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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대"(으)로 80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36480837

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 (AI시대 인간의 조건)

우숙영  | 창비
15,070원  | 20250612  | 9788936480837
AI는 인간의 대체재일까, 인생의 파트너일까? 윤리적 딜레마와 두려움을 넘어 당신의 인간다움을 단단하게 지켜줄 10가지 질문 모두가 실감하고 있듯, AI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AI가 이렇게 빨리 인간을 학습한 결과물을 내놓을 줄 누가 예상했을까? 감탄하는 동시에 우리는 딜레마에 빠진다. 모든 것을 잘하는 AI 앞에서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AI를 인생의 파트너로 영리하게 활용하면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할 순 없을까? 첨단의 기계가 모든 답을 줄 수 있는 시대에는 인간다움과 인간 고유의 삶을 묻는 질문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 『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우숙영은 기술이 바꾸는 인간의 삶을 예상하고 구현하는 선행 디자이너이자 AI 기반의 미디어아티스트, 교수로 활동했다. ‘실용적 도구 AI’만이 아닌 ‘삶의 동반자 AI’를 고민해온 사람답게 SF소설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가정법의 스토리텔링을 동원해 AI를 삶의 반려로 삼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상된 미래를 검토한다. 일흔이 넘어서도 AI를 궁금해하는 부모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걱정하는 딸을 둔 후배, AI도구 사용의 허용 범위를 고민하던 동료 교수, 그리고 학습한 기술이 언제든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던 제자 등, 저자는 일상에서 만난 평범한 이들이 자신에게 던졌던 물음들을 한데 버무려 ‘탄생에서 죽음까지 모든 순간의 AI 경험’을 묻는 10가지 질문으로 다듬었다. AI를 몰라도 삶을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부터 AI 의존도가 너무 높아 걱정하는 이들까지, AI를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정립하기 위해 모두가 읽어야 할 AI 일상화 시대의 필독서다.
9788936480073

