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 유네스코세계유산의 특성과 문화다양성
엄연석, 강경현, 박재현, 송은석 | 동과서
23,750원 | 20250715 | 9788965251675
경상도 지역 유네스코세계유산의 탁월성을 보이다
△ 책의 의의
이 책은 경상도 지역의 유네스코세계유산이 어떤 보편적인 탁월성과 특수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증명하면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한 연구서이다. 특히 지방 소멸시대에 경상도 지방의 역사문화 유산이 내포하고 있는 가치를 드러냄으로써 로컬의 재생과 문화적 활성화를 목표로 하였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현대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중앙과 지방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문화적 불균등과 비대칭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 기준과 방안을 제시하는 불가결한 시의성을 갖는다.
△ 유네스코와 유네스코세계유산의 가치?
이 책은 유네스코세계유산을 핵심 주제로 선정한 이유와 그 가치를 설명한다. 유네스코헌장 전문에는 “문화의 광범한 보급과 정의ㆍ자유ㆍ평화를 위한 교육은 인간의 존엄에 불가결한 것이며 또한 모든 국민이 상호 원조와 상호 관심의 정신으로써 완수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다. 따라서 평화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인류의 지적 도덕적 연대 위에 평화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헌장의 당사국들은 세계시민들 사이의 교육적ㆍ과학적ㆍ문화적 관계를 통하여 국제연합의 설립 목적이며 또한 국제연합 헌장이 선언하고 있는 세계평화와 인류 공동의 복리라는 목적을 촉진하기 위하여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를 창설한다”라고 되어 있다. 요컨대, 유네스코는 전쟁을 탈피하여 지적 도덕적 연대 위에 인류의 평화와 공동의 복리를 실현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또한 유네스코세계유산은 자연 세계의 지질학적 역사를 포함하여 동서고금의 인류가 산출한 종교ㆍ철학ㆍ사상 역사ㆍ문화ㆍ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이룩한 탁월한 유형 무형의 유산을 포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심층적 관찰을 통하여 인류는 세계 종교철학 사상, 역사문화 예술의 보편성과 다양성에 대하여 균형감각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이념은 탁월한 보편성과 함께 문화적 다양성과 고유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만큼,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지방화시대를 추동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책의 간략 소개
이 책은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을 개선하고자 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취지에 부응하여 조화와 평등, 상호존중, 인간 존엄의 가치를 경상도 지역의 유네스코 유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해명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경상도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먼저 문화유산으로 유교의 서원과 불교 사찰, 전통 마을이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의 유교책판, 국채보상운동기록물 등도 경상도만의 특수한 문화적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이들 문화유산과 기록유산은 각각의 특수성을 가지고 경상도 지역에서 이루어진 유산들이다. 이 점에서 이들 유산이 지니는 탁월한 보편성과 함께 그 고유성과 상대적 특수성에 주목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 가치를 해명하였다.
이 책은 제1부 이론편 ‘글로컬과 유네스코세계유산’, 제2부 유교편 ‘경상도 지역의 유교문화 세계유산’, 제3부 불교편 ‘경상도 지역의 불교문화 세계유산’으로 구분하였다.
이론편에서 조민재는 유네스코 초기의 ‘국제 협력’이라는 키워드에 유의하여 세계유산에 관한 담론을 ‘국가’나 ‘지역’을 강조하기보다 세계유산협약이 지향하는 탁월한 보편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잡아 경상도 지역이 포함된 연속유산 등재를 통해 ‘연결성’과 ‘연합’을 강조하고, 지역 단위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보존’ 방한을 제시 및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양일모는 안동의 근대적 사유 공간에는 혁신 유림과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이 있었고, 인간주의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서 사상의 조화를 꾀한 지식인이 있었고, 금계리, 내앞마을, 오미리 등도 문화공간의 의미를 지니는 만큼, 안동의 유네스코 유산은 안동 지역 내의 특정 지역이나 문물, 문화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안동이라는 생활공간 전체를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하였다.
유교편에서 엄연석은 「성학십도」와 「성학집요」는 각각 탁월한 인문적 도덕적 보편성과 조선중기와 후기라는 특수한 정치문화적 상황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조화시키려는 이념을 지니고 있음을 해명하였다. 이를 기초로 교육적 차원, 인성 함양, 생태론적 관심, 다문화현상, 정치 외교적 문제, 사회 심리적 문제, 평화를 지향하는 이론적 기초, 종교적 수행과 힐링의 방법론 체계 등 다양한 방면의 교육 및 문화적 콘텐츠 구축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전성건은 도산서원의 보편적 가치를 퇴계가 구상한 인간형 및 치유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복잡다단한 시대의 현대인에게 퇴계의 마음공부와 도산서원의 자연공간은 치유의 인문학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자 공간형 콘텐츠로서의 보편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제시하였다. 강경현은 「병명발휘」의 성립과 간행 과정 속에 ‘한국의 유교책판’이 지닌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핵심 가치로서 ‘선학과 후학이 문헌을 통하여 서로 소통하는 Text Communication의 원형’이자 ‘공론’에 의한 ‘공동체 출판’ 및 ‘집단지성’의 성과라는 평가가 구현되어 있음을 해명하고자 하였다.
불교편에서 박재현은 부석사 창건 과정에 얽힌 연기설화를 성화(聖化, sanctification), 정화(淨化, Catharsis), 승화(昇華, Sublimation) 등 3가지 심리적, 미학적 코드를 기준으로 조명하였다. 그는 사찰 연기 설화의 내러티브를 통해 이루어지는 심미적 경험이 어떤 치유 효과를 이루어내고, 그것이 인간의 보편성을 구현하는 인문학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하였다. 송은석은 신라 불국 신앙의 시각적 결과물인 시각문화의 면모를 찾아 이를 정치적, 종교적으로 해석하고 종합하여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신라 불국신앙의 틀을 살펴보고 현존하는 미술품과 인멸된 미술품을 직간접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신라 불국신앙 미술의 성격과 신앙의 전모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이해임은 유교와 불교의 상호작용 속에서 효순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용되었는지를 검토하고, 특히 「범망경보살계본사기(梵網經菩薩戒本私記)」, 「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迹記)」를 중심으로 신라 불교에서 효순이 수행 윤리로 자리 잡는 과정을 원효와 태현의 논의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는 효순 개념이 유네스코의 ‘지속 가능한 교육을 위한 평생학습 모델(SDG4)’과의 연계를 통해, 윤리적 교육과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한 핵심 요소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