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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으)로 30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71714599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누드사철제본)

오은  | 위즈덤하우스
15,070원  | 20250730  | 9791171714599
박인환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밤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감각하며 써 내려간 감성적인 에세이 24편과, 시인의 문장을 따라 써볼 수 있는 필사 공간을 더해 한층 밀도 높은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단순한 필사책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장들을 손으로 따라 쓰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밤의 감성이 가득한 오은 시인의 문장을 따라 쓰면서 쓰는 행위 그 자체가 하나의 치유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마음이 조금 지친 날, 위로가 필요한 밤,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밤이라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9791194171591

뭐 어때 (오은 산문집)

오은  | 난다
13,400원  | 20250526  | 9791194171591
비상약처럼 나를 든든하게 하는 구호 오은 시인 신간! 『뭐 어때』 “짜증이 날 때나 울화가 치미는 순간에 더 자주 떠올리고 싶은 말. 가뜩이나 웃을 일 없는 요즘, 비상약처럼 갖고 다니는 말이 내겐 ‘뭐 어때’다.” 시인 오은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시간의 안팎에 대한 성실한 기록이자, 자기긍정의 언어로 엮은 산문집 『뭐 어때』가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연재하는 사람이었던 시인 오은은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마감일에 맞추어 칼럼을 썼습니다. 꾸준히 주기적으로 뭔가를 떠올리려면 자신의 안팎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예의주시해야 하는 태도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개인적 기억과 사회적 기억을 부단히 오가며 그는 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주변을 두루두루 살피며 ’아직‘을 ’당장‘으로 옮겨왔지요. 단정 짓는 데서 멀어지는 방식으로, 여기 없는 것을 기꺼이 상상하는 방식으로. “뭐 어때”는 “괜찮아”와 맞닿아 있는 말입니다.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내 마음에 집중하고 싶을 때 하는 말이지요. 누군가와 비교하며 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마음껏 받아들이는 말. 그 안에는 자기긍정의 씨앗이 단단하게 심겨 있습니다. 이렇듯 일상 속 작은 사건들로부터 얻은 재치 있는 성찰을 담아낸 산문집 『뭐 어때』는 비 오는 날 우산이 뒤집히고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에도 "뭐 어때"라고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여유와 긍정의 비상약처럼 챙겨줍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은 실수나 실패에도 “뭐 어때”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요.
9791194171584

다독임 (오은 산문집)

