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작가 그림책 세트 (지구의 일 + 별국 + 나무가 좋아요 + 할머니의 지청구 + 배를 그리는 법)
안도현 | 풀과바람
49,896원 | 20230615 | 9788983891587
녹아내리는 빙하, 불타는 숲, 사라지는 생물들, 세계 곳곳의 이상 기후 현상. 몸살을 앓는 지구의 소식이 연일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등 한류 식품 ‘김’이 날로 뜨거워지는 우리 바다에서 머지않아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 사라지는 건 김뿐일까요.
《지구의 일》은 지구, 즉 자연이 스스로 해내는 놀라운 일들과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시 그림책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는, 하나로 연결된 자연의 순환과 섭리를 담백하게 전하며 인간과 자연, 생명과 생명의 공감과 연대를 자연스럽게 일깨웁니다. 여기에 한국 전통화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한 연수 작가의 독창적 그림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더합니다.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사이 하늘은 파랗게, 희게, 노랗게, 붉게, 검푸르게, 검게 다채롭게 바뀝니다. 시간이 흐르고 날씨가 바뀌는 거죠.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새가 날고…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자연 현상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요.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오늘도 쉼 없이 움직이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책을 보며 지구가 해내는 일들을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감탄과 더불어 절로 자연에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로 여러 생명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지요. 이를 통해 독자는 새로운 눈으로 지구와 자연을 바라보며 소중한 지구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 볼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 어머니. 그 만남으로 우리의 삶이 시작되고,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걸음마와 말을 배우며 삶의 기쁨과 행복을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 저편 어딘가에는 어머니가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 사랑과 그리움으로 각인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별국》은 가난 때문에 건더기 없는 국을 먹으면서도 어머니의 충만한 사랑을 느꼈던 과거의 기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시 그림책입니다. 단순한 언어로도 삶과 사람에 관한 깊은 생각을 전달하는 공광규 시인은, 가슴 한편에 박힌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시로 담담히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연수 화가의 그림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더합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어머니. 어슴푸레한 달빛이 차오르자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바삐 저녁을 준비지만, 결국 어머니는 오늘도 멀덕국을 끓입니다. 변변한 건더기 하나 없고 멀건 국물만 가득한 ‘멀덕국.’ 그래도 어머니는 낡은 밥상을 펴서 정성스레 국을 올려놓습니다. 건더기 없는 국물에 하늘의 별과 달이 비칩니다.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지 않았나요? 담담한 이야기가 전하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가슴 먹먹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공광규 시인의 어린 시절 기억은, 그리움의 언어로 아련하게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그립고 그리운, 보고 싶은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따스한 위로와 감동을 얻을 겁니다.
* ‘생명 에너지’ 쌀 한 톨에 담긴 땀, 고귀한 정성!
농사를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쌀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힘들게 얻어내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볍씨를 갈무리하는 일부터 모판에 뿌려 키우고, 논에 모를 옮겨 심고, 김매어 벼 베고 타작해서 얻은 벼가 정미소를 거쳐 하얀 쌀이 되어 우리에게 오는 과정에서 쉬운 일은 없지요. 그러기에 할머니는 밥알을 남기지 말라고 타이르십니다.
이 책의 시는 농사의 과정을 차례대로 알려 주며 흐르는 땀방울의 가치를 전합니다. 공광규 시인이 건네는 시는 쉽고 단순하지만, 할머니의 지청구를 빌려 따스한 여운을 남깁니다. 오밀조밀 이야기가 풍성한 삽화는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돕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 끼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입니다. 밥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이 모두 다른 이의 수고와 노동에 기대고 있지요.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어린이들은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 하나로 연결된 세상!
예로부터 논은 벼를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터전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논에 모내기를 시작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곤충들도 활동을 시작했지요.
이 책에서도 벼 사이를 오가며 농부와 함께 농사를 짓는 오리와 각종 벌레, 곤충들이 등장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풀 한 포기에 이어진 수많은 생명체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 줌으로써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우리의 삶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사람의 정성만큼 건강한 생태계도 필요합니다.
벼농사 과정에서 들여다본 논의 생태계처럼 세상 만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밥그릇 안에서 세상으로 점점 확대되듯 책을 통해 독자는 좀 더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며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상상의 여지가 가득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삽화!
2019년 황금도깨비상 대상을 받은 연수 화가는 밥그릇 안에 익숙한 논 풍경을 끌어들이는 엉뚱하고 앙증맞은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독자를 더욱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꿈틀꿈틀 귀여운 사람과 곤충, 동물이 활발히 움직이는 자연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가는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한 장 한 장 풍성하고 섬세한 그림은 장면마다 독립된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은 농촌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할 것입니다. 담담히 삶의 철학을 담은 글, 장면마다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는 그림! 책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감성 지수를 높이며 온몸과 온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