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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으)로 172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2370866

유월의 거리 (1980년대 2)

남찬숙  | 별숲
11,700원  | 20250523  | 9791192370866
“어떤 일이 닥쳐도 힘을 합치면 이겨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1987년 유월의 거리를 뜨겁게 달군 민주 항쟁 이야기 1979년에 벌어진 10.26 사건 때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18년 동안 이어지던 철권통치가 끝났습니다. 국민들은 비로소 긴 군사 독재의 시간이 끝나고 국민이 힘을 모아 민주 국가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군사 독재를 이어 가려 하자, 전국에서 수많은 국민이 전두환 세력에 맞서 싸웠습니다. 1980년 봄에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벌어지자, 전두환 세력은 그곳에서 시위를 하던 국민들을 총칼로 진압하였고, 그 일로 수많은 국민이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민주 국가를 이루고픈 국민들의 바람과 희망은 다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1980년대에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히고, 민주 국가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군부 독재와 싸웠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싸움에 가장 앞장섰던 이들은 바로 대학생들이었습니다. 1980년부터 시작된 국민들과 전두환 군부 독재와의 싸움은 해가 갈수록 치열해졌고, 1987년에 이르러 국민들의 거대한 힘에 밀린 전두환은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진정한 국민 주권 시대를 열게 된 것입니다. 유월 민주 항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독재 권력에 맞서 국민이 승리한 매우 중요하고 위대한 사건입니다. 이때부터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확실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니까요. ‘생생 현대사 동화: 1980년대 ②’ 《유월의 거리》는 1980년대 전두환 군부 독재 정부가 국민들을 정치 사회적으로 억압하던 시기에, 군대식 문화와 권위주의가 지배하던 사회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 줌과 더불어 대학생 언니 오빠 들을 둔 어린이들이 겪은 ‘유월 민주 항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직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사는 부모님,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개최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했던 철거민, 가난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돈벌이를 해야 했던 청소년, 비민주적이고 비인격적인 체벌이 자행되던 학교생활의 실태 등 당시의 사회 생활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또한 1987년 유월 민주 항쟁이 어떤 과정과 방식, 모습으로 펼쳐졌는지를 현장감 느껴지게 전해 주고 있어서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해 줍니다. 유월 민주 항쟁이 일어난 지 약 사십 년이 지난 2020년대에도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위협당하는 상황에 놓이곤 합니다. 특정한 소수 세력에게 민주주의 권력을 빼앗길 경우, 그 민주주의를 다시 국민이 되찾아 오기란 정말 어렵고 힘듭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들은 유월 민주 항쟁 이후로 여러 차례 민주주의 위기를 경험했지만, 힘을 모아서 평화적이고 슬기롭게 민주주의를 지켜 왔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며 누리는 민주주의 권리는 과거에 많은 사람이 목숨 걸고 지켜낸 소중한 가치이고, 우리가 늘 기억하고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도둑맞을 수 있습니다. 이 책 《유월의 거리》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아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9791192370903

나는 지워 줘

임어진, 은이결, 성현정, 이유리, 김란  | 별숲
12,600원  | 20250912  | 9791192370903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디지털 문화는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사진 을 공유하고, 동영상을 보고, 놀이를 하고, 공부하는 데에도 디지털은 늘 우리 가까 이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털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우리에게 많은 유 익함을 가져다주지만,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별숲에서 출간한 단편 동화집 《나는 지워 줘》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사회 관 계망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일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를 살 아가는 지금 아이들의 진짜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친구를 이해하며, 마 음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21세기 디지털 시대 아이들의 삶을 생생하 게 담고 있다.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의 소통, 유튜브 영상으로 벌어지는 오 해, 디지털 초상권 문제, 온라인 댓글과 허위 정보 등 이전 세대의 어린이 문학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디지털 세대 사이들의 삶과 고민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윤리, 관계 맺기와 갈등 해결 교육에 적합하므로 디지털 시민성 교육과 연결이 가능하다. 단순한 경고 나 훈계가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들의 갈등과 선택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디지털 윤리와 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선생님과 학부모가 어린 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이야기 속 인물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자연스럽 게 그려져 있어서, 독자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다. 단톡방에서의 따돌림, 소외, 인터 넷상에서 벌어지는 폭력 등 어른 세계 못지않은 문제들이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벌 어지지만, 비난보다 이해, 방관보다 참여, 단절보다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서툴지만 용기 있는 변화가 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책은 스마트폰 사용이 본격화되는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인 어린이에게 꼭 필 요한 책이다. 디지털 문화가 일상이 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자칫 차갑고 냉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진심을 잃지 않고 나 를 지키는 법 관계 속에서 타인을 ,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이해하기 쉬 운 문장, 생생한 대사, 짧지 않지만 부담 없는 길이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어서 독 서력이 자라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9791192370927

칭찬의 기술

이수용  | 별숲
11,700원  | 20251031  | 9791192370927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는 마법 같은 칭찬의 기술 칭찬처럼 쉽게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누구나 칭찬을 좋아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지요. 이렇게 좋은 칭찬을 서로 자주 해 주면 좋을 텐데, 어찌 된 일인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칭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 하던 말을 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칭찬을 해야 할지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이수용 동화작가의 《칭찬의 기술》은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동화책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말에 더 익숙합니다.《칭찬의 기술》 주인공 민오도 엄마에게 늘 야단과 잔소리를 듣는 데 익숙한 아이입니다. 아들에게는 칭찬에 인색하면서 조카에게 한없이 다정한 칭찬을 늘어놓는 엄마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어쩌다 학교 수업 시간에 이 문제를 발표하게 된 민오는 ‘칭찬 회장’이라는 걸 생각해 내고, 얼떨결에 칭찬 회장까지 맡게 됩니다. 하지만 민오도 칭찬을 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입니다. 평소에 반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었기에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날마다 한 명씩 칭찬해 주어야 하니 민오는 아이들의 특징과 행동을 꼼꼼히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이들에게서 저마다 가진 칭찬거리를 발견합니다. 그러자 까불이 노승아가 사교성 높은 노승아로 바뀌고, 시끄러운 박준재는 분위기 메이커 박준재로, 잘난 척쟁이 김다윤은 자신감 넘치는 김다윤으로, 느려 터진 이선우는 현명한 이선우로 바뀌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싫은 점만 보이던 반 아이들이 제각기 칭찬할 만한 부분을 가진 괜찮은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록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칭찬이었지만 칭찬을 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지요. 늘 바라보던 대로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타인을 찬찬히 관찰하는 것, 그것이 민오가 찾아낸 칭찬의 기술입니다. 잘한 부분보다 부족함을 먼저 찾아내는 습관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서로 부족함을 질책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결국 지치고 관계가 나빠지겠지요 . 따뜻한 관심과 애정 어린 칭찬 한마디야말로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만들어 주는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칭찬의 기술》을 읽고 민오처럼 자신만의 ‘칭찬의 기술’을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그 기술은 타인뿐만 아니라 여러분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쓸 수 있겠지요. 이 책이 서로를 인정해 주는 따뜻한 말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9791192370828

