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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으)로 11,546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73323348

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기후플레이션부터 식량안보까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남재작  | 김영사
21,600원  | 20251028  | 9791173323348
《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소장이 제안하는 식량안보 전략과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 “이제 식량은 산업이자 안보이며, 동시에 기후이자 복지의 문제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농업 정책 전문가인 남재작 소장(한국정밀농업연구소)이 전 세계적 현안인 ‘식량안보’를 우리 농업을 중심에 두고 풀어냈다. 농업의 역사부터 생물다양성 위기, 한국의 농지 제도부터 선진국의 식량 정책까지, 우리 시대의 식량 문제를 가장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전작 ≪식량위기 대한민국≫이 기후변화와 식량난을 긴밀히 엮어내면서 ‘식량안보’라는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면, 이번 책은 그사이 나빠진 기후 및 식량 불안정성 데이터를 새롭게 제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따져 묻는다. 저자는 지금처럼 ‘식량자급률’을 높이거나 쌀 수입을 막는 정책만으로는 우리의 식량안보를 지킬 수 없으며, 우리 식량 생산의 기반인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의 소농 중심의 농업 정책은 한계에 이르렀고, 농지의 규모화·집적화 없이는 청년농의 유입도, 혁신 기술의 도입도 어렵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일상이 된 기후재난과 우리 농촌이 맞닥뜨린 초고령화, 인구 감소 등을 상수로 두고 비상한 상황에 맞게 식량안보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9791167742179

납작한 말들 (차별에서 고통까지, “어쩌라고”가 삼킨 것들)

오찬호  | 어크로스
16,200원  | 20250711  | 9791167742179
베스트셀러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이후 우리 사회의 민낯을 용감하게 응시해왔던 사회학자 오찬호가 ‘모욕’과 ‘사이다’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망가진 소통을 파헤친다. 신작 《납작한 말들》에서 오찬호는 복잡한 사회적 맥락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납작하고 게으른 언어에 의해 망가지는지, 능력주의와 생존주의가 어떻게 일상의 언어를 타고 흐르며 차별과 폭력을 공고히 하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미 세상을 복잡하게 이해할 필요 없다는 단호함에 익숙해졌다. 빈부격차에 대해 지적하면 “북한에 가라”라는 빈정거림이 돌아오고, 비정규직의 고충을 이야기하면 “그런 일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라는 조롱이 돌아온다. 생각과 언어의 간편함이 타인의 삶을 납작하게 찌그러트리는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사이다, 참교육, 긁혔냐?’ 같은 게으른 언어에 지친 이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간 논쟁을 상상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할 것이다.
9791194513414

극우 미디어의 습격 (탈진실과 선동, 그리고 민주주의의 위기)

김현석  | 그린비
16,200원  | 20251031  | 9791194513414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시대, 뉴스는 더 이상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분노를 조직하는 무기가 되었다. 『극우 미디어의 습격』은 30년 동안 언론 현장을 지켜 온 기자 김현석이 목격한 저널리즘의 위기와 그 구조적 원인을 고발한 기록이다. ‘K값 음모론’부터 ‘63 대 36 주장’, ‘중국인 해커 체포설’까지, 저자는 감정 조작과 허위 정보가 어떻게 사회 내전의 불씨가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거짓보다 위험한 것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확신이다. 탈진실 시대, 극우 미디어는 확신이 되먹임되는 ‘프로파간다 증폭 순환 회로’를 통해 분노를 여론으로, 감정을 진실로 바꾼다. 저자는 이 구조적 위기를 단순한 가짜 뉴스의 문제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존재 조건을 뒤흔드는 심리적 내전으로 진단한다. 뉴스가 아닌 무기가 되어 버린 언론은 진실을 다시 사회의 언어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저널리즘이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시간이다.
9788962626780

