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가 본 우주의 역사(큰글자도서)
윤구병 | 보리출판사
28,800원 | 20251220 | 9791163144441
| 상식을 뒤흔드는 철학 이야기,
현대 과학이 놓치고 있는 우주의 역사를 새롭게 밝히다
철학자 윤구병이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참된 앎을 갈망하며 우주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담은 철학 이야기. 《철학을 다시 쓴다》《꿈꾸는 형이상학》을 이어 우리말로 쓴《철학자가 본 우주의 역사》가 세상에 나왔다. ‘형이상학(形而上學)’ 또는 철학자의 눈으로 세상의 근원을 새롭게 밝히고자 하는 글쓴이의 눈길이 3부작 마지막 권에 담겨 있다.
‘빅뱅(큰펑, Bigbang)은 없었다!’ 현대 과학이 이미 가득 뿌려 놓은 당연한 말에 사뭇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말을 던지고는, 이제까지 현대 과학의 명제들이 무엇을 놓치고 딴짓을 하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예로부터 달리 할 일이 없는 건달들이 심심풀이로 우주의 역사를 써 왔다. 어떤 이들은 ‘물’을 중심으로, 어떤 이들은 ‘불’이나 ‘바람’을 중심으로, 또 어떤 이들은 ‘흙’을 중심으로, 아니면 있는 것, 가득 찬 것을 앞세우는 이도 있었고 그에 맞서 없는 것, 텅 빈 것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저마다 한가락 했다. 이를테면 엠페도클레스는 ‘물, 불, 바람, 흙’을 저마다 따로 있는 것으로 보고 ‘사랑’이라는 힘은 이들을 끌어모아 이것저것을 빚어내고, 여기에 맞서 ‘미움’이라는 힘은 이들을 찢어발겨 제자리로 돌아가게 한다고 우겼다.(9쪽)
우주의 기원에 대해 고대 철학자, 과학자, 수학자들이 답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이것저것 뒤져서 찾아내어 내세운 논리를 ‘건달들이 한 심심풀이’로 가볍게 누른다. 20세기 물리학에서 ‘빅뱅’ 이론이 휩쓸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때, 평생을 물과 바람과 하늘과 땅, 살미와 주그미를 보듬으며 살아 온 철학자 윤구병은 고개를 저으며 독하게 말한다. ‘그거 다 뻥이야.’
현대 과학이 밝혀낸 법칙은 그 자체로 지식의 세계에서 절대 인정을 받는다. 이를 뒤집어서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글쓴이는 현대 과학과는 전혀 다른 눈길로 우주의 기원을 파고든다. 곧 사람과 자연, 삶의 결, 삶과 죽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시간과 공간, 생명과 온갖 것들의 역사를 더듬는 일로 말이다.
철학은 올바른 가치관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길을 비추는 등대 같고, 형이상학은 철학을 받치는 주춧돌이자 뼈대라던 말씀 바탕에서 나온 《철학자가 본 우주의 역사》는 《있음과 없음》 《철학을 다시 쓴다》 《꽃들은 검은 꿈을 꾼다》 《꿈꾸는 형이상학》을 잇는 아롬사랑이다. 아울러 “나는 모든 것을 원자나 분자 같은 물질 단위로 환원시키려는 근현대 과학의 관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근대과학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온갖 가설들을 아낌없이 버리고, 처음부터 ‘땅과 불과 물과 바람(지수화풍)’의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한다. 살아 움직이는 크나크신 님에게 옛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다.”(《꿈꾸는 형이상학》 본문에서)라는 다짐과 아롬사랑은 그릇된 현실과 그 그릇된 현실에 바탕을 둔 그릇된 앎을 비판하고, 바른 삶과 그 바른 삶을 뒷받침하는 바른 앎에 이르고자 애쓰는 일 곧 참된 앎에 대한 사랑이라고 흔들며, 바른 철학의 역사는 비판의 역사(세상은 물음표로 가득 찬 것 같아요)라던, 뜻이 오롯한 열매이다. _변택주(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 바라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