연두 안에 보라

김온  | 별숲
11,700원  | 20250321  | 9791192370828
사고로 친구를 잃은 어린이의 상실과 슬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숙명이고, 인간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무수히 많은 죽음 중에 가장 마음 아프고 슬픈 죽음은 어떤 것일까? 그건 아마도 어린이의 죽음일 것이다. 태어나서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한 채 질병이나 사고로 죽는 어린이들. 아직 보호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는 어린이들이 많은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어린이의 죽음은 그 자체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갑자기 친구와 영원히 이별하게 된 어린이 또한 마음에 깊은 슬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별숲에서 출간한 김온의 장편동화 《연두 안에 보라》는 단짝 친구 보라의 죽음으로 충격과 상실감에 빠진 아이 연두가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힘내어 살아갈 힘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9791192370880

가족을 찾는 사람들 (1980년대 1)

은경  | 별숲
11,700원  | 20250711  | 9791192370880
별숲에서 펴내는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는 전 7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출범 이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십 년 단위로 각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생활 문화 속에 담아서 당시를 살아간 어린이의 시각으로 풀어낸 장편 동화 시리즈입니다. 굴곡지고 사연 많은 한국 현대사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연들과, 그 속에서도 어린이 특유의 웃음과 밝음으로 삶을 견뎌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중요 사건에 대한 역사 서술이 아닌, 창작동화에 맞게 당시 사람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내어 마치 지금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처럼 한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해 줍니다.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 6.25 전쟁 피란민의 삶 《우리 다시 만나요》 고재현 글, 김민지 그림 -1960년대: 4.19 혁명 《봄날이 달려온다》 은이결 글, 이장미 그림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산업화 《내일은 해가 뜬다》 고재현 글, 최경식 그림 -1980년대 ①: 이산 가족 찾기 《가족을 찾는 사람들》 은경 글, 이영환 그림 -1980년대 ②: 유월 민주 항쟁 《유월의 거리》 남찬숙 글 -1990년대: 재난과 붕괴 《1995, 무너지다》 이혜령 글, 양양 그림 -2000년대: 2002 한일 월드컵 《세계를 향해 강슛!》 지슬영 글, 한아름 그림 때로는 열 권의 역사책보다 한 편의 동화가 더 역사를 잘 이해하게 해 줍니다. 동화는 사건과 제도들을 서술하기에 바쁜 역사책이 미처 담지 못한 구체적인 역사 속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들은 교과서를 비롯한 역사책에서 짧게는 몇 줄, 길어야 한두 페이지 설명으로 끝나기 마련인 우리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마치 지금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약 60년에 걸친 한국 현대사를 동화로 재미있고 생생하게 담아낸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를 읽으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살아갈 지혜를 얻길 바랍니다.
9791192370781

벽을 타는 생쥐 바타

김두를빛  | 별숲
11,115원  | 20250110  | 9791192370781
아파트 지하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벗어나고자 자신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생쥐 ‘바타’의 모험 모험은 즐겁고 짜릿한 일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에서 낯선 누군가를 만나 관계를 맺고, 처음 마주하는 환경 속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겪게 되지요. 모험은 또한 고달프고 힘겨운 일이기도 합니다. 불편한 잠자리에다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세탁하지 못해 냄새나는 옷을 계속 입게 되지요.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 때문에 늘 긴장하기도 하고요.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채 오직 자신만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이 모험을 떠나고 싶어 할까요? 별숲에서 출간한 김두를빛 장편동화 《벽을 타는 생쥐 바타》를 읽으면 그러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련아파트 202동 지하에 사는 생쥐 부부의 열세 번째 아들 ‘바타’는 창밖으로 내리는 눈이 신기하고 멋져 보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낮잠을 자는 틈을 타 몰래 밖으로 나와 뛰어다닙니다. 몸에서 바람 냄새가 나는 탐험가 쥐를 만나 세상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삿짐을 나르는 사다리를 타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가 탈출한 기회를 놓쳐 꼼짝없이 갇히고 맙니다. 사람들 눈을 피해 숨어 지내던 바타는 아파트 창밖으로 펼쳐진 드넓은 세상을 보며 지하실 바닥에서만 꼬물거리는 삶이 아닌, 탐험가의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됩니다. 그 집에서 애완용 햄스터 ‘루돌프’와 친구가 되지만, 결국 인간에게 들켜서 둘 다 비닐봉지에 담겨 쓰레기통에 버려집니다. 바타와 루돌프는 쓰레기차에 실려 쓰레기 매립지에 가게 되고, 지독한 냄새가 풍기는 처참한 환경 속에서 살아갑니다. 비록 썩고 냄새나는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드나드는 트럭만 조심하면 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서 즐겁고 맘 편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뒤지며 사는 것은 바타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습니다. 바타는 부모형제가 그립고, 루돌프는 아파트에서 자신을 돌봐 주던 인간 아이들이 그리웠지요.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타와 루돌프는 목련아파트에서 타고 온 ‘1140 쓰레기차’를 타고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1140 쓰레기차가 다른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서 쓰레기를 가득 싣고 다시 쓰레기 매립지로 가려 하자, 둘은 차에서 뛰어내립니다. 또다시 낯선 곳에서 형편없이 나쁜 환경의 아파트 지하에 살게 된 둘은 1140 쓰레기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지루하고 막막하게 보내며 견딥니다. 그곳에서 바타는 자신을 해치려는 고양이를 피해 아파트 난간을 타고 벽을 오르게 되고, 이 특별한 경험은 이후 바타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습니다. 부지런히 노력한 끝에 바타는 아파트 벽을 빨리 오르게 되고, 매우 단단하고 날렵한 몸을 갖게 되지요. 드디어 ‘벽을 타는 생쥐 바타’가 된 거예요. 벽을 타고 아파트 옥상에 처음 오른 날, 바타는 옥상에서 낯선 소녀를 만납니다. 두 눈이 벌게져 있던 소녀가 바타를 보며 말합니다. “고마워. 덕분에…… 살고 싶어졌어.” 바타는 옥상까지 올라갔다는 걸 자랑하려고 집으로 돌아와 루돌프를 찾지만, 루돌프는 이미 고양이에게 잡아먹힌 뒤였습니다. 그 고양이가 바타마저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자, 바타는 아파트 베란다 난간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1140 쓰레기차가 나타난 걸 보고 올라탑니다. 친구 루돌프의 죽음을 슬퍼하며 목련아파트 지하실에 사는 가족을 찾아가는 바타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마침내 오르게 된 도시의 가장 큰 건물인 라라타워 꼭대기에서 바라본 세상은 바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아파트 지하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던 바타는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경험과 모험에 도전합니다.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해 나갑니다. 벽을 타고 오르는 일이 너무나 힘들어 매번 포기하고 싶지만 멈추지 않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바타가 벽을 타고 오르는 행동은 자유를 향한 힘찬 몸짓이지요. 지하실에 사는 생쥐에게 결코 허락되지 않은 최고의 높이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자가 맛보았을 자유! 바타가 쓰레기 매립지에서 만난 할아버지 쥐에게 보여 주었던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예의, 탐험가 쥐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존경, 아픈 친구 루돌프를 끝까지 돌보는 헌신과 사랑, 그러면서도 선택한 삶을 끝까지 이루어 내는 노력,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 가슴 뭉클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탐험가 쥐가 보여 준 어른스러운 책임감과 존재의 소중함을 알아보는 고귀한 인품이 빛납니다. 또한 혼자인 것이 외롭지만 친구의 선택과 노력을 응원한 루돌프의 우정, 소유와 집착이 아닌 자녀의 독립과 자유를 진심으로 바라던 엄마 쥐의 큰 사랑 등 등장인물들이 보여 주는 성숙하고 숭고한 정신이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돈을 많이 벌거나,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명예를 얻거나, 인기를 얻는 것처럼 그 시대의 성공 욕망을 충실히 따르는 삶일까요? 아니면 비록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과 조건에서 태어난 걸 그저 주어진 운명이려니 생각하며 하루하루 단순 반복하며 조용히 사는 삶일까요? 저마다 추구하는 의미 있는 삶은 다양하지만, 결국 삶의 의미는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꿈을 실현하는 힘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생겨납니다. 어린이들이 벽을 타는 생쥐 바타의 모험을 지켜보며 자기 안에 힘이 있음을 알고, 각자의 꿈을 향해 인생을 잘 선택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바타가 어린이 여러분에게 위기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유와 꿈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해 줄 것입니다.
9791192370842