두려움이란 말 따위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 동아시아
18,000원  | 20251112  | 9788962626780
“내 딸에게 이런 짓을 한 놈들을 전부 찾아낼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딸을 납치한 범인들을 직접 추적해야 했던 어느 엄마의 실화 2025 퓰리처상 수상 뉴욕타임스 특파원의 범죄 르포르타주 『두려움이란 말 따위』는 딸을 납치한 범인들을 직접 추적해야 했던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일대기이자 마약 카르텔에 의해 멕시코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묘사한 범죄 르포르타주다. 2025년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현재 뉴욕타임스의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인 저자 아잠 아흐메드(Azam Ahmed)는 4년간 관련 인물들을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하고, 사건 기록을 수집하고, 마약 카르텔의 계보를 되짚으며 미리암의 영웅적 삶과 폭력으로 얼룩진 멕시코의 현대사가 교차하는 “장대하고 치밀한 르포르타주”를 완성했다. 저자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미리암의 추적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공권력과 조직범죄의 오랜 유착관계를 고발한다. 2014년 1월,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딸 카렌이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산페르난도 지역을 장악한 마약 카르텔 '세타스' 일당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의 전화를 받은 미리암 가족은 모든 지시에 따랐고,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몸값도 지불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카렌의 생사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수사 당국은 무관심하고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미리암 가족을 외면했다. 결국 평범한 중년 여성이었던 미리암은 딸을 납치하는 데 연루된 모든 용의자를 직접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결심한다. 책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국경 다리에서 미리암이 납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플로리스트'를 뒤쫓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리암이 추적에 나선 지 불과 2년 만에 추적 명단 속 용의자 중 6명은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4명은 세타스의 거점을 습격한 해병대에 의해 사살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미리암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딸의 실종 이전까지 평범했던 개인이 앞장서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검거한 것은 놀라운 이야기지만, 어째서 피해자 가족이 자력 구제에 나서야 했는가 하는 씁쓸한 의문을 남긴다. 저자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지역사회, 조직범죄의 공범으로 전락한 공권력, 오랜 세월 이어진 일당 독재 등을 그 배경으로 지목하며 미리암의 삶을 단지 이야깃거리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멕시코 사회의 여러 모순을 상징하는 초상화로 그려낸다.
9791190263368

나는 고발한다, KT의 민낯을 (어느 현직 KT 노동자의 불굴의 투쟁기)

오희표  | 아마존의나비
17,100원  | 20251110  | 9791190263368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다만 드라마에 불과할 뿐, 김부장이 몸담은 현실 속 대기업의 속살은 드라마보다 더 잔혹했다. 나는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부당한 인사 발령 취소하라! 합리적인 인사 재배치 요구한다!” 회사를 상대로 법정에 섰고, 이제는 그 책임을 회피한 KT 노동조합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정면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묻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 이미 복직했으면 된 것 아니냐.”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이 싸움은 나 하나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싸움은, ‘부당함’에도 침묵을 강요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고,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자신을 지켜 내야 했던 누군가의 진실이자,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한 인간의 존엄을 건 투쟁입니다. 나는 그저, 내가 원했고, 정말 열심히 일했던 곳에서의 경력을, 내가 선택한 길에서 정당하게 마치고 싶었습니다. 그 바람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길에서 나는, 회사의 구조적 폭력과 노조의 직무 유기, 제도 및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수없이 쓰러지고 일어섰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이 싸움을 단순히 ‘한 사람의 투쟁 이야기’로 넘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싸움을 지켜보는 눈이 많을수록 비슷한 억울함은 줄어들 것이고, 억울함이 줄어들수록 노동은 숭고한 인간 활동으로 자리매김되고, 이 땅 위에 정의는 다시 굳건히 뿌리내릴 것입니다. 나는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혼자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이 싸움의 목격자가 되어 준다면, 그 시선과 존재만으로도 세상은 이미 조금 변한 것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 ‘침묵하지 않을 용기’가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함께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9791172132521

