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 네이버책
  • 알라딘
  • 교보문고
"아카넷"(으)로 65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57339886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선집 아카넷 25주년 특별판)

프리드리히 니체  | 아카넷
31,500원  | 20250725  | 9788957339886
당신은 어떤 존재로 거듭날 것인가 영혼을 흔드는 차라투스트라의 목소리, 박찬국 교수의 충실한 번역으로 당신 안의 ‘초인’을 깨우다! 아카넷은 창립 25주년을 맞아, 독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특별한 장정으로 선보인다. 니체 철학의 권위자 박찬국 교수(서울대 철학과)가 원작의 의도를 분명히 살려 번역하고, 2200여 개의 풍부한 주석과 니체 사상의 전모를 아우르는 해설을 더하여, 독자들이 난해한 고전을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워크룸프레스의 아름답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기존 철학서와는 다른 새롭고 강렬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9788957338582

환구음초 (한시로 읽는 1896년 조선 사절단의 세계 일주)

김득련  | 아카넷
29,700원  | 20251024  | 9788957338582
1896년 조선에서는 국왕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이 일어났다. 이 급변의 정세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새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이 치러졌다. 베이징 조약으로 연해주를 얻은 ‘이웃 나라’ 러시아로 떠나는 사절단은 특명전권공사 민영환을 필두로 윤치호, 김득련, 김도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7개월 동안 여러 공적, 사적 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환구음초』는 중국어 통역을 담당한 김득련이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읊은’ 한시로 쓴 사행록이다.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 참석차 세계를 일주한 사절단은 서구의 최신 문물과 제도를 어떻게 마주하였을까? 청나라와 일본, 아메리카, 유럽을 거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8개국 7개월의 러시아 사행길을 시와 해설로 만나보자.
9788957339947

정신현상학 1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아카넷
23,400원  | 20250815  | 9788957339947
청년기 헤겔의 대표작이자 서양 철학의 최고 문제작 최신 표준 연구에 충실한 새 번역으로 탄생 정신현상학』은 청년기 헤겔의 주저일 뿐만 아니라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켜온 최대의 문제작이다. 이 책에서 헤겔은 의식이론과 역사철학, 변증법 논리, 자연철학, 철학사, 정치경제학, 시민사회론, 국가론, 프랑스 혁명에 대한 철학적 반성, 윤리학, 종교철학 등을 집약하여 개별적 의식의 경험 과정을 통한 총체적 정신의 발전과 완성의 운동을 서술한다. 자신이 출판한 이 최초의 단행본을 통해 헤겔은 피히테와 쉘링을 넘어서서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그뿐 아니라 『정신현상학』은 정신사적 관점에서도 전통 형이상학은 물론 근대 철학이 여전히 고수하던 실체 철학에서 탈피하여 주체의 철학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 획기적인 작품이다. ‘전도된 세계’,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불행한 의식’, ‘도덕과 절대악’, ‘안티고네의 비극’, ‘계몽과 소외’, ‘프랑스 혁명에서의 자유와 공포’, ‘종교와 화해’ 등 『정신현상학』에서 다루어지는 수많은 주제들은 철학 담론뿐 아니라 예술 영역에서도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 한국어판은 『정신현상학』의 원본성을 충실히 구현하여 헤겔 연구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펠릭스 마이너판(1980)을 저본으로 삼아 기존 번역에서 보이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펠릭스 마이너판은 헤겔 자신에 의해 출간된 유일한 판본(1807년판)을 원문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헤겔 사후의 편집본(1832년판)으로 출간된 기존 번역서들과 차이를 보인다. 펠릭스 마이너 출판사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출간되고 있는 새로운 비판본 전집은 최신 연구 동향의 표준이 되고 있으며 영미권에서도 핀카드(Pincard)판이 이 비판본에 기초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에 발행된 2판은 1판에서 통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표현들을 보완했다. 시대가 요청하는 원본성에 충실하고 안정감 있는 번역 판본 상이한 번역 고증, 번역어도 원점에서 재검토 『정신현상학』은 1980년대 후반에 처음 완역된 이래로 헤겔 철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대적 상황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문적 담론이 축적되어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번역서가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헤겔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안심하고 인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번역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옮긴이 김준수 교수(부산대)는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번역을 위해 기존의 번역어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였으며 판본을 달리하는 기존 번역의 대본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구절이나 문장을 주석에서 일일이 점검하였다. 『정신현상학』 원문의 복잡함과 난삽함 그리고 구조의 애매함은 익히 알려져 있다. 더욱이 시간에 좇기며 집필이 이루어지고 출판 과정에서 제목과 차례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이 겹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어판은 원저작의 형식과 구조를 때로는 그것이 불완전한 경우에도 반영하였는데, 이는 “헤겔 역시 독자의 사유를 뒤흔들고 일깨우기 위해서 구문의 난해함을 의도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번역은 헤겔 철학의 해석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 곧 행위자 관점의 내재적 시각에서 텍스트를 번역함으로써 절대적 정신의 구성 과정을 부각하는 데에 역점을 둔 것이다.
9788957339893

