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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책"(으)로 870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69094207

붉은 굶주림 (우크라이나 대기근, 기획된 종말)

앤 애플바움  | 글항아리
43,200원  | 20250908  | 9791169094207
파괴의 목격자인 우리, 어떤 역사적 감각을 체화할 것인가? 앤 애플바움의 해석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정치적 잔혹 행위를 이해하는 표준이 될 것이다. 티머시 스나이더, 『피에 젖은 땅』 저자 어떤 사태의 연쇄가 재앙을 초래했는가 또 어떤 감성이 민족 말살을 조직하는가 굶주린 인간의 육체는 먼저 체내에 저장된 포도당을 소비하고, 이어서 지방을 태운다. 이 과정은 몇 주간 지속되며 이때 신체 조직이 급속히 약해진다. 곧이어 신체 스스로 단백질까지 분해하며 조직과 근육을 먹어치운다. 피부가 얇아지고 눈이 툭 튀어나온다. 불균형하게 축적된 수분이 휑뎅그렁한 속을 대신하며 배가 부풀어 오른다. 죽음을 앞당기는 각종 질병이 순서 없이 닥쳐온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육체의 굶주림이다. 우크라이나 대기근 생존자는 굶주림이 “영혼을 훼손”했다고 말한다. 굶주림은 사고를 중단시킨다. 그들은 굶주리기 전에는 귀걸이 한쪽을 잃어버렸던 것까지 기억했지만, 위가 텅 비고부터는 안개 속처럼 기억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한다. 공포와 슬픔마저 무뎌진다. 거리에 널린 시체를 사물처럼 응시했고, 오로지 배가 고프다고만 생각했다. 육체에 이토록 극심한 가해가 이뤄지는 와중에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구분하는 건 뭣 모르는 소리다. 그리고 스탈린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스탈린의 정치는 철저히 죽음정치였고, 누굴 죽일 것인가를 정할 때 곡물 몰수만큼 효과가 분명한 수단이 있을 리 없었다. 즉 굶주림은 우크라이나를 물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거에 제거할 탁월한 수단이었다. 굶주림은 우크라이나 민족을 집어삼켰다.
9791191886313

붉은 새

김희현  | 향출판사
18,000원  | 20250328  | 9791191886313
간절한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는 몰입의 힘을 말하는 그림책 모든 힘을 쏟아붓는 사람들의 경이로운 몸짓을 만나 보세요 혼자 하면 못할 일도, 함께하면 거뜬히 할 수 있어요! 강한 힘과 의지를 힘찬 붓질과 생생한 별색으로 표현했어요
9791196423810

Red Moon Cafe

붉은달  | 나는너를응원할것이다
9,900원  | 20250706  | 9791196423810
하루에 한 잔씩 아껴 읽어도 되고, 하루에 두 세잔 혹은 네 다섯 잔씩 마구 읽어도 되는 글이 담겨있습니다. RED MOON CAFE의 디저트는 양껏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으니 마음껏 드시기 바랍니다. 소설만 담겨있는 책, 에세이만 담겨있는 책, 시만 담겨있는 책이 아니라 까페라는 주제로 책을 엮어보았습니다. 에세이: 아메리카노, 적당히 뜨거운 까페라떼, 카푸치노, 화이트 초콜릿 라떼, 바닐라 라떼, 오렌지 생강차, 시럽, 버터 프레첼 에세이 같은 시: 까페라떼, 진저라떼 소설: 피스타치오 마카롱, 솜사탕 시: 쿠키, 초콜릿
9791167711755