죽은 다음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 한겨레출판사
19,800원  | 20250506  | 9791172132521
‘일하다 다치고 병든 이들의 삶과 노동’을 이야기해온 기록노동자 희정이 이번엔 죽음과 애도를 둘러싼 노동의 세계에 노동자로, 기록자로 선다. 직업병과 산업재해로 사라져간 사람들과 매해 치솟는 자살률, 거듭되는 참사 소식, 혼자 죽을 가능성을 걱정하게 된 비혼·비출산 가구의 증가로 우리 사회 ‘죽음’ 문제에 주목하게 된 저자는 타인의 죽음을 ‘관음’하는 마음을 경계하며 장례 노동자가 되기로 한다.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염습실에서 직접 고인을 마주하고, 의전관리사, 시신 복원사, 화장기사, 수의 제작자, 묘지 관리자, 상여꾼,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등 각 분야 장례업 노동자들을 인터뷰하여 점차 산업화되어가는 장례 문화와 다변화된 가족 구성을 포괄하지 못하는 장례 제도를 경유해 이 시대의 죽음과 애도 문제를 탐구한다. 나아가 한국과 사뭇 다른 타국의 장례 문화와 ‘생전장례식’ ‘공영장례’ ‘여성 노동자가 이끄는 장례’ 등 국내에서 시도된 색다른 장례도 살펴본다. 우리 사회가 죽음과 애도를 대해온 방식을 탐구하는 것은 물론, 사회가 장례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장례업 노동자 개인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의 마지막 의례에서 고인이 소외되지 않을 방법이 있을지 등의 이야기를 장례 노동자와 예비 사별자, 예비 고인의 시점을 오가며 풀어낸다.
9791198850263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각자의 현실 너머, 서로를 잇는 정치를 향하여)

권성민  | 돌고래
17,550원  | 20250625  | 9791198850263
극단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교양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예능작품상 노미네이트 등으로 화제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기획·연출한 권성민 피디가 신간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를 통해 그 이야기를 확장해 간다. “현실 사회의 축소판을 재현하고 인간의 다면성을 조명하며 리얼리티의 새 지평을 열었다.” “서로의 의견이 달라도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라는 평을 받은 이 프로그램 기획의 기반이 되었던 문제의식부터 한국 사회 갈등의 축인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를 둘러싼 쟁점을 다루며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관의 맥락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저자 개인의 경험, 일종의 사회실험이기도 한 프로그램 속 장치들과 장면들,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정치적·사회적 이론과 담론을 총망라해 한국 사회의 각기 다른 의견의 지형을 입체적으로 그려나간다. 권성민 피디는 지난 14년간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예능 프로그램에 담아 대중과 소통해 왔다.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에서도 이러한 역량이 돋보인다. 정치적·사회적 개념들을 일상 속 사례와 사회의 구체적 풍경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며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도록 돕는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성실한 안내 덕분에, 이 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정치사회 교양서로 자리매김한다.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는 어떤 입장이 더 옳고 그른지 규정하려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온라인상에서 두드러지는 극단적인 의견에서 눈을 돌려, 사람들의 의견이 형성되는 배경과 그 안에 작용하는 본능을 이해해 보자고 제안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역사와 궤적을 지닌 존재이며, 납작하고 단순한 의견으로 환원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권 출범 이후 내란을 종식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지금, 우리는 과연 해묵은 갈등을 끝내고 통합과 공존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 열린 대화와 질문을 움트게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히는 곳에서 자신의 당위와 무결함을 확인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함께 발을 디디고 있는 땅에서 합의점을 찾아내고 각자가 꿈꾸는 사회를 아주 조금씩이라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고 상대가 서 있는 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내 의견을 더 잘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11쪽)
9791167922380

노동행정법 (제9판)

