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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으)로 6,917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889380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And Life Goes On (And Life Goes On)

한영수  | 한스그라픽
54,000원  | 20251111  | 9791188938087
〈머리말〉 중에서_ 한선정 / 한영수문화재단 대표 이번 사진집에는 이전의 한영수 작가의 사진들이 보여주던 모던하고 미니멀한 프레이밍에 더해, 더욱 극적이고 강렬한 시각 적 표현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사진집의 제목은 한영수 작가가 생전에 출간한 사진집 〈삶 Korean Lives : after the war 1956-1960〉에 실린 〈회복기의 사람들〉 이라는 글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참담한 기억들이 생생한 가운데 나는 군복무를 마치고, 전화의 그을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생활의 한복 판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놀랍고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지극히 평범 하고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사진집에 담긴 사진들에는 허탈과 슬픔, 좌절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포착하고자 했던 작 가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한영수의 서울〉 중에서 크리스토퍼 필립스 내가 이전에는 이름을 들어본 적 없었던 이 사진가가 남긴 작품들은, 완벽한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정교하면서도 창의적인 구도와 사 회적 삶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담긴 그의 사진들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 데이비드 세이무어(침) David Seymour (Chim), 마르크 리부 Marc Riboud와 같은 전후 유럽에서 활동했던 사진가들을 연상시켰으며, 마치 오래 전에 잃어버렸던 그 사진가들의 한국인 사촌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삶을 긍정할 수 있다면〉 중에서 박지수 / 보스토크 매거진 편집장 이처럼 내일의 우리를 상상할 수 없고, 오늘 무엇 하나 삶을 긍정하기 어려운 세태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어제의 흑백사진은 차갑고 딱딱한 마음을 누그러뜨릴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하다. 한영수의 사진 속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회복의 기운이 반짝거리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모두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진가의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9788936434595

채식주의자 (한강 소설ㅣ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 창비
13,500원  | 20220328  | 9788936434595
인터내셔널 부커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역작을 다시 만나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라는 해외서평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100만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9791197818547

인형일기 1

김유주  | 꽃별바람하늘물빛색
11,700원  | 20250901  | 9791197818547
빛으로 표현하는 나의 사랑들에게 김유주의 작품설명 작가 본인의 정신세계관에서 비롯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보는 필름사진은 마치 수채화에 잠겨있는 것과 같은 필름을 연상케한다. 그것으로 비롯된 마음에서 작가가 꿈꾸는 판타지아 같은 현실공간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공간과 맞닿아있고 그 현실공간의 부재를 깨달은 작가입장에서 오는 상실감과 실망감을 인형으로 표현한다. 실재하는 인형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형들과의 소통과 공간사이에서 작가는 피사체(즉 인간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플라스틱 모형)에게 말을 걸며 사진을 찍는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오는 사랑을 담은 인형들이 어른들의 시선에서 비롯된 뒤틀어진 관점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용할 수 있는 작가의 세계관에서 작가는 피사체가 주는 사랑과 인간이 지닌 여러가지 긍정적인 감정 또한 인형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사진이라는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김유주의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동심의 마음으로 보면 한낱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같은 사진들이 지치고 세속적인 감정에 휩쓸려 정신적으로 피폐화 된 어른들에게 주는 일종의 사랑의 메세지라고 작가 김유주는 사진이라는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어른들이 지닌 유토피아를 현실화 시킬 인형들이 어쩌면 밝고 희망찬 아이들뿐 아니라 다치고 아픈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손잡아 줄 그 날을 꿈꾼다. 아파서 작품을 못 보는 사람들 매 달 돈을 갚느라 시간에 쫓기고 지친 영혼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하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그 아픈 마음에 눈물조차 마른 가엾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김유주어린이(동심 (童心))가 보내는 희망의 사진들입니다.
9791192005669

오아시스 ROLL WITH IT (사진으로 보는 오아시스의 황금기 1994-2002)

