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다시. 나를. (아주 사적인 리스타트 안내서)
김수진, 심보라, 심유정, 오재민 | 책의 영도
12,600원 | 20230615 | 9791197845710
아주 사적인 리스타트 안내서
이 책은 ‘영도’에서 다시 나를 찾은 네 명의 저자들의 아주 사적인 ‘리스타트’ 안내서이다. 여기서 영도는 영도影島이면서 영도Zero Degree이다. 이들은 이름처럼 ‘새 출발’에 어울리는 곳 부산 ‘영도’에서 ‘0도’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용기 내어 새롭게 출발한 이들의 이 아주 ‘사적인’ 경험이 새로운 인생을 찾아 다시 나를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의 도전에 작은 용기를 주기를 기대한다.
아주 사적인 안내자 1-경계를 허물며 꿈을 키우는 정원 인문학자
안내자 1은 40대 중반이 넘어 고향 아닌 고향 같은 영도로 들어와 꿈꾸던 일상을 시작했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의 말 “정원과 도서관을 가지면 모두 다 가진 것이다.”를 영도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정원과 책과 커피가 어우러진 공간 ‘리케이온’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토론하고 있다. 경계는 무의미하다. 가르침이 강단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키움이 정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계와 경계를 허물며 생명을 재생시키고 영도를 재생시키는 방법을, 자신과 우리 모두를 재생시키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아주 사적인 안내자 2-심오한 관계를 이어주는 활동가
결혼하고, 이주하고, 바다가 보이는 낡은 새 집을 영도 골목에 얻었다. 안내자 2는 이 골목의 애환을 골목에만 남겨두기가 아쉬웠다. 지역의 내일과, 지역의 청년과, 더 넓게는 외지의 여행객들에게까지 이어주고 싶었다. 이 심오한 일을 골목 안 ‘커뮤니티하우스 심오한 집’에서 시작했다. 공간을 공유하고 같이 놀고 같이 떠들고 같이 공부하면서, 심오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아주 사적인 안내자 3-삶의 반짝임을 조형하는 유리 공예가
영도의 바다에는 배가 닻을 내리고 묵는 곳, 묘박지錨泊地가 있다. 그 모습만으로도 절경이지만, 배와 배 사이의 햇빛에 반사되는 바다 물결은 정말 아름답다. 안내자 3은 이 반짝임처럼 빛나는 유리를 조형한다. 쉰이 넘도록 유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영도에서, 아주 깊게 이 장르에 빠져들었다. 스테인드글라스 공예가로 그동안 숨겨놓은 재능을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재능을 영도 사람들과 나누면서 영롱하게 반짝이는 또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아주 사적인 안내자 4-이름을, 아니 가능성을 찾아가는 모험가
영도에 ‘간판 없는 가게’라는 식당이 있다. 어쩌면 이 식당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부대끼고 살아가며 그들의 이름 대신 영도라는 이름을 구체화한 영도를 가장 잘 상징하는지도 모른다. 그 식당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무명일기’라는 곳이 나온다. 카페 같은데 카페가 아닌 곳. 문화공간 같은데 문화공간이 아닌 곳. 그냥 ‘무명일기’. 하기야 이름 따위가 뭣이 중하겠는가. 안내자 4는 열린 공간 ‘무명일기’에서 수많은 무명씨들과 함께 가능성을 찾고 실현해가고 있다.
다시 사는 인생에 ‘때’는 없다, 그저 ‘용기’만 필요할 뿐
이들 네 명의 안내자들은 그들의 인생의 20대, 30대, 40대, 50대 ‘때’, 영도影島라는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영도Zero Degree의 삶을 다시 시작한 노마드들이다. 그들은 인생의 어느 ‘때’ 영도에서 다시 그들의 삶을 시작했지만, 그들의 삶은 언제고 또 다른 영도에서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사는 인생에 ‘때’는 없고, 그저 ‘용기’만 필요하고, 그들에게는 남다른 ‘용기’가 있기에 그들의 인생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때’다.
새 출발을 꿈꾸는 당신, 리스타트에 도전하는 당신, 이제 여기, 네 명의 노마드가 펼치는 화려한 개인기記가 ‘다시 나를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그 용기를 나눠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