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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으)로 338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89885359

어떤 사랑은 물 마시는 것과도 같은

이광호  | 별빛들
11,700원  | 20250707  | 9791189885359
‘사랑, 그것은 삶의 가능성’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2020년 8월부터 2025년 5월까지의 사랑의 궤적을 다룬 파편적 사유를 엮은 에세이입니다. 아무런 자극도 없이 천천히 한 모금-한 모금 아주 편안하게 물 마시는 것처럼 진행되는 어떤 사랑의, 결코 물리지 않고 수시로 반 컵씩-한 컵씩 아주 당연하게 물 마시는 것처럼 진행 되는 어떤 사랑의 사유. 그 ‘어떤 사랑’에 대해 오래 생각했습니다. 언어로 옮겨지지 않는 사유의 반복이 감정과 감정 사이의 간섭처럼 번거롭더라도. 부디 물 마시는 것과도 같이 편안하게 수시로 읽히는 책이 되길 희망합니다.
9791189885441

마음의 서술어 (서현범 시집)

서현범  | 별빛들
11,700원  | 20250618  | 9791189885441
이 책은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문학 활동을 하는 서현범 시인과 출판사 별빛들이 협업하여 펴낸 시집《마음의 서술어》의 개정판이다. 2015년부터 독립적으로 시집을 발행한 시인 서현범은 자신의 세 번째 시집을 통해서 분노가 미만한 시대에 젊은 시인으로서 결사적인 개인의 저항을 담아냈다. 《마음의 서술어》에는 뚜렷한 대상도 분노도, 화합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현범의 시를 통해서 각자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각자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대상 없는 분노들을 조용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9791189885311

스스로 있는 여자

장혜진  | 별빛들
11,700원  | 20250331  | 9791189885311
어떤 이야기는 공유되는 경험 없이도 공감이 되고, 어떤 이야기는 ‘슬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강렬한 슬픔으로 와닿는다. 장혜진의 단편 소설집 《스스로 있는 여자》 속 이야기 〈설〉, 〈먹이〉, 〈멀리서 온 거짓말〉이 그렇다. 《스스로 있는 여자》에서는 어떠어떠한 여자로서 겪는 고충이나 누구의 여자로서 겪는 갈등 없이 강렬한 이미지와 희미한 소리를 통해 스스로 생존하고, 스스로 공존하고, 스스로 자존하는 여자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무언가 쥐여줄 것 같지만, 쥐여주기보단 두고 가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주울 것인가, 말 것인가. 《스스로 있는 여자》는 별빛들 신인선 ‘출현’의 2회 수상자인 장혜진 작가의 단편 소설집이다.
9791189885205

산책의 곁

박지현  | 별빛들
13,500원  | 20241018  | 9791189885205
《산책의 곁》은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문학 활동을 하는 박지현 작가와 출판사 별빛들이 협업하여 펴낸 작품집이다. 풍경과 사물의 괄호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산책자 박지현. 무심할 수 있는 시공간에 몸을 던져 기어코 획득한 유심한 아름다움의 산책길. 《산책의 곁》은 바깥 세계를 산책하며 내면으로 산책할 수 있는 문장들을 엮은 책으로 산책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건네고 있다. 파편적인 산문들과 소설 속에서 산책하듯 매료되는 박지현의 아름다움. 우리는 박지현이 내어놓은 아름다움을 체험하며 작가의 문장과 시선들을 통해 섬세하고 강력한 시력을 새롭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791189885182

롱테이크 계속하기

김보미, 이진영, 이혜린, 황선영  | 별빛들
16,200원  | 20250201  | 9791189885182
《롱테이크 계속하기》는 ‘2024 NEW BOOK 프로젝트 : 협성문화재단이 당신의 책을 만들어드립니다.’ 선장작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계속하기를 희망하는 김보미, 이진영, 이혜린, 황선영. 4명의 저자 각자가 가진 이야기가 전해 주는 삶에 대한 사랑의 가능성 혹은 생의 실마리. 롱테이크 이루어진 우리의 장면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쇼트에 닮긴 건 사실,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우리는 그 마음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동시에 다양한 길에서 방황하며, 롱테이크를 두려워하고 있는 영상 지망생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9791141921583