정선균  | 필통북스
26,100원  | 20250911  | 9791167922380
[머리말] 1년 6개월 만에 개정판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며 문맥을 가다듬고 내용을 정돈하다보니 예상보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들었습니다. 이번 9판은 2025년 6월까지의 중요 판례를 반영하였고, 행정심판 파트를 대폭 보완하였습니다. 행정소송 파트에서는 처분사유의 추가변경과 기판력을 보완하였습니다. 저는 행정심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행정소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행정쟁송법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전문지식을 보다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해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부디 이 책을 보시는 분들에게 무한한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5. 9.
9788925573656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KBS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김가람  | 알에이치코리아
18,900원  | 20250430  | 9788925573656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가 포착한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기후 위기의 실상에 관하여 “어제는 겨울이다가 내일은 여름인 것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퀴즈가 더 이상 난센스가 아니게 된 지 오래다. 지금 가장 예측 불가능한 것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기후’일 것이다. 원래도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4월에 눈이 내리다가, 다음 날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변덕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 같은 말에는 익숙하다 못해 어느덧 지겨울 정도지만, 그 익숙함이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김가람 PD 역시 처음엔 기후 위기에 무관심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풀이 아닌 옷을 먹고 있는 소가 찍힌 사진. ‘내가 버린 티셔츠도 저 옷더미 어딘가에 섞여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자, 우리가 먹고 입고 쓴 것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먹고 입고 쓴 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들고 지구 곳곳으로 떠났다. 쌓인 옷더미 때문에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강, 행거에 걸린 채 무더기로 소각되는 옷들, 비료 공장의 연기에 주민 대다수가 암에 걸린 마을,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코발트를 캐는 어린아이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해 왔던 기후 위기의 실상을 대담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환경 다큐멘터리의 연출자인 저자가 프로그램 제작의 계기가 된 사건들과 질문들에서 출발해, 방송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층 강한 어조로 전한다. 그리고 카메라 뒤편에서 만난 기후 위기 아래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설파한다. 그는 방송을 만들며 변화된 자신의 삶도 함께 나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큰 변수는 기후 변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9791193528839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되기 위해)

해나 리치  | 부키
21,600원  | 20250929  | 9791193528839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이다” 기후 위기를 현실로 맞은 현대인에게 ‘희망’을 주는 데이터 마이닝 옥스퍼드대학교 마틴스쿨 수석 연구원이자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부편집장인 해나 리치가 기후, 에너지, 인구, 생태계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후 위기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일곱 가지 주제(대기, 기후 변화, 삼림, 식량, 생물다양성, 플라스틱, 어류 남획)에 맞춰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출간되자마자 환경 문제를 둘러싼 두 입장, 종말론적인 비관과 음모론에 기댄 낙관 모두를 비판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책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인류는 심각한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다. 둘째, 그러나 그에 대한 진단에는 오해가 많으며 그릇된 환경 운동이 상식처럼 퍼지면서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방해가 되고 있다. 셋째, 오염된 통계와 해석을 걷어내면 인류에게는 여전히 미래를 바꿀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자’로서 구체적인 통계와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오늘날 환경 문제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가짜 환경 운동’을 구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진짜 환경 운동’을 제시해 준다. 그가 어떤 이유에서 “과학자들은 절대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장담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따라오기 바란다.
9788972971849

재활의 밤 (수치와 고통의 규범을 넘어, 자립과 연결로 나아가기)

구마가야 신이치로  | 동녘
19,800원  | 20251024  | 9788972971849
뇌성마비 장애 당사자이자 당사자연구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규범 밖 움직임, 관계 맺음, 섹슈얼리티, 자립, 삶에 관한 치열한 연구 ‘정상적’ 신체의 움직임을 강요받은 ‘재활의 밤’들을 지나, 손상을 지닌 몸으로 세상과 교섭할 방도를 궁리하며 꿈틀댄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자전적 일대기 선천적 경직성 뇌성마비를 가진 장애 당사자이자 소아과 의사, 생명과학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가 청소년기까지 경험한 재활 치료와 그 이후 자립생활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몸과 장애, 규범과 섹슈얼리티, 자립과 삶에 대해 학제적이고 성찰적으로 탐구한 기록. 장애학·사회학·의학·공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관점으로 장애와 자립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 “자립은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존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유명한 문장을 쓴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첫 자전적 에세이로 제9회 신초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였으며, 장애 및 질병의 당사자가 주체가 되는 일본 당사자운동 및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준 책이다.
9791170873815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5년간 9개국 300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깨달은 차별 없는 디자인 사고법)