붉은 등

양태철  | 현대시문학
21,000원  | 20250717  | 9791167711755
나는 오래도록, 하루의 가장 조용한 시간 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를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누군가의 이름이기도 했고, 사라진 웃음이기도 했으며, 끝내 말하지 못한 사랑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흘러가버린 것들이 나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붉은 등》이라는 시집은 잊히지 않는 기억과 다시 피워낸 상처, 그리고 그 모두를 감싸는 마음의 온도를 담아낸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시들은 누군가의 문 앞에 조용히 켜놓은 등불처럼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수 있는 희미한 울림이기를 바란다. 그 울림은 결국, 나의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이기를 바라며. 나는 자주 불을 꺼야 한다. 너무 밝은 세상 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더 선명해지기 위해서는어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집은 낮보다 저녁을 닮았고, 목소리보다 침묵에 가까우며, 화려한 말보다 오래된 감정에 귀 기울인다. 붉은 등은 그리움의 색이고, 기다림의 모양이며,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놓이는 고요한 온도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도 어느 저녁 붉은 불빛 하나가 들어서기를, 그 불빛 아래 지난 시간을 꺼내볼 수 있기를, 나는 조용히 기도한다. 《붉은 등》은 결국, 나의 속삭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를. 저녁이 다 타버린 후에도 등 하나는 남아 있기를. 바래본다.
9791172133054

붉은 시대 (독립을 넘어 쇄신을 꿈꾼 식민지 조선 사회주의 유토피아)

박노자  | 한겨레출판사
24,300원  | 20250813  | 9791172133054
광복절 80주년을 맞는 올해는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창당 이후 공산당은 항일투쟁 현장에서 늘 가장 치열하게 싸웠다. 나라를 되찾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었던 이들은 ‘반제국주의, 소수민족 해방, 최저임금 보장, 산업재해 보상, 노동자의 경영 참여, 토지 개혁, 동성애 탈범죄화, 임신 중지 합법화, 유급 출산 휴가’ 등 급진적인 의제를 거침없이 내세우며 가장 억압받은 이들을 위한 새로운 사회를 꿈꾸고 주장했다. 가히 ‘붉은 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 전간기(1, 2차 세계대전 사이) 조선 공산주의운동을 복각하는 이 책은 조선의 좌파운동을 세계사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조선 공산주의운동이 당대 러시아와 독일, 중국 등지의 운동과 어떻게 상호 작용해왔는지를 새롭게 밝힌다. 또한 민족적ㆍ민주적ㆍ계급혁명적 성격을 모두 결합한 식민지 조선 공산주의운동의 강력하고 고유한 특징을 분석한다. 나아가 공산당 활동에 참여한 이들의 지적 궤적과 조선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의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연구를 소개하고, 당내 분파 논쟁과 당 강령 갱신, 조선 사회에 대한 당의 분석과 전략, 실천이 당대인의 사고에 끼친 영향을 알아본다. 1928년 일제에 의한 조선공산당 해체 이후 운동의 쇠퇴와 꾸준한 재건 시도, 이러한 부침 속에서도 이어져온 ‘붉은 시대’의 유산에 관해서도 살피며, 현재적 맥락에서 식민지 조선 공산주의운동에 대한 비판적 계승이 가능할지 또한 가늠해본다. 소련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한 저자 박노자는 코민테른 기록 보관소의 자료는 물론,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의 1차 자료를 풍부하게 살피며 ‘식민지 조선 붉은 시대’의 철학적ㆍ사회적ㆍ정치적 실천에 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내용까지를 촘촘히 복원한다.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이 다시 발발하고, 21세기판 반공주의가 각종 혐오와 결합해 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반이민ㆍ반다양성의 파시즘적 양상이 출현하는 등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시기, 이 책은 ‘의도된 망각’을 거부하고, ‘극우 시대’를 헤쳐 나갈 실마리를 비춘다.
9791171251360