소포클레스 전집

소포클레스  | 아카넷
27,000원  | 20250912  | 9788957339893
“지금은 어떤 기도도 바쳐선 안 됩니다. 죽게 마련인 인간들에게 내려진 불행을 면할 길은 없으니까요.” 필멸의 인간에게 던져진 필연적 질문에 2500년 전 드라마가 던지는 생생한 울림 2023년 호메로스 서사시의 ‘새 번역’으로 주목 받은 고전학자 이준석 교수가 그리스 비극 전집 번역의 장정에 나섰다.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들이 남긴 33편의 작품 전부를 해설과 함께 펴내는 작업이다. 첫 번째 무대는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리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다. 기원전 5세기 아테나이의 시인 소포클레스의 현존하는 비극 일곱 작품 전부를 새롭게 원전 번역하고 각각 해설을 붙였다. 그리스 비극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오이디푸스 튀란노스」를 비롯하여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 테바이 삼부작, 트로이아 전쟁담(「아이아스」, 「필로크테테스」), 아가멤논 가문 이야기(「엘렉트라」),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의 이야기(「트라키스의 여인들」)를 포함한다. 이 일곱 편의 비극은 모두 주인공들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단 하루에 초점을 맞춘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솟아오르는 위력적인 질문들은 당시의 관객들에게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동등한 무게로 다가온다. 이러한 고전의 감동을 독자에게 전하는 새로운 시리즈 ‘그리스 고전 문학선’의 첫 책이다. 역자는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등 다른 비극 작품으로 번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9788957339930

동물, 그러니까 나인 동물

자크 데리다  | 아카넷
19,800원  | 20250925  | 9788957339930
우리 시대 동물 철학, 생태 철학의 최전선! _ 현대 철학의 거장 자크 데리다 후기 사유의 지향과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대표 저작 “인간의 경계 혹은 종말을 넘어서 나는 동물에게로 다가갑니다. 자기 안의 동물에게로, 내 안의 동물에게로. 그래서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동물에게로.” - 본문 중 『동물, 그러니까 나인 동물』은 서구 전통적 사유의 질서에 반기를 들고 해체주의를 주창한 자크 데리다가 1997년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마을인 스리지(Cerisy)에서 “자서전적 동물”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날에 걸쳐 행한 강연을 토대로 한 것으로, 데리다 사후 2년 뒤인 2006년에 출간된 L’animal que donc je suis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강연 제목의 “자서전”이라는 말은 ‘인간 중심적 사유에 매몰되어 쓴 글’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데리다의 표현이다. 그는 이런 자서전에 데카르트 이후의 근대적 사고방식과 글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나온 온갖 사상과 글이 포함된다고 보았다.
9788957339954

정신현상학 2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아카넷
21,600원  | 20250815  | 9788957339954
청년기 헤겔의 대표작이자 서양 철학의 최고 문제작 최신 표준 연구에 충실한 새 번역으로 탄생 『정신현상학』은 청년기 헤겔의 주저일 뿐만 아니라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켜온 최대의 문제작이다. 이 책에서 헤겔은 의식이론과 역사철학, 변증법 논리, 자연철학, 철학사, 정치경제학, 시민사회론, 국가론, 프랑스 혁명에 대한 철학적 반성, 윤리학, 종교철학 등을 집약하여 개별적 의식의 경험 과정을 통한 총체적 정신의 발전과 완성의 운동을 서술한다. 자신이 출판한 이 최초의 단행본을 통해 헤겔은 피히테와 쉘링을 넘어서서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그뿐 아니라 『정신현상학』은 정신사적 관점에서도 전통 형이상학은 물론 근대 철학이 여전히 고수하던 실체 철학에서 탈피하여 주체의 철학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 획기적인 작품이다. ‘전도된 세계’,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불행한 의식’, ‘도덕과 절대악’, ‘안티고네의 비극’, ‘계몽과 소외’, ‘프랑스 혁명에서의 자유와 공포’, ‘종교와 화해’ 등 『정신현상학』에서 다루어지는 수많은 주제들은 철학 담론뿐 아니라 예술 영역에서도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 한국어판은 『정신현상학』의 원본성을 충실히 구현하여 헤겔 연구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펠릭스 마이너판(1980)을 저본으로 삼아 기존 번역에서 보이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펠릭스 마이너판은 헤겔 자신에 의해 출간된 유일한 판본(1807년판)을 원문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헤겔 사후의 편집본(1832년판)으로 출간된 기존 번역서들과 차이를 보인다. 펠릭스 마이너 출판사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출간되고 있는 새로운 비판본 전집은 최신 연구 동향의 표준이 되고 있으며 영미권에서도 핀카드(Pincard)판이 이 비판본에 기초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에 발행된 2판은 1판에서 통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표현들을 보완했다. 시대가 요청하는 원본성에 충실하고 안정감 있는 번역 판본 상이한 번역 고증, 번역어도 원점에서 재검토 『정신현상학』은 1980년대 후반에 처음 완역된 이래로 헤겔 철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대적 상황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문적 담론이 축적되어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번역서가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헤겔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안심하고 인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번역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옮긴이 김준수 교수(부산대)는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번역을 위해 기존의 번역어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였으며 판본을 달리하는 기존 번역의 대본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구절이나 문장을 주석에서 일일이 점검하였다. 『정신현상학』 원문의 복잡함과 난삽함 그리고 구조의 애매함은 익히 알려져 있다. 더욱이 시간에 좇기며 집필이 이루어지고 출판 과정에서 제목과 차례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이 겹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어판은 원저작의 형식과 구조를 때로는 그것이 불완전한 경우에도 반영하였는데, 이는 “헤겔 역시 독자의 사유를 뒤흔들고 일깨우기 위해서 구문의 난해함을 의도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번역은 헤겔 철학의 해석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 곧 행위자 관점의 내재적 시각에서 텍스트를 번역함으로써 절대적 정신의 구성 과정을 부각하는 데에 역점을 둔 것이다.
9791175590007

