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창업
박경원 | 퍼플
16,000원 | 20251110 | 9788924182415
왜 지금, 사회적기업인가. 기후위기, 불평등, 고령화, 지역 소멸, 디지털 전환과 같은 거대한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다. 공공과 시장의 경계가 흐려지고, 한 조직이나 한 정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어나는 시대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적기업은 ‘가치’와 ‘지속가능한 수익’을 동시에 설계하는 현실적 대안이자 실행의 플랫폼이 된다. 이 책은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를 위해,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자 집필되었다.
이 책은 현장에서의 시행착오와 컨설팅·교육 경험, 그리고 국내외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사회적 사명과 비즈니스 모델이 충돌하지 않고 상승하도록 설계하는 법, 공공가치를 측정하고 투자자와 고객을 설득하는 법, 팀을 세우고 문화를 만드는 법, 제도와 금융을 활용하는 법을 최대한 실용적으로 담았다. 법과 정책, 인증 요건은 2025년을 기준으로 정리하였으며, 변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최신 공고를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역 사회적경제 지원기관 등).
대상 독자는 분명하다. 사회문제를 ‘내 문제’로 받아들이고, 작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변화를 만들고자 결심한 예비 창업자이다. 사회복지, 환경, 교육, 문화, 보건, 지역재생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명과 시장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실무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의 구성은 실제 창업 여정과 수업 커리큘럼을 겸한다. 각 장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점검 질문을 포함하며,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을 이렇게 읽으면 좋겠다.
• 사명에서 출발하되, 숫자로 검증하라: 문제의 규모, 고객의 지불의사, 단위경제를 함께 본다.
• 작게, 빠르게, 자주 실험하라: 인터뷰-파일럿-피벗의 반복이 정답에 가깝다.
• 혼자 하지 말고 함께하라: 당사자, 지역, 공공, 기업, 중간지원, 사회적금융과의 협력이 규모와 임팩트를 만든다.
• 임팩트를 설계하고 측정하라: 로직모델과 KPI, IRIS+ 등 표준 지표로 변화의 경로를 관리한다.
• 제도를 전략으로 삼아라: 인증, 공공조달, 세제, 보조·융자·투자를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로 통합한다.
사회적기업은 ‘착한 마음’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동시에 ‘돈이 되면 다 된다’는 태도로도 본질을 지킬 수 없다. 사명과 생존, 이상과 실행, 속도와 성찰의 균형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원칙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크리스트와 의사결정 기준, 실제 사례의 데이터와 맥락을 함께 담았다.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합하고 현장에 적용해보기 바란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회적기업은 ‘당사자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책상 위의 문제는 현장에서 다르게 보인다. 가능한 빨리 당사자와 만나고, 그들의 언어로 듣고, 함께 만들라. 그 과정에서 가설은 다듬어지고, 해법은 현실을 얻는다. 그리고 결과를 기록하라. 숫자와 스토리는 자원을 부르고, 자원은 더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 여정은 쉽지 않다. 그러나 가치 있는 일은 대개 어렵다. 한 사람의 일자리, 한 가정의 변화, 한 동네의 활력을 만들어낸 경험은 숫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보람과 의미를 준다. 독자의 첫걸음이 그러한 변화를 여는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현장의 지혜를 나눠주신 사회적기업가와 실무자, 투자자, 지원기관 관계자, 그리고 수업과 워크숍에서 매서운 질문과 솔직한 피드백을 준 수많은 예비 창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오류와 누락의 책임은 전적으로 저자에게 있다. 더 나은 다음 판을 위해서라도 아낌없는 지적과 제안을 부탁드린다.
지금 이 자리, 이 문제, 이 사람에게서 시작하자. 작게 시작하고, 빨리 배우고, 끝까지 버티자. 여러분의 결심과 실행이 곧 우리 사회의 안전망과 기회 사다리를 더 촘촘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