붉은 궁

허주은  | 시공사
15,300원  | 20231025  | 9791171251360
왕세자가 사라진 밤,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했다! 진실을 쫓는 한 의녀를 둘러싼 핏빛 미스터리 2022년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허주은 작가가 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수상작 《붉은 궁》으로 돌아왔다. 조선시대 영조 치하의 궁궐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더욱 깊어진 정치적 음모에 한층 더 풍부해진 서스펜스로,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에 몰입하여 추리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로맨스 요소까지 가미되어 더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1758년 조선, 혜민서에서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녀 현은 자신의 스승인 정수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조판서인 아버지와 기생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은 출신과 성별의 장벽을 느끼고, 의녀가 되기 위해 혜민서에서 밤낮으로 공부해 왔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정수였다. 현은 정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홀로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인 종사관 어진의 조력을 받게 되고,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풋풋한 사랑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어진과 손을 잡게 된 현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허주은 작가는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더 깊이 탐구하는 데 소설이라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붉은 궁》에서는 서사의 중심에 사도세자가 아닌 한 내의녀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시킨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열쇠구멍으로 역사를 엿볼 수밖에 없는 외부인의 시점’을 언급한다. 같은 민족이라는 연결감이 있지만, 먼 곳에서 한국 역사를 바라보는 듯한 약간의 거리감. 인물을 설정함에 있어서 한국계 교포 작가로서의 경험을 녹여내어,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하고 생생한 감정 묘사를 끌어낸다.
9791163501442

붉은 여왕

김영주, 정명섭, 이정모, 이현서  | 단비
11,700원  | 20250720  | 9791163501442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김영주, 이정모, 이현서, 정명섭의 SF소설로 만나는 ‘붉은 여왕’의 거울 속 나라 ‘붉은 여왕’을 테마로 뭉친 네 작가의 SF 모음집 《붉은 여왕》은 우리 청소년 문학의 밭을 꾸준하게 일구고 있는 단비 청소년문학 42.195의 44번째 책으로 SF 단편 네 작품을 모은 소설집이다. 이번 테마인 ‘붉은 여왕’은 동명의 카페 룸에서 시작되었다. 정명섭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앤솔러지의 시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느 날, 그곳에서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붉은 여왕을 주제로 한 앤솔러지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등장인물이자 그 이름을 딴 이론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죠. 이 괴상한 생각을 다행히 같이 있던 작가님들이 모두 흔쾌하게 받아 주셨고, 단비 출판사 김준연 대표께서 손을 내밀어 주셔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화 생물학자 리 밴 베일른(Leigh Van Valen)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말을 응용하여 종들 간의 진화 경쟁을 설명했다. “여기서는 제자리라도 있으려면 계속 뛰어야 해”라는 붉은 여왕의 문학적 은유가 과학으로 개념화되는 장르 이동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재미난 발상의 전환을 이번 책에서 다시 ‘문학’으로 받아안았다. 문학이 과학으로, 과학이 다시 문학으로 탈바꿈하고 재서사화되는 과정이다. 김영주, 이정모, 이현서, 정명섭 4인의 작가가 자신만의 SF로 매만진 ‘붉은 여왕 효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나의 키워드, 네 개의 우주! 각기 다른 상상력으로 폭발한 진화형 앤솔러지 《붉은 여왕》에는 네 작가가 같은 키워드로 출발해 도달한 서로 다른 상상의 세계가 담겨 있다. 김영주의 〈붉은 여왕〉은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소녀가 사랑의 묘약을 통해 ‘더 나은 나’를 꿈꾸다 부작용을 겪는 이야기로, 외적 진화와 내면의 감정이 충돌하는 정체성의 역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발랄한 문체로 풀어냈다. 정명섭의 〈소녀 C〉는 인간과 거대 개미 간의 전쟁이라는 극단적 설정 속에서 감정을 지운 소녀가 ‘존재’로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윤리와 희생을 묻는다. 이정모의 〈붉은 여왕과 거울 속 공룡〉은 자아를 인식한 공룡이 인간의 진화 실험 속에서 주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질문하는 존재로서의 생명에 대한 통찰을 담는다. 마지막으로 이현서의 〈파동의 언어〉는 언어와 초음파로 소통하는 고래족의 세계에서, 비주류로 살아가는 인간 소녀가 공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발견해가는 성장 서사다. 각기 다른 시선과 장르, 톤을 지닌 이 네 개의 단편은 공통된 키워드로도 이렇게 다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우리 시대 SF가 감당해낼 수 있는 사유의 지평을 스펙트럼처럼 펼쳐 보인다. ‘붉은 여왕’이라는 상상력의 엔진에 작가들의 고유한 세계관이 연결되었을 때, 이야기는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낸다. 작가마다 다른 빛으로 빛나는 붉은 여왕의 경이로운 격차가 《붉은 여왕》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현재와 미래, 문학과 과학, 현실과 허구의 상호텍스트성의 축제를 맘껏 즐겨보기를 바란다.
9791156628064