묵경에 대한 철학적 이해

정재현  | 아카넷
19,800원  | 20251024  | 9791175590007
고대 중국 지성사의 또 다른 기원, 『묵경』에 대한 철학적 재조명 “모든 갈등은 주어진 현상 속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현상의 이면에 있는 그 본질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후기 묵가는 이것을 꿰뚫어 보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늘 사물을 하나의 측면만 보고, 그것을 절대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 본문 중 이 책은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하나인 묵가(墨家)의 저술 『묵경(墨經)』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목표로 논리학, 윤리학, 과학의 범주로 나누어서 살펴본 것이다. 노나라 묵자(墨子)의 사상을 받들고 실천한 묵가 집단은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유가(儒家)에 의해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유가에서는 특히 모든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사랑할 것을 주장하는 묵가의 겸애설(兼愛說)을 이단적인 것으로 배척했으며, 이에 따라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묵가 사상은 오랫동안 소외되었다. 묵가의 사상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서구 근대 문명이 유입되기 시작한 19세기부터다. 흔히 묵가는 겸애설로 유명하지만, 기하학과 물리학 등 자연과학에도 특별한 관심과 두각을 보였다. 묵가 집단은 기본적으로 성곽을 축성하거나 군사 무기, 수레 등 다양한 기물을 만드는 기술자들이었고, 기하학, 역학, 광학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인과론적 사유에 바탕을 둔 묵가의 과학적 세계관은 고대 중국의 대표적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오행론 등의 상관적, 유기체적 세계관과는 충돌했다. 한마디로 묵가의 입장은 형이상학에 대한 과학의 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고대 동아시아 세계에는 과학이 없었다고 간주하지만, 묵가 집단이 보여 준 과학적 성취와 철학 사상 간의 결합은 고대 지성사를 수놓은 또 하나의 단면으로서, AI로 대변되는 기술 중심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보다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일찍이 법가 사상을 완성한 한비자도 유가와 함께 묵가를 “세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학문”이라고 했고, 조선 영정조 시대 서얼 출신 지식인이었던 이덕무는 묵가가 여러 기계 장치를 만들어 내고 허례허식을 타파한 것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묵가의 사상은 전체 71장으로 구성된 『묵자』라는 저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그중 40~45장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묵경』으로서, 각 장은 순서대로 경상, 경하, 경설상, 경설하, 대취, 소취라 불린다. 주로 윤리적, 정치적 주장이 담겨 있는 다른 장들과 달리 이 여섯 개의 장에는 논리학, 윤리학, 광학, 역학 등 과학에 해당하는 이질적 내용이 담겨 있어 후기 묵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핵심 텍스트로 꼽힌다. 이에 청나라 말기 량치차오, 후스 같은 서구 학문에 관심을 가진 지식인들도 『묵경』을 당대의 시대적 화두와 어울리는 학문적 모델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내용이 매우 난해하여 오랫동안 해독이 불가능하다가 20세기 초 손이양의 『묵자간고(墨子閒詁)』가 출간되면서 『묵경』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책은 『묵경』을 크게 논리학, 윤리학, 과학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서 제기된 논제들을 짚어 본다. 그리고 어느 한쪽의 논제에 서기보다는 각 논제들을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하고자 노력했다. 『묵경』과 관련한 논제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논리학과 관련해서는 ‘『묵경』을 형식논리학의 체계를 가진 문헌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니면 의미론이나 언어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는 문헌으로 볼 수 있는가’이다. 윤리학과 관련해서는 ‘『묵경』의 윤리학이 공리주의 내지 결과주의에 바탕을 둔 규범윤리학인가, 아니면 행위자의 의도에 주목하는 덕 윤리학인가’이다. 과학과 관련해서는 ‘『묵경』의 과학이 인과론적 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것인가, 아니면 동아시아의 대표적 형이상학 체계인 상관론에 입각해 있는가’이다. 저자는 이 다양한 논제들을 통합하기 위해 힘썼다. 이는 각 논제들의 주장이 관점을 달리하는 것일 뿐 병존하는 데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각 논제들 간에는 단순히 언어적 논쟁이 아닌 실제 입장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논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어느 하나의 논제가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이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평가를 분명히 하고자 했다. 예컨대 윤리학의 영역에서 제기된, 공리주의적 윤리학과 덕 윤리학의 충돌과 관련하여, 저자는 묵가가 공동체 전체에 대한 물질적 혜택을 철학의 당면 과제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공리주의 윤리학을 견지한다고 보면서도, 후기 묵가에서는 그러한 공리를 확보하려는 행위자의 의도와 욕구에도 주목했다고 본 것이다. 의도 공리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후기 묵가의 윤리학에서 저자는 공리주의와 덕 윤리가 상호 통합된 모습을 보았다. 이렇듯 저자는 상호 갈등하는 논제들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가운데 서로 통합하려고 노력함으로써 2천 년도 훨씬 전에 중국이라는 특정 지역에서 쓰인 『묵경』을 우리 시대 현대인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동시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자 했다.
9788957339978

