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기 1: 미얀마] 벗으라면 벗겠어요 (미얀마)
송근원 | 부크크(bookk)
26,900원 | 20230203 | 9791141012809
지난 9월, 우연히 이곳저곳 들러 가는 값싼 비행기 표를 구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추석이 지나면 두 달 동안 동남아를 여행하고 와야 되겠다 싶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물가도 싸고, 두 달만 돌아다니다 오면 비행기 값을 포함한 모든 비용이 국내 생활비면 가능하겠기에 일단 가보지 않았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자 여부를 찾아보았다.
미얀마는 양곤, 만달레이, 네피도 공항으로 입국할 경우 전자여행허가(ETA)를 사전에 신청(USD $50)해야 하고. 그 외의 공항, 육로 등으로 입국 시에는 사전에 비자를 발급 받아야 28일 체류가 가능하다, 라오스는 무비자로 15일이 가능하며,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90일 무비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에서 28일 이내로 머물고, 태국 방콕으로 가 며칠 있다 라오스로 가 14일 정도 여행하고, 다시 싱가포르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표를 끊는다.
두 달간의 구체적인 여정은 일단 출발한 후에 그때그때 융통성 있게 짜기로 했다.
마침 이OO 씨 내외가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듣고는, 함께 가자 하여 일사천리로 비행기 표부터 끊어 놓은 것이다.
그리곤 무작정 출발한 것이다. 일단 비행기 표를 끊어 놓으니 출발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것이 여행 잘하는 비결이다. 컴퓨터를 켜 놓고 일단 비행기 표부터 끊는 것!
나와 집사람, 그리고 이OO 씨 부부, 이렇게 넷이서 구체적 계획도 없이 미얀마로 날아간 것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바람에 사전 여행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번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때그때 며칠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짜고 융통성 있게 여행하는 바람에, 여행은 더 재미있고 더 즐거운 것이 되었다. 덤으로 며칠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네 사람이 여행을 하다 보니 렌트카 비용 등이 많이 절약되었다. 결과적으로 두 달 생활비보다 조금 더 들긴 했지만,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듯하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두 달 동안 고생했던 이OO 씨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 전한다.
는 부산을 출발하여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 만달레이, 바간, 인레, 양곤, 바고, 짜익티요까지의 여행기이고, 는 양곤에서 태국의 방콕, 아유타, 그리고 국경도시인 농까이를 거쳐 라오스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여행기이고, 는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을 여행하고 싱가포르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올 때까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아 놓은 여행기이다.
이 책은 에 관한 것이다.
미얀마라는 나라는 뉴스에서 접하고,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국가라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릴까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는 전혀 어그러지지 않았다.
옛날에 캄보디아의 앙콜 와트와 인도네시아 조그자카르타의 보르부두르 사원을 보고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한 적이 있었지만, 미얀마 역시 이들 못지않은 불교 유적을 보여주었다.
만달레이의 사가잉 언덕의 사원들, 만달레이 힐의 해넘이 풍경, 사진에서 미리 보고 가슴 설레던 바간의 사원들과 해돋이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풍선(風船)들, 뽀빠산의 낫(Nat)에 관한 전설과 산꼭대기의 절, 까꾸의 2,478기의 불탑들, 인레 호숫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의 화려함과 로카찬타의 옥불, 바고의 구렁이 사원 등 특이한 절들과 마하 자이데 파야에서 본 해넘이, 그리고 짜익티요의 흔들바위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한편 은 태국에서의 여행 이야기이다. 곧, 태국에서는 아유타의 고대 왕국 유적지와 절들, 불탑들이 인상에 남고, 방콕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으로 알려진 왓 프라께우, 그리고 작년에 돌아가신 태국 왕을 화장하고 기리기 위한 전시관, 전각 등이 있는 왕가의 화장장(Royal Crematorium)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또한 방콕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가기 위해 국경도시 농카이로 가는 야간열차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고, 농카이에서 들린 살라 케오 코우(Sala Keo Koe)의 불상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는 라오스 이곳저곳을 둘러본 이야기이다.
그 가운데 비엔티안의 도가니 국수와 루앙프라방에서의 족발이 아직도 군침을 돌게 한다.
물론, 방비엥의 파댕리조트 호텔에서 감상한 수려한 산들과 해돋이 해넘이 광경, 불루라군에서의 물놀이, 루앙프라방 교외에 있는 꽝시 폭포와 탓새 폭포 등도 추억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루앙프라방 푸시 산의 해돋이는 그 감동이 아직도 잔잔하다.
그리곤 싱가포르로 날아가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로 건너가 중고등학교 때의 절친한 친구인 화운 부부를 만났던 일 등이 마치 엊그제 같다.
여행이란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는 다른 새로움 속에서 무엇인가 느끼고 즐기는 것이 여행이라면, 이런 점에서 이번 여행은 성공한 여행이다.
이 책에서 읽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동남아시아에서의 생생한 여행 체험이다. 곧, 미얀마, 태국, 라오스,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여행하면서 쓴 이가 보고 겪고 느낀 것, 그리고 이들 국가들의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 이런 것들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읽는 분들께선 이 책들을 통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싱가포르. 조호바루 등의 여행을 즐겨 주시면 고맙겠다,
이 책이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