국토박물관 순례 1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유홍준  | 창비
18,000원  | 20231120  | 9788936480073
유홍준의 새로운 출발, 『국토박물관 순례』 각 시대의 대표 유적을 찾아가는 역사 기행 우리 시대 ‘문화 전도사’ 유홍준이 새로운 시리즈의 첫 삽을 떴다.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살펴보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만나는 『국토박물관 순례』 시리즈다.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를 외치며 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이후 30년, 답사기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우리 역사의 진수를 국토박물관 속에서 차근차근 찾아가는 새로운 답사기이자 진화한 답사기인 셈이다.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이번 1~2권을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국토박물관 순례』에는 역사와 문화, 유물과 현장을 아우르며 수십 년간 우리 역사의 현장을 두루 순례하고 소개해온 유홍준의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통찰과 매력으로 가득하다. 또한 우리 역사를 차근히 알아갈 수 있도록 답사지 소개와 더불어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하고도 깊이있는 설명을 붙여, 성인과 청소년 독자들에게 두루 유익한 역사 교재로 손색이 없다. 부족한 한국사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려는 독자, 가족이나 지인과 역사기행을 떠나고자 하는 독자, 답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교 현장이나 동호회가 있다면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국토박물관이 들려주는 새로운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한반도는 선사시대 유물의 보물창고 이번에 출간되는 『국토박물관 순례』 1~2권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했다. 1권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는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 고구려시대의 핵심 유적을 다뤘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진 곳이다. 1978년 미국 병사 그레그 보엔이 이곳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동아시아에는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이 뒤집혔다. 이후 유적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되고 전곡선사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우리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배움터로 거듭났다. 연천에는 그밖에도 다양한 역사ㆍ자연 문화유산이 분포해 있어 역사기행 목적지로 추천할 만하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신석기시대 유적은 150곳 이상이다. 이 책에서는 전국에 분포한 유적 중에서도 유물이 풍성하게 출토되어 역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부산 영도의 패총 유적을 둘러보며 한반도 신석기시대를 소개한다. 신석기인들의 식생활과 주거 환경을 보여주는 이 조개더미에서는 빗살무늬토기, 덧띠무늬토기, 조개 가면 등이 출토되어 과거를 전하고 있다. 유적이 있는 영도의 유래와 내력뿐 아니라 부산의 대표적인 유적지와 박물관도 소개하는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부산을 다룬 것은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 언양 대곡천에는 역사 유적이 마치 고대의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 유적뿐 아니라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유적을 대표하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은 선사인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귀한 문화유산이다. 그저 신기하게만 보이던 이 바위그림과 글씨도 유홍준의 안내를 따라 살펴보면 옛사람들의 눈빛과 손짓이 살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선사시대의 각양각색이 여기에 응축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고구려의 ‘흥(興)’과 ‘성(盛)’을 찾아서 만주 벌판 속 우리가 몰랐던 문화유산들 이어서 고구려 역사의 중심이었던 만주를 탐방한다. 먼저 우리 고대사의 무대였던 만주의 지도를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고구려 기행 대장정을 시작한다. 첫 번째 코스는 중국 동북삼성의 중심 심양에서 봉황산성과 단동, 호산장성을 거쳐 압록강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과정이다. 봉황산성과 호산장성은 각각 고구려 오골성과 박작성으로 추정(비정)되는 곳으로, 고구려 산성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본격적인 탐방을 위해 잠시 들른 단동에서는 압록강의 아름다움과 분단을 포함한 우리 역사의 숭고함과 아픔을 느껴본다. 이어서 고구려의 첫 도읍이었던 중국 요령성 환인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에 위치한 왕성이자 산성이었던 오녀산성은 고구려 유적 중에서도 웅장함과 장대함이 남다르다.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를 구축해놓아 신생 왕국 고구려의 패기와 단단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고구려는 이곳에 도읍한 지 얼마 안 있어 길림성 집안 지역의 국내성으로 천도했다. 그렇게 저자는 고주몽의 건국 이야기를 떠올리며 천도 경로를 따라 길림성 집안으로 이동한다. 집안은 고구려 국내성과 환도산성이 한 쌍을 이루어 400년간 고구려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만큼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들이 밀집해 있다. 고구려 유적 탐사단은 이 집안에서 여러 날 머무르며 역사의 향기와 압록강변의 서정을 느낀다. 시내에 있는 국내성은 심하게 훼손되었고 환도산성 안쪽은 과수원이 되어 있었지만, 중국은 이 지역의 고구려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수년 전 정비를 마쳤다. 이곳에 있는 고구려의 대형 왕릉과 고분을 만나는 것은 대략으로도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다.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지탱하는 고구려 전성기의 유적인 태왕릉, 장군총, 벽화고분 등 ‘무덤 순례’를 마치고 광개토대왕릉비문을 소개하는 것으로 『국토박물관 순례』 1권은 마무리된다. 국토박물관의 문이 열린다. 역사가 나에게 다가온다! 아는 만큼 보이는 유홍준의 역사 순례 저자 유홍준은 『국토박물관 순례』를 구상한 이유로 “즐겁게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를 쓰는 것”을 들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0년이 그런 답사가 아니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체계적이고 접근하기 좋은 방식을 고민한 결과가 이 『국토박물관 순례』로 결실을 맺었다. 30년 전 저자 유홍준이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고 선언했을 때, 많은 독자들이 이 말에 기쁘게 동의하면서도, 반쯤은 민족적인 자부심에서 나온 표현으로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탬이나 왜곡 없이 우리 국토가 진정 박물관이라고 믿는 저자의 신념을 입증하기 위해서 3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모든 국민에게 국토 박물관의 가치를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 유홍준 교수는 『국토박물관 순례』 대장정을 시작한다. 우리 역사의 가치를 알아가는 여정은 곧 우리 삶의 가치를 느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9788936480189

판결 너머 자유 (분열의 시대, 합의는 가능한가)

김영란  | 창비
15,070원  | 20240311  | 9788936480189
‘당신은 누구의 편인가’만 묻는 분열의 시대 합당하지만 상반된 신념들은 공존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 김영란의 ‘판결’ 시리즈 신작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이자 ‘소수자들의 대법관’으로 불리는 한편,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에 크게 기여한 청탁금지법의 김영란이 ‘판결’ 시리즈 세번째 책으로 신작 『판결 너머 자유』를 펴냈다.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등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되짚는 저서를 꾸준히 발간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분열의 시대, 합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민주주의 발전에 힘입어 과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시대에 도래했다고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많은 사안 여론의 향방이 극단적인 대결로 치달아 다양한 목소리의 설 자리는 오히려 좁아지는 모순적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합의라는 가치와 그 가능성이 절실한 지금, 김영란은 실마리를 전원합의체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찾는다. 우리 사회의 ‘가장 올바른 결론’을 내기 위해 법관들이 고민하고 토론한 경로가 판결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서로 상반되지만 각각 합당한 신념들이 공존하는 사회, 불일치의 일치를 이루는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지 모색한다.
9788936480370