오은  | 난다
14,230원  | 20250526  | 9791194171584
한낮의 다독임에는 늘 ‘말’이 있었다. 한밤의 다독임에는 늘 ‘책’이 있었다. 뭉근한 다정함으로 위로할 줄 아는, 시인 오은의 ‘마음’을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 오은 시인의 산문집『다독임』의 개정판이 난다에서 출간됩니다. 『다독임』은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린 뒤 다듬은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하여 묶은 산문집입니다. 크게는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두 축을 이루고, 『대산문화』에 발표한 글을 한 편 섞었는데요, 원고 가운데 2016년 6월 1일 경향신문에 쓴, 『다독임』에 실려 있는 「이유 있는 여유」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바 있기도 하지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특유의 성실성으로 세상 돌아가는 회오리 속에 제 몸을 던져 제 눈이 맞닥뜨린 일상을, 제 손이 어루만진 사람을, 제 발이 가 업은 사랑을 시인은 또박또박 기록해냈는데요, 은유와 비유와 상징이 저글링을 하듯 말을 부리고 사유를 돌리던 시들과는 뭐, 장르가 다른 산문이기도 하니까요,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정직함과 친절함과 투명함이 크나큰 미덕이구나 싶기도 한 책입니다. 소실점이 미술로 모이던 시인의 전작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은 뭐, 장르가 같은 산문이기도 하나, 그 주제적인 측면에 있어 ‘일상’이라는 ‘우주’를 그만, 건드려놓음으로써 이야기의 보편성을 크게 확장시켜버리고 있구나 싶기도 한 책입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음의 사실 말고는 확언할 수 없고 단언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 그 존재함에 관한 이야기. 그 ‘있음’이라는 희망 아래 그 ‘있음’의 진짜배기 사유를 발견하기까지 시인은 포착하고 관찰하고 그 ‘있음’의 그대로를 ‘일기’처럼 써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듯해요. 평범한 매 순간이 특별한 매 순간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 과정을 유난스럽지 않게 떠벌리는 시인만의 천진성이 크게 한몫을 했다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천연한 시인의 글로 말미암아 우리가 시인의 ‘그때그때 그 순간’마다 동행하게 되는 데는 읽는 우리들과 눈의 높이를 맞추고 발의 보폭을 맞추는, 시인의 작정했으나 티 나지 않은 배려가 작동했을 거라고도 보고요. 그 행동거지 뒤에는 바로 이러한 목소리로 등을 다독인 어떤 목소리가 배어 있기도 하거니와……
979117245419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은  | 고래의숲
12,560원  | 20240827  | 9791172454197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 작품, 이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난다! "고전이란 모든 사람이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의 고전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세계문학그림책은 고전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시대마다 새롭게 발굴되는 풍성한 고전 리스트를 선별해 작품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 감각에 맞는 간결한 구성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했다.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들에게 삶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그림책으로 만나보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소개 가난한 제화공 세묜이 겨울철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배당에서 얼어죽기 직전의 낯선 남자를 발견한다. 세묜은 처음에 망설였지만, 곧 이 남자를 도와주기로 결정하고 그를 집으로 데려간다. 그 남자는 미하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세묜과 그의 아내는 그에게 식사와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그를 돌본다. 미하일은 세묜의 집에 머무르며 그의 구두 가게에서 일을 돕기 시작한다. 미하일은 구두를 만드는 데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세묜의 가게에 한 신사가 찾아와 매우 비싼 가죽으로 부츠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미하일은 부츠를 만드는 대신 죽은 사람들에게 신기는 신발을 만들어 놓는다. 세묜은 너무나 당황했지만, 곧 그 신사의 하인이 신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미하일은 그 신사가 죽을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다. 이후 미하일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그가 깨달은 세 가지 사실을 이야기한다. ‘사람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는 무엇이 주어지지 않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이었다. 미하일이 찾아낸 답은 무엇일까? 미하일과 함께 인간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톨스토이가 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9791172454371

몬테크리스토 백작

오은  | 고래의숲
12,560원  | 20240920  | 9791172454371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 작품, 이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난다! "고전이란 모든 사람이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의 고전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세계문학그림책은 고전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시대마다 새롭게 발굴되는 풍성한 고전 리스트를 선별해 작품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 감각에 맞는 간결한 구성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했다.
9791191859911

초록을 입고 (오은의 5월)

오은  | 난다
13,500원  | 20240501  | 9791191859911
난다의 시의적절, 그 다섯번째 이야기! 시인 오은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5월의, 5월에 의한, 5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시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하게’, 시의적절 시리즈 다섯번째 주자는 오은 시인이다. 누구보다 읽고 쓰는 일에 진심인 시인 오은의 성실함으로 하루하루 달력에 매김하듯 꼭꼭, 서른한 편의 글을 눌러담았다. 5월의 녹음만큼이나 흐드러지도록 읽을거리 가득하고, 시의 씨앗부터 단어라는 잎, 글로 피운 꽃까지 ‘울창한’ 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말의 맛’ 넘어 ‘시의 맛’으로 향하는 단어의 사거리, 혹은 오거리. 허투루 지날 법한 하루 속에서도 오만 가지 단어를 발견하는 시인 오은의 쓰기 그 ‘참맛’, 『초록을 입고』. 새록새록 혹은 초록초록, 움트고 흐드러지는 5월,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대신 ‘초록을 입고 뛰어보자 폴짝’ 해보는 그런 책. 읽는 내내 우리의 5월 또한 초록으로 물들듯 혹은 물오르듯 푸릇해진다면 좋을 테다. 그렇게 “하루에 한 번 시를 생각하며 흔흔히 힘입”는다면 더욱이겠다.
9791172454180

