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집 (조선시대 시인 권필의 시·기·명·잠 등을 수록한 시문집. - 영인본)
한국학자료원 편집부 | 한국학자료원
162,000원 | 20230731 | 9791168874091
조선시대 시인 권필의 시·기·명·잠 등을 수록한 시문집.
1631년(인조 9) 이식(李植)이 문인 심기원(沈器遠)이 간직하고 있던 구본과 이안눌(李安訥)의 숙부집에서 발견된 신본, 그리고 집에 보관되어 있던 난고(亂藁)를 추려 편집하였다. 외집 1권은 그밖의 잡문을 모은 것으로 1632년 그의 문하인 홍보(洪寶)가 본집과 함께 간행하였다.
별집 2권은 1674년 이동직(李東稷)이 남은 원고 가운데서 시 100여 수와 문 9편을 뽑아 간행한 것이다.
11권 4책. 목판본. 본집은 8권으로 되어 있다.
권두에 이정구(李廷龜)·홍보·장유(張維)의 서문이 있고, 별집 뒤에 송시열(宋時烈)이 쓴 발문이 있다. 판본에 따라서는 아들 항(伉)의 『송암유고(松菴遺稿)』를 첨부한 것도 있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권1은 오언고시 58수, 권2는 칠언고시 45수, 권3은 오언율시 131수, 권4는 칠언율시 87수, 권5는 오언배율 8수, 권6은 오언절구 31수, 권7은 칠언절구 209수, 권8은 잡체시 32수를 수록하였다. 외집에는 소 1편, 잡술 1편, 설 2편, 제발 2편, 기 2편, 행장 1편, 제문 1편, 전(傳) 2편, 명 4편, 잠 2편 등을 실었다. 또, 별집 권1은 각 체별로 모두 235수의 시를 실었고, 별집 권2는 서(書) 2편, 발 1편, 제문 2편, 서(序) 2편, 기 1편 사우록(師友錄) 1편 등을 실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손꼽히는 권필의 시작품은 모두 836수 남아 있다. 이밖에 별집을 편찬하면서 풍자가 너무 심한 것과 승려들과 주고받은 시 500수가 송시열에 의하여 산삭당하여 전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허균(許筠)을 비롯하여 김만중(金萬重)·양경우(梁慶遇)·남용익(南龍翼)·홍만종(洪萬宗) 등 국조제가(國朝諸家)들의 높은 평가가 있었다.
남용익은 그의 『호곡시화 壺谷詩話』에서 역대의 뛰어난 시인 79명을 가려 뽑았다. 그 중에서도 고려조와 조선조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 각 세 사람씩을 꼽으면서 권필의 시가 ‘정경(情境)’의 어울림에서 가장 으뜸이 된다고 높였다. 또 허균은 그의 시를 “절대미인이 화장도 하지 않고 구름도 가던 길을 멈출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등불 아래에서 우조(羽調)·계면조(界面調)를 부르다가 곡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일어나 가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시사(詩思)의 아름다움과 긴 여운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밖에 제가의 시평을 종합하여보면 천기(天機)의 묘한 이치를 갖춘 시인으로 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시는 아름다우면서도 부드러우며 정(情)의 표현에 뛰어나다. 그리고 한번 읽으면 마을을 울려 쉽게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그는 각 체에 능하였다. 특히 장편고시에 뛰어나 「천하창창취중주필(天何蒼蒼醉中走筆)」 등과 같은 작품은 구상의 웅대함이나 표현의 절묘함이 다른 이가 능히 미치지 못할 바이다.
권8에 실린 여러 형식의 잡체시들은 그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언어구사의 탁월한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에는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나라의 안위와 전쟁의 참화를 강개하는 내용이 많고,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도 적지 않다.
그리고 외집에 실린 전 가운데 「곽삭전 (郭索傳)」은 게를 의인화한 가전체 한문단편이고, 「주사장인전( 酒肆丈人傳)」은 탁전(托傳)으로 그의 젊은날의 강개와 학문적 태도를 잘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