박은식 신규식 (시대의 아픔과 역사의 구원)

박은식, 신규식, 노관범  | 창비
18,420원  | 20240715  | 9788936480370
고국 없는 세상에서 더욱 절실해진 성찰의 계기 민족의 고통을 딛고 재생을 꿈꾸다 창비 한국사상선 제18권 『박은식·신규식: 시대의 아픔과 역사의 구원』은 격변기 구한말에 태어나 경술국치 이후에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한국’을 회복할 방안을 강구했던 두 사람의 삶과 사상을 엮어낸 책이다. 박은식과 신규식은 각각 『한국통사』와 『한국혼』이라는 탁월한 민족주의 역사서를 쓴 사상가이자 역사학자이며 독립운동가로서, 한반도의 역사를 제대로 전승하는 것이 곧 민족을 구원하는 토대가 됨을 역설했다. 최근 정치사나 사회사 연구에서 역사를 이끄는 힘으로서 ‘감정’에 주목하곤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박은식과 신규식의 역사서가 공통적으로 아픔을 증언하고 있음은 의미심장하다. 그들이 적어낸 통사(痛史)는 비단 나라를 잃은 슬픔을 격렬히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아픔을 교육·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의 여러 굴종을 이겨내는 기폭제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역사이다. 박은식과 신규식 사상의 핵심, 아픔과 구원 박은식은 1859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청년기에 그는 평안도에서 지내면서 서북 지역민들이 겪어온 뿌리 깊은 지역 차별을 날카롭게 인식했다. 그뿐 아니라 보통의 백성들이 겪는 굶주림 등의 계층 간 불평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 같은 현실 앞에서 그는 고뇌에 빠진다. “지치(至治)란 무엇인가? 인정(仁政)이란 무엇인가? 인민의 참상을 해결할 방법은 유학 안에 있는가? 인민의 참상을 해결할 의지는 정부 안에 있는가?”(17면) 그는 교육만이 현실의 난국을 타개할 방안이라고 보았다. 우선 그는 자신이 공부해온 유학에서 해법을 찾아보았고, 『주역』의 겸괘(謙卦) 편에서 과거 선현들의 지혜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호를 겸곡(謙谷)이라 짓는다. 박은식이 실천성을 강조한 양명학으로 기울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이때에도 그는 각각의 인간이 마치 종교인이 된 것처럼 한 개인을 넘어 전 사회의 아픔을 절절히 느꼈으면 하고 바랐다. 그에게 지식이란 “공감하고 행동하는 앎”(18면)이었다. 이 같은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과 더불어 그가 내세운 것은 바로 ‘자강과 혁명’이다. 여기서 자강(自强)이란 ‘스스로 강자가 된다’라는 뜻이 아니라, ‘자조(自助)’ 즉 자신의 실력을 키워 스스로를 돕는 것을 넓게 의미한다. 또한 이때의 혁명이란 단지 국권의 회복만이 아니라 세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그는 『한국통사』에서 이 같은 ‘자강과 혁명’의 인물로 흥선대원군과 김옥균, 그리고 동학당을 손에 꼽으며, 각 인물·집단이 가진 현재적 의미와 한계를 되짚는다. 각자 시대사적 과제들을 짊어지고 있던 박은식과 신규식은 중국의 신해혁명 소식에 크게 감화를 받고 상하이로 향한다. 이후 상하이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건너는 공동체’라는 뜻을 지닌 ‘동제사(同濟社)’라는 모임을 결성했고, 이 단체는 향후 독립운동에서 한중 연대 활동의 매개가 되었다. 박은식은 한국과 중국 간의 연대가 단시간 내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맺어온 관계 아래에 풍부히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또한 한중 연대 의식은 그 자체로 머물고 정지하는 개념이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주의에 도달해야 하는 유기적 힘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 간 연대의 극적인 장면으로는 “1921년 상해 통합임시정부 국무총리대리 신규식과 광동 호법정부 대총통 쑨원 사이의 만남”(23면)을 꼽을 수 있다. 그해에 신규식은 쑨원을 방문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승인해줄 것과 당시 미·영·중·일 등이 참여하는 태평양회의에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신규식은 1880년 태어나 대한제국의 청년 장교로 경력을 시작했다. 