭고 엄격한 피아노 선생 미리엄 코넬을 만난다. 차가운 태도와 달리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선생에게 롤런드는 마음을 빼앗기고,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금단의 사랑을 나눈다. 이는 롤런드의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에게 집착하는 선생 곁에서 떠나기 위해 대학과 음악적 재능을 포기하고 떠도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롤런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해방된 삶이 있고, 그가 깨뜨릴 수 없는 약속을 하면 그 삶을 거부하는 꼴이 될 것만 같아”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기나긴 권태의 시기를 견딘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 앨리사를 만나 안정된 생활에 접어들지만, 어느 날 앨리사가 홀연히 사라지며 결혼생활은 산산이 깨지고 만다. 경찰에게 아내의 실종에 대한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도 그는 당장 낡은 집과 형편없는 수입, 홀로 갓난아기를 육아해야 하는 현실을 감당하기에 급급하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시인의 꿈은 뒷전으로 미루고 테니스 코치, 축하 카드 문구 제작, 호텔 라운지 피아노 연주자 등 돈벌이에 집중하며 삶을 오롯이 아이에게 바친 롤런드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인생을 되돌아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그때 대학에 진학했다면,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혹은 아내가 떠나지 않았거나 다시 돌아왔다면? 그렇다면 더 나은 삶을 살았을까? 우리는 살면서 순간순간 수많은 선택을 한다. 하나를 택하면 다른 가능성은 닫히기에, 가지 않은 길이 어땠을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때로는 그 길을 가지 않은 걸 뼈저리게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롤런드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절하게 실패하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행운이 찾아오는 게 인생이라는 걸, 그래서 인생의 모든 순간은 가치 있다는 잊기 쉬운 깨달음을 말이다.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들여다본 가족과 사랑, 개인과 역사의 본질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이언 매큐언의 자전적 소설 롤런드는 이언 매큐언의 분신이라 할 만큼 작가 본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이다. 1948년생인 매큐언은 롤런드와 마찬가지로 직업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리비아에서 살다가 영국으로 돌아온다. 기숙학교를 다닌 것도, 어머니가 재혼해 이부남매가 있는 것도, 후에 밝혀지는 놀라운 가족사도 모두 매큐언의 실제 인생 이야기다. 롤런드가 정치적으로 자유주의를 지향하고 철저한 무신론자라는 점도 그의 가치관을 반영했다. 그러나 롤런드가 곧 매큐언인 것은 아니다. 매큐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레슨』은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지만 롤런드는 내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살았을 법한 삶을 살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는 다른 길로 갈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롤런드는 격동의 20세기를 살았던 모든 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로서 ‘역사적 행운과 많은 기회’를 누린 그는 전쟁 세대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과 사회 질서를 경험하며 세상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희망을 품는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에 휩쓸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일련의 사건에 반응하며 표류하듯’ 살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롤런드의 일생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희로애락이 무엇인지 진정 체감할 수 있다. 어리석은 선택을 내리고, 후회하고, 삶의 강렬한 기쁨을 맛보았다가 좌절하는 그에게 우리는 연민과 공감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700여 쪽에 이르는 그의 여정이 마침내 막을 내릴 때, 우리는 『레슨』이 주는 진한 여운에 찬사를 보내게 될 것이다.
9791141613433

노 피플 존 (정이현 소설집)

정이현  | 문학동네
16,200원  | 20251021  | 9791141613433
동시대인의 맥박 소리를 듣는 소설가, 정이현 9년 만의 신작 소설집 출간! 때로는 지속해야 하고 때로는 끊어야 하는 관계 혼자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또 완전히 혼자이고 싶지만은 않은 욕망 그 사이에 선 사람들을 담아내는 정이현의 매크로렌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독과 욕망을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렵한 필치로 그려온 한국 대표 소설가 정이현의 신작 소설집 『노 피플 존』이 출간되었다. 특별한 악의 없이도 위선과 모멸을 관성적으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 문단과 독자 모두의 주목을 받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 2016) 이후 9년 만이다. 책의 제목 ‘노 피플 존’이란 수록작 「단 하나의 아이」에서 언급되는 말로, 사회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들에서 벗어나 ‘사람 없는 세계’에 있고 싶어하면서도 완전한 단절과 고립은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심리를 포착한 단어이다. 정이현은 『노 피플 존』의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사회구조와 인간소외의 관계라는 보다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좇았”(특별 소책자 ‘어텐션 북’에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동시대인의 세태를 놀랍도록 활달하고 핍진하게 표현함으로써 ‘도시 기록자’라고 호명되기도 한 작가는 이제 사회구조라는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선 안팎에서 상처 입고 상처 입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더욱더 세밀한 배율로 조정된 작가 고유의 매크로렌즈로 관찰한다. 2017년 발표작 「언니」부터 2025년 최신작 「실패담 크루」에 이르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가가 공들여 쓰고 각별히 다듬은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된 『노 피플 존』은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실감 어린 대사, 해상도 높은 현실로써 구축된 그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말 중)
9791141612979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16,200원  | 20251123  | 9791141612979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에세이★ 음악과 디자인이라는 그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법 성실한 창작자이자 진지한 취미인인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재즈’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재즈’. 재즈 애호가이자 LP 수집을 진지한 취미로 삼고 있는 그가 소장한 재즈 레코드 188장의 재킷을 촬영해 싣고 글을 덧붙여 새로운 재즈 에세이를 선보인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에 하루키가 본격적으로 엄선한 재킷들이 전부 전설적인 앨범 디자이너 ‘데이비드 스톤 마틴’(약칭 DSM, 1913~1992)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레코드 재킷의 역할이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시절, DSM은 신선하고 감각적인 재킷 디자인을 선보였고 재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의 세계도 빛을 발했다. DSM이 디자인한 재킷은 여전히 재즈 팬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수집가도 많다.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에 담긴 다채로운 재킷 컬렉션 및 재즈의 세계를 통해, 음악과 디자인이라는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떻게 예술을 즐기고 어떻게 예술가들을 사랑하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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