위기미디어 (위태로운 21세기 사회와 미디어의 확장)

김지훈  | 아카넷
32,400원  | 20250919  | 9788957339978
이 책은 기후위기, 팬데믹, 전 지구적 내전과 시민봉기, 빅데이터 감시사회의 형성 등 21세기에 동시적으로 촉발된 일련의 정치적, 기술적, 생태학적 위기에 반응하고 참여하는 동시대 문화 및 예술에서의 미디어 형태, 그리고 이와 같은 위기와 연관된 사회기술적 시스템을 ‘위기미디어’라는 관점에서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화미디어학자 김지훈은 미디어를 근본적 매개의 수준에서 다시 사유하면서 미디어의 존재와 작동을 매스미디어 장치와 제도, 인공물을 넘어선 기술적, 자연적 매개체들의 다양한 결연으로 확장한다. 그 확장의 결과인 이 책은 개별 위기를 구성하는 복합적인 요인들은 물론 그 위기들 간의 관계를 그려낸 입체적 지형도이자 초학제적인 종합의 한 시도이다.
9788957339602

루카치 소설론 연구 (『소설의 이론』에서 『솔제니친』까지)

김경식  | 아카넷
32,400원  | 20241220  | 9788957339602
과거와 미래를 잇고자 한 사상가 루카치의 행적과 그의 장편소설론으로 살핀 반시대적 사유 헝가리의 사상가 게오르크 루카치(1885~1971)는 장편소설이 지닌 위대성과 그 힘에 대한 믿음에 흔들림이 없었다. 헤겔이 ‘예술의 종언’을 진단한 바로 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예술 형식으로서 장편소설이 생성·개화하며, 그것이 지닌 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론 그 사회의 모순을 극복한 새로운 사회에서도 풍성하게 발현·발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 당대의 현행적 상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되,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면서 암울한 현재와 맞서 싸우기를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 책은 루카치의 장편소설론‘들’ 전체, 즉 마르크스주의 이전 시기 ‘초기 장편 소설론’을 대표하는 『소설의 이론』뿐 아니라 1930년대에 집중적으로 제출된 마르크스주의적 ‘중기 장편소설론’, 그리고 그것과 연속되면서도 차이를 포함하고 있는 ‘후기 장편소설론’까지 총괄적으로 고찰한다. 이 작업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루카치 연구에서 빈 곳을 보완하는 학문적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루카치 문학론의 핵심을 새로운 측면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전체적 루카치, 온전한 루카치에 다가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9788957339923

스타니슬랍스키 전집 8: 편지(1918~1938) (ПИСЬМА(1918~1938))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  | 아카넷
40,500원  | 20250731  | 9788957339923
스타니슬랍스키 미학적 관점의 본질을 드러내다 러시아 전집 출간 시 처음 공개된 서간체 양식의 유산들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는 현대 배우 예술의 혁명가이자 연기 이론의 효시이다. 그는 배우, 연출가, 연기 교육자로 연극 예술, 특히 배우 예술의 발전에 절대적인 인물이다. 그를 거론하지 않고는 연극 예술, 배우 예술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연극 예술의 평생 동지인 V. I. 네미로비치-단첸코와 함께 ‘모스크바 예술 극장’을 창립하여 오늘날 전 세계의 배우 교육기관에서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을 만들어 제자들을 통해 직간접으로 전파했다. 그의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연극, 연기 예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연극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전집 8권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서간체 양식의 유산이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유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예술계, 문학계, 과학계 인물들뿐 아니라 친인척, 친구, 학생들에게 쓴 편지를 수집하여 출판했다. 동시대 극장의 가장 위대한 작가, 무대 미술가, 배우 및 연출가와 주고받은 서신이 폭넓게 소개되어 있다. 편지는 스타니슬랍스키의 창조적 개성, 그의 미학적 관점 및 사회적 활동을 연구하는 데 매우 가치 있다. 이 자료들은 현대 연극 이론 및 실제 작업의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고, 스타니슬랍스키의 미학적 관점의 본질을 드러낸다. 수록 편지들은 대부분 러시아어 전집 출간 당시 처음 공개된 것이다.
9788957339787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