햄릿

오은  | 고래의숲
12,560원  | 20240720  | 9791172454180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 작품, 이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난다! "고전이란 모든 사람이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의 고전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세계문학그림책은 고전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시대마다 새롭게 발굴되는 풍성한 고전 리스트를 선별해 작품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 감각에 맞는 간결한 구성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했다. ♣ 『햄릿』 소개 덴마크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어머니의 급작스런 결혼에 충격을 받는다. 햄릿은 아버지의 유령을 만나고, 그 유령은 자신이 살해되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부탁한다. 복수를 결심한 햄릿은 비밀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피리아와 그녀의 가족에게 많은 고통을 준다. 햄릿은 왕의 죄를 드러내기 위해 희곡 공연으로 그의 살인 사실을 확인하려 한다. 과연 햄릿은 아버지를 위해 복수를 할까? 그 과정에서 햄릿은 어떤 비극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될까?
9788932041520

없음의 대명사 (오은 시집)

오은  | 문학과지성사
10,050원  | 20230505  | 9788932041520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다” ‘웃음’과 ‘울음’이 나란히 놓이고 ‘무표정’으로 ‘표정’을 지을 때 ‘없다’와 ‘있었다’ 사이에서 떠오르는 ‘잃었다’의 자리 시인 오은의 여섯번째 시집 『없음의 대명사』가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585번째로 출간되었다. 전작 『나는 이름이 있었다』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라 반가움이 크다. 오랜만의 새 시집이긴 하지만 그사이 시인은 다양한 앤솔러지와 산문집, 청소년 시집 등을 출간했을 뿐 아니라 2018년 4월부터 2023년 현재까지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를 맡아 현재까지 진행해오고 있으니, 읽고 쓰고 그에 대해 나누는 일을 게을리한 적은 없다. 2002년 4월, 스무 살에 시인이 되었다. 올해로 데뷔한 지 20년을 꽉 채우고 21년째에 접어들었다.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이 2009년에 나왔으니,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다는 시인이 쓴 약력처럼, 이르게 등단하여 천천히 시인이 되었다. 1부부터 ‘말놀이 애드리브’라는 부제를 달고 거침없이 언어유희를 보여주며 경쾌하게 전복적이었던 첫 시집은 큰 주목을 받았다. 오은은 이를 한때의 신드롬으로 끝내지 않고, 이후 14년 동안 여섯 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간의 간격이 짧은 적도, 긴 적도 있지만 2~3년에 한 권꼴로 나온 셈이다. “시인은 직업이 아닌 상태라고 생각한다”는 또 다른 시집에 시인이 쓴 약력처럼, 오은은 ‘시인의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 과정에서 고유의 시 세계가 더욱 단단해졌음은 물론이다. 시인이 되고 나서, 오은은 시와 멀어진 적이 없다. 오은은 주황이다. 빨강과 노랑의 중간 색. 그에게 빨강은 “모든 익는 것들의 종착지”(『너랑 나랑 노랑』, p. 16)이고, 노랑은 “한없이 밝아”지게 하는 천진난만한 색이다(같은 책, p. 11). 거침없이 정열적인 청년과 해맑고 환한 아이가 함께 있다. 하여 그의 시는 끝내 빨강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기어이 노랑을 놓지 않았다. 오은은 원색은 좋아했지만 원색적이었던 적은 없다. “나는 이름이 있었다”라고 했던 시인은 이제 “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도 “이름”을 가린 “대명사”로. ‘있었다’가 ‘없음’으로 가는 길에는 ‘잃었다’가 놓여 있다(“‘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시인의 말’). “‘앓는다’의 삶이 끝나고 ‘않는다’의 삶은 살고 있는 중이”(「않는다」, 『나는 이름이 있었다』, p. 97)라고 했던 시인은 ‘잃었다’를 거쳐 ‘없음’ 앞에 당도했다. 그 슬픔을 능히 짐작하면서도 시인은 ‘없음’으로 향하는 문을 연다. 그에게 “시 쓰기는 무언가를 여는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시작”(「나의 시를 말한다」, 『현대시』 2023년 5월호)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대명사들. 