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왜 (우리를 무대로 이끄는 물음들)
성수연 | 북트리거
28,230원 | 20251209 | 9791193378694
무대 밖으로 흘러나온 대화들, 무대와 삶을 이어 주는 질문들
배우, 연출가, 무대감독, 수어통역사, 관객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무대를 살아 내는
창작자 스물한 명의 예술과 노동, 신념의 기록
『무엇을, 어떻게, 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공연 예술의 전환기를 통과하며 마주한 무대 위와 아래의 사람들을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코로나 팬데믹, 연극계 미투,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사회적 격변 속에서 예술가들은 묻는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질문은 무대 밖의 우리에게도 닿는다.
“왜 예술의 값을 책정하는 일은 이렇게 어려울까.”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면, 관객은 무엇으로 말할까.”
“예술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 할까,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할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배우 성수연은 현장에 몸담은 예술가이자 동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전하는 기록자로서 동시대를 증언한다. 그가 만난 사람은 무대 위 자리를 구성하는 배우와 연출가뿐 아니라 무대감독, 관객, 수어통역사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을 지탱하는 이들이다.
모든 인터뷰는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재한 웹진 『연극in』 인터뷰를 바탕으로 2025년 1월, 혼란한 시기에 다시 만나 근황과 변화된 사유를 나누었다. 단행본에서는 두 차례의 인터뷰를 모두 담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창작을 둘러싼 각자의 시간이 어떻게 새로 쓰이고 있는지를 포착하고, 예술가의 사유가 어떻게 변화하고 이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인터뷰와 인터뷰 사이에는 최대 4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자리한다. 기록이 쌓이는 동안, 예술의 자리 또한 살아 움직인다. 지원금 구조, 공연장의 생태, 관객의 태도… 『무엇을, 어떻게, 왜』는 이 변화의 단면을 붙잡아 시대의 증언으로 남긴다.
사진작가 김신중의 작업과, 성수연이 덧붙인 프롤로그·에필로그가 더해져 각 인터뷰는 한 편의 단막극처럼 펼쳐진다. 조명과 숨소리, 여운이 느껴지는 페이지들 속에서 우리는 연극의 현장을 넘어 퀴어, 페미니즘, 장애, 기후변화 등 동시대의 물음을 마주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왜』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난다. 허공에 던져진 질문에 누구도 대신 답해 주지 않지만, 그 여백 속에서 새로운 질문이 일렁이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이 시대의 창작자들과 함께, 그 행간과 행간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우리의 삶은 지금, 어떤 무대 위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