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뷔, 역사의 평행이론 (어제의 그림자에서 내일의 길을 묻다)
서한기 | 퍼플
10,300원 | 20250920 | 9788924170740
왜 우리는 어제의 실수를 오늘 또다시 반복하는가?
역사의 데자뷔속에서 내일의 길을 묻다!
의대 열풍에 휩쓸린 '맹모'의모습에서 자녀를 명문고에 보내려던 수십 년 전의 치맛바람을 보고, 권력자를 향한 맹목적인 팬덤과 '배신자' 낙인에서 조선시대 당파 싸움의 그림자를 본다. 부동산 불패 신화에 '영끌'하는 청년의 불안은 30년 전 일본 버블 붕괴 직전의 풍경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역사는 결코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비슷한 조건 아래서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되는 '역사의 데자뷔'는 끊임없이 나타난다. 마치 보이지 않는 평행이론처럼, 인간의 욕망과 사회 시스템의 상호작용은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바로 그 '익숙한 미래,낯선 어제'의 풍경을 파헤치는 지적 탐사선이다.
30여 년간 우리 사회의 가장 치열한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언론인인 저자는, 퇴직을 앞두고 그가 평생에 걸쳐 기록하고 성찰해 온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역사의 거울에 비춘다. 관상 면접에서 AI 채용으로 이어진 '인재 전쟁'의 욕망, K-라면과 파인다이닝이라는 극단의 음식 문화에 담긴 '생존과 명성'의 드라마, 아파트 공화국의 꿈과 좌절, 그리고 '북한'이냐 '조선'이냐를 둘러싼 이름의 전쟁과 지역감정, 세대 갈등이라는 '분열의 흉터'까지. 저자는 국내의 첨예한 이슈들을 씨실로, 로마 제국의 몰락, 프랑스 혁명의 광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미국의 문화 전쟁 등 세계사의 거대한 사건들을 날실로 엮어 우리 문제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나열하는 역사서가 아니다. 법, 선거, 언론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또 변질되어 우리를 배신하는지, 그 명과 암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시대의 진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사법 불신,'위성정당'이라는 선거 제도의 희비극, '기레기'와 '가짜 뉴스'가 판치는 언론의 위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믿고 의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결국 이 책이 도달하는 곳은, 역사의 굴레를 끊어낼 희망의 실마리다. 저자는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과 함께, 맹목적인 믿음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냉철한 이성과 비판적 지성을 회복하는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을 강조한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연대의 가치를 회복하고, 우리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시대정신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만약 당신이 매일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길을 잃고, 반복되는 사회 문제에 무력감을 느끼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가장 깊이 있는 통찰과 뜨거운 영감을 선사하는 지적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