조너선 케네디  | 아카넷
21,420원  | 20250425  | 9788957339787
“균은 총칼보다 더 치명적이다. ‘총·균·쇠’가 아니라 ‘균·균·균’이다!” 세상에서 가장 미시적인 것들이 만들어 온 5만 년 역사의 유장한 파노라마 〉 우리는 균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 초대받은 손님일 뿐이다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는 유전학, 생물학, 인류학, 고고학, 경제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현생인류의 출발인 호모사피엔스 시대부터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최근까지 약 5만 년간의 인류사를 살펴보면서 균이 우리 삶에 끼친 심대한 영향을 탐구한 책이다. 한국의 독자들과 처음 만나는 저자 조너선 케네디는 런던퀸메리대학에서 글로벌 공중 보건에 대해 가르치고 있으며, 이 책으로 영미권의 언론과 독자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저자의 첫 책임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인문의 영역을 통섭적으로 넘나들면서 놀라울 만큼 방대한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그의 유려한 솜씨와 넓고 깊은 시야는 이런 주제에 익숙한 독자라 할지라도 그들을 강력하게 사로잡을 것이다. 케네디는 인류 사회의 운명을 바꾼 세 가지 인자로 총, 균, 쇠를 꼽았던 재러드 다이아몬드를 의식하면서 그중 ‘균’은 총칼보다도, 또한 그 어떤 위인보다도 더 치명적이고 힘이 세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이 책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무함마드, 샤를마뉴, 마르틴 루터, 조지 워싱턴 등 토머스 칼라일이 말하는 ‘위인’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영웅’은 천재성과 강인한 성격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자질 덕분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이미 만들어 준 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다.”(338쪽) “총과 쇠 같은 군사 기술 측면에서 스페인은 아메리카 원주민보다 실제로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중략) 정복자들의 총기는 충격 효과를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문제도 있었다. (중략) 원시적인 머스킷 총은 재장전하는 데 1분 이상 걸렸고, 대포는 험준한 지형을 가로질러 운반하기 어려웠다. (중략) 다이아몬드는 아즈텍과 잉카가 이전에 전혀 접하지 못했던 말이 침략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중략) 그러나 말의 중요성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스페인군이 보유한 말은 코르테스의 침공 당시 16마리, 피사로의 침공 당시 68마리로 매우 적은 수에 불과했다. (중략) 그렇다면 정복자들이 중남미를 그토록 단호하게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총과 쇠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균, 균, 균이다.”(183~185쪽)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 「타임스」는 “과학과 역사의 이음매 없는 만남. 유발 하라리의 독자라면 즐거워할 책”이라고 평했고, 『인간이 되다』의 저자로 많이 알려진 루이스 다트넬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경이롭다. 신석기시대 질병부터 최근의 코로나 19까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미시적인 생명체가 얼마나 막대한 역할을 했는지를 탐구한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선데이 타임스」, 아마존, 굿리드 등도 이 책을 2023년 최고의 책으로 꼽기도 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총·균·쇠』, 『사피엔스』, 『인간이 되다』 같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이 책의 들머리에는 원서에는 없는 양질의 컬러 화보 32컷을 엄선하여 에피타이저처럼 수록해 놓았다. 각각의 화보에는 짧지만 알찬 해설까지 곁들여 놓음으로써 화보만 보아도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균의 막강한 영향을 탐구한 이 책의 대략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균의 관점에서 다시 쓰는 인간의 서사 17세기, 네덜란드의 직물상이자 과학자인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 처음 발견한 미생물의 세계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 프로이트의 무의식 발견만큼이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후대의 많은 연구자들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존재들의 세계가 “단순히 질병, 부패, 죽음을 일으키는 매개체만이” 아니라, 그것 없이는 “인간의 삶, 아니 모든 형태의 복잡한 생명체는 상상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무수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역사 전체에 걸쳐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가고 여러 문명을 약화시켰지만, 그 폐허 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등장하고 번성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저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여덟 개의 장에 걸쳐 풀어낸다. 먼저 저자는 우리의 지구가 호모사피엔스가 지배하는 행성이 된 과정을 살펴본다. 인류 진화의 초기에 이 땅에는 마치 톨킨의 중간계처럼 여러 종의 인간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현재 우리 인류와 같은 종인 호모사피엔스를 비롯하여, 호모사피엔스보다 힘이 더 세고 뇌도 더 컸던 네안데르탈인, 높은 고도에서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유전자를 가졌던 데니소바인, 키가 1미터 조금 넘고 불균형적으로 긴 발을 가졌던 호모플로레시엔시스, 손가락과 발가락 뼈가 구부러지고 키가 작았던 호모루센시스 등의 인간 종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기원전 4만~5만 년 전에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다른 인간 종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유발 하라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기원전 7만~3만 년 사이에 호모사피엔스가 ‘인지 혁명’을 겪으면서 사고와 행동 방식에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는 그와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과 상호작용을 할 때 마주친 병원균에 주목한다. 수백만 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호모사피엔스는 긴 여행을 통해 강력한 면역 체계를 획득한 반면, 이들이 가져온 병원균에 유럽의 네안데르탈인은 취약했던 것이다. 저자는 전염병이 광활하고 세련된 문명을 자랑하던 남미의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을 무너뜨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1492년, 콜롬버스가 대서양 횡단 항해에 나선 이래 유럽에서 진화한 여러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남미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남미의 원주민들은 유럽인의 병원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항력을 키우지 못했다. 1545년에 아즈텍에서 유행한 코코리츨리라는 전염병은 지역 주민의 80퍼센트를 사망에 이르게 했고, 1524년에 잉카를 강타한 천연두는 제국의 역량을 크게 약화시켰다. 유럽인의 신대륙 정복은 이렇듯 파괴적인 전염병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정복 서사는 이후 몇 세기 동안 아메리카, 태평양의 여러 섬, 호주 등지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아메리카대륙의 열대 지방 전체가 의도하지 않게 노예제의 길로 들어선 배경에도 전염병이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황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는 서아프리카에서 노예선을 타고 카리브해에 도착했다. 이 모기에게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이 모기가 옮긴 병원균으로 카리브해는 백인들의 새로운 무덤으로 변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이 질병에 노출되어 평생 면역력을 획득한 반면, 유럽에서 건너와 새로 정착한 이들은 내성이 생기지 않아 집단적으로 사망했던 것이다. 결국 농장주들에게는 아프리카의 노예 노동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이 역사의 주요 변곡점에는 언제나 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요지다. 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 거대한 우주에서 얼마나 하찮고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절로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은 미시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 초대받은 손님일 뿐이라고 말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미생물은 우리 삶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양한 학문에 통섭적으로 접근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근거로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면서 전개해 간다. 이 분야의 교과서로 쓰여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 점은 스토리 위주의 여느 대중서와 크게 비교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9788957339916

