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2 (7월10~15일의 여정)
박지원(탁양현 옮김) | 퍼플
8,800원 | 20150901 | 9788924035681
1장. 7월 10일, 병술일의 여정
1. ‘성경(심양)’에 관하여 다양하게 적다
‘성경잡지’는, 1780년 7월 10일, 병술일에 시작하여 같은 해 7월 14일, 경인일에 끝을 맺는다.[盛京雜識, 起丙戌止庚寅.]
모두 5일 동안의 여정인데, ‘십리하’로부터 ‘소흑산’에 이르기까지, 총3백 27리이다.[凡五日, 自十里河至小黑山, 共三百二十七里.]
2. ‘정조’ 4년 경자년 가을
‘정조’ 4년 경자년 가을 7월 10일, 병술일.[秋七月初十日, 丙戌.]
비가 오다가 곧 개었다.[雨卽晴.]
‘십리하’에서 일찍 떠나 ‘판교보’까지 5리, ‘장성점’까지 5리, ‘사하보’까지 10리, ‘폭교와자’까지 5리, ‘전장보’까지 5리, ‘화소교’까지 3리, ‘백탑보’까지 7리, 총40리를 나아갔다.[自十里河, 早行至板橋堡五里, 長盛店五里, 沙河堡十里, 暴交蛙子五里, ?匠?五里, 火燒橋三里, 白塔堡七里, 共四十里.]
‘백탑보’에서 점심을 먹고, 거기서 다시 ‘일소대’까지 5리, ‘홍화포’까지 5리, ‘혼하’까지 1리, 배를 타고 ‘혼하’를 건너서 ‘심양’까지 9리, 총20리이니, 이날은 60리를 나아갔고, ‘심양’에서 묵었다.[中火於白塔堡, 又自白塔堡至一所臺五里, 紅火?五里, 渾河一里, 舟渡渾河, 入瀋陽九里, 共二十里, 是日通行六十里, 宿瀋陽.]
3. ‘심양’에 관하여
이날은 몹시 더웠다.[是日極熱.]
멀리 ‘요양성’ 바깥을 돌아보니, 수풀이 아주 울창한데, 새벽 까마귀 떼가 들 가운데를 흩어져 날고, 한 줄기 아침 연기가 하늘가에 짙게 끼었고, 붉은 해가 솟으며 아롱진 안개가 곱게 피어오른다.[回望遼陽城外, 林樹蒼茫, 萬點曉鴉飛散野中, 一帶朝煙橫抹天際, 瑞旭初昇祥霧?靄.]
사방을 둘러보니 넓디넓은 벌판에, 실로 아무런 거칠 것이 없다.[四顧?蕩, 無所??.]
아, 이곳이 옛 영웅들이 수없이 싸우던 바로 그 터전이로구나.[噫, 此英雄百戰之地也.]
이른바 범이 내달리고 용이 날아다니니, 세속의 높고 낮음이란 다만 자기의 마음에 달렸다는 옛말도 있지만, 그러나 천하의 안위는, 늘 이 ‘요양’의 넓은 들에 달렸으니, ‘요양’이 편안하면 천하의 풍진이 자고, ‘요양’이 한번 시끄러워지면 천하의 싸움 북이 소란스레 울려댄다.[所謂虎步龍?, 高下在心, 然天下安危, 常係遼野, 遼野安則海內風塵不動, 遼野一擾則天下金鼓互鳴.]
이는 어찌된 까닭일까?[何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