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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으)로 1,242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68552708

봄이 오는 창문 (안규례 시집)

안규례  | 청어
11,700원  | 20240830  | 9791168552708
시집 『봄이 오는 창문』은 〈입춘 어름〉, 〈여기가 꽃대궐〉, 〈아버지의 곶감〉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9791168554030

소백산의 봄 (김덕호 소설집)

김덕호  | 청어
14,400원  | 20251114  | 9791168554030
“작은 자의 실천이 빚어낸 큰 위로의 기록, 소외된 삶의 모퉁이에서 인간 존엄을 쌓아올리다“ 김덕호의 소설집 『소백산의 봄』은 의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의사는 말야, 머리보다 가슴으로 치료하는 게야”라는 스승 황순원 교수의 말을 문학으로 실천한 위로의 기록이다. 수록작 「계향초(엉겅퀴)」에서 “어머니는 엉겅퀴의 삶을 살아왔다”는 문장은 전집을 관통하는 핵심이 된다. 척박한 땅에서도 가시를 품고 피어나는 엉겅퀴처럼, 인물들은 고통 속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살아간다. 생과 사, 회한과 구원, 모성과 용서의 이야기는 “죽어야 사는 법이지”라는 한마디로 응축된다. 김덕호는 의술의 자리에서 문학의 자리로 옮겨, 상처를 지닌 이들을 향해 ‘작은 자의 케어’를 실천한다. 이 소설집은 병든 시대의 독자에게 보내는 가장 따뜻한 진료 기록이자,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려는 문학적 처방전이다.
9791168553316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 청어
12,600원  | 20250520  | 9791168553316
레옹 베르트에게 나는 이 책을 한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다. 이 어른은 세상에서 나와 가장 친한 친구라는 사실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어른은 아이들을 위한 책들까지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가 있다면 이 어른은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지금 춥고 배고픈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다. 만약 이런 이유들로도 부족하다면, 이 어른의 어렸을 적 바로 그 아이에게 바치고 싶다. 모든 어른은 처음에는 다 어린아이였다(그러나 그 사실을 기억하는 어른들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나의 헌사를 이렇게 고쳐 쓴다.
9791168554009

왜 비트코인 철학인가?

김해영, 김동숙  | 청어
9,000원  | 20251113  | 9791168554009
■ 머리말 100년 전, 인류(人類)가 생산한 지적자산을 동일한 만큼 양적(量的)으로 생산하는 데 100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인류가 생산한 지적자산을 동일한 만큼 양적으로 생산하는 데는 불과 3시간이면 가능한 시대입니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우리는 호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속도보다 방향이란 말이 회자(膾炙)되곤 하나 ‘넋 놓고 살 수 없는 시대’에 있는 것입니다. 엥겔스가 1844년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후, 토인비가 이를 대중화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로부터 2차와 3차를 거쳐 어느새 4차 산업혁명 시대, 즉 메타(Meta)시대로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메타시대는 ‘인문학과 과학이 통섭되는 시대’입니다. 컴퓨터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이 신대륙인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된 것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식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의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알고 있는 느낌의 정도가 아닌, 설명도 가능한 지식입니다. 따라서 지식은 설명까지 가능해야 살아있는 지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 지식인들은 어떤 지식을 흡수하고 소화하여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는 선현(先賢)들의 사상(思想)을 ‘올바로 받아들이는 자세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움직입니다. 미래는 ‘지금 바로 여기’입니다.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란 주장도 있으나, 이전에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디지털 신대륙이란 곳에서 호흡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신대륙으로 들어가는 디딤돌인 인문학을 읽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나 자신만의 삶이 아닌, 공동체의 항구적인 발전과 보전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비트코인(Bitcoin) 시대’로 일컬어지는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2009년 비트코인 등장 이후, 글로벌 금융 질서와 화폐 철학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러를 중심으로 한 통화 질서가 여전함에도 비트코인의 확산은, 기존 통화 체계의 안정성과 정당성에 대한 심대한 도전을 의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경제현상이 아닌, 정치철학적 성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지하듯 비트코인을 둘러싼 평가(評價)는 극명(克明)하게 갈립니다. 이른바 ‘가상자산’으로 규정하여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와 ‘도박’ 혹은 ‘거품’으로 치부하며 사회적 위험 요소로 경계합니다. 특히 큰 가격 변동성, 투기적 성격, 불법 거래와의 연계 가능성 등은 불신을 키우는 데 한몫했습니다. 이런 상반된 평가 속에 존재하는 비트코인은 실질적 의미를 둘러싼 학문적 해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 철학’이란 주제가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히 가격의 등락이나 투자 수익률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화폐와 신뢰, 권력과 자유라는 인류 문명의 근본 문제를 다시 묻는 통로로 비트코인을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철학적 탐구는 피상적인 불신과 오해를 넘어, 비트코인이 지닌 체계를 바로 통찰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경제와 기술적 논의에서 벗어나기 쉬운 사회적 차원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비트코인을 둘러싼 불신을 걷어내고 본질적 가치, 즉 ‘비트코인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는 개인의 투자 차원을 넘어 ‘국가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과거 금과 은이 국가 경제의 기초가 되었듯, 새로운 시대의 국가 자산은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는 디지털 질서가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왜 비트코인 철학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철학적 성찰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길 기대하고 또 고대합니다. 2025년 11월 우만동(牛滿洞) 승영철학사상연구소에서 김해영·김동숙
9791168553958