을사늑약 후에 음독자결을 시도할 정도로 독립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박은식과 마찬가지로 1911년 중국 신해혁명에 감화를 받고 상하이로 이주해 쑹자오런, 황씽, 천치메이 등 중국 혁명지사들과 교류하고 박은식 등과 함께 동제사를 결성해 독립과 근대화에 대한 열정을 지닌 청년들을 규합했다. 그가 『한국혼』을 완성한 것은 35세 때인 1914년으로, 이 책은 ‘국가가 멸망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절절히 호소하는 역사서이다. 근대 한국사상계의 명작, 『한국통사』와 『한국혼』 이 책에 실린 박은식의 글은 문집, 교육서, 잡지, 역사물, 신문 등의 다섯가지 범주로 나뉜다. 그중 『겸곡문고』는 대한제국 초기 박은식의 글을 모은 문집으로, 사상가 박은식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간결하고 구체적인 논변이 돋보이는 글들이 실려 있다. 편저자는 이 중에서 「행하만록」과 손정현에게 보낸 세 편지(「첫번째 서한」 「두번째 서한」 「세번째 서한」)를 대표작으로 뽑으며 그 글들에 담긴 현실 인식과 개혁 사상에 주목해보길 권한다. 또한 교육서 『학규신론』은 한국 근대 교육학의 선구적인 저술로서, 박은식이 유교 지식인으로서 갈고닦아온 ‘교육자강론’의 핵심이 담겨 있다. 당대 한국과 중국의 여러 잡지에서 박은식은 단골 논객이었다. 워낙 많은 언론에서 그의 글을 실었기에 이 책에서는 그의 필명이 확인되는 기명 기사에 한정하여 선별했고, 여러 글을 ‘자강과 단합’ ‘교육과 실업’ ‘지방의 발흥’ ‘다양한 주체’ ‘유교의 혁신’ ‘중국의 현장’으로 주제를 나누어 재구성했다. 이 산문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우선 박은식이 주변부의 차별과 불평등에 꾸준히 관심을 두었다는 점이다. 또한 유교혁신론을 펼치며 한국사회가 도덕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위해 여러 구체적인 행동을 벌여나갔다는 점도 들 수 있다. 단순히 글로써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서 더 나아가, 몸소 실천하며 하나의 사상을 물심양면 전체의 운동으로 만들어갔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한국 민족주의 역사학의 한 전범으로서, 박은식이 한국 독립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쓴 실천적 저술이기도 하다. 편저자 노관범은 이 책에 각각의 서론과 결론을 수록하면서, 독자들에게 이 두 책이 전하는 감각의 차이를 짚어가며 읽기를 권한다. 신규식의 대표작이자 강연록인 『한국혼』은 그 전문을 수록했다. 『한국혼』에서는 듣는 이의 감정에 절절히 호소하는 웅변의 힘이 진정 돋보인다. 박은식의 『한국통사』가 한국 근대 역사학의 고전으로서 널리 알려진 데 비해 『한국혼』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하다. 베트남의 혁명지사 판보이쩌우가 서문을 쓴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세계주의자로서 신규식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혼』에서 신규식은 한국인들이 나라를 잃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묻고, 진정한 공동체 회복 방안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변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나라를 독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독립 이후에 어떤 정치공동체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준비하느냐이다. 그리고 그 변혁의 주체들을 아우르는 정치적 구심점은 바로 ‘민족의 시조’이고 ‘역사’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혼도 연대도 모두 그 깊은 곳에는 ‘아픔과 구원’이 자리하고 있다. ‘아픔과 구원’의 메시지를 경청하고 한국 근대 사상사의 흐름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찾는 작업은 오늘날의 한국 사상계를 성찰하고 미래의 진로를 설계하는 유익한 길이 되어줄 것이다. 1910년대 한국사상계의 명작으로 박은식의 『한국통사』와 신규식의 『한국혼』을 돌아보는 까닭이다.”(32면)
9788936424954

