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 - 북프라이스

입학 성적 146등, 첫 중간고사 수학 성적 37점, 공인 영어 성적 350점. 꿈에 그리던 자율 고등학교에 입학했음에도 낮은 성적 때문에 담임선생님에게 전학을 권유 받은 소년은 끝내 우등생이 되기를 포기하고 대신 전교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교실에 가장 먼저 등교하여 가장 나중에 하교하고 새벽 몰래 기숙사 문을 열고 나와 연등실에서 공부하기를 3년, 오직 그 날 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소년에게 마침내 수능이 찾아왔다. 신은 어리석은 인간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했던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했던가?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수많은 격언들을 가슴 속에 새겼던 소년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시험지를 결국 맞이했다. 그러나. 기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짜릿한 역전극도 없었다. 부족한 실력은 불안한 성적으로 머물렀고 평범한 학생은 평범한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공부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남들처럼 놀거나 쉬지도 않았다. 왜 이렇게 참혹한 결과를 받아야만 하는지 소년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쉴틈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재수와 포기, 이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소년은 모든 의욕을 잃은 채 별다른 의지 없이 재수의 길로 떠밀렸다. 생각 없는 재수가 순탄할 리가 없다. 한동안 놓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하니 적응이 되지 않았고 성적도 예년 수준에 못 미쳤다. 무엇보다 실패를 겪고 상처를 입은 소년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어차피 같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소년을 패배주의로 이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깨달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해온 방식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지 않았는지를. 그리고 수능 실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던 마음가짐의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이해했다. 저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 0.1%의 성적을 받아 연세대학교 정시모집을 통해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나만의 이야기들을 글로 쓰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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