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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y Salty Salty(솔티 솔티 솔티) (하얀어둠 장편소설)
하얀어둠 | 스칼렛
9,000원 | 20230421 | 9791131576649
★축! 종이책 3쇄 증판!★ 정지안(29세) 살인 미수죄로 6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땐, 어느덧 스물아홉이었다. 학력은 대학교 중퇴, 경력은 과외와 술집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 가진 것이라곤 얇은 옷가지 몇 벌과 빛바랜 크로스백 하나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든 만날 수 있는데, 만날 사람이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철창 밖을 나와 얻은 자유는 시리고 차갑기만 했다. 우종열(33세) 불쑥 손을 뻗었지만 우습게도 손이 떨렸다. 도둑놈처럼 매번 얼굴을 훔쳐보던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처럼.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살짝 굽어진 검지가 뺨에 닿았다. 열여덟의 자신이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뺨의 감촉은, 생각만큼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못난 기지배.” 대체 이까짓 게 뭐라고,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보슬보슬 따듯한 느낌이 나는 뺨을 덧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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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랑 3 (스파클라 장편 소설)
스파클라 | 스칼렛
9,900원 | 20220518 | 9791165658649
영원한 사랑. ‘난 오늘, 당신이 아닌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요. 오직 당신만…… 믿을 거예요.’ 모든 준비는 끝났다. 조프는 자신 있었다. 제이가 겪어야 했던 모든 고통이 오늘로 끝나기를 간절히 빌었다. “지금부터 나에게서 단 한 발짝도 멀어지지 말라고, 이 손 절대 놓지 마!”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디디는 순간 실제 마주한 현실은 상상 이상의 무게로 짓눌러 왔다. “이렇게 온통 깨지고 상처투성이인 내가…… 당신 옆에 있어도 될까요?” “당신이 아니면 안 돼. 내 옆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야.” 제이는 생각했었다. 진실을 말하지도 못하고 뒤에서 숨고 도망갔던 자신은 그에게 사랑을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오늘에서야 참고 참았던 무거운 마음을…… 진심을 입 밖으로 보내 버렸다.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항상 말하고 싶었는데…… 사랑해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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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랑 2 (스파클라 장편 소설)
스파클라 | 스칼렛
9,900원 | 20220518 | 9791165658632
두려움 없는 사랑. 조프는 이제야 그녀가 꾸는 악몽의 실체를 알아 버렸다. 그 모든 순간을, 그녀가 겪었어야 했을 그 모든 아픔을 고스란히 가슴에 아로새기며 이를 갈았다. 너는 얼마나 많은 순간을 번민 속에 갇혀 홀로 힘겨워했을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죄책감 속에 혼자 몸부림쳤을까. 그 많은 순간을 어떻게 혼자 감내하며 살아왔을까. 너 혼자 보냈어야 할 그 모든 순간이 오롯이 느껴져 심장이 욱신 아파 왔다. “제이…… 더 이상 밀어내지 마. 그냥 내 손을 잡아. 이젠 그래도 괜찮아.”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공포에 질린 눈과 뼛속까지 시려 오는 그 아픈 눈동자. 이젠 내가 당신을 구해 줄게. 조프는 사랑하는 여자를 악몽에서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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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랑 1 (스파클라 장편 소설)
스파클라 | 스칼렛
9,900원 | 20220518 | 9791165658625
운명 같은 사랑. 전 세계에 호텔을 거느린 J&그룹의 총수. 조프리 휴 존슨. 특출한 피지컬에 잘생긴 외모는 기본, 명철한 두뇌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J&을 세계 최고의 호텔로 견인한 능력자. 모든 걸 다 가진 그에게도 단 하나의 결핍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진심을 나누고 곁을 내어줄 여자가 없다는 것.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는 그에게 어느 날 우연처럼 운명인 듯 다가온 여자가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그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고, 그녀는 도망치듯 사라지고 만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어떻게 여기를…….” 