붉은 고래 (이대환 장편소설)

이대환  | 아시아
22,500원  | 20250820  | 9791156628064
한반도의 살벌한 격랑을 헤쳐 나아간 허씨 삼형제의 대서사시 분단조국을 품고 순정한 신념에다 삶을 지져낸 청춘들의 사상 여정 첫째(허경민)는 가족을 북녘으로 보낸 조총련 간부, 둘째(허경윤)는 1980년대 초반 남한의 막강 권력자, 막내(허경욱)는 일본으로 밀항해 큰형을 만나고 동해 바다를 종단으로 관통하고는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광복 80년이 곧 분단 80년을 기록한 지금, 그들 포항 출신 삼형제가 젊은 날에 걸어갔던 실화에 근거한 이대환 작가(67세)의 장편소설 『붉은 고래』가 출간되었다. 760 쪽의 두꺼운 책에는 ‘1945년 해방 후, 이 땅 모든 청춘의 사상 여정’이란 말이 부제처럼 달려 있다. 140개의 소제목으로 이어진 이 소설은 실제로 기나긴 에세이를 쓰는 자세로 담담히 이야 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9791112043405

붉은 버튼

김서정  | 부크크(bookk)
7,400원  | 20250818  | 9791112043405
"버튼을 누르라는 말조차 없다. 버튼은 그저 그곳에 있을 뿐이다. 어떤 소리조차 없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은 꺼진다. 다시 누르면, 버튼과 재회한다." 2042년의 어느 날, 모든 사람들의 전자기기에 정체불명의 붉은 버튼이 등장한다.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어, '나'는 버튼을 눌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심한다. 21세기, 인간이 잃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무의한 소설.
9791198954220

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원작, 김도영 각색  | 희곡출판김호준
16,200원  | 20250225  | 9791198954220
의심은 어떻게 가족을 무너뜨리는가 범죄 소설의 거장 토머스 H. 쿡의 대표작, 희곡으로 다시 태어나다 가족, 가장 가까운 존재. 하지만 믿음의 균열은 늘 안쪽에서 시작된다. 희곡 〈붉은 낙엽〉은 바로 그 내면의 틈에서 출발한다. 미국 범죄 소설계의 거장 토머스 H. 쿡(Thomas H. Cook)의 대표작 〈Red Leaves〉가 한국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원작의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하되, 전면적인 대사 재구성과 장면 설계를 통해 재탄생한 희곡 〈붉은 낙엽〉은 김도영 작가의 치밀한 각색으로 ‘한국적인 심리극’으로 거듭났다. 평화롭던 가을, 미국 웨슬리의 작은 마을. 이웃집 어린 소녀 에이미가 실종되고, 마지막으로 그녀를 돌본 사람은 에릭의 아들 지미였다. 사건은 빠르게 의심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그림자는 가족 내부로 파고든다. 한 가족 안에서 서로를 향한 시선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 그 믿음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김도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의심과 신뢰, 침묵과 분열의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붉은 낙엽’처럼 서서히 집안을 물들여가는 심리의 적조는, 끝내 파국이라는 질문 앞에 관객을 세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다. 〈붉은 낙엽〉은 2020년 우란문화재단 공연예술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첫선을 보인 이후, 2021년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2021년 국립극단 기획 초청, 2022년 인천문화예술회관, 영등포아트홀, 화성 반석아트홀 순회 공연, 2025년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2024-2025) 선정, 달오름극장 공연이라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오며 국내 연극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출 이준우, 극작 김도영의 탄탄한 호흡은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실제 무대 위에서도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끌어냈다. 제5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신인연출상,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제42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사)한국연극협회 선정 베스트 작품상, 젊은 연극인상,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등 연극계의 내로라하는 상들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증명해냈다. 2025년, 수많은 관객의 호평 속에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붉은 낙엽〉은 이제 희곡집으로 출간되어 더 많은 독자와 만난다. 무대 위에서 마주한 긴장과 질문, 그리고 그 여운을 이제 활자의 형태로도 곱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희곡 출간을 기념해 희곡출판 김호준은 초판본에 한해 특별 제작한 ‘명함형 책갈피’를 한정 수량으로 증정한다. 책 표지를 그대로 축소해 정교하게 제작한 이 책갈피는 초판본에서만 제공되는 단독 구성으로, 수집가와 연극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한정 수량인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더는 만날 수 없다. 구매를 원한다면 서둘러 서점을 찾는 것이 좋을 듯싶다.
9791162433874