오아시스  | 글의온도
31,500원  | 20251021  | 9791192005669
우리가 사랑한 오아시스가 돌아왔다. 사진으로, 영원히. 90년대의 공기를 바꾼 마지막 로큰롤 스타, 오아시스의 모든 것을 담은 결정적 사진집 전설적인 사진가 톰 시언은 오아시스의 탄생부터 신화가 되기까지 모든 순간을 목격했다. 데뷔 앨범 발매 전 뉴욕의 치기 어린 얼굴들,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녹음하던 스튜디오의 팽팽한 공기, 그리고 무대 뒤에서 솔직하게 드러나던 청춘의 민낯까지. 최초로 공개되는 컷들을 포함한 200여 장의 사진과 밴드와의 내밀한 인터뷰로 엮은 새로운 전기는 90년대 가장 눈부셨던 문화적 폭발, 그 현장의 유일한 기록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오아시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 시절, 우리 모두는 오아시스였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떠나며 그런지 록이 막을 내리던 바로 그 주, 오아시스는 〈Supersonic〉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무겁고 우울한 사운드가 장악하던 무대에 맨체스터 출신 다섯 청년이 던진 음악은 신선한 폭발이었고, 사람들은 그들의 당당한 태도와 에너지에 열광했다. 『오아시스 Roll With It』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멋진 사진을 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러와의 ‘브릿팝 전쟁’, 호텔 파괴 소동, 인터뷰 현장을 뒤집어버린 기행은 당시 영국이 얼마나 뜨겁고 혼란스러웠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결국 무대를 압도하며 역사를 새로 쓴 것은 오아시스였다. 260만 명이 티켓을 신청한 넵워스 공연은 이들이 단순한 밴드가 아닌 한 세대의 상징이었음을 증명한다. 톰 시언의 카메라는 무대 위의 폭발과 무대 뒤의 맨얼굴을 동시에 담았다. 공개되지 않았던 200여 장의 사진 속에는 술과 약에 취해 노래를 망치던 리암, 대신 무대를 지켜낸 노엘, 비틀즈 커버를 흉내 내며 웃음을 터뜨리던 순간까지, 혼돈 속에서 빛나던 청춘의 진짜 얼굴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오랜 팬들에게는 추억과 새로운 발견을, 젊은 세대에게는 오아시스가 왜 여전히 ‘진짜’인지 확인시켜주는 가장 강력한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뮤지션의 사진집이 아니라, 마지막 로큰롤 스타가 어떻게 신화가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결정적 연대기다. ◆ 이 책 『오아시스 Roll With It』이 특별한 5가지 이유 1. 최초 공개 사진 다수 수록 200장이 넘는 사진 중 일부는 처음 공개되는 이미지다. 1994년 뉴욕 초창기부터 전성기와 2000년대까지,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을 넘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한 작가의 시선 사진가 톰 시한은 1994년부터 오아시스와 함께하며 무대 위의 폭발과 무대 뒤의 인간적인 순간을 포착했다. 각 사진에는 현장의 에피소드와 작가의 회고가 더해져 깊이를 준다. 3. 사진집을 넘어선 전기적 서사 저명한 작가 실비아 패터슨이 멤버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한 전기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갤러거 형제의 유년 시절부터 결성과 성공, 파국까지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4. 90년대 브릿팝 시대의 문화 기록 이 책은 너바나 이후 1994년 ‘브릿팝’의 폭발적 순간을 시작으로, 블러와의 경쟁과 쾌락주의가 지배한 시대정신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한 문화사적 아카이브다. 5. 신화 뒤 인간 오아시스의 발견 망나니 록 스타 이미지 뒤에는 인간적인 이야기가 있다. 고소공포증으로 지붕에 오르기를 두려워한 긱시, 끊임없이 충돌하면서도 복잡한 애증을 드러낸 갤러거 형제의 관계가 오아시스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9791199105522

안녕, 모스크바

김소희  | 움직이는 공원
22,500원  | 20251001  | 9791199105522
[안녕, 모스크바]는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계속되는 도시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카메라는 인물의 뒷모습을 통해 익명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모스크바라는 공간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조용히 비춘다. 이 책은 힘겨운 시대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흔적을 기록하고, 동시에 '안녕'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인사와 위로를 건넨다.
9791199397002

당신과 나의 거리

한승완  | 모먼트프레임
40,500원  | 20250828  | 9791199397002
낯선‘거리(street)’를 걷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거리(distance)’를 좁히고 싶었던 한 여행자의 여정을사진집으로 엮였다. 작가의 감성이 담긴 손글씨 제목이 인상적인 한승완 작가의 첫 사진집 『당신과 나의 거리』가 출판사 모먼트프레임을 통해 출간되었다. 『당신과 나의 거리』는 여행자에게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공간인 '길' 위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인도 바라나시의 소란스러운 골목부터 리스본의 파두가 흐르던 언덕길, 이스탄불의 고즈넉한 돌담길까지, 이방인의 시선으로 마주한 풍경의 관찰자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시선은 풍경의 끝이아닌, 그 안에 스며있는 사람들에게로 옮겨갔고, 그때부터카메라는 단순한 기록의 도구를 넘어 소통의 수단이 되었다. 작가는 “카메라는 거리를 좁히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자 소통을 갈망하는 간절한 질문이었다.”며, “셔터를 누르는 찰나는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9791194366980