결국엔 그녀를 찾아 한국까지 오게 된 조프와, “하, 대표님? 당신한테는 이제 내가 J& 대표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 그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제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우리 대화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이제 다시는 그녀를 놓칠 수 없는 조프는 제이가 자신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기 원하고. 제이는 조프의 안전을 위해 사실을 밝히는 걸 꺼리게 되는데, 결국 알게 된 그녀의 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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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스며든 초롱 1 (스파클라 장편소설)
스파클라 | 스칼렛
9,900원 | 20210729 | 9791167133588
“그래서 좋다면, 그래도 좋다면, 받아 줍니까? 내…… 마음?” 길가에 삐죽 솟은 풀 한 포기, 불어오는 산들바람. 몽글몽글 떠도는 구름 하나도 허투루 보이지 않는, 자연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남자 하이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온실 속 화초처럼 연약해 보이는 본성을 가리고 꿋꿋하고 강하게 현실을 감당해 가는 그녀 이초롱. 산은 그녀의 아픔을 덜어 주고 싶지만 초롱은 그런 산이 부담스럽기만 한데……. “강요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노력은 할 거예요. 더는 내 마음을 막지는 않겠다는 말입니다.” 초롱을 포기할 수 없어 때를 기다리던 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산은 더 이상 곁에서 방관자로 머물 수 없음을 깨달았다. “용기를 보여 줘요. 나는 절대 초롱 씨 포기 못 하겠고, 억지로 끌려오는 이초롱보다, 스스로 선택해서 오는 이초롱이 더 예쁠 것 같으니까.” 초롱은 염치없게도 그의 손을 붙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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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스며든 초롱 3 (스파클라 장편소설)
스파클라 | 스칼렛
9,900원 | 20210729 | 9791167133601
꿈에 한발 다가서기 무섭게 위기가 덮쳤다. 초롱은 그와 함께 회사 행사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아빠가 사고 났던 때와 너무나 비슷한 현장을 보며 무너져 내린다. “난 그런 거 몰라요. 하지만 2차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는 너무 잘 알아요. 난 이산 씨가 위험한 거 싫어요. 신고하면 되잖아요. 경찰도 구급대도 바로 올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그냥 가요.” 결국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지만, 초롱은 타인을 도우려는 그를 막아섰다는 죄책감과 더불어 아빠와 너무도 닮아 있는 그의 모습에 엄마와 같은 삶을 살게 될까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스며들었다. 내면의 혼란을 겪는 초롱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산은 자신을 밀어내는 초롱이 낯설지만, 인내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위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드디어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그녀에게도, 그녀의 아버지에게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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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스며든 초롱 2 (스파클라 장편소설)
스파클라 | 스칼렛
9,900원 | 20210729 | 9791167133595
그의 손을 잡았다.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연 초롱은 다정하고 생각이 깊은 산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다. “하이산 씨는 참 이상한 사람이에요. 자꾸 움직여 마음을. 자꾸 말랑하게 만들어요. 마음을.” 마치 둘의 사랑을 시기하듯 초롱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하나둘 생겨나지만, 그마저도 산의 깊은 사랑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 건 몰라도 돼. 지금까지처럼 다른 사람들의 관심은 들여다볼 필요 없어. 너는 내가 보내는 눈빛, 내가 보여 주는 마음에만 예민하면 돼. 알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산은 그녀가 포기한 꿈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초롱이 다시 피아노 앞에 앉기를 희망하며 그녀를 설득한다. “세상은 네 생각만큼이나 객관적이고 현실적 기준으로만 돌아가지는 않아. 