스타니슬랍스키 전집 7: 편지(1886~1917) (ПИСЬМА(1886~1917))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  | 아카넷
57,600원  | 20250731  | 9788957339916
스타니슬랍스키 미학적 관점의 본질을 드러내다 러시아 전집 출간 시 처음 공개된 서간체 양식의 유산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는 현대 배우 예술의 혁명가이자 연기 이론의 효시이다. 그는 배우, 연출가, 연기 교육자로 연극 예술, 특히 배우 예술의 발전에 절대적인 인물이다. 그를 거론하지 않고는 연극 예술, 배우 예술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연극 예술의 평생 동지인 V. I. 네미로비치-단첸코와 함께 ‘모스크바 예술 극장’을 창립하여 오늘날 전 세계의 배우 교육기관에서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을 만들어 제자들을 통해 직간접으로 전파했다. 그의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연극, 연기 예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연극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전집 7권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서간체 양식의 유산이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유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예술계, 문학계, 과학계 인물들뿐 아니라 친인척, 친구, 학생들에게 쓴 편지를 수집하여 출판했다. 동시대 극장의 가장 위대한 작가, 무대 미술가, 배우 및 연출가와 주고받은 서신이 폭넓게 소개되어 있다. 편지는 스타니슬랍스키의 창조적 개성, 그의 미학적 관점 및 사회적 활동을 연구하는 데 매우 가치 있다. 이 자료들은 현대 연극 이론 및 실제 작업의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고, 스타니슬랍스키의 미학적 관점의 본질을 드러낸다. 수록 편지들은 대부분 러시아어 전집 출간 당시 처음 공개된 것이다.
9788957339817

철학의 눈으로 본 노년 (플라톤 철학 서설·플라톤 사상 강의)