불시착 (염혜원 디카시집)

염혜원  | 작가
13,500원  | 20250926  | 9791194366980
자아와 세계가 만나는 신박한 지점 올해 창간된 《세계디카시》 편집장을 맡고 있는 염혜원 시인의 디카시집 『불시착』이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34번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염혜원 시인은 대학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 전문가과정을 공부 중이며, 〈문학고을〉이란 문예 모임을 중심으로 창작 및 문단 활동을 했다. 문예지 《시와 경계》 및 여러 공모전에서 디카시로 입상을 했으며, 또 여러 곳에서 디카시 특강을 해 왔다. 현재는 한국디카시인협회의 사무차장과 《세계디카시》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이렇듯 디카시에 투신한 염혜원은 자신의 첫 디카시집 제목을 『불시착』으로 정했다. 미상불 이 어휘는 많은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속성을 가졌다. 당장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가 떠오르지 않는가. 어느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내린, 왕자 복장을 한 어린아이! 그러나 그의 외형이 아이일 뿐 그 사고와 표현은 일급 철학자의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아이와 어른, 상상과 현실, 소혹성과 지구별, 자아와 세계가 만나는 그 중차대하고 신박한 지점을 사람으로 형용하자면 바로 이 어린 왕자가 되는 형국이다. 시집의 표제가 그러한 만큼 염혜원의 디카시들은 대개가 본질로서의 자아와 현상으로서의 세계가 만나는 그 문제적 지점에서, 자연경관이나 특정한 사물을 포착하고 그 심층적 의미를 읽어내는 포즈를 취한다. 유장한 의인 또는 활유의 상상력 어느 시에서나 활용되는 의인법은 동식물, 무생물, 추상적 개념 등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인 것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그런가 하면 활유법은 무생물을 살아 있는 생물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염혜원의 시에서는 이 두 수사의 기법이 매우 활달하고 유장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또한 이 시인이 가진 시적 상상력의 발현이기도 하다. 1부의 시 가운데 「등대」에서는 이병주문학관 앞뜰에 서 있는 펜촉 모양의 작은 오벨리스크에서 ‘불멸의 정기’를 보고, 이를 ‘세월의 파도를 지켜온 날 선 등대’로 호명한다. 「날아봐」에서는 수면에 비쳐져 데칼코마니의 형상을 이룬 도시의 하늘에 날개를 편 새 한 마리에서 ‘당신의 마음’을 읽는다. 그런가 하면 「틈」에서는 고목의 중동에 핀 꽃송이를 두고 ‘잊힌 자리에서’ 봄을 꺼내는 ‘너’를 도출한다. 농익은 기억 햇살이 읽고 바람이 넘긴다 비가 지우고 흙이 덮는다 아무도 읽지 못한 마지막 문장 - 「유서」 전문 ‘유서’라니! 살벌하기 이를 데 없는 제목이다. 유서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기는 글을 말한다. 그 문학적 또는 철학적 의미에 있어서는 자기 삶을 마무리하며 남기는 ‘최후의 말’로서, 존재의 흔적을 응축하는 글이다. 이를테면 유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르에 해당한다. 인용된 시의 사진은 늦가을을 표상하는 적갈색 낙엽 몇 장이 뒹굴고 있는 모습이다. 이 낙엽의 시기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시인의 언사는 사뭇 남다르다. 햇살과 바람과 비와 흙이 전방위적으로 동원되고, 거기에 ‘아무도 읽지 못한 마지막 문장’이 남는다. 낙엽에서 속 깊은 글과 그 글의 주인인 사람을 보는 것이다. 하늘 꼭대기까지 유난스레 핀 꽃 - 「그리움」 전문 짙고 푸른 하늘에 대나무의 군엽을 딛고서 그 끝에 하얀 반달이 걸렸다. 시인은 이 달을 꽃, 그것도 ‘유난스레 핀 꽃’으로 보았다. 일찍이 달을 두고 시를 산출한 시인은 너무도 많다. 중국 당대의 시인 이백이 달과 더불어 시선이란 별호를 얻었다. 박목월은 「나그네」에서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조지훈은 「완화삼」에서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는 나그네를 노래했다. 