붉은 밤 (김효운 시집)

김효운  | 시산맥사
9,000원  | 20230720  | 9791162433874
시집 『붉은 밤』은 〈격자 문살에 햇살을 걸다〉, 〈은행잎 물고기〉, 〈기린에게 안부를 묻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9791199287501

셉티머스에게, 여기는 백련산이야

김보라  | 붉은사슴
11,700원  | 20250612  | 9791199287501
100년 전 시인에게 보내는, 2025년 5월 백련산을 담은 산책 조각. 『셉티머스에게, 여기는 백련산이야』는 저자가 하루아침 동안 집의 뒷산인 백련산을 산책한 이야기와 사진, 그래픽화된 이미지들을 담고 있다. ‘셉티머스’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 등장하는 시인으로, 자연과 섬세하게 교감하는 인물이다. 이 책은 그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이자 백련산의 산책 순간을 담은 기록이다. 저자는 산 안으로 들어가 연두 잎이 춤추는 공간을 찾아 걷고, 해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매번 새롭게 반응하는 몸의 변화를 관찰해 글로 옮긴다. 백련산을 촬영한 사진들은 현재의 산을 그대로 보여주고, 흐릿해진 산 이미지들은 그 산 안에서 일어났을 감각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9791199287518

숫자 1을 먹읍시다 (사람, 자연으로부터 배운 사랑 이야기)

김대운  | 붉은사슴
13,500원  | 20250617  | 9791199287518
『숫자 1을 먹읍시다』는 70여 년을 살아온 저자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자기 고백이다. 부끄러운 이야기, 가슴 아픈 이야기. 빗물처럼 번지는 슬픈 이야기. 가족에 대한, 세상에 대한, 자연에 대한 사랑 이야기, 사랑 받은 이야기이다. 또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가까이서 듣고 겪은 기억까지 조용한 문장으로 담아낸다. 그 속에는 차마 뱉어내지 못했던 오래된 아픔과 상처를 새삼 드러난다. 그것은 굴곡진 삶을 살아온, 또 살아갈 자신에 대한 위로와 화해의 손짓이며, 자신에 대한 사랑의 몸부림이다. 저자는 삶에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삶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것을, 가치가 있는 삶을 향해 가고 있음을, 그래야만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서정적이고 감수성 짙은 문장으로 삶을 다독이는 이야기 속에는 자연을 존중하고 생명과 감각을 소중히 여겨온 저자의 생태적 시선도 곳곳에 스며 있다.
9788963196312

