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이후의 삶 (무너져내리는 세상을 위한 지혜와 용기)
브라이언 맥클라렌 | 프로젝트 2050
16,200원 | 20250422 | 9791199198715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 후보가 되어 세력을 확장하던 2024년 봄에 발표된 이 책은 무너져내리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약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 부자 감세, 가짜뉴스, 과학에 대한 불신, 그리고 산불과 홍수, 지진, 폭격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된 마을과 도시는 이미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세상의 단적인 모습이다. 세계 무역 전쟁, 빈부 격차 악화, 고물가, 저성장 등 점차 더욱 심각해지는 경제 위기뿐 아니라, 지구 평균 기온이 최소한 지난 6,500만 년 동안 유례없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살인적인 폭염,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 홍수 같은 재난이 점점 더 악화되지만, 기업들은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고, 권력층은 무책임하며, 집단광기에 사로잡힌 극우 세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혐오와 적대감이 팽배한 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불안과 무력감 속에 살아간다. 전 지구적으로 삼림 파괴, 종 다양성의 감소, 해빙의 기록적인 감소, 해수면 상승, 지하수 고갈, 지진 증가, 해류 속도의 점진적 저하 등 생태계 붕괴 역시 벼랑 끝을 향해 치닫는 인류문명의 절박한 위기를 보여준다. 인류문명이 지난 11,000년 동안 발전한 것은 지구 연평균기온의 변화가 섭씨 1도 미만일 정도로 지구 역사상 유례없이 안정된 기후 덕택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지금은 1.5도 상승을 넘어섰고, 조만간 2도 상승하면 “북반구에서 동시다발적 식량 폭동”이 벌어지며, 3도 상승 이전에 인류문명이 붕괴할 것으로 학자들은 경고한다. 전 세계에서 빙하가 녹는 속도 역시 점점 빨라져서 해수면 상승과 식수 부족 때문에 “20억 명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유엔은 경고했다(연합뉴스, 2025년 3월 21일). 매우 보수적인 IPCC는 2100년까지 3도 상승을 예상하지만, 2050년에 3도 상승하면, 40억 명 이상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보험산업연구소(IFoA)의 최근 예측이다(The Guardian 2025/1/16). 저자는 이처럼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오는 인류문명의 “파국 시나리오들”을 네 가지로 정리하고, 더욱 끔찍한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가는 불안한 현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정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파국에 대비할 수 있는지를 관상 수행의 네 단계에 따라 자세히 제시한다. 왜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든 세상으로 바뀌는지, 자본주의 문명의 망상은 무엇인지, 왜 희망이 속임수가 될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지적하는 저자는 복잡한 통계나 도표 없이 자신의 경험과 연구, 강연을 바탕으로 쉽게 정리한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명 붕괴의 위기, 파국을 견디어낼 지혜, 그리고 매우 현실적이며 “멋진” 희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매우 참신하며, 또한 개인적 성찰과 공부 모임을 위한 자료들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