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구멍이다!
조 히카루 | 클레이키위
12,600원 | 20250610 | 9791198106261
“앗, 구멍이다! 이 안에는 뭐가 있을까?” 아이는 구멍을 들여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책장을 넘길 때마다 구멍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양말의 구멍, 콘센트의 구멍, 귓구멍, 피리의 구멍까지.익숙한 일상 속 구멍들이 각기 다른 장면과 연결되며, 아이의 시선은 점점 멀리, 더 깊은 세계로 확장되어 간다.
구멍은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상상이 시작되는 입구다.무엇이 숨어 있을지, 어디로 이어질지 궁금해하며 아이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가장 좋아하는 도넛을 엄마랑 먹을래요.”라며 아이는 대답한다.이 짧은 한마디는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순간을 만들어 준다.
《앗, 구멍이다!》는 실제로 구멍이 뚫린 책 속에서 아이가 상상을 키우고, 현실의 감정과 연결해보는 특별한 체험을 선물하는 그림책이다.
‘진짜 구멍’이 있는 그림책?!
표지 한가운데, 정확히 뚫린 커다란 타공 구멍 위에 살포시 손을 얹은 두더지가, 마치 은밀히 말을 걸 듯 구멍에 한 손을 걸치고 있다.누구나 “이게 뭐지?” 싶은 호기심과 묘한 긴장감이 피어오르며, 책은 독자의 상상을 이끌어내며 기다린다.
구멍 위에는 책을 반쯤 덮고 있는 얇은 띠지가 놓여 있고,‘구멍 속에는 어떤 세계가 숨겨져 있을까?’라는 문구가비밀스러운 초대장처럼 독자의 마음에 속삭인다.
이 책은 단지 ‘읽는 것’을 넘어,마음으로 상상하는 과정을 만들어 주며,독자들이 스스로 이야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구멍들은익숙한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고,그 틈 사이마다 아이는 자신만의 상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펼쳐 나간다.
《앗, 구멍이다!》는 단순히 보는 책이 아닌,상상의 문을 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작은 구멍 하나로 시작된 이 상상은아이의 내면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세상을 더 자유롭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 준다.
“세상은 안전하고, 너는 마음껏 상상해도 돼.”
《앗, 구멍이다!》는 그 말의 진심을 조용히 건네는, 비밀스러운 공간의 작은 열쇠 같은 책이다.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 그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아이는 책 속으로 스며들고, 상상은 그 구멍을 통과해 조용히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읽히는 것을 넘어선다.문장을 따라가기보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스스로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양말의 구멍, 콘센트의 구멍, 피리의 구멍, 고래의 숨구멍까지-일상의 틈새마다 숨어 있는 구멍 속에서, 아이의 세계는 점점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기 안의 상상을 믿는 법을 배우고,보이지 않던 것들을 떠올리며, 없는 것들을 그려 본다.상상은 어느새 아이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마치 책이 조용히 말을 거는 듯한 여운이 남는다.“세상은 안전하고, 마음껏 상상해도 된다고.그 비밀스러운 공간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너라고.”
상상력과 자율성을 끌어내는 마법
“앗, 구멍이다! 이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이 문장은 책 곳곳에서 반복되지만, 그 상상은 결코 똑같지 않다.익숙한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독자는 그 안에서 스스로 상상하고, 연결하며, 추측해 나간다.
어떤 장면에서는 애벌레를, 또 다른 장면에서는 외계인을 떠올리고,어떤 페이지에서는 거대한 고래의 숨구멍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상상 놀이를 넘어,자율적인 탐구와 감정의 확장을 이끌어 내는 정교한 장치로 작동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엄마와 도넛을 함께 먹고 싶어 하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은그 모든 상상의 여정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세상은 안전하고, 자신은 언제든 상상할 수 있다는 믿음.바로 그 믿음 위에서 아이의 상상은 더 멀리, 더 자유롭게 뻗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