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
이신현, 어나오, 김지혜, 본연의 아름다움, 해원, 김엔냐, 금이 | 고유
20,000원 | 20240422 | 9791193697047
예측되는 삶이라는 것만큼 불행한 것이 없습니다. 5년 뒤, 10년 뒤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수록, 우리의 현재는 더욱 빛납니다. 여느 이야기의 시작이 ‘어느 날 갑자기’인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10년 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운 뒤 히말라야로 떠날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지난 삶을 글의 소재 삼아 소설로 쓸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알코올 중독자에서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강사로서의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를 담았습니다. 책 속에는 정말 10년 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운 뒤 히말라야로 떠난 이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지난 삶을 글의 소재 삼아 쓰인 소설이 있고, 수십 년간 알코올에 의존하던 이가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유시키고 싶어 하는 강사를 꿈꾸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12년 차 중학교 선생님의 근무 시절을 돌아보며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정리한 이야기. 퇴사 후 창업한 뒤 첫 달 매출을 500만 원 달성한 뜨거운 고군분투의 이야기. 퇴사 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 미국을 샅샅이 소개해 주는 이야기. 본인이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 그 마음과 상황을 헤아려본 이야기까지.
한 권의 책에는 전혀 예측되지 않는 누군가의 빛나는 삶이 무려 일곱 개나 들어가 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 글을 통해 삶이 예측 불가능할 때, 그 미지의 불안함에서 기인되는 행복을 오롯이 즐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사
마음이 멀리 가도 몸이 제자리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덧 지하철을 타 있고 회사 앞에 도착해 사뭇 놀라곤 합니다. 매일의 반복이 일상이 된다고 느낍니다. 첫 출근, 타인과의 만남과 갈등, 중요한 프로젝트의 성공 등 의미를 담아 행동하는 특별한 날들도 있겠지만요. 매 순간 그런 행동을 해야 한다면 버겁겠지만요. 나의 발이 움직여 어딘가로 나아가는 일이,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해내는 일이 그저 움직임인 것도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일상으로부터 멀리 두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뉴욕의 다채로운 풍경, 히말라야에서 숨이 버겁고 영혼이 평안했던 날들, 아버지의 삶과 어린 나의 시리고 따뜻한 과거 한 시절, 존재를 맑게 닦아내는 문학적 순간, 색으로 발견하는 시대의 다양한 아름다움, 술이 이끈 외계와 소중한 인연 그리고 신비로운 사막 마을까지.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고 낯설어 두려운 미지에 발을 들을 때 오롯한 나를 회복하게 되니까요.
박정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