텅 빈 대명사 속의 특별한 이야기 대명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대신 나타내는 말 또는 그런 말들을 지칭하는 품사로, 지시대명사와 인칭대명사로 나뉜다. 『없음의 대명사』는 총 두 개의 부로 나뉘는데, ‘1부 범람하는 명랑’에는 지시대명사, 2부 ‘무표정도 표정’에는 인칭대명사를 제목으로 한 시가 놓였다. 「그곳」이라는 제목의 시 3편, 「그것들」 6편, 「그것」 16편, 「이것」 1편과 「그들」 9편, 「그」 9편, 「우리」 9편, 「너」 4편, 「나」 1편이 담겨 있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오연경 평론가는 “누구보다도 언어의 물성 및 자기 지시성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고유한 시작법을 만들어”온 오은에게 “대명사는 말이 말을 가리키는 세계, 말들에 대한 말이 숲을 이루는 왕국의 입구로 삼기에 맞춤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라는 텅 빈 대명사 하나를 던져놓고 신나게 변죽을 울려 우리로 하여금 꽉 찬 의미를 낚아 올리게” 한 다음 “‘그곳’에 데려다 놓”는 식이니 말이다. “무엇을 지시하는지 알 수 없”이 대명사가 “제목의 자리에 놓”여 있는 이번 시집에서 독자들이 “어떤 구체적인 대상도 떠올리지 않은 채 말과 말이 모여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열면 그것들이 있었다. 보란 듯이. 잊어도 있겠다는 듯이, 있어서 잊지 못할 거라는 듯이. 그러나 잊으려고 열었다. 있으면 생각나니까, 나타나니까, 나를 옥죄니까. 잊지 못하니까. 있지 않을 거야, 있지 않을지도 몰라, 있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들은 있었다. 잊지 못할 거야, 영영 잊지 못할지도 모르지,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어김없이 있었다. 그것들은 바깥에 있었다. 안에서는 모르는 곳에. 안은 안온해서, 평이해서, 비슷해서 알 수 없었다. 속사정은 여간해선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 몸을 웅크려 농밀해지기만 한다. 평생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열 마음과 여는 손만 있다면. 없어도 계속 생각날 것이다. 머릿속에 나타날 것이다. 가슴을 옥죌 것이다.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다. 닫으면 그것들이 사라졌다. 감쪽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야. 눈을 감기가 미안했다. 보이지 않는 것과 보지 않는 것 사이에 그것들이. 계속 생각나면 계속 생겨나는 그것들이. 열어도 닫아도. 열지 않아도. 닫지 못해서. 있다. -「그것들」, p. 16 『없음의 대명사』를 읽다 보면, 독자의 시선도 시인의 시선을 따라 ‘그것’이 ‘있었던’ 자리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라고 시인은 말한다. 시선을 붙든 장면, 불시에 찾아든 감정, 무시로 젖어드는 상상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비록 오래 머물지 못하고 희미하게 사라질지 모르지만,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인의 시선이 채워나가는 이야기는 주로 상실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속사정”이다. “여간해선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그 사정 속으로 성큼 발걸음을 내디디는 일이 오은의 시 쓰기인 것이다. “웃음의 대명사”로 불리며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 부서지고 마모되어 사라져버린 ‘그’, 혹은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목구멍이 붓고 있”는 ‘그’가 여기 있다. 그는 맞춤법에 약했다 첫 직장에 입사할 때까지 ‘이래라저래라’가 ‘일해라 절해라’인 줄 알았다 한번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김 과장님은 나한테 맨날 일해라 절해라 하신다.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동료는 한동안 답신을 하지 않았다 메신저에서도 존칭과 경어를 쓰는 게 딱딱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농담할 줄도, 침묵을 참을 줄도 몰랐다 동료는 한참 뒤에 ‘이래라저래라’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했고 한동안 아무 말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창피한 나머지, 알아서 잘 못하고 있었다 26년 동안 뿌리 깊게 믿고 있던 어떤 체계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다시는 저 표현을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때마침 김 과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푹 수그려 인사했다 김 과장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동료 역시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농담할 줄도, 침묵을 참을 줄도 몰랐던 그는 임기응변에도 젬병이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았다 의자가 깊디깊었다 황급히 메신저 창을 닫는데 거래처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차질 없이 발주發注하겠습니다.” 