회장도 월급이 필요해

이수용  | 별숲
11,700원  | 20250418  | 9791192370842
돈으로만 환산할 수 없는 일의 가치를 재미있게 알려 주는 동화 초등 저학년은 돈에 관심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쉽고 재미있게 돈을 벌 수 있는 일로 '크리에이터'가 가장 인기 있는 장래희망 중 하나가 된 지도 오래되었지요. 초등 저학년 시기는 어린이들이 돈의 개념을 알고 그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 중요한 시기가 틀림없습니다. 돈이 일하고 받는 대가인 것은 맞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새벽부터 길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과 주문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 기사에게 우리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분들이 보수를 받고 자기 일을 하는 것인데도 우리가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일에 수고한 만큼의 보수가 따르는 것이라면 학급 회장으로 일하는 것도 보수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닐까요? 별숲에서 출간한 이수용 동화작가의 《회장도 월급이 필요해》는 학급 회장이 되어 많은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지호를 통해 '돈'과 '일의 가치'에 대해 아이들이 품을 수 있는 의문과 생각할 거리를 담아 놓았습니다. 지호는 오늘도 회장 일을 하느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학교 밖으로 나옵니다. 지호는 항상 용돈이 부족하고, 친구에게 간식을 얻어먹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아빠의 월급이 깎였다는 소식을 듣고, 꿈에 그리던 워터파크에 가지 못할 위기에 빠집니다. 그런 데다 같은 반 아이들이 학급 회장의 수고를 당연하게 생각하니 지호는 참다못해 화를 내고 맙니다. 택배 기사님이 하는 일은 고맙고, 지호가 하는 일은 고맙지 않냐고요. 택배 기사님은 월급도 받는데 고맙게 생각되면서, 학급 회장이 하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냐고요. 그 소리에 같은 반 아이들이 “뭐? 회장이 월급을 받겠다고?” 하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때 지호 뒤에 앉은 현서가 지호 편을 들어 주며,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회장 월급이라며 돈을 줍니다. 지호는 이 돈을 받아도 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현서는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자꾸 지호에게 시키면서 돈을 주고, 지호는 급기야 크게 화를 냅니다. 현서는 회장이 그 정도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회장으로 일하고 돈 받고 싶은 거 아니었냐며 도리어 큰소리를 칩니다. 고민 끝에 지호는 현서에게 받은 돈을 모두 돌려준 뒤, 회장에 당선됐을 때의 영상을 보며 자신이 왜 회장이 되고 싶었는지 되짚어 봅니다. 세상에는 돈을 받는 일도 있고, 학급 회장처럼 돈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매일 편리하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얼마나 불편해질까요? 모두가 가장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만 찾아서 하려고 한다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마비되거나 몹시 불편해지고 말 겁니다. 당장 쌀이 떨어져도 농부가 농사를 짓지 않으니 밥을 먹을 수 없고, 다쳐서 병원에 가려 해도 병원에 일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오늘도 많은 사람이 저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지호가 맡은 학급 회장은 지호 스스로 봉사하겠다고 자원해서 맡은 일입니다. 학급을 대표하여 일할 때는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때때로 힘들 때도 있기에 마련이지요. 그런데도 많은 어린이가 학기 초가 되면 학급 회장이 되겠다고 지원합니다. 아마도 학급 회장이 하는 일 자체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막상 회장이 되어 보면 분명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맡은 일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우직하게 해나가다 보면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지요. 돈의 가치를 알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회장도 월급이 필요해》를 읽으며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일의 가치를 생각해 보고, 더불어 '봉사'와 '일'의 차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9791192370804

축구공을 누가 찼을까

유순희  | 별숲
12,600원  | 20250214  | 9791192370804
축구공을 차며 인생의 행복을 향해 달려 나가는 다섯 아이의 뜨겁고 힘찬 몸짓! 어린이들의 진솔한 성장 이야기를 다룬 유순희 동화작가의 새 장편동화 《축구공을 누가 찼을까》가 별숲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동화책은 어린이들의 학교생활과 가정에서의 갈등,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의미 깊은 사건들을 통해 성장과 우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낸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은 축구를 매우 좋아해서 쉬는 시간마다 축구를 합니다. 하루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청소 시간에 교실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축구공을 찼습니다. 교실에서 축구공을 차는 건 금지되어 있었지만, 다섯 아이는 이런 규칙을 무시하고 축구공을 찼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찬 축구공이 교실 모니터를 깨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축구공을 찬 아이는 누구일까요? 모니터 수리 기사 말에 따르면 실수로 모니터를 깬 것이 아니라, 모니터를 깨려고 작정하고 축구공을 세게 찬 거라고 합니다. 수수께끼를 풀 듯 범인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들마다 감추고 있는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납니다. 다섯 아이들이 축구를 둘러싸고 겪는 갈등과 대결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우정이 힘차게 펼쳐집니다. 《축구공을 누가 찼을까》는 축구를 매개로 한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태웅이와 우진이, 도연이는 저마다 고민과 꿈을 갖고 있습니다. 태웅이는 축구를 사랑하고 또래들에 비해 월등한 축구 실력을 갖고 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축구 선수가 되고픈 꿈을 포기할까 고민합니다. 태웅이와 가장 많이 대립하는 우진이는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으로 학원 공부와 성적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 축구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태웅이와 축구 연습을 자주하는 단짝인 도연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 문제를 겪으면서도 친구들을 따뜻하게 챙겨 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축구 경기를 통해 이 아이들이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합니다. 이 책은 추리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읽는 즐거움을 한껏 높여 줍니다. 교실에서 벌어진 축구공 사고로 인해 모니터가 깨지는 사건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진실과 거짓,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태웅이 엄마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과 우진이 부모가 우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그리고 도연이가 대하는 아빠와의 관계는 가족 간의 치유와 화해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축구공을 누가 찼을까》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넘어,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축구를 하며 경험하는 실패와 성공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워 줄 것입니다.
9791192370767