별빛 숲

JEK  | 부크크(bookk)
13,500원  | 20241210  | 9791141921583
친구들아,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거 알고 있니?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과 같아!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과 재능을 가지고 있잖아? 키가 크고 작은 것,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것, 심지어 꿈까지 다르지. 이 모든 게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거야. 혹시 누군가 너를 힘들게 한다면, 기억해줘. 세상에는 너를 응원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우리는 서로 다른 조각이지만, 함께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거야. 모든 사람이 너를 좋아할 수는 없어. 하지만 너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런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자! 이 글이 너희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너희는 정말 소중한 존재니까!
9791189885939

여름 빛 아래

황수영  | 별빛들
11,700원  | 20220326  | 9791189885939
《여름 빛 아래》는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문학 활동을 하는 황수영 작가의 여섯 번째 산문집이다. 이어지는 듯 끊어지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황수영. 봄인 것 같다가도 겨울이거나 여름이던 날처럼의 계절을 닮은 작가. 그의 처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산문들의 모음. 《여름 빛 아래》에는 황수영의 충돌처럼 찾아오는 외로움과 슬픔, 그 속에서 더듬는 희망과 시 그리고 생활이 있다. 황수영이 온몸을 던져 생활하고 자신의 세계를 옮긴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황수영의 세계 안에서 계절을 음미하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스스로의 계절을 감각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791189885243

파리와 생각

이광호  | 별빛들
13,500원  | 20240706  | 9791189885243
“모든 여행은 일회성 같아 보이지만 첫사랑 같이 오래 남아 나를 내내 성숙하게 한다.” 《숲 광장 사막》, 《아름다운 사유》, 《사랑의 솜씨》등 다양한 시집과 에세이, 우화를 쓰는 이광호 작가와 파리(Paris) 사이의 시 같은 여행 에세이. 사랑과 낭만의 소문이 무성한 파리. 작가는 그러한 파리의 소문에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어느 날 ‘삶의 모양을 송두리째 흔들어 볼만한 여행’을 저지르기로 하면서 파리 여행을 결심한다. 모든 것이 새로운 낯선 땅. 그곳에서 마주한 새로운 세계의 파리, 그리고 새로워진 작가의 이야기. 에세이지만, 에세이 안에 소설, 시, 희곡이 배어 있어 여행 그 이상의 무언가를 건네주는 책.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파리와 나 사이의 대화 같은 사진과 파편으로 이루어진 기억들 사이를 헤매며 파리의 거리를 걸었습니다. 고풍스러운 상앗빛 거리, 몽환적인 정원, 도시를 장악한 사람들, 풀 향을 밴 석양빛, 결정적 순간 … 그곳에서 새로운 ‘나’를 마주합니다. 오랫동안 담겨있던 상자로의 해방이자 남은 삶의 시작 같은 문이었습니다.”
9791189885779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김민혜  | 별빛들
11,700원  | 20231222  | 9791189885779
누군가를 지나가거나 무언가를 지나가고 싶은 이에게 속삭여줄 만한 문장이 있는 이야기. 천진한 듯 고심하고 무심한 듯 다정한 김민혜. 쾌활한 내면으로 삶의 알맹이를 마주하는 작가. 그의 오묘하면서도 애틋한 수필 모음.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에는 지금까지 김민혜의 일생 과정에 찾아오고 지나가는 것들의 이야기와 지나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의 고백이 있다. 담담하고 씩씩한 문체로 잘 포장된 이야기는 우리에게 밀도 높은 울림을 주고 삶을 지나가는 중인 우리에게 짙은 영감을 찔러준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은 별빛들 신인선 ‘출현’의 1회 수상자인 김민혜 작가의 에세이다.
9791198126047

널 품고 누워서 창밖의 눈을 보았지 (어느 고위험 임산부의 눕눕 생활과 출산 이야기)