붉은 엄마

김지연  | 그리고 다시, 봄
15,390원  | 20250325  | 9788963196312
《넘어》에서는 너만을 위한 오롯한 응원을, 《일어나》에서는 걱정으로 주저앉은 나를 일으키는 응원을 보낸 김지연 작가가 《붉은 엄마》에서는 고맙고 위대한 존재인 세상의 모든 엄마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그림책 속 엄마는 모처럼 휴가를 맞이하여, 바닷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엄마를 그냥 쉬게 두지 않는다. 계속되는 육아에 지친 엄마는 모처럼 해변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하지만 세찬 바람이 불어닥쳐 파라솔이 날아가고 엄마는 한여름 내리쬐는 햇빛에 내동댕이쳐진다. 대단한 것을 바란 것도 아니고 그저 잠시 파라솔 그늘에서 달콤한 휴식을 원했을 뿐인데, 휴가지에서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결국 엄마는 점점 더 붉게 붉게 불타오르다 바짝 말라 깨지기 직전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머리 위로 파라솔이 만드는 그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멋진 그늘이 드리워진다. 자신의 욕망과 갈망을 뒤로하고 아이들에게 희생이라고 여겨지는 끊임없는 에너지를 쏟는 참 고맙고 위대한 엄마. 하지만 엄마도 가끔은 지칠 때가 있다. 지친 엄마를 다시 사랑으로 가득한 ‘붉은 엄마’로 바꾼 멋진 그늘, 과연 그 그늘은 어디에서 온 걸까?
9788958002826

붉은노동

변창기  | 신세림
13,500원  | 20250331  | 9788958002826
다시, 노동해방문학을 꿈꾸며 2023년 10월경 노동자 독립언론 울산함성과 민족작가에서 공동기획하여 노동자문예학교를 열었다는 공고문을 보고 단숨에 등록하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강의를 기다리며 시습작에 열을 올렸습니다. 1년간 수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글을 써냈습니다. 그 중 박금란 시인님은 매월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학생들에게 시품평으로 시습작을 도왔습니다. “변창기 님 시가 너무 좋아요.” ‘조금만 손보면’이라는 말과 함께였지만 언제나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거기에 힘입은 걸까요? 기분이 매우 기고만장해져서 마치 진짜 시인이라도 된 듯이 글을 마구마구 써올렸지요. 그러던 중 24년 가을무렵 민족작가지 가을호에 신인작가 공모가 있으니 응모해보라 했습니다. 그동안 쓰여진 글 중 괜찮다 싶은 5편을 골라 응모작으로 보내보았습니다. 기대없이 두근두근 기다리던 중 신인상 당선을 축하한다며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고는 얼마나 기쁘던지요. 저의 글이 시가 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그걸 계기로 객기한번 더 부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저의 글을 모아 묶어 문집으로 발간하여 남기고 싶었습니다. 박금란 시인님이 추천하는 출판사에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시집이 생애 처음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저는 이 시집을 세계노동절 135주년이 되는 25년 5월 1일에 발간예정입니다. 올해는 아울러 전태일 노동열사가 인간답게 살고싶다고 절규하며 산화해가신 지 55주년이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노동혐오 사회가 이어지고 있고 지금도 여전히 울산에서, 부산에서, 거제에서, 구미에서, 서울에서 부당해고당한 노동자들이 또 성주에서는 성주미군싸드기지 반대를 외치며 투쟁하고 있기도 합니다. 노동혐오로 무장된 사회, 붉은 머리띠 두른 노동자의 단결투쟁을 부르고 있습니다. 노동탄압, 노동착취, 인간차별에 맞서 야비한 자본가와 맞짱뜨는 노동자, 투쟁하는 노동자는 모두가 붉은노동자입니다. 70년 전태일 노동열사 이후 수많은 민주시민의 힘으로 터진 87년 6월 항쟁에 이은 7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에도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어이어지는 붉은노동을 보아왔습니다. 지금도 전국곳곳에서 붉은노동의 투사들의 투쟁을 봅니다. 노동해방 사회가 올 때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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