이 모두 달을 제재로 얻은 명편의 시다. 우리의 디카시인 염혜원은 중천의 달이 대나무 잎에 가늘게 걸린 형상을 보고 당장 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자니 그 꽃이 하늘 꼭대기까지 이른 절묘한 존재가 되었다. 이 모든 과정에 사물로서의 대나무 잎이나 달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성을 가진 각기 존재의 의지가 개재한다. 그리움과 기다림의 애틋한 서정 서정시의 주제로 아픔과 슬픔, 그리움과 기다림은 언제나 비상 대기자인 상비군의 지위에 있다. 김소월이나 백석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나 괴테가 남긴 시 가운데 지천으로 널려 있는 근원적 감정이 아닌가. 그리움이 표방하는 부재의 감각과 시간의 역행, 기다림이 포괄하는 미래 지향성과 시간의 지연 등은 요약하면, 시에 있어서의 부재와 결핍의 미학을 형성한다. 그리움은 회상과 추억의, 그리고 기다림은 예감과 소망의 정서이지만 이로 인하여 시인의 세계가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 2부의 시에서 「첫사랑」의 수려한 마음, 「그리움」에서 별이 된 엄마와 달이 된 아빠, 「무주택자」의 저 너머에 있는 기다림 등이 모두 이 범주에 속한 시적 관념들이다. 아직도 줄 것이 남은 듯 바싹 마른 몸으로 어여 오라고 와서 한 보따리 가져가라고 들판에 켜둔 붉은 등 하나 - 「신호등」 가을걷이가 끝난 전답에 마른 고추나무 하나 서 있고 붉게 익은 고추 열매 하나 외롭게 매달려 있다. 왜 이 열매만 남겨 두었을까. 시인은 이를 단호하게 ‘신호등’이라 명명命名했다. ‘아직도 줄 것이 남은 듯’이란 표현은 모든 것을 이미 다 주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바싹 마른 몸으로’ 어서 와서 한 보따리 가져가라고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 연로한 어머니의 심사다. 우리는 이와 같은 담화의 사례를 부지기수로 알고 있다. 그 어머니가 ‘들판에 켜둔 붉은 등 하나’라는 어의에 이르면, 이 막막한 들판은 문득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모정의 현장이 된다. 붙들기 어려운 사진에 수발한 시다. 푸르른 기억이 번지는 날 그리움 그러모아 징검다리를 놓는다 - 「너에게 가는 법」 너에게 가는 법’이라는 만남의 지도를 보여줄 태세다. 사진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중앙광장. 드문드문 국민소설 「소나기」의 소년 소녀가 비를 긋던 수숫단이 서 있다. 멀리 흐릿하게 초가지붕을 인 원두막도 보인다. 그리고 이 광경에 대비된 것은 흰색과 연노랑의 꽃잎이 환한 얼굴을 드러낸 페츄니아다. 시인은 이 풍광에 대해 ‘푸르른 기억이 번지는 날’이라고 한다. 과연 시인의 기억은 어떤 모양 어떤 색깔일까. ‘푸르른’이란 통칭 외에 보다 구체적인 사연이 있을 법도 하다. 그리고 그의 다음 행보는 ‘그리움 그러모아’ 징검다리를 놓는다는 것이다. 소년과 소녀가 만난 징검다리, 또는 시인의 푸르른 기억으로 가는 징검다리일 터이다. 맑고 밝고 싱그러운 시다. 디카시인은 단순히 사물이나 풍경의 겉모습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 안에 잠복한 본원적 의미나 존재의 울림을 꿰뚫어 보지 못하면 결코 좋은 시인이 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예컨대 풀 한 포기나 나무 한 그루를 보고 그 외형이 덮고 있는 시간의 축적, 세대의 기억, 인내의 상징 등의 재해석을 견인하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시인에 그치고 말지 않겠는가. 이 시집 3부에 수록된 시들 가운데는 이 대목에 강점을 가진 사례가 많다. 「대상포진」에서 물방울과 ‘세포들의 혁명’을, 「운명」에서 시멘트벽의 틈새에서 자란 풀과 ‘당신이라는 이름’을, 「페르소나」에서 보도블록에 앉은 참새와 그 그림자로 ‘내 안에 거인’을 대위법적으로 묘사하는 시적 기량 등이 바로 그렇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모빌」 능소화 한 떨기다. 여름철 담장이나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성 꽃나무다. 