이재영, 임건태, 김성호, 김옥경, 김은주  | 아카넷
21,600원  | 20250530  | 9788957339817
철학 속에서 노년을, 노년 속에서 철학을 바라보다 노년 하면 흔히 질병, 고립, 빈곤, 우울, 죽음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또한 오늘날 노인 계층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존재로 존경받기보다는 사회적 부담이 되는 존재로 여겨지거나, 때로는 혐오나 학대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노년은 언젠가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보편적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은폐 또는 외면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영국의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많은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원하면서 늙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며 노년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최근 한국도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퍼센트 이상인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노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져 가고 있다. 그러나 그 관심의 초점은 주로 사회복지 차원이나 기타 정책적 측면에 맞추어져 있다. 반면 그러한 가시적이고 실질적 차원의 근본 바탕이 될 수 있는, 노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은 여전히 많이 빈약해 보인다. 해외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노년론』을 쓴 고대의 키케로와 『노년』을 쓴 현대의 시몬 드 보부아르를 제외하면 노년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보여 주는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이에 노년을 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밝혀 보고자 국내 아홉 명의 서양철학 연구자들이 의기투합했다. 이 책은 3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이들의 공동 연구의 결과물로서, 그간 담론의 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노년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인문적 탐색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할 수 있다. 저자들은 노년이 과연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시기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등 노년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한 다음, 이에 기반하여 과연 어떤 방식의 노년이 바람직한지 규범적, 실천적 지침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철학사 속에 숨어 있던 노년에 대한 사유를 추적했는데, 이것이 1부의 내용을 이룬다. 1부에서는 키케로, 보부아르를 비롯하여 데카르트의 기계론, 게오르크 헤겔의 사변적 자연철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의지 형이상학에 담겨 있는 노년에 대한 견해를 만날 수 있다. 가령 키케로는 흔히 인생의 비극으로 간주되기 쉬운 노년에 대한 대반전을 보여 준다. 사람들은 흔히 노년에는 질병으로 고통스럽고, 신체적 쾌락이 감소하며, 지위와 역할도 추락하고, 불안과 공포로 가득 찬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키케로는 노년의 신체적, 정신적 질병은 이전에 어떻게 살았느냐의 문제일 수 있으며, 노년에도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과 절제를 통해 예전의 체력을 상당히 유지할 수 있고 배움의 활동을 통해 정신적 건강을 증강시킬 수 있다고 여러 예를 들며 반박한다. 또한 노인은 삶의 지혜를 전수해 줌으로써 사회에서 교육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젊었을 때부터 죽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삶의 훈련을 잘 받은 사람이라면 불안과 공포에 눌리지 않고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모든 개체의 탄생과 성장과 노화와 죽음을 ‘맹목적 의지’의 관점에서 설명하는데, 이에 따르면 다른 존재자들과 차별되는 인간 고유의 실존적 의미를 찾아볼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인생의 쇠퇴기로 간주되는 노년기가 삶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맹목적 의지의 부정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년기나 청년기와는 달리 인간은 노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환상, 미망, 편견에서 해방되어 사물을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년에 관한 보기 드문 철학서를 쓴 보부아르는 노년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 키케로나 쇼펜하우어와는 달리, 인류 역사 내내 노인의 처지는 대개 비참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녀는 노인을 홀대해 온 문명 전체를 비판하면서도 노년에 대한 어떤 적극적 개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년의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노년을 예찬한 키케로와는 상반되는 시각을 드러내었다. 결국 그녀는 “젊을 때와 똑같이 살라, 마치 늙음이 없는 것처럼”을 노년의 삶에 대한 처방으로 제안한다. 필자는 이러한 결론이 삶의 의미란 미래를 향한 기투에 있다고 여기는 보부아르의 실존주의 철학이 도달한 일관된 결론이라는 점과, 동시에 그것이 어떤 자기모순에 빠지는지를 짚어 본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자연과학적 노화 이론, 노년과 서사적 정체성, 폴 리쾨르의 서사적 시간, 존 로크의 인격 동일성 이론, 데이비드 흄의 발전적 감성 개념, 행화주의 감정 이론, 아리스토텔레스의 효 개념, 존 스튜어트 밀의 대의 정부론 등을 통해 노년을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어떤 방식의 노년이 바람직한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먼저 6장에서는 노화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려는 여러 시도를 일별하면서 그중에서도 ‘노화는 세포의 상해와 손상에 대응하는 손상 복구 기제가 과로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정보 이론에 주목한다. 싱클레어에 따르면 노화란 현재의 자기와 미래의 자기 사이에서 생명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와 관련된 문제다. 7장에서는 노년의 고유하고 본질적인 가치를 이야기 정체성 혹은 서사적 정체성에서 찾는다. 노년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나’는 누구인지를 묻고 정체성을 재정립하게 되는 시기로, 그것은 나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서사적 정체성은 나이 듦을 단순한 생물학적 변화나 사건이 아니라 자기 해석의 창조적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고 필자는 말한다. 8장에서는 노년이 마주한 시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밝힌다. 노년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시선의 바탕에는 연대기적 시간관이 놓여 있는데, 필자는 주관적 시간과 객관적 시간을 이야기를 통해 매개할 수 있다고 보는 리쾨르의 서사적 시간관을 통해 유한성을 긍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9장에서는 마고라는 인지증 환자의 사례를 통해 노년의 인격 동일성 문제를 다루며, 10장에서는 창조적 노화 모델을 통해 노화의 장점에 주목하는데, 그중에서도 ‘지혜’를 꼽는다. 11장에서는 노년의 우울에 대해 다루며, 12장에서는 현대의 효 개념이 결여하고 있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의 효 개념을 통해 살펴본다. 13장에서는 오늘날 선거 제도 안에서 노년층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증대됨으로써 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현상인 실버 민주주의의 문제를 다룬다. 노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은 단순히 노인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표 필자인 임건태는 서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칠 줄 모르고 앞으로만 치달으면서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했던 젊은 층이 주도해 온 문명이 앞으로 계속 존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로의 전향이 절실하며, 이런 전향을 위해서 인간의 한계와 제한성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원천은 노년의 삶에서 드러나는 유한성을 포용하는 지혜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제 여기 내놓는 작은 책이 이 같은 지혜의 중요성을 널리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9788957339664

