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화  | 퍼플

5,400원  | 20150729  | 9788924032161

‘기억’, 이것은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의 것이 아닌데, 지금의 나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지금의 것’이 아닌데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하는 이상한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궁금함에 여러 가지의 것에 문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들 가운데 한 가지 분명하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적어도 저는, 사람을 온전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그러나 솔직히 저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너무나 심오해서, 그래서 너무나 단순하고, 어쩌면 너무나 위대해서 너무나도 초래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람을 알고 싶어 출발한 여행은 그 길을 잃어버린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한 길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시 길을 잃어버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을 즐길 수 있는 여행. ‘기억의 여행’입니다. 이 논문은 어거스틴의 두 텍스트, 고백록과 삼위일체론에서 다루고 있는 기억의 개념을 비교 연구한 글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다 있는 기억, 심지어는 신까지도 발견하는 기억이 두 텍스트에서 어떻게 비슷하게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