편지의 시대 (장이지 시집)

장이지  | 창비
8,370원  | 20231222  | 9788936424954
“홀로라는 것은 언제나 둘을 부르는 것이어서 아주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당신’을 부름으로써 ‘나’를 가능하게 하는 글쓰기, 편지 자신만의 고유한 페르소나를 창조하고 각종 문화적ㆍ철학적 레퍼런스를 적극적으로 시 안에 기입하는 독창적인 시세계로 오장환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한 장이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편지의 시대』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각인시킨 바 있는 시인은 이번에는 ‘편지’라는 그윽하고도 따스한 소재를 통해 한층 깊고 다채로워진 서정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편지의 시대’라는 제목에 값하듯 “모든 시를 편지로 읽어도 무방한” 이번 시집은 ‘편지’를 “장치가 아니라 아예 시의 형식으로”(장은영, 해설) 삼아, 편지에서 뻗어 나온 여러 갈래의 감상과 상상과 사유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불가능한 사랑과 상실감을 편지를 매개로 낭만적으로 노래하는 한편 ‘편지란 무엇인가’ ‘왜 편지를 쓰는가’와 같은 질문에 끈질기게 매달리며 편지를 인간의 존재 양식으로서 해석하려는 철학적 시도 또한 보여준다.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수놓아진 이번 시집은 뉴미디어를 통한 즉각적인 연결과 단절에 익숙해진 우리를 기다림과 그리움이 일상이고 수신을 확신할 수 없는 세계, 그래서 더욱 연결을 갈망하고 낭만이 우세한 세계, 즉 ‘편지의 시대’로 데려간다. 이 시집이 유난히 각박하고 쓸쓸한 이 겨울에 맞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9788936486747

인류세 시대의 맑스 (불평등과 생태위기에 관하여)

마이크 데이비스  | 창비
16,740원  | 20201016  | 9788936486747
인류세의 혼돈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맑스의 ‘잃어버린 이론’에서 찾는 변혁의 새길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문제에 골몰해온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도시사회학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맑스주의를 재료삼아 인류세의 혼돈을 돌파할 희망의 서사를 말하는 책 『인류세 시대의 맑스』(원제 Old Gods, New Enigmas: Marx’s Lost Theory)가 출간되었다. 데이비스는 이른바 강단 맑스주의자가 아니라 현장의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스스로를 ‘맑스주의 환경론자’라 부르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오늘날 인류 앞에 도래한 기후변화, 에너지·생물다양성의 고갈 등의 환경문제와 감염병 대유행 그리고 자본축적의 고도화에 따른 영구적인 반실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 비공식 노동자의 등장이라는 현상은 세계 자본주의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기존 맑스주의의 범주를 크게 넘어선다. 저자는 이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직시하고 맑스의 이론적 유산을 재발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변혁의 향방을 타진한다. 데이비스는 역사학자답게 풍부한 사료와 문헌을 활용하여 혁명적 주체, 계급의식, 민족주의 등 맑스주의의 여러 개념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사회체제와 생태환경 양쪽에서의 전환을 이루어내자고 제안한다. 최근 유행하는 인류세 담론의 지나친 일반화가 경제위기와 기후재앙에 대한 섬세한 대응을 막고 있음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19~20세기 아나키스트, 사회주의자들이 펼친 유토피아 담론들에 주목함으로써 도시의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명사적 위기를 타개할 활로를 모색하는 책이다.
9788936478742

공유지의 약탈 (새로운 공유 시대를 위한 선언)

가이 스탠딩  | 창비
25,110원  | 20210709  | 9788936478742
기본소득 논의의 최고 권위자 가이 스탠딩의 신작! 공유지의 약탈은 어떻게 불평등을 낳았는가 자본주의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대안으로서 공유는 이제 낯설지 않은 개념이다. 환경파괴와 경기침체의 대안으로 공유경제가 생겨났고, 디지털·환경·소득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공유가 논의된다. 전작 『기본소득』으로 현대적 삶의 양식의 근본을 전환하는 통찰을 선보인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은 『공유지의 약탈』에서 더욱 전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공유에 대한 종합적 탐색을 시도하고 인간과 자연과 미래가 공생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공유지(commons)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적·물리적 환경을 포함해 우리가 공유하는 공적 부(富)를 가리키는 것으로 상당히 폭넓은 개념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특허와 저작권, 사회 기반시설, 인터넷과 방송 전파 같은 무형의 문화적·공적 자원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근대 초기에 영국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 인클로저로 본격화된 공유지의 약탈은 오늘날 땅·물·공기 같은 자연부터 도로·교통·치안 등의 사회제도, 문화 전통과 개인정보까지 우리 삶과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루어지는 약탈 속에서 이제는 본래 우리의 것이던 공유지에 대한 기억조차 빼앗겼다. 이 책은 왕정 시대에도 취약계층의 생계유지를 위한 권리를 명시했던 「삼림헌장」과 「마그나카르타」의 정신을 바탕으로 공유지의 현대적 의미를 환기한다. 또한 자연·사회·시민·문화·지식 분야에서 최근 수십년간 격화된 공유지 약탈의 실상과 함께 그에 맞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저항운동을 전한다. 소수 독점세력의 손에 탈취당한 공유지를 회복할 필요성, 현재 세대만 아니라 미래 세대도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지의 관리, 이를 지속하기 위한 민주적 거버넌스와 공유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사고하고, 공유지 기금을 통한 공유지 배당으로 미래를 모색한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기존의 사회복지나 경제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형태의 기본소득이 지급되었다. 전지구적 팬데믹,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등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상황에서 ‘공유지의 회복’이 우리의 삶을 지켜줄 수 있을지 한국 사회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9788936476878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큰글자도서) (지혜의 시대)