주황색이나 붉은빛이 도는 나팔 모양의 꽃이 피고, 한국에서는 부귀와 영화 또는 여인의 정절을 상징한다. 이 능소화는 주로 담장을 타고 높이 올라가는 속성이 있고, 그러기에 줄기가 위로 뻗어 있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여기 사진의 꽃은 한 줄기가 지구 중력 방향으로 아래로 늘어져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편 몇 송이 꽃은 싱그럽고 탄력 있어 보인다. 시인은 여기에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단 마디의 수사를 부여했다. 언뜻 도종환이 쓴 동명(同名)의 시가 떠오르지만, 그 문자 시와 이 디카시는 속한 영역 자체가 다르다. 거꾸로 피어서도 굽힘이 없는 꽃,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그리고 사물화(Reification)란 말이 있다. 원래 동적인 과정이나 관계나 경험 등이 마치 독립된 물체처럼 고정된 것으로 취급되는 상황을 뜻한다. 그 가운데서도 ‘인식의 사물화’는 인간의 의식이 근본적으로 살아있는 주체적 경험이나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정된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단순히 객관적 대상처럼 다루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일상의 주변에 있는 많은 대상은, 그것을 바라보는 인식의 주체와 소통되고 관계성을 맺기 이전에는 거개가 사물화 되어 있다. 여기에 혼과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시이며, 그것을 렌즈로 포착한 영상과 더불어 작동하게 하는 것이 디카시다. 이 시집 4부의 시 중에서 「응답하라」에서 가을과의 교통, 「불시착 2」에서 여린 풀꽃이 말하는 바람의 연서, 「허수아비」에서 흰 새 한 마리의 초록 바다가 모두 그렇다. 반짝이는 청춘 5월의 눈물은 별이 되어 내려앉았다 하늘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유 - 「5월의 별」 단풍나무의 아직 푸른 잎이 그 줄기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하게 화면을 채웠다. 그러자니 위에서 내려다본 각도다. 시일이 지나 가을이 되면 더 빛나는 색감을 자랑할 것이다. 이 나무는 여름날 맥고모자처럼 흔히 눈에 띄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면 그냥 그런 사물의 한 형태다. 그러나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면 인생의 성쇠와 흥망을 비추는 거울처럼 여겨진다. 문학작품에서 이를 소환할 때는 아름다운 소멸, 순환과 귀환, 고독과 사색, 사랑과 이별 등의 개념이 생성된다. 시인은 이 잎새들의 군집에서 ‘반짝이는 청춘 5월의 눈물’이 별이 되어 내려앉았다고 썼다. 그리고 그것이 하늘에서 별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라고 강변했다. 염혜원 시인이 없었더라면, 언감생심 이 단풍잎들이 별의 정령이 될 수 있었겠는가. 여기에 시가 공여하는 막강한 저력이 잠복해 있다. 이처럼 염혜원 시인이 표제로 내세운 ‘불시착’은 계획되지 않은 착륙, 혹은 긴급·강제 착륙이라 할 수 있다. 시의 눈으로 세상과 삶과 풍경과 사물을 보는 마당에 이 의미망을 차용해 온다면 그의 시가 가진 관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일찍이 하이데거가 말한 ‘던져진 존재’의 지위에서, 그 근본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시적 대상으로부터 답변을 찾으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김종회 문학평론가(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는 “이 시집에 수록된 61편의 시는 저마다 입을 열어 살아있는 생명으로 우리에게 육박해온다. 이번이 그의 첫 시집이니, 앞으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그를 통해 좋은 시를 만나는 소망을 가꿀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한다. 이 가을날, 눈밝은 독자들이 염혜원 시인의 시를 읽으며, 불시착의 모험이 하나의 변곡점이 되는 시의 아름다운 메타포와 만나길 바란다.
9791194366737