김병수  | 휴머니스트
18,000원  | 20250929  | 9791170873815
‘아름답고 편리한 차별’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두를 위한 개발을 꿈꾸는 기획자・디자이너・마케터의 필독서 보통 디자인은 ‘더 아름답게’, ‘더 편리하게’를 목표로 한다. 그런데 아름답고 편리한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닿지 않는다면? 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박물관에 나들이 갈 수 없고, 배달앱 화면 앞에 주저하던 노인이 주문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아름다움과 편리함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는 매일 뭔가를 사용하고, 어딘가에 드나든다. 그러나 ‘당연하게’ 열려 있다고 여긴 공간, 시스템, 제품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불가능하며, 배제된 것이다. 디자인은 누구를 중심에 놓고 있는가? 이 책은 장애인, 어린이, 노인, ADHD・공황장애・난독증 당사자, 난민 등 다양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준점’을 다시 묻는다. 저자는 5년간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우크라이나, 인도 등 9개국의 300명이 넘는 전문가와 당사자를 인터뷰했다. 박물관, 놀이터, 도서관, 국립공원,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탐구하며 ‘배제하지 않는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간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에는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 자녀를 키우는 시각장애인 부모, 휠체어 이용자, 치매 노인을 위한 마을의 주민, 난독증이 있는 디자이너 등 서로 다른 몸과 삶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차별 없는 디자인 사고법과 실천 과정을 담았다. 각 국가의 구체적 사례는 기업과 기관 담당자, 시민 개인을 막론하고 사회 공동체가 ‘완성되지 않은 환대’를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을 보여 준다.
9791193154519

민달팽이 분투기 (청년 주거권 활동가의 10년 현장 기록)

