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화 : 26호 [2025] (SF + 만화)
지금만화 발간위원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700원 | 20250805 | 9788968182877
‘SF + 만화’를 만화비평으로 풀어내다!
SF와 만화의 조우를 만화비평으로 해석하는 단 한 권의 비평지!
한국 SF 만화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왜 유독 한국에서는 SF 장르가 맥을 못 출까?
세기말 종말론을 다룬 웹툰은 왜 SF 장르로 그릴까?
SF 웹툰은 어떤 키워드로 찾을 수 있을까?
웹툰ㆍ웹소설 작가의 2차 저작권을 지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비평지 소개
《지금, 만화》는 지난 2018년 1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일의 만화비평잡지로 자리를 잡았다. 웹툰만화학과를 비롯한 학계와 만화이론연구가뿐만 아니라 웹툰 플랫폼과 에이전시, 관련업체 종사자들, 그리고 작가지망생과 전공학생들이 만화비평잡지,《지금, 만화》를 환영하고 있다. 한국 만화웹툰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핫이슈를 숨김없이 들여다보고 관련 작품을 날카롭게 비평하며 생생한 인터뷰도 전하는 매체가 거의 전무한 만큼,《지금, 만화》를 통해서 만화와 웹툰을 보고자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2025년《지금, 만화》 26호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 속 인간군상과 휴머니티의 고찰을 다루는 SF 장르에 대해 알아본다.
본래 SF는 사이언스 픽션의 줄임말로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창작물을 뜻한다. SF 장르는 인간이 가볼 수 없는 미래를 통해서 현재를 점검하고 인간과 인류애를 되짚게 만든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기후위기, 핵무기 개발, 인공지능 발명 등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은 암울하고 부정적이기만 하다. 영화, 문학뿐만 아니라 만화웹툰까지도 세기말 디스토피아와 기계와의 전쟁, 외계인의 침략과 대결 등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 SF 장르도 꾸준히 충성적인 독자들을 형성하며 생태계를 자생시켰다. 1952년 최성권의〈헨델박사〉가 최초로 발표된 이후 1959년 김산호의〈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로 공상과학 만화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1960년대는 훨씬 다양한 SF 만화가 등장했다. 왕현의〈저 별을 쏘라〉, 신동우의〈싸워라 지구함대〉, 박기당의〈천리안〉, 이정문의〈설인 알파칸〉 등이 우주, 로봇, 액션영웅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SF 만화와 웹툰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지난 10년간 연재 되었던 웹툰만 떠올리면 오늘날에도 중요하게 언급되는 웹툰 중 상당수가 SF 장르의 작품이다. 한때 공고한 팬덤을 형성하며 10년 가까이 연재되었던 양영순의〈덴마〉, 만화 연출을 논할 때 반드시 한 번 즈음은 언급되는 이경탁, 노미영의 〈심해수〉, 최근 1부를 마무리하고 휴재 중인 뱁새, 왈패의〈물위의 우리〉도 한국 SF 웹툰의 명맥을 잇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SF 웹툰을 명확히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이나 환경은 모호해졌지만 최근 SF 웹툰으로 분류되는 작품 수는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결국 SF는 만화 매체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장르 중 하나임은 분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웹툰 산업계에서는 여전히 SF 장르를 비주류 장르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노블코믹스의 제작시스템이 고착되면서 웹툰 시장에 자리잡은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에 비해 SF 장르의 입지는 여의치 못하다. 그러나 만화웹툰 시장 내에서 틈새로 불리는 좁지만 강한 독자층을 형성한 장르임을 이미 역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