정혜신  | 창비
19,000원  | 20190301  | 9788936476878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오늘의 교양! 노회찬, 김대식, 김현정, 변영주, 정혜신이 말하는 새로운 시대의 지혜 갈수록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며 복잡해지는 오늘날, 사람들은 그저 매일매일 도태되지 않으며 살아가기도 벅차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사회가 나아지기를, 내 삶이 행복해지기를 뜨겁게 열망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 전체적인 영역에서는 지난 촛불혁명 이후 미투 운동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약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개인의 삶에 있어서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열풍이 불고 있다. 더 건강한 삶, 나아가 더 정의로운 사회를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에서 나아간 ‘지혜’라 할 수 있다. 특히 온갖 정보가 범람하여 무엇이 옳은지 개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에 시의적절한 지혜가 절실하다. ‘지혜의 시대’의 기초가 된 2018년 상반기 연속특강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매회 매진을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에서 나아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현장의 열띤 반응을 접한 저자들은 강연 후 내용을 정리하고 보충하여 새롭게 집필했고, 강연장에서 미처 응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묻고 답하기’로 보강해 책에 담았다.
9788936478285

그림자의 강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리베카 솔닛  | 창비
16,740원  | 20201016  | 9788936478285
‘맨스플레인’ 리베카 솔닛의 예술비평 대표작 시간과 공간, 기술과 예술, 인물과 풍경을 한데 엮은 눈부신 통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화려한 이미지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사회에서 이미지 시대로의 이행에 기여한 인물이 많지만, 특히 영국 출신의 사진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1830~1904)는 본격적인 사진의 시대를 열고 영화의 시대를 앞당겨 이미지의 시대를 연 ‘현대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인물이다. 『그림자의 강』(River of Shadows: Eadweard Muybridge and the Technological Wild West)은 이처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머이브리지의 생애와 현대 사회의 문턱에 서 있던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를 그린다. 저자 리베카 솔닛은 머이브리지의 삶, 사진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미국 서부의 전환기 풍경을 한데 엮어 현대 이미지 시대로의 도약을 대담하고 독창적으로 묘사한다. 솔닛은 ‘맨스플레인’(man+explain) 현상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국내 독자들에게 대표적인 페미니즘 저자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솔닛이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시작점인 동시에 그의 사회학자이자 역사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저술로, 2004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마크 린턴 역사상, 샐리 해커 상을 받았다. 솔닛은 머이브리지가 산업사회에서 이미지 시대로의 이행을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를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현대의 아버지’로 확장해 해석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화려한 이미지와 정보기술의 뿌리를 그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관의 어둠 속에 앉아 있으면 머리 위로 깜빡이는 빛줄기가 지나가며 스크린 위에 투영된다. 『그림자의 강』은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강처럼 흐르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신세계가 열리던 순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9788936465520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1(큰글자도서)