지수  | 교양인
15,300원  | 20251107  | 9791193154519
“집은 인권이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떠나 ‘집다운 집’을 찾는 민달팽이들의 주거권 투쟁기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집 없는 청년들의 분투기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집 없는 청년들의 분투기 집 없는 ‘민달팽이’는 오늘날 청년 세입자들의 자화상이다.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가구의 80퍼센트가 세입자로 산다. 청년들이 세입자로 머무는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지옥고’로 불리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같은 열악한 공간에 내몰리는 청년 주거 빈곤층도 계속 늘고 있다. ‘집다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짊어진 청년들은 최근 들어 갭투기꾼들의 표적이 되었고 그 결과는 참혹하다. 2023년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된 전세 사기 피해자가 3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75퍼센트가 20·30대 청년이다. 전세 사기는 청년 세입자들에게 ‘사회적 재난’이나 다름없다. 현실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세입자로서 겪는 고통과 불안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나중에 집을 사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시적 불편함으로 치부하거나, 젊을 때 한 번쯤 겪어도 좋을 ‘사회 경험’으로 포장한다. 많은 청년들을 파산과 절망으로 내몬 전세 사기 피해조차 미숙한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개인적 불행으로만 여길 뿐, 주택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는 좀처럼 논의되지 않는다. ‘집’ 문제에서 청년은 언제나 미래에 아파트를 구매할 소비자이거나, ‘영혼까지 끌어모아’ 수억 원의 빚을 감당할 대출 수요자다. 왜 청년의 주거 불안은 사소한 일로 여겨지는가. 왜 청년 세입자의 이야기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가. 청년이 살 집은 어디에 있는가? 불평등한 집의 질서를 바꾸는 주거권 현장의 기록 《민달팽이 분투기》는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통해 세입자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주거 불평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청년 주거권 단체 ‘민달팽이유니온’에서 10년 가까이 주거권 운동을 펼쳐 온 활동가 ‘지수’는 현장 활동가의 시선으로 청년 세입자들이 겪는 주거 문제를 기록하고 더 나은 ‘집’의 미래를 모색한다. 좁고 열악한 방, 불법 중개와 불법 임대, 보증금을 떼이고 사기당하는 경험 속에서 세입자의 권리는 언제나 위태롭다. 이 책은 오늘날 청년의 주거 위기를 세입자의 권리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모순으로 읽어낸다.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임대차 시장에 만연한 부조리한 관행이 어떻게 세입자의 삶을 옭아매는지 보여준다. 또 2000년대 후반부터 주거 정책의 기조로 자리 잡은 대출 중심의 지원책이 오히려 주거 양극화를 심화하고, 안전망이 되어야 할 공공 임대가 턱없이 부족해 주거 취약 계층조차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되짚는다. 《민달팽이 분투기》는 ‘집’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통념을 뒤집고, 집을 권리로 선언하는 세입자들의 투쟁기다. 불안한 주거 현실에 맞서 모두의 주거권을 외치는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시민으로, 어떤 이웃으로 살아가야 할지 되돌아보게 한다. “청년 주거권 활동을 하면서 내가 세운 목표는 ‘세입자’로서 청년이 겪는 주거 불안을 세상에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는 청년을 현재의 세입자로 보기보다 미래의 주택 구매자로만 바라본다. 그래서 세입자로서 겪는 불안과 어려움을 일시적 문제로, 사소한 일로 치부하곤 한다. … 모든 청년 세입자가 자라서 중년의 집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을 소유할 수 없는 청년 세입자는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그의 현재를, 그의 꿈을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게 청년 주거 문제의 해결은 단지 한 세대의 고통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한정 짓는 사회의 틀을 함께 바꾸기 위해 상상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_머리말 ‘부동산’에서 ‘주거권’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가장 긴급한 목소리 청년은 ‘주거권’을 원한다 - 부동산 정책과 청년 “10·15 대책은 청년 주거 사다리 끊는 부동산 테러”, “부동산 대책에 희망 꺾인 청년들”, “청년 세대에게는 주거 약탈 정책”, “부동산 대책은 청년 죽이기법” 10·15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청년 세대의 박탈감과 상실감을 부각하는 자극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말 이런 말들이 청년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을까? 오늘날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과연 대출 규제 때문일까? 청년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겪는 주거 문제와 고통은 외면한 채, ‘청년’이 정쟁의 도구로만 쓰이는 현실에 분노한다. 《민달팽이 분투기》는 청년 당사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진짜 주거 정의를 묻는다. “모든 불안은 세입자의 몫” - 불량한 주택부터 보증금 미반환까지 《민달팽이 분투기》는 청년 세입자가 집을 구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평등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우리 사회에서 세입자의 권리는 극도로 취약하다. 