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사용설명서 (누구나 쓸 수 있는 생활 철학 안내서)
정광일 | 퍼플
11,100원 | 20250705 | 9788924162356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행복한가?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가? 이 질문들은 단순한 고민이 아니라, 철학의 가장 깊은 출발점이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말에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철학이 결코 어려운 사유나 고전 속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 삶 깊은 곳에 이미 스며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책은 총 9장과 프롤로그·에필로그, 그리고 실용적인 참고자료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철학을 거창하고 멀게 느껴온 독자들을 향해 ‘철학은 삶의 설명서’라는 한 문장을 제안하며 문을 연다. 이는 철학이 책 속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삶의 기술’임을 선언하는 첫 장이다.
1장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나'라는 개념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자아와 정체성은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독자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게 만든다. 2장에서는 인간의 궁극적 욕망인 '행복'을 다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 공리주의와 금욕주의의 충돌, 현재의 행복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행복에 대한 철학적 토대를 차근차근 세워간다.
3장은 ‘옳고 그름’이라는 도덕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칸트의 도덕법칙과 롤스, 노직의 정의론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윤리적 딜레마를 사유한다. 이어지는 4장은 ‘자유’의 문제를 중심에 둔다. 자유의지에 대한 고전적 논의와 현대 신경과학적 논쟁, 선택과 책임의 문제, 그리고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유가 펼쳐진다.
5장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다. 루소와 홉스의 계약이론, 공동체의 본질, 시민됨의 의미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색한다. 6장은 ‘생각은 어떻게 조작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통해 플라톤의 동굴 비유부터 이데올로기와 편향, 비판적 사고 훈련까지 현대 사회의 인식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7장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주제인 '죽음'을 사유한다. 에픽테토스의 평온함, 하이데거의 유한성 철학, 죽음을 통해 삶의 깊이를 회복하는 방식 등을 다룬다. 8장은 감정과 철학의 공존 가능성을 묻는다. 감정은 이성의 적인가, 혹은 동반자인가? 스피노자의 감정이론과 사랑·분노·불안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통해 감정에 대한 철학적 시야를 넓힌다.
9장은 ‘매일을 철학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룬다.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은 철학자들의 일상, 사유하는 습관과 성찰적 태도, 지금 여기서 철학하는 법을 소개하며 철학을 삶의 기술로 끌어낸다.
에필로그에서는 철학이 결국 '나'를 위한 도구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독자에게 삶의 질문에 직접 답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참고문헌과 부록도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철학 입문서, 권력과 인간, 자유와 공동체 철학 관련 도서들이 추천되고, 부록에는 철학 용어 사전, 30일 질문 챌린지, 철학적 루틴, 철학 입문자 도서 리스트, 그리고 철학자들의 인생 문장 50선이 포함되어 있어, 독자의 철학적 여정을 끝까지 돕는다.
이 책은 철학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체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길잡이가 된다.
질문하고, 사유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철학 입문서이자 삶의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