봄날이 달려온다 (1960년대)

은이결  | 별숲
11,700원  | 20241115  | 9791192370767
“내 표를 마음대로 못 하는 투표가 무슨 민주주의 선거야?” 1960년 4.19 혁명 때 청계천 판자촌에 사는 소년 이야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고 난 대한민국의 1960년대는 몹시 가난하고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국민이 힘을 모아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고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야 했지요. 수도 서울도 도로와 다리, 상하수도 같은 도시 기반을 닦는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국민 대다수는 빈곤 속에서 물자를 절약하며 팍팍한 삶을 이어 나갔지요. 어렵게 살면서도 어른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힘썼고, 아이들은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꿈, 잘살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속에서 억눌린 채 숨죽여 지내온 대한민국 국민들 마음에는 민주 공화국에 걸맞게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불법과 억압을 휘두르며 연거푸 네 번이나 대통령을 하려는 국가 지도자에게 목숨 걸고 맞서 싸웠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져 이념 대립이 심한 상황이라서 국가가 하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은 빨갱이 공산당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수 있는 무서운 시절이었지만, 국민은 더 이상 참지 않고 거리로 나와서 지도자의 잘못을 강력히 외쳤습니다. 미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당시의 학생들에게는 민주주의를 향한 열의가 매우 높아서 아직 나이가 어려 대통령을 뽑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앞장서 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4.19 혁명으로 부정부패를 일삼던 이승만 정권을 몰락시켰습니다. 국민들이 4.19 혁명으로 이루고자 한 것은 바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알리고 자유롭게 주권을 행사하는 일이었습니다. ‘생생 현대사 동화: 1960년대’ 《봄날이 달려온다》는 1960년에 청계천 가에서 판잣집을 짓고 살던 소년 기홍이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청계천 가에는 6.25 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 북쪽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온 사람들이 이웃이 되어 살아갔습니다. 그때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일했습니다. 배춧잎 한 장, 양말 한 짝도 소중히 여기며 절약하고 또 절약하며 살았지요. 기홍이는 창경원으로 동물 구경을 가는 게 소원입니다. 기홍이에게는 중학생 기철이 형이 있는데, 대학교로 진학해 집안을 일으키려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 기홍이와 친구가 된 구두닦이 소년 일남이는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온종일 구두 닦으러 종로를 돌아다녀야 하지만, 글을 배우러 학교에 가는 꿈을 간직하며 지냅니다. 윗집에 사는 동갑내기 선주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처지가 되지만, 책과 글쓰기에서 희망을 길어 올립니다. 가난하고 고달픈 삶이지만 저마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그 당시에 아이들은 천막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마을 공동변소에서 종이를 아껴 가며 볼일을 보았습니다. 청계천 가에서는 어른들이 드럼통에 불을 지피고 군복을 염색해 내다 팔았고, 창경원 담을 따라 구직 팻말을 목에 걸고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거리에 소달구지와 자동차가 함께 오가던 서울 한복판에는 우러러보고 깍듯이 인사를 해야 하는 대통령 동상이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3.15 부정 선거, 4.19 시위, 대통령 하야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 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비록 아이들은 정치에 참여할 나이가 되지 않았어도 복종에서 항거로, 희생에서 희망으로 이어지는 격정의 시기를 어른들과 함께 겪으면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알아나가게 됩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거리에서 총에 맞고, 군인들이 모는 탱크가 학교 가는 길을 막아서는 충격과 공포는 어른들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큽니다. 전후 사정을 어른들만큼 알지 못해도 아이들은 국가 권력이 국민을 향해 총을 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피 흘리고 목숨을 잃어 가며 지켜낸 민주주의가 우리 삶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봄날이 달려온다》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은 4.19 혁명을 시작으로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길을 찾고 다듬어지는 중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어른들만의 문제도 아니지요.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청계천이 여전히 그 자리에서 흐르고 있듯, 《봄날이 달려온다》가 1960년대에 청계천에서 살던 아이와 현재를 사는 아이를 이어 주는 동화가 되길 바랍니다.
9791192370682

해동 인간

최은영  | 별숲
11,970원  | 20240628  | 9791192370682
30년 만에 깨어난 해동 인간의 삶을 통해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다룬 어린이 SF 최근 인류의 과학 문명은 SF 영화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던 ‘냉동 인간 기술’이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음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냉동 인간 기술은 신체를 냉동 상태에 두어 세포가 노화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기술로, 불치병 환자들이 발달된 미래의 의학으로 치료받을 가능성을 열어 줄 뿐 아니라 인간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해 주는 꿈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상상하던 많은 것들이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에서 가능해진 것처럼 머잖아 냉동 인간 기술이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시대의 인간이 냉동되었다가 미래에 해동되어 다시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을 겪게 될까? 별숲에서 출간한 최은영 동화작가의 신작 어린이 SF 《해동 인간》은 30년 동안 냉동되어 있다가 고도로 발달된 미래 세상에서 해동되어 살아가는 이현 어린이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머릿속에 심각한 고통을 일으키는 불치병으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살아가던 이현은 의학 박사인 아빠의 노력으로 냉동 인간이 된다. 아무런 의식 없이 냉동 인간이 된 이현은 미래의 과학 기술로 30년 만에 해동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던 머릿속 불치병도 발달된 의술로 치료받아 건강을 회복한다. 어찌 보면 이제 이현은 건강한 몸으로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낼 날만 남은 듯하다. 하지만 30년 만에 의식을 찾고 난 후 이현이 맞닥뜨리게 된 것은 모두 낯설 뿐이다. 자신의 기억과는 다른 생김새와 직업을 가진 엄마 아빠, 돌아가신 줄로 알았는데 눈앞에 나타난 할아버지와 할머니, 오빠는 온데간데없고 대신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에 이현은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게다가 자신이 살던 시대와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진 세상 모습과 삶의 방식 때문에 적응하기가 몹시 힘들기만 하다. 아빠는 이현이 머리 수술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억이 이현의 기억과 섞여 발생한 후유증이라고 말하지만, 이현은 이조차 받아들이기 힘들다. 대체 무엇이 자신의 기억이고, 무엇이 다른 사람의 기억인가. 쌍둥이 여동생 이서의 도움을 받아서 이현은 궁금한 것들을 확인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현은 이서와 함께 아빠 엄마가 근무하는 생명 연구소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이현이 해동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숨겨져 왔던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기억과 현실의 충돌을 감당해야 하는 이현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 나가게 될까? 지금도 끊임없이 냉동 인간에 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 어쩌면 수년 내에 냉동 인간 기술이 현실화되고, 《해동 인간》 속 이야기처럼 약 30년 후에 해동 인간이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지낼 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다가 깨어난 해동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해동 인간은 과학이 만들어 낸 이상한 존재일까, 아니면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일까?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9791192370743