수화기를 붙잡고 연신 고개를 숙여댔다 누구에게 보이지도 않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이었다 그가 가장 공들여 하는 일이었다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 이도 ‘우리가 하는 건 발주가 아니라 수주受注야’라고 일갈하는 이도 없었다 ‘일해라 절해라’ 말고는 일절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다가 상사가 지나가면 자리에서 일어나 깍듯하게 절하라는 거 아니었어? 그는 그런 줄 알았다 매일 일하고 절했다 퇴근 무렵, 김 과장이 회식하자고 했다 “내일 쉬는 날이지? 오랜만에 부어라 마셔라 어때” 호탕한 그의 말에 모두가 얼어붙었다 회식하기 싫어서였다 “이렇게 갑자기요? 데이트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도 “내일 건강검진 예약을 해두어서요”라고 완곡하게 거절하는 이도 있었다 사무실에 있는 모든 이들은 회식하느니 일하고 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김 과장의 말이 ‘일해라 절해라’에 사로잡힌 자신을 놀리는 것 같았다 일해라 절해라 부어라 마셔라…… 발주하는 사람은 갑이고 수주하는 사람은 을인가? 그는 평생 을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일하고 절하고 붓고 마시다 보면 회사의 숙주宿主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목구멍이 붓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이지도 않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이었다 그는 그것을 잘하고 싶었다 -「그」, p. 94 젊은 세대의 문해력을 문제 삼으면서 농담처럼 떠도는 맞춤법 실수 이야기가 오은의 시에 와서 웃지 못할 속사정을 가진 특별한 이야기가 되었다. “매일 일하고 절”하는 삶에서 비롯된 오해. 하여 그것이 자신의 무지인 것을 깨달았을 때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 같은 절망. 그리고 거기에 남겨진 “누구에게 보이지도 않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잘하고 싶었”던 마음. 오은은 일찍이 “너무 늙은 나머지 꿀꿀거리지 못하”고 “다만 낄낄거릴 따름”인 늙은 돼지가 되는 것이 “이렇게나 추하고 무서운 일”(「호텔 타셀의 돼지들」)이라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잘못 소리 내어 웃는 대신 무표정으로 표정을 지으며 웃음 옆에 울음을 나란히 놓고 있다. 지금-여기 ‘없는’ 것들의 자리 시인은 “들여다보면 웃음은 울음의 결정적 양상일 때가 많다”(「나의 시를 말한다」)고 고백한다. 이번 시집이 여전히 주황의 따뜻함을 지녔으면서도 그 속에서 깊디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것은, 서시에서 마주한 저 “범람하는 명랑” 때문이다. “아빠, 나 왔어!” 봉안당에 들어설 때면 최대한 명랑하게 인사한다. 그날 밤 꿈에 아빠가 나왔다. “은아, 오늘은 아빠가 왔다.” 최대한이 터질 때 비어져 나오는 것이 있었다. 가마득한 그날을 향해 전속력으로 범람하는 명랑. -「그곳」, p. 9 비록 현실은 “내 앞에서도/노력하지 않으면 웃을 수 없”(「나」)지만, “최대한이 터질 때 비어져 나오는 것”은 “명랑”이다.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하여 잃었음을 확인하는 자리, 시인은 봇물처럼 터지는 슬픔을 “전속력으로 범람하는 명랑”과 같은 자리에 둔다. “‘없다’와 ‘있었다’ 사이의 시차와 간극을 메우는 것이 우리의 슬픔이”라는 오연경 평론가의 해설은 이 시집을 더없이 정확하게 꿰뚫는다. 잃어버리고, 지금-여기 없는 것들을 시인은 대명사로 불러들인다. 그렇게 시인의 대명사는 잃어버린 것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 ‘다시’ 있게 한다. 이것은 오은이 시를 사는 방식이다. 시인 오은이 시를 통해 ‘없음’을 ‘대표하는’ 사람의 자리에 서는 이유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말놀이가 아니다. 오은은 말놀이의 대명사이지만 말놀이라고 알려진 어떤 시작법의 기표가 아니다. 그는 말의 사태와 존재의 사태가 하나로 모아지는 매 순간의 삶을 살아내려 애쓴다. 그 순간은 우연도 작위도 아닌, 오직 말로 존재를 살고 존재로 말을 재는 집요한 삶의 의욕으로 성취하는 것이다. -오연경, 해설 「전방위의 슬픔, 전속력의 명랑」에서
9791165700201

