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보물섬으로
양산호 | 부크크(bookk)
17,300원 | 20240318 | 9791141076795
- 인환아, 세계유산이라고 들어봤니?
- 그럼요.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예는 들 수 있어요. 수원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이고, 훈민정음은 기록유산이고, 갯벌은 자연유산이에요. 그리고 아빠가 저한테 좋은 것을 물려주시면 그것도 유산이지요.
- 맞네. 유산은 부모가 생각할 때 아주 좋은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인데 예금통장, 집, 논밭, 골동품, 정원이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 그것처럼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기준에 따라 어느 나라에 있든지 탁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건 진짜 찾아내서 보호하고 보존해야겠다 싶으면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대장에 올리는 거지
- 부모가 물려준 유산이라면 다른 거하고 다르겠어요. 또 제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하니까.
- 나중에 결혼할 거야, 자식도 낳고?
- 아버지가 행복하게 잘 사시는 것 보고 결정하겠어요.
- 하하하. 이번에는 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자연유산을 한 번 살펴볼 생각이야. 아, 복합유산도 있구나. 문화유산에다가 자연유산을 더한 거야.
- 선정 기준이 어떻게 되는데요?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이 되려면 말이야. 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여섯 가지 기준이 있고, 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네 가지 기준이 있어. 그리고 공통적으로 완전성과 보호 및 관리체계가 들어 있어.
- 우리가 가는 곳이 자연유산이나 복합문화유산이니까 자연유산에 대해 알고 싶어요.
- 먼저, 케냐 국립공원처럼 자연이 무척 아름다워야 한다는 거지. 다음으로, 제주 용암동굴·화산섬처럼 생명의 기록이나, 지구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례가 있어야 해. 그다음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진화나 발전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 마지막으로, 중국 쓰촨 자이언트판다 보호구역처럼 과학적으로 연구하거나 보존하는 데 중요한 곳이야.
- 그런데 몇 개나 돼요?
- 해양 및 연안에만 갈 거니까. 얼마 안 돼. 다 합쳐서 49군데나 될까.
- 우리나라에는 없어요?
-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이 15개인데 그중 두 개가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한국의 갯벌이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13. 코모도 국립공원 (인도네시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코모도왕도마뱀
- 이 국립공원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왕도마뱀으로 유명한 곳인데 5,700마리 정도가 살아. 길모리모통에 100여 마리, 린차에 900마리, 코모도에 2,900마리.
- 혹시 악어가 아닌가요?
- 섬 주민들은 육지 악어라고도 부르는데, 왕도마뱀과에 속해. 둘 다 공룡의 후손인데 진화에 대해 연구할 기회가 될 거야. 길이가 보통 3미터, 무게가 136킬로그램까지 자라. 파충류 중에서는 가장 크지. 머리는 납작하고 꼬리는 길고 두꺼워. 혓바닥은 갈퀴 모양이고
- 쥐라기 공원의 공룡처럼 무서워요. 뭘 먹어요? 사람을 습격하지는 않고요?
- 동작이 빠르고 이도 날카로워. 공격 장면을 보면 무시무시하지. 코모도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구부러진 이가 60개나 되어 먹잇감을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아. 치명적인 독이 있다고 해서 알려졌는데 그렇지는 않아. 독은 없고 감염을 일으키기는 해. 다른 파충류처럼 멧돼지, 물소를 잡아먹고 사는데 티모르 사슴을 가장 좋아하지.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놈 덕분에 하얀 깃털에 머리꼭지가 노란, 희귀 앵무새, 유황앵무가 울창한 계곡에서 번영을 누리며 산다고 하는구나. 한때 400마리도 안 되었는데 지금은 1,100마리도 넘는다고 해.
- 코모도왕도마뱀이 어떻게 했는데요?
- 덤불에 코모도 용이 있을까 무서워 앵무새한테 감히 가지 못한 거지.
- 공생관계네요. 악어와 악어새, 산호와 갈충조처럼요.
- 그래. 코모도 국립공원은 총 29개의 화산섬이 있어. 플로레스섬 해안가와 코모도, 파다르, 린차라는 세 개의 큰 섬과 26개의 작은 섬, 사페 해협 주변의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화산섬이라 토질이 안 좋고 가팔라. 물도 적어 농사짓기 어려워. 그래서 대부분 주민이 고기잡이를 하며 살았는데, 코모도왕도마뱀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