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불 외교자료 3 (1910.08~1917.06 / 1897~1917)
선인 편집부 | 선인
45,000원 | 20180531 | 9791160681765
개항 이래 한국은 서양의 열강 각국과 조약을 체결하였고, 체약국들은 주한 공관을 설치하였다. 체약국들의 주한 공관들은 본국에 한국의 상황을 꾸준히 보고하였으며, 이렇게 보고된 문서들은 당시 그들과 한국의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다양한 교류 관계를 알려주고 있다. 프랑스 역시 주요 체약국 중 한 국가로 한국에 진출해 있었고, 다른 열강과 마찬가지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의 국내정치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주한 프랑스 공관은 이러한 한국의 국내정치 상황을 프랑스 외무부로 그때그때 보고했다. 특히 1896년 주한 프랑스 공사관이 완공되며 본격적으로 방대한 양의 문서를 작성하였다. 본 자료집 『근대 한불 외교자료 Ⅰ~Ⅲ권』은 1895년부터 1917년까지 주한 프랑스 공관이 한국 국내정치에 관해 작성ㆍ보고한 방대한 자료들을 번역한 결과물이다. 해당 자료들은 지금까지 프랑스 외교문서 보관소에 아시아-오세아니아(Asie-Oc?anie) 지역 자료들 중에서 남한(Cor?e du sud) 문서철에 보관되어왔으며, 그중에서 본 자료집은 “Correspondance Politique et Commerciale(정치ㆍ통상 공문)/Nouvelle S?rie, 1895~1907”을 번역한 것이다. 이전의 1854년부터 1901년까지의 자료들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프랑스외무부문서 1권~9권』(2002~2010)으로 발간된 바 있다.
아관파천 이후 1897년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그해 8월 광무란 연호를 쓰기 시작하면서 대한제국 시대를 열었다. 이때는 열강들 간 세력 균형이 이루어지면서도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긴장감이 감돌던 시기였다. 유럽 내의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의 외교 노선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까지 반영되었고, 유럽 열강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교차적 제휴를 서슴지 않았다. 대한제국과 관련해서도 프랑스ㆍ러시아 동맹, 러시아ㆍ일본 동맹, 영국ㆍ일본 동맹 등 열강들의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이에 외교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한 고종은 특명전권공사로 민영환을 임명하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에 파견하였다. 고종은 대한제국 내 러시아나 일본 세력의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때로는 반일 정책과 반러 정책을, 때로는 두 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 청, 미국, 프랑스 등과 국제 관계를 형성하며 다양한 대외정책을 실시하였다.
고종의 적극적 외교정책은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에서 중립정책을 통해 나라의 자주권을 확립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으나, 결국 대한제국은 여러 사건들과 을사늑약 등을 거쳐 일본의 통치 체제 하에 놓이게 된다. 다시 말해 1897년부터 1917년까지의 시기는 한국 근대사의 대대적 전환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로, 약 20년간 대한제국 시기(1897~1910), 일제 통감부 시기(1906~1910), 병합 이후의 시기(1910~1917)가 이어졌다. 본 자료집은 일본이 한국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해 통감부 시기를 지나 마침내는 병합을 이루어 총독부를 설치해 본격적인 식민통치를 실시하는 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심 내용은 대한제국부터 통감부 시기 국내정치 상황과 일본의 정책 시행, 병합 후 국내정치 상황과 일본의 정책 시행, 대한제국과 황실의 대내외 문제, 한불관계 및 주한 프랑스인들 관련사항 및 제주도 교안사건 등에 관한 것이다. (해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