나의 예술 인생 (스타니슬랍스키 전집 1) (스타니슬랍스키 전집 1)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  | 아카넷
36,000원  | 20250328  | 9788957339664
스타니슬랍스키의 생애를 통해 ‘시스템’의 창조 과정을 엿보다 예술 혁명가의 자서전이자 모스크바 예술 극장 창립의 기록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는 현대 배우 예술의 혁명가이자 연기 이론의 효시이다. 그는 배우, 연출가, 연기 교육자로 연극 예술, 특히 배우 예술의 발전에 절대적인 인물이다. 그를 거론하지 않고는 연극 예술, 배우 예술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연극 예술의 평생 동지인 V. I. 네미로비치-단첸코와 함께 ‘모스크바 예술 극장’을 창립하여 오늘날 전 세계의 배우 교육기관에서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을 만들어 제자들을 통해 직간접으로 전파했다. 그의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연극, 연기 예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연극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전집 1권 『나의 예술 인생』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예술가로서의 자서전이자 연대기로, 1922~1923년 미국 순회공연 다음 해에 영어로 출판되었고, 2년 뒤에 러시아어로 출판되었다. 당시에 스타니슬랍스키는 연기 기술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구상하였는데, 『나의 예술 인생』은 전집에 대한 소개이자 ‘서문’이다. 이 책은 배우, 연출가, 교육자로서 스타니슬랍스키의 삶 전체를 아우르며, ‘시스템’이 어떻게 점차 구체화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전적인 기록이자 ‘모스크바 예술 극장’의 창립 과정과 초기 활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
9788957339961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 (진실의 연약함과 위대함을 세상에 보여 준 한 남자에 대하여)

조너선 프리드랜드  | 아카넷
22,500원  | 20250730  | 9788957339961
프리모 레비, 안네 프랑크, 오스카 쉰들러와 함께 꼭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름, 루돌프 브르바의 삶과 여정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참상이 벌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뒤 자신이 목도한 나치의 거대한 기만을 보고서로 작성하여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는 중대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부터 거의 잊힌 채 살다 죽은 루돌프 브르바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다. 브르바와 그의 동료인 알프레드 베츨러가 수용소에서 탈출 후 작성한 「브르바-베츨러 보고서」가 1944년 6월에 한 신문에 등장하기 전까지 사실상 전 세계의 대중은 “아우슈비츠”라는 단어조차 거의 들어보지 못한 상태였다. 이 보고서는 비록 연합국 측의 적극적 대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나치의 손에 곧 죽임을 당할 뻔했던 헝가리 유대인 2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의 후손까지 감안한다면 실제로는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을 구한 셈이다. 루돌프 브르바의 이야기는 몇 해 전 슬로바키아의 영화감독인 페터 베브야크에 의해 〈스프라바Správa〉(영어권 제목은 〈아우슈비츠 리포트Auschwitz Report〉)라는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또한 브르바는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란츠만의 대작 다큐멘터리인 〈쇼아Shoah〉에도 홀로코스트를 증언하는 여러 인터뷰이들 중 한 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전에 어떤 유대인도 해내지 못한 위대한 일을 해냈음에도 어찌 된 일인지 브르바의 이름과 얼굴을 아는 사람은 놀라울 만큼 드물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가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생존자에게 기대하는 것에 순응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유대인 사회 안에서도 주변인으로 머물렀던 특유의 면모와도 연관이 깊다. 생존자의 전형성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브르바의 이야기는 여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이야기와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은 영국의 저널리스트 조너선 프리드랜드가 오래전 〈쇼아〉를 보고 그의 뇌리에 가장 인상 깊에 남았던 루돌프 브르바라는 인물의 삶과 흔적을 오랫동안 추적한 결과물이다. 프리드랜드는 〈쇼아〉를 보고 난 뒤 “루돌프 브르바라는 이름이 안네 프랑크, 오스카 쉰들러, 프리모 레비의 이름 곁에 당당히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확신”하고는 브르바의 주변 지인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공식 문서, 증언, 회고록, 편지, 당대의 기사 등을 폭넓게 조사함으로써 우리에게 거의 잊힐 뻔했던 영웅을 생생하게 되살려 내는 데 성공했다. 저널리스트이면서도 아홉 개의 스릴러 소설을 집필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저자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 강하게 몰입하게 하는 표현력, 매우 읽기 좋게 얽어 짜는 구성력을 통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했던 한 남자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전해 준다. 그리하여 이 책은 2022년 전미유대인도서상 수상을 비롯하여 같은 해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스미소니언매거진』 선정 올해의 책에 꼽히기도 하는 등 독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브르바의 이야기는 진기한 탈출기를 넘어, 또한 단순히 흘러간 과거의 한 사건에 머물지 않고, 진실이 도처에서 위협받는 이 시대에 진실의 연약함과 위대함을 되새기게 하는 값진 경고라 할 수 있다. 한국어판 제목이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인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식 문서, 증언, 회고록, 편지, 당대 기사, 역사 기록 등을 조사하다 보니 이내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루돌프 브르바의 이야기가 단지 진기한 탈출기에 불과한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역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심지어 여러 세대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음을,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선이 곧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이 될 수 있음을, 인간이 코앞까지 다가온 파멸을 보고도 그것을 못 본 체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이러한 개념들은 194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그 모습을 뚜렷하고 생생하게 드러냈다. 그런데 끔찍하게도 바로 우리 시대에 그와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지는 조짐이 보인다.”(11쪽) 한편 루돌프 브르바의 삶과 여정을 대략적으로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책의 들머리에는 원서에는 없는 엄선한 화보와 알찬 캡션을 수록해 놓았다. 또한 그의 탈출 경로도 지도로 그려 수록해 놓았는데, 독서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