일리아스를 읽는 밤

손수남  | 작가
10,800원  | 20251030  | 9791194366737
액체 근대의 사랑과 상처의 가족시학 - 손수남 시집 『일리아스를 읽는 밤』 손수남 시인이 새 시집 『일리아스를 읽는 밤』을 작가 시인선으로 출간하였다. 저자 손수남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창신대 문예창작과와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거제선상문학제 백일장에서 장원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 《호서문학》 우수작품상으로 등단했다. 고성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 경남문인협회 이사 및 고성재능시낭송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2016년 『니는 엄마가 죽어도 모르제』가 있다. 4부로 나뉘어져 총 65편의 신작시를 수록한 이번 시집 『일리아스를 읽는 밤』에서 손수남 시인은 여성성을 바탕으로 하는 가족시학의 리얼리티를 개인사적 체험으로 기술하되 그것을 보편성으로 끌어올리는 의미심장한 한 시적 성취를 이뤘다.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은 “가족 테마의 이 시집은 한 여성의 생애를 관통하는 내밀한 기록이자, 동시에 동시대 여성들이 공명할 수 있는 집단적 서사를 생산해 낸다. 그는 어머니·할머니로서의 여성성을 액체 근대에서 어떻게 부딪치며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아프게 보여주고 있다. 이 시집 속에서 여성성은 두 가지 방향으로 드러난다. 하나는 자녀와 손자를 향한 끝없는 돌봄과 사랑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와 시댁에 대한 또 다른 정서의 양가성이다. 이 가족시학은 전통적으로 효, 가부장, 제도적 혈연으로 이해되어온 가족의 의미를 되물으면서 액체 근대에서의 여성의 몸과 감정을 통해 겪는 생생한 사랑과 상처의 리얼리티를 드러낸다”고 평한다. 따스한 봄볕 업고 도랑물 흐르겠다 도랑가 미나리꽝 화들짝 깨나겠다 어머니 봇도랑에 앉아 미나리꽝 여미겠다 도랑가 미나리꽝 나날이 푸르겠다 향 짙은 봄미나리 한소끔 데치겠다 식구들 두레상에 앉아 봄비보다 푸근겠다 - 「봄비」 전문 이 시는 봄비 내리는 봄날의 풍경과 어머니와 식구들의 정다운 모습이 투영돼 있다. 이 시가 단순히 계절의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사회 가족의 생활세계와 그 이상을 원형성으로 드러내는 데 주목해야 한다. 시 속의 봄비와 도랑, 미나리, 두레상은 단순한 자연이나 사물의 묘사가 아니라, 공동체와 가족이 함께 누리는 고체 근대 삶의 상징적 기호들이다. 어머니로 표상되는 전통사회의 원형성은 봄비에 젖은 미나리가 도랑가에 싱싱하게 돋아나는 모습으로 생명의 회복과 풍요의 약속을 담고 있으며, 그것은 곧 가족 공동체가 유지되는 삶의 바탕을 의미한다. 또한 "어머니 봇도랑에 앉아 미나리꽝 여미겠다"는 전통사회의 가족 질서를 집약한다. 봇도랑에 앉아 미나리를 다듬는 어머니의 모습은 단순한 노동 장면이 아니라, 가정을 지탱하는 근원적 존재로서 어머니가 가족의 밥상을 준비하는 상징적 행위이다. 여기에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 공동체의 조화와 돌봄의 가치가 원형적으로 투영된다. 이 시는 봄이라는 계절적 배경 속에서 전통사회 가족의 원형적 이상을 되살린다. 봄비는 생명의 기원이자 공동체의 근원적 활력을, 어머니의 손길은 가족을 지탱하는 모성의 상징을, 두레상은 공동체적 삶의 합일을 드러낸다. 시인이 그려낸 봄날의 풍경은 전통적 가족의 원형성과 그 이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정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전통사회의 원형성이 액체 근대의 등장과 함께 파괴됐고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손수남 시인은 여전히 이 시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자의식을 지니고 있다. 전통사회의 원형성을 세계관으로 지닌 시인은 오늘의 공동체적 가정의 균열을 드러내는 해체적 현대사회 속에서 그것을 복원하고자 하나 이미 시대 조류가 바뀐 새로운 패러다임의 현실 속에서 사랑하며 아파하고 고통하는 모성으로서의 여성성을 드러낸다. 