마음의 일 (오은 시집)

오은  | 창비교육
8,370원  | 20201005  | 9791165700201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오은의 첫 청소년시집! 마음으로 찾는, 자라서 내가 되는 이야기 오은 시인의 청소년시집 ?마음이 일?이 출간되었다. 오은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창작 활동 외에도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 코너 진행을 맡고 있어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시인이다. ?마음의 일?은 십 대는 물론 20~30대 독자도 함께 읽으면 좋을 시집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헤아리는 오은의 시는 결국 어른이 되어도 계속되는 ‘자라는 일, 자라서 내가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문을 쓴 이슬아 작가는 이 시집이 “이십 대 삼십 대, 어쩌면 팔십 대까지도 이어질지도 모르는 우리를 난처하게 만드는 문제 앞에 미우나 고우나 내가 나라는 것에 적응하도록, 차근차근 내 감각과 감정을 살피는 시집”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마음이 일?은 청소년들의 예민한 감성과 복잡다단한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꼼꼼히 짚어내는 시들로 청소년시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 줄 것이다. ?마음의 일?은 올 11월 초에 ?마음의 일 -오은&재수의 그림 시집?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 그림 시집은 오은이 시집 ?마음의 일?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부터 동갑내기 친구인 만화가 재수와 소통하며 만들어 간 공동의 작품으로 ‘시로 읽는 만화, 만화로 읽는 시’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이 시집은 ‘창비청소년시선’의 서른 번째 권이다. ‘창비청소년시선’은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시를 발굴하고 정선해 내는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로 앞으로도 청소년시의 다양한 폭과 깊이를 가늠하며 청소년들 곁을 지킬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한 노래들을 찾아 나갈 것이다.
9791188862658

다독임 (오은 산문집)

오은  | 난다
12,600원  | 20200328  | 9791188862658
한낮의 다독임에는 늘 ‘말’이 있었다. 한밤의 다독임에는 늘 ‘책’이 있었다. 뭉근한 다정함으로 위로할 줄 아는, 시인 오은의 ‘마음’을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 『다독임』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린 뒤 다듬은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하여 묶은 산문집이다. 저자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세상 돌아가는 회오리 속에 제 몸을 던져 제 눈이 맞닥뜨린 일상을, 제 손이 어루만진 사람을, 제 발이 가 업은 사랑을 기록하였다. 이 책이 기록한 2014년부터 2020년은 우리 정치 역사 경제 문화 등의 변모 곡선이 다양하게 그려져있다. 특히나 시인은 그 사이에 아팠던 사람들, 사랑했던 이들을 꽤 떠나보내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시인과 평소에 가까웠던 고 황현산 평론가나 고 허수경 시인, 그리고 시인의 아빠와의 추억을 자주 이 책에 부려놓음으로써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9788972759096

