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중독자의 고백 (드 퀀시의 내면의 문학적 여정과 신비주의적 사유)
토머스 드 퀸시 | 휴먼컬처아리랑
16,200원 | 20250410 | 9791165373900
“한 방울의 아편이 내게 준 것은, 지옥의 문 너머에 펼쳐진 천국이었다”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 국내 최초 완역 출간 -
19세기 초, 영국 한복판에서 날카로운 지성으로 문학계를 뒤흔든 한 남자의 고백이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건다. 인간의 무의식, 쾌락과 고통, 그리고 자기 파괴에 이르는 내면의 심연을 철저히 탐구한 이 한 권의 책은, 단순한 ‘마약 고백서’를 넘어서 문학적 실험이자 심리적 탐험이며, 동시에 시대를 뛰어넘는 자서적 철학이다.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토머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가 직접 겪은 아편 중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에세이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약물의 유혹과 폐해를 나열하는 고백이 아니다.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독특한 성취로 평가받는다. 드 퀸시는 아편이 가져다주는 황홀경과 환각, 그리고 절망을 밀도 높은 산문으로 풀어내며, 이후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도스토옙스키, 프로이트까지 영향을 끼친 현대 심리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아편’에 취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중독되고 있다. 스마트폰, 알고리즘, 약물, 일, 관계, 혹은 불안 그 자체. 드 퀸시의 고백은 우리가 무엇에 잠식되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가 말한 ‘기묘한 쾌락’은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흔든다.
이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이 고전이 새로운 번역으로 태어났다. 기존의 요약본이나 축약된 형태가 아닌, 작가의 모든 문장을 빠짐없이 살려낸 완역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19세기 산업혁명기의 그을린 런던 거리에서부터, 작가의 무너져가는 정신세계, 그리고 아편의 유혹 속에서 피어나는 기이한 아름다움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뇌를 해석하고 인공지능이 감정을 흉내내는 시대, 진짜 인간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그 질문에 대한 한 명의 인간적 응답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고전의 묵직한 힘, 내면을 파고드는 고백의 울림, 그리고 자기 탐구라는 가장 오래된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 책에서 마주할 수 있다.
문학이 아직도 정신의 지도일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미지의 공간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