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의 포토저널리즘, 시대의 기록 (조성준의 포토저널리즘)
조성준 | 윤진
63,000원 | 20250709 | 9791190985185
사진으로 압축한 현대사의 풍경
조성준 사진기자 신간 사진집 시대의 기록 출간
사진기자 조성준이 오랜 시간에 걸쳐 기록해 온 정치, 경제, 산업, 분단 현장의 결정적 장면들을 담은 사진집 '시대의 기록'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 권력자들과 산업의 심장부, 그리고 분단의 현장을 생생하게 조명하며, 사진이 어떻게 시대의 본질을 포착하고 기록하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뉴스 통신사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의 사진기자로서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외 주요 현장을 누비며 활동하는 조성준 기자는, 세계 정상들의 회담장과 글로벌 기업인들의 등장과 퇴장, 극도로 제한된 산업 현장, 그리고 판문점 등 분단의 최전선을 깊이 있게 취재해 왔다. 이번 사진집은 그간 수십만 장에 달하는 기록 중 가장 결정적인 장면들을 선별해,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해 엮었다.
서문에서 그는 “사진기자에게 허용되는 시간은 짧고, 취재 범위는 좁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짧은 시간과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민첩한 판단과 끈질긴 성실함, 때로는 행운을 더해 결정적인 장면을 포착해 왔다.
〈시대의 기록〉에는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현장에서 취재한 김정은 위원장의 근접 사진, 트럼프·오바마·시진핑·푸틴 등 세계 정상들의 특색 있는 순간들, 이명박·박근혜·윤석열 등 한국 대통령들의 부침, 그리고 최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선서식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윈 등 세계적 경제인들과 삼성, 현대, 롯데 등 한국 재계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사진 역시 시대의 리더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조 기자는 국내 드론 촬영의 선구자로서, 산업 현장을 하늘에서 본 시선으로 기록해 왔다. 자동차 공장, 조선소, 항만, 태양광 단지 등에서 촬영한 그의 사진은 산업의 구조와 리듬을 추상화처럼 재해석하며, 보도사진의 미적 가능성을 한층 확장시킨다.
또한 분단의 현장을 다룬 장에서는 무장 군인과 관광객, 전쟁의 잔재와 자본주의의 상징이 한 프레임에 공존하는 DMZ의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의 사진은 남북 평화의 가능성과 그 불확실성을 동시에 상징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23년부터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학생들에게 저널리즘 사진의 본질인 ‘기록의 힘’을 직접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이번 사진집 출간의 동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수십만 장의 사진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골라내며, 기록의 본질과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시대의 기록은 단순한 이미지의 나열이 아니라, 각 사진이 하나의 시선이자 질문으로 작용하는 시각적 아카이브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시대를 지나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 사진집은, 사진이 역사를 기록하는 하나의 언어임을 다시금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