마술 소녀 두비치나

김선아  | 별숲
12,600원  | 20241018  | 9791192370743
고구려 시대 건안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랑놀이 패 소녀의 신비로운 마술 쇼 10년 넘게 어린이 역사 체험 현장에서 활동해 온 김선아 동화작가의 새 장편동화 《마술 소녀 두비치나》가 별숲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왕따, 가족 해체, 외모지상주의, 다문화 등 요즘 어린이들이 겪는 문제들을 먼 과거인 고구려 시대와 연결해 어린이 스스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보여 주고 있습니다. 김선아 동화작가는 고구려 벽화 속 씨름을 하는 코비(코가 큰 서양인)처럼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보다 훨씬 이전인 단군 신화를 보더라도, 환웅(이주 민족)과 곰(토착 민족)의 만남으로 단군이 태어났지요. 이처럼 우리 선조는 새로운 세력을 배척하지 않고 어울려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로 남북이 갈라지면서 단일민족 개념이 잘못 강조되었다고 합니다. 《마술 소녀 두비치나》는 이런 역사적 관점으로 완성된 동화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두비치나는 엄마가 고구려인이고 아빠가 서역인인 아이입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오른쪽 눈동자가 까맣고 왼쪽 눈동자는 파랗습니다. 아빠는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유랑놀이 패 엄마를 따라 서역부터 고구려까지 떠돌며 생활하지요. 하지만 가는 곳마다 남들과 다른 눈동자 색깔 때문에 사람들에게 괴물이라고 놀림을 당합니다. 그럴 때마다 두비치나는 서역인에게 배운 ‘돌멩이 없애기 마술’과 ‘사람 목간 마술’을 을 이용해 놀리는 사람을 혼내 주며 지냅니다. 우연한 기회로 고구려 진안성에서 성주의 아들 송강찬과 고구려로 이주한 말갈족 출신 소년 걸걸비우와 친구가 된 두비치나는 불 마술을 벌이다가 동명 성왕의 신전을 불태우는 큰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 일로 유랑놀이 패는 감옥에 갇히게 되어 곧 죽을 상황에 몰립니다. 또한 그 일로 송강찬마저 공범으로 몰려 위기에 빠집니다. 세 아이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 개기 월식이 있는 동맹 축제일 밤에 신비로운 마술 쇼를 벌이는데……. 고구려인들이 하나가 되어 축제를 맘껏 즐기는 밤이 펼쳐집니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고구려 역사에 대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중국의 동북아공정에 대해서도 대처하기 어렵지요. 《마술 소녀 두비치나》를 읽으면서 잊혀 가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동화로 재미있게 만날 기회를 가져 보세요. 고구려 문화(무술, 별자리, 마술, 춤, 행사 등등)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역사 체험을 하듯 동화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학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다문화 어린이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갈 소중한 공동체 구성원들일 것입니다. 다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마술 소녀 두비치나》에는 함께 읽고 생각하고 논의할 거리를 여러 가지가 담겨 있습니다.
9791192370729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모험 (주나무 장편동화)

주나무  | 별숲
11,700원  | 20240913  | 9791192370729
참된 친구를 만나는 아주 특별한 모험 동화에서 특별히 느낄 수 있는 신기함과 즐거움과 순수함이 담긴 동화책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모험》이 별숲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낡고 쓸모없어 버려진 양동이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여러 친구들을 만나 함께 놀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돕고 아끼며 지내는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후미진 골목길 깜빡이는 가로등 밑에 옆구리가 찌그러진 채 버려진 양동이가 있습니다. 한때 몸이 튼튼했을 때는 봉봉 빵집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빵집 주방에 난 불을 끄려다 몸 곳곳이 까맣게 타고, 몸통 바닥에는 작은 구멍도 나고, 옆구리가 폭삭 찌그러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몸이 번쩍번쩍 빛나는 새 양동이가 봉봉 빵집에 들어오자 봉봉 빵집에서 쫓겨나고 말았지요. 그렇게 버려진 채 지내던 양동이에게 어느 날 새벽, 짙은 안개를 뚫고 하늘에서 까만 알갱이가 ‘휭’ 날아와서 ‘콩’ 하고 양동이 안으로 떨어집니다. 생긴 모습이 썩은 이빨을 닮아서 ‘썩은니’라고 불리게 된 까만 알갱이와 양동이는 깜빡이는 가로등 밑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함께하며 즐겁게 지냅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파리 한 마리가 찾아옵니다. 파리는 자신이 우주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자기 말을 잘 들으면 일 년에 딱 한 번 우주로 가는 날에 함께 데려가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양동이는 봉봉 빵집에서 힘들게 일할 때 밤마다 달님에게 위로를 받으며 지냈어요. 그래서 달님에게 언젠가 꼭 찾아가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양동이와 썩은니는 파리가 원하는 대로 유통 기한이 보름쯤 지나 가장 시금털털하고 꾸릿꾸릿한 슈크림 빵과 장미 향 비누를 힘들게 구해 옵니다. 하지만 파리가 ‘만 오천 번째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겠다는 쪽지만 남기고 골목길에서 떠난 뒤였지요. 양동이와 썩은니 그리고 하수구에서 구해 준 새 친구 얼룩 토끼는 골목길에서 파리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마침내 파리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파리가 있을 만한 세상에서 가장 많은 똥을 싸는 돼지 농장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더러운 화장실과, 세상에서 가장 높게 쓰레기가 쌓인 더러운 산에 가게 되지요. 그 길에서 놀이터에 버려져 있던 소꿉놀이용 분홍색 아기 숟가락과 쓰레기 산에 버려진 녹슨 자전거를 새 친구로 얻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주 여행을 시켜 준다는 파리는 여전히 만나지 못했지요. 양동이와 썩은니와 얼룩 토끼와 아기 숟가락과 녹슨 자전거는 깜빡이는 가로등이 있는 골목길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어느 가을날 아침, 기적처럼 파리가 나타납니다. 우주 여행을 시켜 준다는 바로 그 파리가! 대체 파리는 어떤 방법으로 친구들을 우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밝혀지는 썩은니의 정체와 양동이의 마지막 선택이 이 동화를 신기하고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세상에는 이름과 쓸모가 정해진 채로 태어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쓸모가 다하면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누군가 그들에게 새로운 사랑과 관심을 주면 그들은 다시 새로운 누군가로 태어날 수 있어요. 쓸모없게 되어 버려진 양동이가 달님을 만나러 가고 싶어 모험을 하다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외진 골목길을 자신만의 우주로 만든 것처럼요. 여러분 주변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에게 새로운 이름과 사랑과 관심을 건네 보세요. 여러분도 그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9791192370705