왼손은 마음이 아파 (오은 시집)

오은  | 현대문학
7,200원  | 20180831  | 9788972759096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지금 한국 시 문학의 가장 짜릿한 순간을 모은 두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시인선이 반년간 만에 두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를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특집란에 2018년 1월호부터 6월호까지 수록되어 독자들을 먼저 찾아간 바 있는 여섯 시인―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은 것이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 읽기를 제시하는 소시집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여섯 시인들 한 명 한 명이 그야말로 지금 한국 시 문학의 중심부를 확고히 받쳐주는 빼어난 기둥들이자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시인들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영혼이 담긴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이다. 여섯 권의 시집이 각 시집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시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덕분일 것이다. 시대를 풍미하는 걸작 시선집 시인선, 그 두 번째 컬렉션을 자랑스럽게 내놓는다.
9791189467005

나는 이름이 있었다

오은  | 아침달
9,000원  | 20180910  | 9791189467005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오은 시인의 『나는 이름이 있었다』가 아침달에서 출간되었다. 2009년 민음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을 시작으로, 2013년 문학동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16년 문학과지성사 『유에서 유』를 선보이며 활동은 이어온 시인은 2018년 현대문학의 『왼손은 마음이 아파』 발간과 거의 동시에 아침달 시집을 발간했다.
9788932028842

유에서 유 (오은 시집)

오은  | 문학과지성사
10,800원  | 20160808  | 9788932028842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오은의 신작 시집! 시인 오은이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이후 3년 만에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로 돌아왔다. 단어가 만들어내는 유희를 즐기고 때론 의미를 뒤바꾸고 사회를 폭로하는 시인 오은. 이번 시집 역시 오은의 시를 ‘오은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두 번째 시집 출간 이후 한국은 더욱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고, 청년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전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비극적 사건도 있었으며 그로 인한 트라우마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거나 외면하는 사태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인 오은은 이 시집에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에 대한 숨김없는 마음을 반영하는 시를 다수 수록하여 오은 시의 힘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9788954620857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 시집)

오은  | 문학동네
10,800원  | 20130410  | 9788954620857
가벼운 단어로 무거운 의미를, 익숙한 언어 습관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제38권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이후 작란 동인으로 활동 중인 오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저자의 이번 시집은 이전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특유의 블랙 유머와 그 안에 담긴 사회와 문명의 비판의식이 담긴 58편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익숙했던 한국어를 낯설고 신선하게 풀어내고, 동음 혹은 유사음을 활용하거나 도치를 통해 시 전체에 리듬감을 준 ‘커버스토리’, ‘사우나’, ‘교양인을 이해하기 위하여’, ‘어떤 날들이 있는 시절-소비의 시대’, ‘수상해’,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에 관한 단상’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범상치 않은 언어감각을 선보이는 저자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다양한 시편들을 통해 저자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9788954616805

너랑 나랑 노랑 (오은의 색그림책 | 시인 오은, 그림을 가지고 놀다)

오은  | 난다
14,400원  | 20120328  | 9788954616805
색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쓰는 책! 시인 오은의 색그림책『너랑 나랑 노랑』. 색에 사로 잡혀 한동안 허우적거린 저자가 색을 언어로 기술한다는 생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색에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색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하나의 색채가 작품 전체를 압도하는 서른 점의 작품들을 오해하고 오독하며 오직 색에만 집중해 마음껏 느끼고 상상한 내용을 오롯이 담았다. 직접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되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관찰자로 둔갑하기도 했고, 그림을 보고 느꼈던 여러 가지 소회를 시로 옮겨 적기도 하고 편지의 형태로 화가에게 되돌려보기도 했으며, 레시피를 만들고 화가와 가상 인터뷰를 하고 그림 속 인물이 되어 모놀로그를 써보기도 한다. 이처럼 즐겁고 탄력 있는 언어유희를 통해 그림과 그림 사이, 색과 색 사이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그림 너머의 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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