네가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시도해 보지도 않고 단지 객관적 근거로 판단해 모든 걸 결정짓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해 버리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 초롱은 오랜 기간 잊고 지낸 꿈에 다가서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번민하게 되는데, “믿어. 무게는 나눌수록 한결 가벼워진다는 걸. 너한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네 동생 초원이도 있고, 능력 출중한 애인도 있잖아. 우리를 좀 믿어 보라고. 응?” 초롱의 가슴에 희망의 씨앗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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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젖어들다 (하얀어둠 장편 소설)
하얀어둠 | 스칼렛
9,000원 | 20200630 | 9791165652562
한서유(24세) “똑똑하게 머리에 박아 둬. 열일곱 살. 고등학교 1학년이니까.” 어느 날 밤, 커다란 짐 가방을 든 소년이 들이닥쳤다. “앞으로 여기서 살 거야.” 왜냐는 물음에 소년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덧붙였다. “엄마, 아빠 모두 죽었으니까. 네 탓이니까 네가 책임져.” 새벽에 깨워 햇반 심부름시키기, 하나뿐인 열쇠 들고 잠적해 복도에서 날밤 지새우게 하기, 기껏 차려 놓은 밥상 뒤집어엎기…… 심술로 똘똘 뭉친 소년과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이진우(17세) “용서하지 마.” 무작정 집으로 들이닥친 나를 여자는 이상하리만큼 순순히 받아들였다. “할 수 있는 만큼, 맘껏 미워해.” 잠든 척하는 내게 다가온 여자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그래도 되는 사람이니까.” 아프게 하고 싶었다. 상처 입히고 싶었다. 그런데 혼자가 싫어 심술궂은 고양이 한 마리와 산다는 여자가 자꾸만 마음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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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 불어오면 (김서연 장편소설)
김서연 | 스칼렛
10,800원 | 20200528 | 9791165651862
우리가 함께할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은 온전히 우리 둘만의 것이었음 좋겠어. 지사장으로의 정식 발령을 앞두고 리조트에 투숙하게 된 안도훈. 그가 제일 먼저 마주한 것은 반유진, 오래전 과거였다. “반갑습니다. 고객님.” 프런트 데스크에 선 그녀가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고통 속에서 엇갈린 뒤로 10년 만의 일이었다. “투숙하고 싶은데요. 빈 객실 있습니까?” 흔들리는 속내를 들킬까, 도훈은 선글라스를 살짝 밀어 올려 시선을 감추고 만다. 우리는 인연일까, 악연일까? 보드라운 모래사장에 지난한 과거를 묻고 푸르게 펼쳐진 바다의 품에 안기노라면, 다 괜찮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컨드로라도 만족하겠다는 말, 취소예요. 나 그 정도로 마음 넓은 사람 되진 못할 것 같아. 좋아합니다.” 반유진, 당신의 모든 날을 달라는 소리가 아니야. 당신의 전부를 다 달라고도 조르지 않을게. 여름이 끝날 때까지만, 하늬바람이 불어오는 그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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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아, (임이현 장편 소설)
임이현 | 스칼렛
8,100원 | 20200207 | 9791190625562
“넌 왜 연애를 안 해?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준다고 그래도 마다하고.” 결은 덜컥 당황스러웠다. 수연에게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수연이 사랑했던 사람과 파혼을 하며 울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서. 자신이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그 순간부터 수연과 거리가 생길까 봐 결은 무서웠다. 이대로, 정말 이대로 영원히 대표와 비서의 관계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였다. 수연아, 그렇게 부르고 싶은 걸 하루에 몇 번이나 참는지 네가 알기나 할까. “하루 종일 대표님한테 매달려 있는데 제가 연애할 시간이 어딨어요.” “그러다 파파노인으로 늙어 죽을래?” “네. 저는 이렇게 대표님 따까리나 하다 늙어 죽을 팔자인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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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품어줘 (차해솔 장편 소설)
차해솔 | 스칼렛
10,800원 | 20191231 | 9791190547116
