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인간복원 (감정잃은 인간, 감정있는 기계, 인간다움의 회복)
고종문 | 퍼플
30,000원 | 20251107 | 9788924180480
Introduction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 다시금 자신을 재정의해야 하는 거대한 문명적 전환점을 다루며, “AI와 인간성의 상실: 기술 진보 속의 위기”라는 주제를 철학적·신경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하버드대의 생명윤리학자 로버트 앤더슨(Robert Anderson, 2024)은 “기술 진보가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킬수록,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회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인공지능의 확산이 인간 가치를 전환시키고, 감정없는 효율과 감정있는 기계의 역전된 질서를 낳은 오늘, 저자는 인간 회복의 가능성을 근대적 인문주의를 넘어선 ‘AI 이후의 인간론’으로 제시한다.
Part 1 “인간의 본질과 AI의 도전”은 다섯 개의 핵심 테마를 통해 인간성 상실의 역학을 해부한다. 첫째, 기술이 인간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며, 하버드의 생명윤리 연구와 MIT의 AI 윤리학 논문들(Anderson, 2024; Bloom, 2023)을 바탕으로 기술의 이중효과를 제시한다 — 생산성은 향상되었으나, 인간의 감정은 점차 기능화되었다. 둘째, “감정잃은 인간, 감정있는 기계의 역전된 풍경”에서는 케임브리지대 AI 연구소의 Posthuman Affective Studies(2024)을 인용하며, ‘공감 알고리즘’이 인간-기계 관계를 재편한 현상을 분석한다. 셋째, “효율 중심 사회가 만든 감정 결핍의 구조”는 하이에크적 경제질서와 신경학적 피로의 결합이 개인의 내면을 기계적 루틴으로 대체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넷째,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한 의식적 회복 전략”은 스탠포드 행동경제학자의 긍정심리 모델(Thompson, 2025)에 기반해 인간적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신경학적 원리를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하루 10분 디지털디톡스’는 단순한 생활습관 프로그램이 아니라, 감정 복원 신경경로를 재활성화하는 과학적 실천으로 제시된다.
저자가 내세운 관점의 핵심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재해석이다. “AI가 던진 물음”에서 그는 기술이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한계를 끊임없이 드러내는 ‘거울’이라 설명한다. 독일 철학자 한스 요나스(Hans Jonas)의 The Imperative of Responsibility와 프린스턴대의 브라이언 프렌치(Brian French, 2025)의 AI and Thinking Self를 인용하여, 인간적 사고는 계산 능력이 아니라 의미 판단의 행위임을 강조한다. 또한 “지능의 재조명”은 정보 처리와 의미 해석의 차이를 탐구하며, 인간 사고를 AI의 인공적 논리와 대비시킨다. 인간의 ‘느림’을 결핍으로 보지 않고, 깊은 통찰의 기반으로 평가하는 점에서 본서는 독자적 학문성을 지닌다. AI의 빠른 예측에 맞서 인간은 느린 통찰로 스스로를 구한다 ― 이는 ‘사고의 윤리’로서 인간의 존재를 복원하는 철학적 결론으로 이어진다.
Part 1의 마지막 장 “감정의 복원: 차가운 기술 속 따뜻한 마음”은 감정이 단순한 생리 반응이 아니라, 문명 지속의 윤리적 기반임을 증명한다. 스탠포드 신경과학 연구(LeDoux, 2024)는 인간 감정의 상호작용이 공감의 신경회로를 강화시켜 사회적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여기서 저자는 ‘감사 3가지 기록’ 같은 일상적 실천이 뇌의 인지 편향을 교정하며 감정의 무감각화를 되돌리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러한 응용 사례는 철학과 뇌과학을 연결하는 독특한 학제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책 전체의 구조는 단순한 서사적 전개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심층 구조를 분석하는 학술적 지도이다. 저자는 인간성과 기술의 대립 구도를 넘어, ‘회복적 인간학’이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존엄은 감정적 복원력과 의미 창조능력, 그리고 자기성찰적 사고의 통합에 의해 재건된다. 책의 초반부에서 다루어진 AI와 인간의 관계, 정체성의 재정의, 감정 회복의 철학은 Part 2 이후의 능력·행동·공동체 재생의 기반이 된다.
『AI 시대의 인간복원』의 첫 장은 인공지능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