시 「배경을 살다」에서는 고향동네 친구들 단톡에 올려진 초등학교 입학기념, 흑백사진 한 장을 에피소드로 과거를 회상하며 시인은 현재의 나를 본다. 반백 년이 더 지난 초등학교 입학기념 사진은 고체 근대의 한 상징이라고 해도 좋다. 가슴에 손수건 단 아이들이 교문계단에 횡렬로 서 있고 그들의 언니 오빠가 제 동생들을 감싸고 뒷줄, 보호자로 서 있는 모습은 바로 고체 근대의 질서를 잘 보여준다.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오늘날과 달리, 고체 근대에서 가족은 인간 실존의 최초이자 최후의 방패였다. 손수남의 서정적 자아는 아직도 고체 근대의 포즈를 견지하고 있다. 그것은 초등학교 입학사진에서 그 원형성을 본다.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나는 저 조막만할 때부터 큰언니 큰누나라서 일찍부터 저 뒤에 있다”라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의 배경이 돼주고자 했듯이,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의 시인 목소리로 “사는 것이 늘 누군가의 배경이다 그래,”라고 인정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꽃이 피지만 바람이 불어 꽃이 진다 모든 생의 통증은 밤을 더욱 요란하게 흔드는 고요 밭은 숨소리 속 다시 영웅의 전쟁사가 시작된다 - 「일리아스를 읽는 밤」 부분 이번 시집에서는 고체 근대적 세계관을 지닌 손수남 시인이 액체 근대를 살아내며 빚어내는 사랑과 상처의 가족서사가 개인적 체험을 넘어 보편성을 확보하며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내는 의의를 지닌다. 「일리아스를 읽는 밤」에서 손수남은 바람이 불어 꽃이 피지만 바람이 불어 꽃이 진다는 생의 역설을 환기하며 모든 생의 통증은 밤을 더욱 요란하게 흔드는 고요라며, 밭은 숨소리 속 다시 영웅의 전쟁사가 시작된다고 노래한다. 손수남은 「일리아스」를 읽으며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존재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성찰한다. 그것을 그의 이번 시집 속에서 여성성으로 가족시학을 그려낸 것이다. 가족서사에서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일리아스」의 영웅들이 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듯 생의 전장에서 인간 존재는 본질적으로 덧없음이 사라지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고체 근대로서의 세계관은 그 유한성 속에서 명예와 가치 있는 행위를 추구해야 하는 존재로서 분투를 보이는 동인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는 전반적으로 고체 근대의 세계관이 실존적 공간에서 성취되지 못하는 고뇌와 좌절과 탄식의 정서가 파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민과 화해의 포즈를 보이는 것은 「일리아스」의 영웅 서사와 같은 맥락이다. 「불면」과 「질겨진다는 것에 대해」에서 드러나는 손수남의 절망과 아픔은 「어머님 영전에」에서 사랑의 복원으로 극복되고 있다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 「아, 아버지-사망진단서」에서도 그렇다. 이처럼 손수남은 새 시집 『일리아스를 읽는 밤』에서 고체 근대적 세계관을 지니고 액체 근대를 살며 자신의 가치를 명예로 여기고 액체 근대에 저항하며 사랑과 상처의 가족서사를 그려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인간은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로서 명예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액체 근대의 새로운 질서 속에 편입되어 전전긍긍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이해하고 연민을 가져야 함을 잘 보여준다. 액체 근대의 사랑과 상처의 가족시학을 연민의 메타포로 승화한 손수남 시인의 서늘한 시의 행간을 거닐어보자.
9791198232885