차해솔 장편소설. 단명할 운명이 고양이로 변하게 되면서 바뀌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죽음으로 고독한 삶을 살아온 시온의 대표 김설우. 이젠 고양이한테까지 몸을 빌려주게 되는데……. 살아남기 위한 수단은 단 하나. 녀석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 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녀석의 소원을 어떻게? 그랬는데 만났다. 운명의 열쇠를 지닌 여자를. "서주희 씨와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도대체 대표님은 정체가 뭐예요?" 시온의 정직원이 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인 1년 차 인턴 서주희. 틈만 나면 다가오는 설우가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그와의 입맞춤은 뜨거웠고, 그만큼 강렬했다. "멀어지지 마. 먼저 자극한 건 서주희, 당신이잖아." 밀어낼수록 가까워지는 체취, 거부할수록 이끌리는 마음, "……알고 싶어. 김설우 씨를 알고 싶다고요." "기다렸어. 당신이 와 주기를." 과연 우리는 서로의 모든 것을 품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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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과 나 : 너에게로 가기까지 (너에게로 가기까지)
정유석 | 스칼렛
9,000원 | 20190429 | 9791131597132
정유석 장편소설. 할머니, 버스, 입양, 영국, 닉, 닉, 닉. 화재로 날아가 버린 일곱 살 이전의 기억 이후 진을 붙잡아 준 것은 닉 웨즐리였고 그때부터 그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다. 한국인 입양아가 감히 후작님을 차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를 잃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차지해야 했다. 열여덟 살부터 시작된 그 전쟁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녀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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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 연애 (라임별 중편소설)
라임별 | 스칼렛
6,300원 | 20190328 | 9791131596463
4년의 연애라 쓰고 4년의 짝사랑이라 읽는다. 세상 저 혼자 사는 것 같은 비주얼에 잘 빠진 몸매와 패션 센스까지 신경외과 의사 심도훈을 수식하는 단어는 끝이 없다. 하지만 신이 모든 것을 몰빵해 준 것만 같은 그에게도 한 가지만은 허락하지 않았으니 그는 연애 무식자였다. 애정은 자신의 이름처럼 그를 좇으며 애정을 갈구해 보았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 그 자체. 괜찮지 않은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이제 잘 살아가나 했더니 애정의 근무지인 도경병원에 뜬금없이 나타난 갑툭튀, 심도훈 되시겠다. “이거 실화야? 네가 여기 왜 있어?” “앞으로 자주 보자, 정애정.” 온 우주가 나를 등지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스리슬쩍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줄까, 말까? 괜찮지 않았던 연애, 이젠 과연 괜찮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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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혼
정유석 | 스칼렛
9,000원 | 20190227 | 9791131595886
정유석 장편소설. 동그란 안경만큼이나 댕그란 눈은 똑바로 뜨고 있어도 잔뜩 휘어져 웃음 지어도 시선을 붙잡아 맨다. 열여덟이나 먹어 놓고도 수염 한 올 나지 않아서는 짐 하나 제대로 들 기운은 없어도 입으로나마 열심히 나를 때도 그랬다.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작달막한 키에 왜소한 체구의 석동이란 놈에게 자꾸 시선이 간 건. 있지만 없는 듯 그리 살아갔으나 그래도 부족했는지 왕은 아우인 제게 중인中人 신분의 여인과 낙혼하라 명했다. 하지만 이미 석동에게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린 뒤였다. 그 어여쁜 이를 놓치기는 싫으나 혼인을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제 어찌해야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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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 맑은 날 (김유미 중편 소설)
김유미 | 스칼렛
6,300원 | 20190109 | 9791131594230
헌책방 주인 서한경에게 날아든 의뢰. 퇴직 전의 동료이자 맞수였던 윤희수, 그녀가 원한 것은 절판본이 아닌 밀착 경호였다. “보호 대상자가 좀 특별하거든.” “뭐, VVIP라도 돼?” “비슷해. 윤희수니까.” “……농담이 과하시네, 윤희수 팀장님.” 예전엔 그저 동료인 척, 지금은 애인인 척. 의뢰인과 가드의 짧은 역할극에서 희수가 원한 것은 하나였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아무런 사정이나 이유가 없었더라도, 난 여기에 왔을 거야.” 서로 알던 진심과 모르던 진실이 하나가 되었을 때 각자의 길을 돌아온 마음이 제자리를 찾았다. 구름이 있어 더욱 맑고 당신이 좋은 그런, 평범한 날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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