사랑의 기원 (박인 소설집)

박인  | 청어
14,400원  | 20251106  | 9791168553958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쓴 문장 그 자체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할 뿐이다.
9791168553880

볼 수 있지만 생각하기 어려운 일 (류이경 소설집)

류이경  | 청어
14,400원  | 20251022  | 9791168553880
『볼 수 있지만 생각하기 어려운 일』은 일상의 사소한 장면 속에서 상처와 다정, 그리고 관계의 미묘한 온도를 포착해내는 서정적 소설집이다. 보통의 풍경과 침묵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추며, 기억과 죄책감, 그리고 회복의 감정을 잔잔하지만 깊게 그려낸다.
9791168553934

3시 반 차를 기다리며 (김종륭 시집)

김종륭  | 청어
11,700원  | 20251028  | 9791168553934
이 책은 〈인생의 섬이 세 개라고 하면〉, 〈청석탑 한 채〉, 〈나의 시는〉 등의 작품이 수록된 시집이다.
9791168553996

딱풀 (조홍래 시집)

조홍래  | 청어
13,500원  | 20251106  | 9791168553996
붙잡히지 않는 생의 접착면 조홍래의 『딱풀』을 읽고 이영철 (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역임) 조홍래의 시는 삶의 ‘붙음’을 말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상처를 봉합하는 사랑의 의식이다. 표제작 「딱풀」에서 그는 “붙는다는 건 누가 누구를 품는지가 아니라 / 서로의 상처를 흔적 없이 봉합하는 일이다”라고 쓴다. 이 한 구절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존재의 윤리를 요약한다. 시인은 ‘붙는다’는 행위를 통해 부서지고 흩어진 세계를 다시 이어 붙인다. 그것은 회복의 언어이며, 살아남기 위한 연대의 형식이다. 그의 시편에는 ‘상처’와 ‘치유’, ‘기억’과 ‘그리움’이 교차한다. 「우편함」에서는 “먼지만 차곡차곡 쌓이고 바스락거리는 전단지들 / 읽히지 못한 마음처럼 무게를 잃고 흩어진다”고 쓰며, 부재의 시간을 견디는 인간의 마음을 조용히 응시한다. 흩어진 마음의 잔해 속에서도 시인은 늘 ‘붙음’을 찾아간다. 「끝나지 않은 설레임」에서 “흔들리는 전철 안 / 파도에 잠긴 노을처럼 잊고 지난 가슴 언저리 / 분꽃 한 송이 번져 오른다”는 구절은, 일상의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생의 불씨를 포착한다. 조홍래의 시는 체온의 언어다. 그는 감각의 세목을 통해 관계의 부서진 면들을 포용한다. 「마카롱」에서 “달콤함이 다 녹아 없어진다면 / 나의 하루도 그대 빈칸으로 진열되겠지”라며, 부재의 쓸쓸함조차 감싸 안는 온도를 남긴다. 그 온기는 「말간 햇살」에서 “소리 없이 깊게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은은한 빛 / 아직 열리지 않은 그대라는 햇살”로 확장된다. 빛과 온기의 이미지가 그의 시에서 자주 반복되는 이유는, 삶의 어둠을 견디는 힘이 결국 미세한 온도에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학은 ‘붙음’에서 ‘그리움’으로, ‘그리움’에서 ‘삶의 의미’로 이동한다. 2부의 「저릿한 그리움을 입는다」는 그 연속의 정점에 있다. “당신이 입던 셔츠를 꺼내본다 / 헐렁한 팔 안에 지워지지 않은 온기가 남아있고 / 나는 그 안에서 살이 저릿한 그리움을 입는다.” 여기서 그리움은 단순한 회상이나 상실의 감정이 아니라, 존재를 구성하는 감각의 형태이다.
9791168553965

