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있다 (부상한 중국을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
조창완 | 에이원북스
19,800원 | 20251218 | 9791194885269
가짜 뉴스와 혐오를 넘어, 진짜 중국을 읽는다
한중 관계의 프레임을 뒤집는 25년 현장 보고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두 마리 개를 키우고 있다. 바로 편견과 선입견이다.
중국을 바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애써 중국의 가능성을 깎아내리거나 무시한다. 밑도 끝도 없는 중국에 대한 집단 혐오 현상은 위험 수준을 넘어 거리의 육박전으로까지 발전할 기색이다. 실제로 중국 혐오 플래카드는 쉽게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우리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적 방어기제가 있다. 이른바 ‘차이나 콤플렉스’다. 차이나 콤플렉스의 뿌리는 깊다. 역사, 문화, 정치, 군사적인 문제가 뒤엉킨 복잡다단한 기억의 덩어리이다. 〈중국은 있다〉는 이 근간에 대한 너무나 솔직한 보고서다.
1997년 IMF가 왔을 때 우리는 중국을 공장으로 삼아서 다시 도약할 힘을 얻었다. 한중관계도 급속히 친밀해졌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는 급전직하했다. 거기에 의도치 않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두 나라는 더 멀어졌다. 그런데 28년의 세월은 완전히 다른 상황을 만들었다. IMF 관리 위기가 왔던 28년 전 우리의 공장이 되어주었던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을 넘어서 독보적인 제조업 강국이 되었고, 화학, 조선, 배터리 등 모든 산업에서 경쟁국이 됐다. 한국이 일어나기 위해 지팡이를 짚을 때, 그냥 걷어찰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미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주도국가가 됐고, 이쑤시개부터 우주정거장까지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은 중국이라는 용의 등에 타야 한다고 많은 이들은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애써서 용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데, 애쓰는 모습이 많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저자 조창완은 1999년 중국으로 건너가 10년을 지내고 돌아와 중국 관련 전문 공무원을 비롯해 계속해서 중국 관련 다양하게 활동한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오마이뉴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이나 방송, 강연으로 중국 문제를 이야기해 왔다. ‘매불쇼’ 등 다양한 공간에서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는 조창완의 이번 책은 중국에 대한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다.
저자는 이번에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중국인은 한국인을 좋아한다.’, ‘한국인은 중국인을 싫어한다.’, ‘중국은 한국을 공격할까?’, ‘알고리즘이 중국관을 망친다.’ 등 직설적으로 지금 상태를 진단한다. 또 중국을 제대로 읽기 위해 필요한 가장 생생한 지표들을 제시한다. 일대일로, 톈궁, 희토류 등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전한다. 아울러 한중이 서로의 힘을 합쳐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때, 위기도 극복했고, 양국이 번성했다는 것을 기억시킨다. 특히 3부 ‘한국,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서는 역사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한중 관계와 미래 교류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중국 당대 소설로 읽는 중국 현대사다. 청말 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위화의 소설 〈원청〉부터 우주에 대한 상상을 품은 류츠신의 〈삼체〉까지 다양한 소설을 통해 중국 현대사를 건너온 중국인들의 마음을 읽게 해준다.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소설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읽듯, 중국 당대 소설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인식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중국과 대화해온 전문가의 외침이기에 전 주중대사를 지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주중대사), 중국학자 이희옥,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 등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