이경란  | 별빛길드
15,900원  | 20250831  | 9791198126047
출산까지 누워 지내야 하는 임산부들이 있다.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 조산 위험이 커질 때, 산부인과에서는 ‘최대한 누워 지내기’를 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임산부가 눕눕 모드로 돌입하면, 침대 생활에 갇힌 채 정보의 부족과 산재된 경험담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더욱 막막해진다. 누워서 버텨야 하는 수많은 임산부들이 인터넷을 헤매며 서로의 이야기에 의지하는 이유다. 『널 품고 누워서 창밖의 눈을 보았지』는 그런 ‘눕눕 임산부’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역시 자궁경부가 짧아져 출산 직전까지 누워 지내야 했던 눕눕 임산부였다. 그는 블로그에 자신의 생활과 감정, 수집한 의학 정보와 다른 임산부들의 사례를 꾸준히 기록했다. 그의 글은 많은 산모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으며, 이를 다듬고 새 글을 보태어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이 책은 두 가지 특징이 돋보인다. 1. 실전 ‘눕눕 꿀정보’ - 자궁경부가 짧아졌을 때와 관련된 의학 지식, 식이요법, 생활 가이드, 마인드 컨트롤 방법, 그리고 실제 눕눕 산모들의 사례까지. 눕눕 임산부라면 궁금해 할 모든 정보를 한 권에 담았다. 2. 블로그 미공개 원고 수록 - 출산 후 1년 뒤의 복기, 챕터별 키워드 등 온라인에는 공개하지 못했던 세세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추가 수록된 저자 자신의 시간대별 분만 과정 기록은, 출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초산모 독자가 분만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정보서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에세이다. 회사에 다니다 갑작스레 휴직했을 때의 혼란스러운 감정, 임신 중 우울을 이겨내기 위해 게임 속에서 즐겼던 산책, 창밖의 눈을 바라보며 느낀 고요한 순간들까지. 눕눕 생활을 버텨내며 기록한 날들은 눕눕 임산부를 포함한 독자 모두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글을 읽는 내내 눈물 버튼이 눌릴 뻔 했어요.” “저도 눕눕 생활 중인데, 큰 위안을 받았어요.” “이 책 덕분에 하루하루를 버틸 힘을 얻습니다.” 수많은 독자의 호평처럼, 이 책은 눕눕 생활에 놓인 산모에게는 ‘동지의 기록’이, 가족과 의료진에게는 ‘이해의 창’이 될 것이다.
9791189885915

사랑 이후의 사랑

김은비  | 별빛들
11,700원  | 20230331  | 9791189885915
《사랑 이후의 사랑》은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문학 활동을 하는 김은비 작가의 열 번 째 책이다. 사랑의 가능성을 쓰는 작가 김은비. 사랑의 가능성을 찾아 사랑의 무덤을 헤집으며 발굴한 조각을 묵묵히 엮어낸 더 깊은 사랑으로의 초대. 《사랑 이후의 사랑》은 김은비의 간명한 서사, 시적 이미지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서정적인 사유와 전달로 설득이 아닌 울림으로 사랑을 설명하는 힘이 있다. 에세이와 시. 그 경계를 모르기로 한 김은비. 김은비의 글에서 우리는 감각적인 사랑으로 둘러싸인 골목들을 넘나들며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 온 사랑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9791187777267

전사들 새로운 예언 4: 별빛 (별빛)

에린 헌터  | 가람어린이
11,700원  | 20170930  | 9791187777267
운명에 맞선 여섯 마리 야생 고양이들의 성장 판타지! 『전사들. 4: 별빛』은 [전사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새로운 예언’ 편의 첫 번째 책입니다. 평화 협정을 맺고 숲에서 조화롭게 지내오던 야생 고양이 네 종족에게 선대 전사들로부터 새로운 예언이 내려집니다. 그 예언은 종족들에게 닥칠 심각한 위험에 대해 경고합니다. 어둠, 공기, 물 그리고 하늘이 숲을 뿌리째 흔들고, 세상의 파괴가 시작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에 젊은 전사 고양이들은 종족의 운명을 짊어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예언을 들은 네 마리 고양이를 포함하여 총 여섯 마리의 고양이가 해답을 찾아 떠나는 고된 여정을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종족들의 갈등은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새로운 예언과 함께 시작된 젊은 전사 고양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지켜보세요.
9791141602413

