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래퍼 이호문
이서윤 | 한솔수북
13,500원 | 20250530 | 9791194439271
초등 랩스타 헤스의 정체가 5학년 1반 말더듬이 또, 또, 또문이라고?
얼굴 없는 래퍼 헤스가 이호문으로 당당하게 무대에 오르기까지!
같이 용기 내고, 응원하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5학년이 된 첫날 자기소개 시간, 호문이는 조용히 “나는 이호문입니다.”를 반복해서 연습했다. 하지만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나, 나, 느은, 이, 또, 또, 또, 또, 오, 무운, 이, 이입니다.” 어김없이 말이 꼬여 버렸다. “야, 야, 또문이래, 또문이. 킥킥.” 놀리는 건세를 따라 아이들이 피식거렸다. 호문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호문이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입이 굳었다. 머릿속에서는 어떤 말이든 슝슝 떠오르는데 밖으로 꺼내려고만 하면 혀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런 호문이를 답답해하기도 하고 건세처럼 놀리거나 이상하게 생각했다.
말을 더듬기 시작한 이후로 호문이는 사람들과 말하기가 싫었다. 종일 입을 꾹 닫고 있으면 속으로 삼킨 말들이 쌓여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집에 오면 방에 틀어박혀 혼잣말을 쏟아 냈고 그러다 보면 머릿속이 깨끗해졌다. 혼자 말할 때면 말이 술술 나왔다. 그러다 랩을 듣게 되었고, 혼잣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랩에 푹 빠져들었고,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아도 더는 외롭지 않았다. 랩 가사를 쓰고 연습하며 랩 실력이 늘자, 호문이는 온라인에 ‘헤스’라는 닉네임으로 녹음한 음원을 꾸준히 올렸다. 점점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학교에서 ‘초등 래퍼 헤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헤스의 진짜 정체를 알지 못했다. 호문이는 학교에서 여전히 말 더듬는 애일 뿐이었다.
《고글래퍼 이호문》은 래퍼를 꿈꾸는 호문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랩으로 남들 앞에 당당히 서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호문이는 얼떨결에 전교생 앞에서 건세와 랩 대결을 하기도 하고, 아이돌 연습생 시윤이 속한 본새크루의 함정에 빠져 무대에서 망신을 당하고 유튜브에서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상심한 호문이는 ‘헤스’ 계정을 삭제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라지게 되는데…. 하지만 결국 호문이는 자신의 실력을 무대에서 증명하고 건세와 시윤, 본새크루의 잘못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