강만길  | 창비
33,250원  | 20200720  | 9788936465520
해방 후 시대를 ‘분단시대’로 명명한 역사학자 강만길의 첫 사론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은 해방 후 시대를 통일의지가 담긴 ‘분단시대’라는 용어로 최초 명명한 강만길의 첫 사론집이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학이 분단시대의 극복에 이바지하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분단 시대를 외면할 게 아니라 현실로 직시하고 대결해야 한다. 둘째, 분단시대를 철저히 객관화하고 비판해야 한다. 셋째, 분단시대 극복을 위한 사론을 수립해야 한다. 이는 이 책의 주된 논지이고 이후 저자가 진행해온 역사연구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제1편 ‘분단시대 사학의 반성’은 1945년 이후의 시대를 분단시대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그 사론도 식민사학 극복론에서 분단체제 극복론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문제의식하에 분단시대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분단시대의 국사학이 가진 제약성을 지적한 글들을 모았다. 제2편 ‘역사와 현실’은 근대 이후의 역사적 사실 속에 들어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현재성을 추구한 글들을 모았다. 제3편 ‘역사와 민중’은 주로 근대 이전의 역사 속에서 민중세계의 역할을 밝히는 글들을 모았다. 한국사학사에서 중요한 저서이자 20세기 명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데 이견이 없는 저작이다.
9788936465537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2(큰글자도서)

강만길  | 창비
31,500원  | 20200720  | 9788936465537
해방 후 시대를 ‘분단시대’로 명명한 역사학자 강만길의 첫 사론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은 해방 후 시대를 통일의지가 담긴 ‘분단시대’라는 용어로 최초 명명한 강만길의 첫 사론집이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학이 분단시대의 극복에 이바지하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분단 시대를 외면할 게 아니라 현실로 직시하고 대결해야 한다. 둘째, 분단시대를 철저히 객관화하고 비판해야 한다. 셋째, 분단시대 극복을 위한 사론을 수립해야 한다. 이는 이 책의 주된 논지이고 이후 저자가 진행해온 역사연구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제1편 ‘분단시대 사학의 반성’은 1945년 이후의 시대를 분단시대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그 사론도 식민사학 극복론에서 분단체제 극복론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문제의식하에 분단시대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분단시대의 국사학이 가진 제약성을 지적한 글들을 모았다. 제2편 ‘역사와 현실’은 근대 이후의 역사적 사실 속에 들어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현재성을 추구한 글들을 모았다. 제3편 ‘역사와 민중’은 주로 근대 이전의 역사 속에서 민중세계의 역할을 밝히는 글들을 모았다. 한국사학사에서 중요한 저서이자 20세기 명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데 이견이 없는 저작이다.
9788936465599

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 2(큰글자도서)

강만길  | 창비
31,500원  | 20200720  | 9788936465599
농촌빈민, 화전민, 토막민, 공사장 막일꾼 민중의 삶 속에서 변혁의 가능성을 읽다! 강만길 사학의 큰 특징은 민중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강만길은 한국사 속에서 민중이라는 집단주체를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단순한 억압과 수탈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를 변혁하는 주체로 그려내는 데 기여하였다. 그가 조선시대사나 한국근현대사를 연구하면서 상공업 발달과 자본주의 맹아 문제, 농민층 분화나 노동계급의 형성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 책 『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는 저자의 이런 문제의식이 반영된 대표적인 연구성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토지조사사업을 일종의 ‘자본의 원시적 축적과정’이라 규정한 뒤, 이런 과정에서 양산된 농촌빈민, 화전민, 토막민, 공사장 막일꾼, 실업자 들의 존재양상을 구체적으로 규명하였다. 일제의 수탈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조선의 농촌사회 내부에 많은 소작 빈농층과 빈민층이 형성되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결국 파산하여 화전민이 되거나, 도시로 진출하여 막일꾼이나 토막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민중의 모체’인 농촌빈민, 화전민, 토막민, 공사장 막일꾼 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변혁주체로서의 가능성’을 읽어내려는 치열한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그런 점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식민지 근대성론’과는 이론적인 측면에서나 실천적인 측면에서나 그 결이 판이하다. 저자가 치밀하게 밝혀낸 사례들을 살피다보면 민중들이 왜 변혁주체여야 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9788936465551

조선시대 상공업사 연구 2(큰글자도서)