울지 않으면 산타가 올까요

공수경  | 별숲
11,700원  | 20240726  | 9791192370705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고 싶은 아이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 일반적으로 산타클로스나 루돌프 사슴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 여긴다. 이 연령대 어린이들은 일 년 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산타클로스가 큰 선물을 갖다줄 거라 믿으며,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설레는 맘으로 잠들곤 한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많은 초등 중, 고학년 어린이들 또한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있다고 믿고,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을 가져다주길 기대한다고 한다. 정말로 산타클로스는 있을까, 없을까? 울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해야 산타클로스가 찾아오는 걸까? 산타클로스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어린이의 마음에 사랑과 긍정의 힘을 심어 주는 공수경 작가의 새 장편동화 《울지 않으면 산타가 올까요》가 별숲에서 출간되었다. 산타가 찾아와 선물을 주길 바라며 일 년 동안 울지 않기로 약속한 은종이와 보슬이, 한결이가 힘들고 슬픈 일이 닥쳐도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펼쳐진다. 때로는 자신에게 닥친 슬픔이나 아픔을 솔직하게 보여 주기도 하고, 주변의 약자를 돌아보고 보듬으며,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점에서 산타는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어린이에게 단순히 선물을 주는 존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산타를 믿는 것은 희망을 갖게 하고, 그 희망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 낼 힘을 주는 것이다.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불안증과 우울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 은종이와 보슬이, 한결이처럼 희망을 공유하면서 우정과 사랑이 깊어지기도 한다. 산타의 존재를 믿는 것은 마음속에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므로, 누가 뭐라고 하든 산타의 존재를 믿고 싶을 때는 주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산타는 오래전부터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울지 않으면 산타가 올까요》는 초등 중, 고학년이 읽을 만한 산타 이야기이다. 주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극복해 가는 이야기이자, 세 아이가 나눔과 배려, 믿음과 격려, 관심과 애정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동화이다. 나와 다른 상황을 배척하지 않고 품어 주며, 나에게 닥친 위기가 아니어도 함께 걱정해 주는 세 아이의 모습이 산타의 존재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9791192370644

황금 가면 마술사의 비밀

고재현  | 별숲
11,700원  | 20240503  | 9791192370644
우리 옛이야기 ‘이무기 설화’를 끌어와 생명의 가치와 가족애를 담은 성장 모험 이야기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이무기 설화’를 모티프로 펼쳐낸 고재현 동화작가의 토종 판타지 장편동화 《황금 가면 마술사의 비밀》이 별숲에서 출간되었다. 이무기뿐 아니라 구렁이, 삼족오, 도아귀 등 우리 옛이야기 속 존재들로 형성된 판타지 공간은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대결 구조가 주는 긴장감, 사건 해결을 통한 인과응보의 결말은 진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이 동화의 주인공 준서는 껌딱지 여동생 영서가 몹시나 성가시다. 혹부리영감의 혹처럼 어딜 가나 함께 다녀야 하고, 일일이 돌봐주어야 한다. 동생과 한시라도 떨어져 다른 곳으로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마침 추석을 맞아 동네에 찾아온 서커스단의 황금 가면 마술사가 마술 쇼로 그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한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기만 한다면! 준서는 손을 번쩍 들고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 그리고 쫓아 달려온 동생과 함께 순식간에 마술사의 망토 안으로 사라진다. 준서와 영서가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 보니 정말 낯설고 신기하고 재미난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곳에서 준서는 만져지지 않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제 손이 아이들의 몸을 그대로 통과한 순간 정신을 잃고 만다. 준서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영서는 행방불명된 상태다. 동생을 찾아야 하는데, 준서는 그곳 아이들로부터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이들 모두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제물로 바쳐져 혼령이 되었고, 준서 역시 오백 번째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마술사의 꾐에 빠져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시각 마술사의 집에서 머물고 있던 영서는, 한 여인을 사랑해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끝내 사람이 되지 못한 구렁이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이무기의 횡포를 막기 위해 세상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쳐야 하는 구렁이의 운명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정작 준서가 아닌 저 자신이 제물로 뒤바뀐 것은 알지 못한 채. 영서를 구하기 위해 준서는 그곳의 아이들과 힘을 모아 제사가 열리는 곳으로 향하는데……. 이무기는 아이들이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사납고, 힘이 세다. 과연 준서는 영서가 목숨을 잃기 전에 구해내서 집으로 함께 돌아갈 수 있을까? 사건이 진행되면서 영서의 가슴 아픈 성장 과정이 드러나고, 왜 영서가 오백 번째 제물로 바쳐지게 되는지, 황금 가면 마술사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도 밝혀진다. 황금 가면 마술사와 준서의 활약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사건이 진행되고, 수백 년 동안 갇혀 있던 혼령들이 깨어나 이무기를 상대로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황금 가면 마술사의 비밀》은 이무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자의 모습을, 환상 세계에 들어온 오백 명의 아이들을 통해 현실에서 소외되어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희생된 아이들의 아픔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뛰어넘어 ‘오늘 여기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성찰하게 한다. 동시에 판타지 공간의 질서를 흔드는 준서의 활약은 독자들을 흥미로운 모험의 세계로 이끌고, 작품 속에 담긴 가족애와 생명의 가치는 이야기의 감동과 즐거움을 한층 더 깊이 느끼게 한다.
9791192370446

멸종 생물 대탐험 (팀 플래너리 박사님과 엠마 플래너리 박사님이 들려주는 사라진 생물 이야기)