별빛 탄생 (허만하 시집)

허만하  | 문학동네
10,800원  | 20250725  | 9791141602413
“나는 끝내 한동안의 의식이었네.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의 한동안” 한 생을 온전히 바쳐 비로소 반짝이는 시의 광휘 한계 너머를 꿈꾸는 극한의 사유와 언어 문학동네시인선 239번으로 『별빛 탄생』이 출간되었다. “시는 한계 너머를 인식한다”라는 짧고 묵직한 ‘시인의 말’처럼, 시를 통해 세계와 언어, 인간의 근원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지속해온 허만하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1957년 『문학예술』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올해 93세에 접어들었지만 시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쉼 없는 시작으로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 『야생의 꽃』 『바다의 성분』 『언어 이전의 별빛』 등을 펴낸 그에게 평단은 상화시인상, 박용래문학상, 한국시협상, 이산문학상, 청마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여하는 것으로 화답한 바 있다. 아득히 긴 시간 동안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와 지금에 이른 그는 평생에 걸쳐 삶이 시이고, 시가 삶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낸 그야말로 시詩-인人이라 할 만하다. 『별빛 탄생』은 그런 허만하 시세계의 정수가 담긴 시집이다. 유성호 평론가는 해설에서 이번 시집이 “시원 탐색과 함께 자기 완성의 언어로 나아가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 예술적 사건”이며, “이는 사랑과 성찰로 가득한 우리 시대의 기록으로서, 흩어져 있던 것들을 다시 모으기도 하고 존재와 부재의 경계나 사랑과 미움의 경계를 넘어 그것들이 새롭게 마주설 수 있도록 하는 역설적 힘으로 다가”온다고 썼다. 그의 말대로 허만하의 사유와 언어는 세계를 형상화함과 동시에 우리 존재를 연결시킨다. 사람 인 자를 보며 “우리들은 마주보며// 잠시// 벼랑처럼// 함께 서 있지 않았던가”(「사람 인(人) 자처럼, 나는」)라 읊조리는 것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 궁극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시, 한계를 넘어 우주와 우리를 연결하고자 하는 시. 한 시인이 온 생을 바쳐 비로소 별빛과 같이 가느다랗지만 선명한 광휘를 담아낸 시집의 탄생을 함께 지켜보자. 바람은 미래 쪽에서 불어왔다. 나는 바람의 방향과 푸른 하늘 구름의 생태, 그리고 부신 햇빛의 입사 각도를 기억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의 순결한 풍경에 대한 집요한 사랑을 안고 살았다. _「최후의 풍경처럼 펄럭이며」 시집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시는 「최후의 풍경처럼 펄럭이며」이다. 대개 첫 시가 그렇듯 이 시는 시집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이미지와 사유가 담겨 있다. 일종의 출사표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시에서 화자는 “은백색 몽블랑 산정”에 서서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의 순결한 풍경에 대한 집요한 사랑을 안고 살았다”고 고백한다. 그곳에서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저 “펄럭이며 서 있”을 뿐이지만, 그는 동시에 “나의 직립은 지금, 거의 극한을 견디고 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가 견디고 있는 극한이란 이 세계 안에 존재함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리라. “바람의 방향” “푸른 하늘 구름의 생태” “부신 햇빛의 입사 각도” 등을 “기억하려 하지 않”음으로써 묘사되는 풍경들 속에서 그는 세계와 자신을 견주는 듯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심상은 이후에 나오는 시들을 통해서도 계속해서 그려진다. 내가 세계를 보는 눈빛은 세계가 나를 보는 눈동자 반짝임이다. 당신이 ‘나’라 부르는 정체불명이 내가 포옹하는 따뜻한 남인 것처럼. _「풍경 눈빛」 시집에 수록된 53편의 시는 세 부로 구성되어 한 줄기의 커다란 흐름을 이룬다. 1부 ‘세계 이전의 형상’에서 화자는 세계를 바라보며 지금 여기에 없는 것들을 상상한다. 