강만길  | 창비
33,250원  | 20200720  | 9788936465551
한국 자본주의의 계보학, 해체적 재구성을 위한 토대 『조선시대 상공업사 연구』는 조선시대 상업자본의 축적과 그것의 산업자본으로의 전환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실증연구한 저작이다. 저자 강만길이 1961년부터 1977년까지 학술지에 게재한 9편의 논문과 이 책에 수록한 후 논문으로 게재한 한 편의 논문(「정약용의 상공업정책론」)으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공장제의 일반적 변화상, 2부는 수공업장 사례연구, 3부는 상공업에 대한 개혁론, 그리고 4부는 임금노동자층의 발달로 편제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조선시대 관영수공업장에서 독립한 생산자가 형성되고 있었고, 입역(立役) 노동력이 거래되는 노동시장이 형성되고, 또 그러한 노동력의 거래를 정부가 묵인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강만길은 이들 현상을 모두 산업자본의 형성과정에 구속시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수공업장의 변화, 고립제의 발달이 상품화폐경제의 확대에 의해 추동되고 또 그것을 추동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펼쳐놓고 있다. 즉 강만길은 이 책을 통해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을 실증하고 있다. 한국 역사학에서 자본주의를 명명했던 행위는 당시의 현실을 설명하거나 비판하여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분석도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식민사학의 정체성론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가 자본주의 맹아론이었고, 한국 자본주의의 대외종속성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가 내재적 발전론이었다. 비맑스적 자본주의 비판 연구들이 맑스적 자본주의 개념의 재해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산업사회가 장기지속의 자본주의 역사에서 하나의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상기해본다면, 저자의 이 연구는 자본주의에 대한 재개념화를 시도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한국 자본주의의 기원을 분석하기 위해 후학이 다시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하는 연구다.
9788936465605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 1(큰글자도서)

강만길  | 창비
31,500원  | 20200720  | 9788936465605
국가주의적 민족주의를 거부하고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지향하는 민족주의를 외치다!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은 식민지시대 민족해방운동과 해방직후 민족통일운동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민족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책으로, 저자 강만길이 1980년대 소장학자들의 연구성과를 흡수하고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의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실증적으로 뒷받침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는 사실 발굴을 넘어 역사해석과 인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방법론으로서 사회과학 이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근현대사 분야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각 부문의 종합적 연구가 요구되어 사회과학과의 접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역사학과 사회과학이 발전적 접합을 이루고 분단체제와 맞설 때 분단시대의 학문은 분단국가주의를 넘어 통일민족주의론을 수립하는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세 범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사를 관통하는 ‘통일운동’의 흐름을 정립했다. 역사학의 현재성을 강조하면서 신간회운동-민족유일당운동-좌우합작운동-4ㆍ19민주화항쟁-5ㆍ18광주항쟁- 6월항쟁의 과정을 분단시대 극복을 위한 ‘통일운동’으로 정리했다. 둘째, 민중사관을 발전시켜 체제 측의 통일정책과 민중 측 통일운동을 두고 양자의 대립, 전자를 변화시키는 후자의 역량을 강조했다. 셋째, 통일지향 역사인식 사론을 확장하고 과학적 역사서술을 보강하기 위해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788936465544

조선시대 상공업사 연구 1(큰글자도서)

강만길  | 창비
31,500원  | 20200720  | 9788936465544
한국 자본주의의 계보학, 해체적 재구성을 위한 토대 『조선시대 상공업사 연구』는 조선시대 상업자본의 축적과 그것의 산업자본으로의 전환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실증연구한 저작이다. 저자 강만길이 1961년부터 1977년까지 학술지에 게재한 9편의 논문과 이 책에 수록한 후 논문으로 게재한 한 편의 논문(「정약용의 상공업정책론」)으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공장제의 일반적 변화상, 2부는 수공업장 사례연구, 3부는 상공업에 대한 개혁론, 그리고 4부는 임금노동자층의 발달로 편제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조선시대 관영수공업장에서 독립한 생산자가 형성되고 있었고, 입역(立役) 노동력이 거래되는 노동시장이 형성되고, 또 그러한 노동력의 거래를 정부가 묵인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강만길은 이들 현상을 모두 산업자본의 형성과정에 구속시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수공업장의 변화, 고립제의 발달이 상품화폐경제의 확대에 의해 추동되고 또 그것을 추동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펼쳐놓고 있다. 즉 강만길은 이 책을 통해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을 실증하고 있다. 한국 역사학에서 자본주의를 명명했던 행위는 당시의 현실을 설명하거나 비판하여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분석도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식민사학의 정체성론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가 자본주의 맹아론이었고, 한국 자본주의의 대외종속성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가 내재적 발전론이었다. 비맑스적 자본주의 비판 연구들이 맑스적 자본주의 개념의 재해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산업사회가 장기지속의 자본주의 역사에서 하나의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상기해본다면, 저자의 이 연구는 자본주의에 대한 재개념화를 시도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한국 자본주의의 기원을 분석하기 위해 후학이 다시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하는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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