불법건축물과 최소한의 주거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집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돈이 부족한 청년들은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같은 열악한 공간을 전전하며, 자신들의 거처를 ‘지옥고’라 자조적으로 부른다. 계약의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의 편에 서서 세입자에게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집주인은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피해자를 탓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집을 계약한 게 문제야.” “본인이 부주의해서 당한 거 아니냐.” 모든 책임은 세입자에게 있는 걸까? 이 책은 부조리한 관행이 지배하는 임대차 시장의 민낯을 드러내며, 세입자가 겪는 주거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적 통념에 정면으로 맞선다. “전세 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다” - 청년의 얼굴을 한 전세 사기 이 책에는 저자가 청년 주거 상담과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활동을 이어 오며 만난 세입자들의 절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가짜 중개사에게 속아 계약금을 잃을 뻔한 청년, 갑자기 집주인이 바뀌어 계약 전에 확인한 모든 서류가 소용없게 된 신혼부부, 집이 경매에 넘어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쫓겨난 세입자, 전세 사기 이후 파산이나 회생을 권유받고 고민하는 피해자….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한목소리로 말한다. 전세 사기는 집을 자산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인식과 세입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허술한 제도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저자는 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묻는다. “집은 인권이다” - 보편적 주거권을 향하여 저자는 청년의 주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으로 ‘보편적 주거권’을 강조한다. 전세자금 대출, 한시적 월세 지원, 행복주택 등 이른바 청년을 대상으로 삼는 주거 정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오히려 고령층과 빈곤 가구를 비롯한 주거 취약 계층을 소외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것은 구조적 주거 불평등이다. 저자는 집을 자산 증식의 수단이나 상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이 존재할 자리에 대한 ‘기본적 권리’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집은 수익을 내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이기에, 집을 권리로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영끌’ ‘빚투’ 해서 집 산다고? - 청년이라는 포장지 주거권 활동가이자 청년 당사자로서 저자는 ‘청년’이 집값을 떠받치는 명분으로만 호명되는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나 ‘빚투’(빚내서 투자) 같은 신조어가 청년을 설명하는 언어로 쓰이지만, 실증 연구들은 대출로 집을 살 수 있는 청년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 대부분의 청년들이 전월세 보증금을 마련하기에도 벅찬 현실을 살아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도 이런 말들은 마치 청년 세대 전체의 모습인 양 부풀려지고, 나아가 청년들의 불안을 부추긴다. “청년 세대를 위한다”는 구호는 재개발을 추진하거나 시장 규제를 완화하는 데 자주 동원된다. 개발의 논리 속에 쫓겨나는 청년 세입자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청년 세입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많은 대출일까, 쫓겨나지 않을 권리일까? 평생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은 사회 - 민달팽이 세대가 꿈꾸는 세계 ‘제너레이션 렌트(Generation Rent)’는 평생 세입자로 살아가는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높아진 집값과 민간 임대 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청년 세대가 자기 소득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내 집을 마련할 만한 경제적 수준에 이르지 못할 세대, 이른바 ‘제너레이션 렌트’, 다른 말로 ‘민달팽이 세대’의 등장이 현실이 되고 있다. 평생 세입자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우리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 집’을 마련하면 모든 주거 문제가 해결될까? - 돌아오지 못한 원주민의 이야기 우리 사회는 집을 소유한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이 책은 ‘소유자 중심’의 질서가 집 없는 이들을 어떻게 배제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불안을 키우는지 보여준다. 서울을 떠나 귀농을 선택한 청년들 역시 세입자의 설움을 겪는다.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바라는 공공 주택 사업은 소유자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문제는 한국의 도시 개발 논리가 주택을 소유한 사람에게도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집’을 마련하면 모든 주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그래서 허상에 가깝다. 다시 ‘집’을 생각한다 - 관계가 있는 공간 집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관계 맺음과 돌봄의 터전’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청년 주거 공동체 ‘달팽이집’의 경험을 들려주며 쫓겨나지도 쫓아내지도 않는 집, 안정적인 주거 공간의 의미를 되짚는다. 또한 홈리스, 성소수자, 쪽방촌 거주자들의 ‘집’ 이야기를 통해 편안한 ‘내 집’, 진정한 안식처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는 주거의 문제를 공존의 문제로, 함께하는 삶의 방식으로 다시 쓴다.
9788972971634