계절 인사 (Salutations to the Seasons)

김로로  | 스몰뮤지엄
22,500원  | 20250822  | 9791198232885
『계절 인사』는 사라지는 것들을 바라보며 시작된 마음의 기록이자, 피고 지는 모든 존재에 건네는 조용한 인사입니다.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낙엽 하나, 바람에 떨리는 꽃잎 한 장에 오래 마음이 머물렀고 무용하게 여겨지던 것들의 숨결에 천천히 귀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눌러 담은 계절의 장면들은 문장 위에 조용히 내려앉아 한 권의 책으로 피어났습니다. 말라가며 번지는 꽃빛처럼, 당신의 계절 어딘가에 스며들어 오래도록 따뜻한 기척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9791199426764

잠시 머물다 가는 길 위에서

박기홍  | 이음과펼침
18,000원  | 20251104  | 9791199426764
평범한 직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사진집이다. 스쳐가는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한다.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풍경이지만, 바라보는 사람과 시간, 공간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익숙한 하루 속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게 하는, 다시 낯설게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추어 서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지친 마음을 회복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9791194366836

그냥 살자

김홍신  | 작가
10,800원  | 20250715  | 9791194366836
문학소년 시절, 시인을 꿈꿨던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의 시로 쓴 인생론 - 김홍신 시집 『그냥 살자』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서정시집 『그냥 살자』를 작가 시인선으로 출간하였다. 이는 이어령과 박경리가 시를 쓰고 시집을 낸 것만큼이나 새롭고 또 놀랍다. 주지하다시피 김홍신은 『인간시장』을 필두로 한 장편소설들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 한국문학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다. 그의 소설이 갖는 의의와 가치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재론할 필요가 없겠으나, 그가 동시대 문화현상 가운데 어느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독자 수용의 천장을 친 사실은 이제 문학사의 한 장이 되었다. 그를 두고 불세출의 작가라 부르는 이유다. 그가 문득 시인의 기치를 들고 나선 이유는 소설로 다 표현하지 못한, 그리고 시의 장르적 특성으로 가능한 언로를 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리하여 이제껏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던 세상살이의 경험과 지혜를, 오늘의 우리 사회와 뜻깊게 공유하려 했을 터이다. 그 연령에 이르도록 지속적으로 운용해 온 문필과 세상살이의 관계성을 활용하면서, ‘시로 쓴 인생론’의 범례를 보여준 것이 그의 시라 할 수 있겠다. 김종회 문학평론가(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는 평설에서 “김홍신의 시에는 언어의 기교나 관념의 유희가 없다. 소박하고 조촐한, 그러나 품격 있고 의미 깊은 인생론의 언사들이 오랜 격언처럼 줄지어 있다. 이 시의 행렬은 그가 살아온 세월의 경과와 그 연륜의 원숙성을 반영한다. 그의 시들은 주로 구어체의 어법을 빌려 독자와의 소통을 도모하며, 이는 한결 친숙하고 편안한 공감을 촉발하는 데 유익하다. 왜 김홍신이 이와 같은 시를 쓰고 시집을 간행하려 할까. 이야기의 형식으로 풀어서 말하는 소설의 발화법을 한 편으로 밀쳐두고, 비유와 상징과 압축의 방정식을 동원하는 시의 기법이 그에게 절실했던 까닭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곧 김홍신 시의 존재 양식을 말하는 것이 된다”고 평한다.
9791186761441

FI: 아홉으로 만들어진 세계 AHOF Type B

 | 이야기가있는집
22,500원  | 20251031  | 9791186761441
우리의 이야기가완성되는 순간, FI ‘FI’를 뒤집으면 ‘IF’가 됩니다.FI는 아홉이 한 걸음씩 성장하며 쌓아온 기록입니다.함께 걸어온 소중한 시간들을 담아,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아홉의 세계와그 여정의 찬란한 현재를 담았습니다.
9788974094393

여인숙 2 : 인간의 시간 (이강산 사진집)

이강산  | 눈빛
54,000원  | 20250905  | 9788974094393
9791194366935

그늘이 자라는 시간

이혜민  | 작가
13,500원  | 20250820  | 9791194366935
존재와 타자가 서로를 부르고 응답하는 그 순간을 재연하다 ─ 이혜민 디카시집 『그늘이 자라는 시간』 우리 문단의 중견 시인 이혜민이 첫 디카시집 『그늘이 자라는 시간』이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27번으로 출간하였다. 저자 이혜민은 여주에서 태어나 2003년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토마토가 치마끈을 풀었다』 『나를 깁다』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껴입어』, 전자책 『봄봄글럽』 등을 상재했다. 이혜민의 첫 디카시집 『그늘이 자라는 시간』은 모두 4부로 나누어져 각 15편씩, 총 60편의 디카시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상옥 시인(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은 “깊은 통찰력의 리얼리즘적 시선은 낮고 느린 사물의 언어에 귀 기울인다. 거미줄 하나, ‘낡은 재봉틀’, ‘노인의 밥상’, ‘뿌리 뽑힌 식물’, ‘고양이 한 마리’… 등, 조우하는 보잘것없고 외로운 것들에서 고통의 실체를 응시하거나 삶의 무늬를 직조하며 존재의 윤리까지 되묻는다.”며 “이혜민의 디카시는 디지털 감성의 주변부를 넘어 실존의 균열을 비추는 리얼리즘의 창이며, 사물의 알레고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반추하는 서정의 최전선이다.”라고 평한다.
9788946084001

경주 천년의 예술

최병관  | 한울
72,000원  | 20250930  | 9788946084001
DMZ의 '녹슨 철모'에서 경주의 '천년 역사'로, 한국의 '혼'을 기록하는 여정 DMZ 사진으로 이름을 알리고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자리 잡은 지은이가 2021년부터 3년 동안 경주를 두발로 누비며 찍은 21만점의 사진에서 엄선한 334점을 간결한 글 38편과 엮어 담았다. 수많은 문화재와 역사, 예술을 오직 빛과의 교감만으로 경주 본연의 아름다움을 형언할 수 없는 색채와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또한 외국 독자들을 위해 책 안의 글들은 국문과 함께 영문으로 옮겨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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