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티스 코드 (차원 전환과 [유-무-용-영] 힘의 구조)
김리아 | 신의정원
38,700원 | 20250907 | 9791198048356
복음이 증언하는 차원을 달리하는 삶, 태초부터 샘솟는 근원의 샘과 맞닿아 살아내는 창조적 삶, 우리는 어떻게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는가. 《폰티스코드 : 차원 전환과 유-무-용-영 힘의 구조》는 영성신학자이자 사상가 김리아의 오랜 탐구가 응축되어 빚어낸 역작이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학문과 삶의 현장을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의 심층을 움직이는 실상이 신과 인간, 세계의 관계구조 속에서, 그리고 믿음의 몸을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가르쳐왔다. 이 책은 그러한 치열한 탐구의 결실로서, 굳어버린 관습과 경직된 교리, 화석화되어 생생함을 잃어버린 종교적 유산을 넘어, 복음에서 말하는 근원에 잇대어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장대하고도 실제적인 노정(路程)을 통해 열어 밝힌다.
복음이 말하는 삶의 전환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존재의 의미가 다시 짜이고, 시간과 관계, 고통과 희망의 구조가 새롭게 전환하는 깊은 존재 변혁 사건이다. 저자는 이러한 특징을 서술하기 위해 한국적 사유의 심장부에서 길어 올린 ‘마당(場)’의 은유를 토대로, 존재를 움직이는 네 힘―유(有)·무(無)·용(用)·영(0)―의 역학을 정밀하게 해부하며, 그 힘들이 접속하고 전환되는 장―그가 ‘마당(場)’이라 부른 차원의 무대―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바로 그곳으로부터 근원의 부름에 응답하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도전한다.
1부, 서설과 고백에서는 근원으로부터의 부름과 그에 응답하는 영혼의 떨림을 드러내며, 존재를 일깨우는 첫 길목의 문을 연다. 2부, 유(有)의 장에서는 마당을 감지하지 못한 채 스스로 갇혀 있는 존재의 불안과 고착을 비추고, 3부, 무(無)의 장은 유일하신 하나님과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에 놓인 무의 차원을 새롭게 드러내며, 무의 잠재성 안에서 이뤄지는 일치의 상응각도야말로 창조와 구속의 역사가 솟구쳐 오르는 ‘차원의 접속면’임을 밝혀낸다. 4부, 용(用)의 장에서는 이 무의 틈을 타고 흘러드는 힘이 창발적으로 자기조직화되어 관계와 공동체를 살아 있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5부 영(0)의 장은 네 힘의 순환이 근원적 인간과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 수렴되며, 빛과 어둠을 가르며 도래하는 새로운 창조의 미래를 밝힌다.
이 장대한 여정 속에서 독자는 깨닫게 된다. 차원 전환은 먼곳의 신비가 아니라 근원적 현재(Fontis)의 사건이며, “지금, 여기의 틈”에서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우리의 삶과 공동체는 여전히 그 샘과 연결되어, 사랑과 일치의 질서 안에서 다시 배열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생생함이 사라진 자리에서 새로운 숨결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도그마가 아닌 살아 있는 진리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남은 자 ̄복음을 들고 산을 넘는 자들, 진리로 깨어나기를 원하는 이들, 새로운 삶의 문화를 세우는 그리스도의 군사들 ̄에게 《폰티스코드》는 길을 밝혀주는 가장 신뢰할 만한 지적·영적 지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