그는 광활한 우주 안에서 ‘최후의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사라진 모든 존재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역사 이전’으로 돌아가 “최후의 네안데르탈인이 지르는 고함소리”(「역사 이전을 향하여, 나는 눈물자국처럼」를 듣기도 하는 그는 이내 이렇게 되뇐다. “애처로움은 우주의 원소다. 멘델레예프가 잊어버린 원소. 하늘과 땅 사이에 서려 있는 원소”(「눈빛은 원시적으로 말한다」). 2부 ‘오직 높고 넓은 파란 하늘’에서는 광대무변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한다. 그는 “산그늘 적설처럼 쌓”(「시간의 발자국)」)이는 ‘시간의 발자국’을 지켜보고, “부서지고/ 사라지고/ 살아나고/ 다시/ 구겨지고/ 틀어지고/ 부서지”(「물결은 정직하다」)는 물결의 정직함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2부의 마지막 구절은 이러하다. “지난 겨울 새 한 마리, 자욱한 눈발 속을 일직선으로 날았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새 한 마리 눈발 속을」). 시인은 자연의 이유를 짐작하려 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와의 합일을 꿈꾸는 듯도 하다. 3부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에서는 세계와 자연을 거쳐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부제가 담고 있는 ‘나타남’과 ‘사라짐’ 그 ‘사이’라는 표현은 화자가 존재를 바라보는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끝내/ 한동안의 의식이었네./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의 한동안”(「버지니아 울프의 우즈강 노트」)이라는 깨달음, 그리고 별빛이 태어나는 곳은 머나먼 우주의 끝이 아니라 “하늘 쳐다보는 아름다운 뺨의 비탈을 흘러내리는 한 방울 눈물의 반짝임”(「별빛 탄생」)이라는 깨달음은 시인 허만하가 평생에 걸친 길고 긴 시의 여정을 통해 당도한 자리가 어디인지를 짐작케 한다. 나타나는 일이 그대로 사라지는 일이 되는, 도착하는 일이 바로 떠나는 일이 되는. _「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앞서 이야기했듯 시집의 마지막에 이르러 시인은 “영하의 겨울밤 가늘게 떠는 별빛이 태어”(「별빛 탄생」)나는 자리를 발견한다. 그것은 그가 도착한 자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는 어디로 가야 할까?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의 “나타나는 일이 그대로 사라지는 일이 되는, 도착하는 일이 바로 떠나는 일이 되는”이라는 구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허만하에게 존재는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의 한동안’이듯, 나타나는 일은 그대로 사라지는 일, 도착하는 일은 바로 떠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시집의 마지막 문장은 다시 시집의 첫 문장으로 이어진다. 시집의 마지막 자리에 연달아 놓인 「최후의 바다」 「물의 종착지」 「별빛 탄생」을 통해 화자는 이윽고 끝에 다다르지만, 첫 시를 읽은 우리는 알고 있다. ‘최후의 풍경’에서도 “바람은 미래 쪽에서 불어”(「최후의 풍경처럼 펄럭이며」)온다는 것을. 최후 다음에도 미래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것은 유성호 평론가가 이야기한 대로 허만하에게 최후는 “시간적 마지막이 아니라 존재의 궁극”(해설에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 허만하는 이와 같은 영원과 찰나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에서 한계 너머 존재의 궁극을 바라보고 있다.
9788994725727

별빛

손형섭  | 문학예술사
10,800원  | 20180405  | 9788994725727
문화예술100인 대표시인선 [별빛]. 《카네이션 한 송이》, 《나이아가라 폭포 》, 《시골 예배당서의 기도》, 《복길리 선창가》 등 다양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9791189885229

도쿄와 생각

이광호  | 별빛들
11,700원  | 20230529  | 9791189885229
《도쿄와 생각》은 도쿄 여행으로부터 모여든 사적인 상념을 정리한 생각의 기록입니다. 손끝으로 지난 기록을 다시 더듬으며 돌출된 생각을 읽습니다. 어떤 날은 여행이 되기도 하고, 어떤 하루는 생활이 되며, 어떤 순간은 삶의 가능성이 되고, 어떤 사건은 사랑의 발견이 됩니다. 짧은 여행과 긴 생각의 열차 속에서 저는 새로워졌음을 느낍니다. 환대하고 싶은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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