팀 플래너리, 엠마 플래너리  | 별숲
31,500원  | 20230620  | 9791192370446
세계적인 동물학자 팀 플래너리, 엠마 플래너리 박사가 들려주는 가장 크고, 가장 사납고, 가장 놀라운 멸종 생물 이야기 “훌리테리움 토마세티!” 마법의 주문이냐고요? 아니요. 놀랍게도, 귀여운 유대류 중에 한 생물의 이름이랍니다. 물론 지금은 멸종되어 우리가 직접 만나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별숲에서 출간된 어린이 교양서 《멸종 생물 대탐험》을 펼치는 순간, 훌리테리움 토마세티를 비롯해 신기한 동물들, 무서운 동물들, 우스운 동물들, 못생긴 동물들, 재주꾼 동물들과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수수께끼 같은 식물들까지 모두 만나 볼 수 있답니다. 《멸종 생물 대탐험》은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팀 플래너리 박사님과 그의 딸 엠마 플래너리 박사님이 평생에 걸쳐 화석을 찾아 탐험을 떠나고, 셀 수 없이 많이 발견한 화석을 바탕으로 쓴 멸종 생물 대백과입니다. 인류가 나타나기 전과 후, 이 지구상에서 진화하고 멸종해 간 생물들을 우리는 화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대의 생명체는 세상 곳곳에 흔적을 남겼고, 우리는 생명의 역사 속에 살고 있습니다. 화석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먼 옛날의 세계를 탐험하게 해 주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화석은 세상 어디에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여러분 주변에서도 찾을 수 있지요. 자연계는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크고, 가장 사납고, 가장 놀라운 생명체들은 이제는 모두 멸종되고 없어요. 우리는 아주 작은 시간의 조각 속에 살고 있고, 만약 지금껏 살았던 가장 놀라운 생명체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들이 살았던 아주 옛날로 돌아가야만 해요. 《멸종 생물 대탐험》을 읽으면 생명체가 나타나기 시작한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를 거쳐 중생대와 신생대까지 엄청나게 긴 시간 속에서 살다가 사라진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화석을 조사하고 상상하면 가능하지요. 플래너리 박사님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멸종된 생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멸종 생물 대탐험》에 담긴 박사님들의 생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은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로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자연 세계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소중함과 지구 환경 보호의 가치를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전해 줍니다. 자, 타임머신을 작동시킬게요. 지금껏 지구상에 살았던 생물들 가운데 가장 신기하고도 놀라운 생물들을 만나러 아주 먼 옛날 지구로 떠나 보아요. ★ 놀라운 사실과 생생한 그림으로 가득한 옛날 옛적 생물들의 이야기 자연계는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크고, 가장 사납고, 가장 놀라운 생명체들은 이제는 모두 멸종되고 없습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시간의 조각 속에 살고 있고, 만약 지금껏 살았던 가장 놀라운 생명체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들이 살았던 오래전 지구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실제로는 불가능해도 상상으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죠. 게다가 지구상에 살았던 생명체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서 우리가 상상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바로 화석인데, 화석은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가 하는 일은 탐정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뼛조각 한 개, 발자국 한 개도 화석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 화석의 주인을 알아내려면 얼마나 어렵겠어요? 고생물학자들은 새롭게 발견된 화석을 박물관에 있는 화석들과 비교하는 일에 오랜 시간을 쏟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과학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생명체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으니까요. 화석 조각을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오늘날의 동물들과 비교해서 오래전에 사라진 생명체의 생김새를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새 중에 가장 큰 새로 꼽히는 아르겐타비스 마그니피센스(Argentavis magnificens)는 팔뼈 한 개만 발견되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 새의 크기를 알 수 있을까요? 아르겐타비스와 가까운 친척의 팔뼈와 비교해 봅니다. 만약 그 친척 새에게 전체적인 골격이 있다면, 아르겐타비스의 크기도 추정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 잃어버린 세계, 사라진 생물들 선캄브리아대 초기, 지구는 탄생 이후 첫 10억 년 동안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뜨거운 데다 화산들로 가득했으니까요. 뜨거웠던 지구가 식고 세상이 평온해지고 나서야 생명이 시작될 수 있어서 지구상에 생명이 살기 시작한 것은 40억 년 전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최초의 화석 증거는 약 35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요. 당시의 지구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지구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지구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고, 지구상의 최초의 생명체는 바다에서 살았습니다. 인간의 몸은 30조 개가 넘는 서로 다른 세포로 구성되어 있지만, 지구에 살기 시작한 최초의 생명체는 단 하나의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었어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이 작은 단세포 생물들이 수십억 년이나 지구를 지배했던 거예요. ‘루카(LUCA)’라고 불리는 우리와 먼 친척뻘인 단세포 생물도 있었습니다. 다른 단세포 생물들은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라고 불리는 큰 돌 더미 속에 함께 살았는데, 놀랍게도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발견되고 있지요. 하나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진 보다 큰 생물들이 나타난 것은 선캄브리아대 말의 일입니다. 레인지오모프(rangeomorph)처럼 한자리에 붙어 있는 생물들과 디킨소니아 렉스(Dickinsonia rex)처럼 해저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생물들이었지요. 동물인지 식물인지, 아니면 동물과 식물 사이에 존재하는 희한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 희한한 동물들은 선캄브리아대가 끝나 갈 무렵에 모두 멸종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장 초기의 이 생명체들은 화석으로 보존되어 있답니다.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 폭발로 시작해 폭발로 끝난 고생대 지금으로부터 약 5억 4000만 년 전, 놀라우면서도 갑작스러운 생명체의 증가와 함께 고생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캄브리아기 대폭발’입니다. 촉수가 달리고 등이 뾰족한 벌레에서부터 새우를 닮은 치명적인 코를 달고 헤엄치는 무서운 동물에 이르기까지,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롭고 경이로운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죠. 활기가 넘치는 때이자 ‘먹거나 먹히는’ 시간이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동물들이 서로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물렸을 때의 충격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생존을 위한 이 경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 방식이 크게 늘어났고, 몸의 형태도 다양해졌습니다. 생물들은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한 뼈대와 껍데기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을 잘 씹어 먹기 위한 이빨도 진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해저에 굴을 파는 동물도 생겨났는데, 아마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노말로카리스(Anomalocaris)와 최초의 기생충 같은 최초의 포식자들도 나타났지요. 