폭주하는 남성성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 임계점을 넘은 해로운 남성성들의 등장)

권김현영, 김효정, 유호정, 이리예, 이우창, 이한, 추지현, 황유나  | 동녘
17,550원  | 20250709  | 9788972971634
우리 사회는 다음 세대의 남성 시민을 길러내는 데 ‘실패’했는가? 흉기 난동, 친밀한 관계 내 폭력, 딥페이크, 남초 커뮤와 페미 사냥, 서부지법 폭동 일상 한구석에서부터 정치로까지 번진 해로운 남성성들을 파헤치다 2025년 6월 3일, 비상계엄으로 막을 내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며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는 한 가지 특이점이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는 보수 진영 후보(이준석·김문수)에 투표한 20대 남성이 74.1퍼센트, 30대 남성이 60.3퍼센트에 달한 것이다. 이는 70대 이상 유권자(65.5퍼센트)를 제외하면 전 세대를 통틀어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20~30대는 성별에 따라 투표 성향에 커다란 격차를 보이는 유일한 세대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이는 근 몇 년간 꾸준히 드러났던 현상의 극적인 지표이자 결과일 뿐,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살인 예고’와 흉기 난동 사건, 교제폭력이나 가정폭력 같은 친밀한 관계 내 폭력, 딥페이크를 비롯한 디지털 성폭력, ‘벗방’이라는 새로운 성 시장의 부흥과 여성들의 가십을 팔아 이익을 얻는 사이버레커의 등장, ‘집게 손’과 숏컷으로 페미니스트를 ‘사냥’하는 남초 커뮤니티와 안티페미니즘 정치인 윤석열과 이준석의 득세, 서부지법 폭동과 ‘윤버지’라는 구호로 드러난 청년 남성의 극우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과하며 우리는 어렴풋이 느껴왔다. ‘지금 한국 남성들의 움직임은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어떠한 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이 ‘심상치 않음’을 어떻게 구체화해 읽어내면 좋을까? 지금 한국의 남성들 사이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폭주하는 남성성》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며, 단독적이고 단절된 것으로 해석되던 위 사건들을 하나의 렌즈로 엮어 볼 것을 제안한다. 즉, 일상의 젠더기반폭력을 둘러싼 역동,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도 정치에서 일어나는 남성 집단의 결속, 배제, 착취의 역학을 ‘폭주하는 남성성’이란 이름으로 분석한다. 유해한(toxic) 남성성이 야기하던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이 임계점을 넘어 폭주하는 것으로서 지금의 현상들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이 해석 틀을 찾아내고 책을 기획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 오늘날 여성혐오는 왜 점점 더 공격적인 형태로 분출되고 있는가? 안티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왔는가? 일상과 온라인, 제도 정치라는 각각의 영역은 젠더폭력과 여성혐오 사건을 두고 어떻게 긴밀하게 연계되어 작동하고 있는가? 적대적인 남성성의 폭주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가? 연구자와 활동가로 이루어진 여덟 명의 저자들은 유해한 남성성의 폭주를 보여주는 여덟 개의 현상을 꼽아 그것을 야기한 ‘남성성’이라는 지반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유의할 것은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성별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방기해온 구조적 성차별의 원인이자 결과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이 책은 악마화된 남성 개인이 아닌 남성성, 더 나아가 젠더라는 구조를 겨누고자 한다. 또 저자들이 분석하는 현상과 남성성들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띠고 있는데, 이를 읽어나가며 독자들은 그 복수의 남성성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차별과 혐오의 지도를 제공받고, 그 속에서 이 혐오의 시대를 건너갈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9791168731608

장애학의 시선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세계를 향한 비전)

김도현  | 오월의봄
16,200원  | 20250917  | 9791168731608
우리가 원하는 건 장애인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해방의 공동체다 연립과 공생의 세계를 향해 내딛는 장애학의 한 걸음 《장애학의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근본적 억압과 차별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장애학’이라는 비판적·실천적 학문을 대중적으로 알려냈던 연구활동가 김도현이 6년 만에 새 책으로 돌아왔다. ‘연구활동가’라는 호칭은 ‘장애인 차별 철폐’ 현장 투쟁과 연구 작업을 병행해왔던 그의 위치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연구를 통해 활동에 기여하는 사람”이라는 확장적 의미도 갖는다. 2017년 노들장애학궁리소를 꾸리면서 연구와 집필, 강연에 더욱 매진하게 된 저자는 장애인운동의 의미를 정리하고 또 널리 전파하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삼고 있다. 이번 《장애학의 시선》은 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해나간 여러 작업들(원고 및 강연)을 바탕으로 삼으면서, ‘장애학’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전작에서는 ‘변방의 시좌’인 장애학이 어떻게 비장애인 중심의 인식틀을 해체하고 우리를 다른 사유의 지평으로 데려갈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면,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장애학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무엇일 수 있는지를 여러 의제와 담론에 대한 실천적 개입을 통해 펼쳐 보인다. 섹스와 젠더, 재난 및 참사, 능력주의, 노동, 기후위기 등 장애 문제와 착종되고 연결되는 폭넓은 사회 이슈에 대한 장애학 나름의 응답을 녹여내고자 했다. 2025년은 2001년 2월 서울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이동권’을 요구하며 등장한 한국사회의 2세대 장애인운동이 사반세기를 맞은 해이다. 더불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라는 슬로건 속에서 시작된 출근길 지하철 행동은 2025년 8월 21일로 900일을 맞았고, ‘한국판 T-4(나치의 장애인 학살 정책) 철폐’를 위한 여의도 농성도 어느새 1620일이 되었다. 이 숫자에 아로새겨져 있는 의미들을 알고자 한다면,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세계로의 전환이 과연 어떻게 가능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한국 장애학의 최전선이라 할 이 책이 훌륭한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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