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잃어버린 것
김소영, 김민주, 박선자, 희재, 이서연, 박제현, 문기훈 | 글ego
15,500원 | 20240510 | 9791166664830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삶과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결국 사라지게 될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아낍니다. 별거 아니라고 여기다가도, 사라짐을 깨달으면 왠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 지기 마련이죠.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변하고, 사라지고, 그저 지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긴 것들입니다. 찾고 싶고, 그리운 것들이죠. 그렇게 삶을 지켜 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잃어버린 것들을 추억하고 기억하기, 다시 찾기, 도전하기, 그리고 극복하는 방법을 동원합니다. 잃어버린 것은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가 책을 쓴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각자의 소망을 잃지 않고 결국 펼쳤습니다.
우리가 실은 이야기 가운데에는 색을 잃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신의를 잃고, 낭만을 잃고, 사랑을 잃기도 하고, 집중력을 잃으며, 도전을 잃고, 터전을 잃는 이야기 등이 실려 있습니다. 짠 것도 아닌데 거짓말처럼 공통점이 있었답니다. 각자의 이야기에 상실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의미하는 바는 모두 다르겠지만 맞닿는 지점은 비슷합니다.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 상실을 슬퍼하는 것.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 모든 건 우리가 삶을 사랑하려 애쓰는 방법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나를 직면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됩니다. 세상과 삶에 대해 고찰하면서, 궁극적으로 삶을 조금 더 아낄 수 있게 해주는 일 같습니다. 사실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각자 시간의 틈을 쪼개 글을 써야했거든요. 창작의 과정이 참 어렵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부족한 글일지라도, 숨겨둔 열망을 잃지 않고 쓰는 과정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누군가 우리의 책을 보고 마음에 작은 파동이라도 일었다면,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 성공한 게 아닐까요? 결국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는 건, 우리가 지구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인간이라는 건.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