생명의 역사상 캄브리아기 대폭발을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는데, 그 이유는 세계의 많은 주요 동물 집단의 기원이 이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눈덩이 지구의 해빙과 함께 지구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겨났고, 비슷한 시기에 초대륙이 형성되면서 대양도 생겨났습니다. 3억 년 동안 이어지는 고생대에는 처음으로 육지 식물과 균류(버섯)와 물고기가 등장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나무숲 대신 프로토택사이트(Prototaxites)라는 거대 버섯 숲이 있었으며, 기어 다니는 작은 벌레들 대신 거대한 전갈들이 살았습니다. 거대한 집게발이 달린 약켈롭테루스 레나이에(Jaekelopterus rhenaniae)는 사람만큼이나 컸고, 코가 포크처럼 갈라진 왈리세롭스 트리푸르카투스(Walliserops trifurcatus), 갑옷을 입은 둔클레오스테우스 테렐리(Dunkleosteus terrelli), 보행을 위한 최초의 다리를 가진 틱타알릭 로제(Tiktaalik roseae) 등 몸의 구조와 움직이는 방법이 특이한 생명체들도 많았답니다. 2억 5200만 년 전, 고생대 말기에 대규모 멸종 사건은 전 세계적인 죽음을 불러왔습니다. 지구상에 공룡이 나타나기 훨씬 전의 일이죠. 이때 전체 동물 종의 90% 이상이 멸종했고, 거의 모든 나무가 사라졌습니다. 지구 역사상 최대의 멸종 사건이라는 의미에서 ‘대멸종’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과학자들은 지금도 대멸종이 발생한 원인을 연구 중입니다. 대부분은 광범위한 화산 폭발로 지구가 매우 빠르게 뜨거워졌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지요. 만약 이 멸종이 없었다면 삼엽충 같은 신기하고도 멋진 동물들이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었을지도 몰라요! ★ 대멸종의 잿더미 속에서 나타난 새로운 생명체들 지금으로부터 2억 5200만 년 전에 시작된 중생대는 지금과는 그 모습이 매우 달랐습니다. 오늘날처럼 많은 나라와 대륙 대신, 초대륙이라는 하나의 광활한 땅덩어리가 전부였지요. 이 초대륙 위에서 각양각색의 공룡이 크게 번성했습니다. 2억 년 전 무렵에 거대 초대륙이 갈라져 2개의 커다란 대륙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룡들은 육지에서만 살았지만, 이 무렵에는 하늘과 바다로 간 무시무시한 짐승들도 있었어요. 오늘날의 하늘에는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많지만, 깃털 달린 이 새들이 항상 하늘의 주인은 아니었답니다. 하늘을 나는 최초의 척추동물은 파충류, 즉 익룡이었으니까요. 익룡 중에는 공룡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녀석들도 있었는데, 이 대단한 동물들은 몸과 비교해 머리가 크고, 가죽처럼 딱딱하고 질긴 날개가 있었어요. 닉토사우루스 그라실리스(Nyctosaurus gracilis)와 같은 익룡들은 특이한 볏이 달려 있기도 했고, 하체고프테릭스 탐베마(Hatzegopteryx thambema) 같은 몇몇 익룡은 기린만큼이나 컸습니다. 중생대의 바다는 포식자들로 바글거렸습니다. 그중엔 아리스토넥테스(Aristonectes)처럼 목이 긴 플레시오사우루스와 어룡들이 있었고, 지금껏 살았던 그 어떤 동물보다도 몸집에 비해 눈이 큰 어룡도 있었습니다. 어룡들은 모사사우루스 호프마니(Mosasaurus hoffmanni)와 같은 무시무시한 모사사우루스들과 같은 바다에서 살았어요. 이 거대한 파충류들은 바다를 누비고 다니며 무시무시한 이빨로 먹잇감을 잡아먹었습니다. 중생대는 우리의 조상인 최초의 포유류가 진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중생대에 살았던 포유류는 몸집이 작아서, 대부분 고양이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사방에 온갖 무서운 짐승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몸집이 작은 편이 좋았을 테지요. 몸집이 작으면 빨리 달아날 수 있고, 숨기도 편하니까요. 세계의 숲은 수억 년 동안 풀도 열매도 꽃도 없어서 오늘날의 숲과는 모습이 매우 달랐습니다. 약 1억 5000만 년 전, 중생대 중반이 되어서야 몬체치아 비달리(Montsechia vidalii)와 같은 최초의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해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최초의 새들이 하늘을 난 것도 이 무렵이지요. 약 6600만 년 전, 머나먼 우주에서 거대한 소행성 또는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와서 콰과광! 지구와 충돌하면서 오늘날의 멕시코에 거대한 분화구가 만들어졌어요. 대재앙과도 같은 이 충돌에 이어 거대한 쓰나미가 지구를 휩쓸었습니다. 파도 높이가 수 킬로미터에 달했지요! 충돌의 충격으로 먼지와 불덩어리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 내려앉으면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먼지가 너무 많아서 태양이 빛나지 못할 정도였죠. 식물은 태양에 의존해 에너지를 만들고, 따뜻한 햇볕이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식물이 시들어 죽자, 초식 동물의 먹을거리가 거의 사라졌고, 초식 동물이 없으니 포식자들도 굶주렸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 이후, 해류가 극심한 영향을 받았고, 해양 생물의 4분의 3 이상이 사라졌어요. 25kg이 넘는 네발 동물은 거의 살아남지 못해서 공룡, 익룡, 플레시오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가 지구를 돌아다닌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 마침내 포유류의 시대가 열리다 중생대 말의 충돌로 얼어붙었던 지구에 다시 태양이 빛나자, 세상은 식물과 나무 천지가 되었습니다. 큰 잎을 씹어 먹는 동물들은 물론, 초식 곤충들조차 존재하지 않았으니 숲은 빠른 속도로 자라나 아주 울창해질 수밖에 없었죠. 커다란 동물이 없는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생명체들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새로운 생명’이라는 뜻의 신생대가 시작되었고, 드디어 포유류가 등장합니다. 많은 포유류의 기원은 신생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약 5500만 년 전에 큰 온난화 현상이 발생해 기온과 바다의 수온이 상승했고, 극지방에서도 거의 얼음을 볼 수 없었습니다. 화석 기록상 최초의 말, 사슴, 코뿔소와 영장류를 만나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온난화 시기입니다. 또한 신생대에는 지금까지 존재한 생물 가운데 가장 큰 육지 포유동물들이 나타납니다. 아프리카코끼리보다 5배나 무거운 파라케라테리움(Paraceratherium), 무사마귀투성이의 지옥 돼지 다이오돈 쇼쇼넨시스(Daeodon shoshonensis) 같은 녀석들이죠. 고대 영장류가 전 세계로 퍼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열대 우림에 살았던 기간토피테쿠스 블라키(Gigantopithecus blacki)는 턱이 엄청 튼튼해서 아주 질긴 먹이도 먹어 치우는 거대 유인원이었습니다. 인간의 한 종류인 왜소한 체격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는 초대형 황새나 드워프코끼리와 같은 시기에 살았어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의 작은 조각이 지금까지 우리 몸속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믿기나요? 포유류와 함께 몇몇 다른 동물 무리도 중생대 말의 대멸종을 이겨 내고 살아남았는데, 바로 얌전한 거북, 무서운 악어, 꾀바른 새죠. 신생대에는 무는 힘이 강력한 거대 악어, 육식 동물이면서 하늘을 나는 새 중에 가장 날개가 긴 공포새, 지금까지 살았던 거북 중 가장 큰 거북 같은 동물들도 살았답니다. 신생대가 끝날 무렵인 약 260만 년 전에는 지구의 육지 모양이 마침내 지금 우리가 아는 육지의 모습과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공기는 오늘날과 비교해 아주 차가웠지요. 어떤 때에는 얼음과 눈이 세상을 뒤덮기도 했는데, 특이한 동물들과 만나게 되는 시기가 바로 이 빙하기입니다. 이 추운 땅에서 털옷을 입고 구부러진 거대한 엄니를 자랑하는 거대한 털매머드와 코뿔소가 살았습니다. 거대하지만 온순했던 이들과 함께 칼처럼 생긴 이빨 2개가 아주 커서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던 스밀로돈(Smilodon)도 신생대 지구에서 살았답니다. 신생대 말에는 ‘메가파우나’라고도 불리는 거대 동물이 많았는데, 여기에는 땅나무늘보, 머리가 짧고 동글동글한 캥거루, 초대형 도마뱀, 거대한 여우원숭이와 키가 큰 날지 못하는 새도 포함됩니다. 이 놀라운 동물들 중에는 지구상에 나타난 지 1만 년도 안 되어 사라진 동물들도 있습니다. 신생대는 가장 새로운 시대이면서 지금껏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바로 신생대니까요! 그러니 오늘날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매우 특별한 집단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그 생물들의 조상들은 변화하는 기후, 무서운 포식자, 대멸종을 이겨 내고 수억 년의 세월을 살아 냈으니까요. 우리처럼, 그들도 생존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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