은혜살이 (임미형 시집)

임미형  | 청어
11,700원  | 20251028  | 9791168553965
이 책은 〈닭이 운다〉, 〈말구유에 누우시다〉, 〈거룩한 낭비〉 등의 작품이 수록된 시집이다.
9791168553972

점박이와 개털이 / 아버지와 아들 (전해심 그림동화)

전해심  | 청어
12,600원  | 20251112  | 9791168553972
*『점박이와 개털이』 명철이는 글자를 잘 모르고 얼굴에 작은 점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잘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사 온 옆집 아저씨에게 ‘점박이’라고 불리게 되고 상처를 받아 방 안에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아저씨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옆집에 이사 온 강희와 강철 남매가 끈질기게 찾아와 친구가 되자고 말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엽니다. 점 때문에 힘들어했던 명철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공부하며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진심 어린 사과와 우정이 그 상처를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아버지와 아들』 소년은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함께 경복궁 근처에서 자랍니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불편한 몸이었지만, 아들에게 늘 미소를 지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소년은 아버지가 안쓰러웠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의 잔소리처럼 차라리 아버지가 마음 편한 신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친구들과 만났을 때 소년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보이는 게 부끄러워 그 자리에서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그다음부터 소년은 아버지와 계속 거리를 둡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은 단군 할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의 자신을 깊이 후회하고 아버지의 사랑이 자신의 뿌리이자 큰 힘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이해,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고마움과 따스함을 전합니다.
9791168553859

아내의 계절 (예향 이종명 두 번째 시집)

이종명  | 청어
11,700원  | 20250930  | 9791168553859
당신과 걸어온 날들은 모두 시가 되었습니다 사뿐사뿐 오는 봄, 당신을 만났습니다. 연보랏빛 라일락꽃이 은은하게 흩날리던 봄 하늘 아래서, 두 손 꼬옥 잡고 처음 걸었던 길에서 당신의 계절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 후로 우리는 서로의 사계절이 되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사랑은 여름처럼 따뜻했고, 가을처럼 깊어졌으며, 겨울처럼 조용히 마음에 내려앉았습니다. 40년 교직생활 동안,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꿈을 함께 그려왔고, 매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교육은 우리들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 긴 여정의 터전은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요, 든든한 가족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늘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나누던 웃음과 눈물, 소소한 이야기들, 교육 뜰에서 함께 꿈꾸고 꿈심어 꿈자라, 꿈키워 꿈피어 꿈펼치는 꿈꽃꿈빛꿈별을 노래하는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9791168554016

강릉 스케치 (김완성 시집)

김완성  | 청어
9,900원  | 20251111  | 9791168554016
9791168553941

추억의 보석 항아리 (이석자 목사 영성시집)

이석자  | 청어
11,700원  | 20251106  | 9791168553941
목회와 시인으로 그리고 사역을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노을 이석자 시인의 『추억의 보석 항아리』 출판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하드립니다. 주님이 주시는 1%의 영감으로 덧입혀진 열정과 애정이 시어로 승화된 시와 간증들이 알곡 들녘과 함께 빛나고 있습니다. 시(詩)는 견(見)-시(視)-관(觀)-각(覺)의 4단계를 거쳐서 탄생합니다. 사물을 보니 무엇인가 보이고 자세히 관찰하니 깨달음이 생기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타고난 시인은 각(覺)의 단계에서 토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99%의 노력이 있을지라도 주님께서 주시는 1%의 영감이 없다면 명시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1%의 영감으로 얻은 노을 시인의 시에는 주님의 사랑과 가족 사랑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봇물 되어 흐르고 있으며, 시편마다 정교하면서 깊은 성찰의 메시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우주의 창조주」 「초월적 주님의 삶」 「우주의 주인」 「고난은 하나님의 교육」 「하나님과 동행」 「측량할 수 없는 사랑」 「하나님의 크신 사랑」 「택함, 받은 자」 「새벽예배」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 「변치 않는 사랑」 「하나님 품으로」 등의 시들은 시어를 찾고자 하는 내면에 영적 메시지를 함축하고 주님의 특별한 사랑과 그리움이 내포하고 있으며,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역설(逆說)의 미학(美學)이 숨겨져 있습니다. 저자 이석자 목사님의 보석 항아리 성시 간증은 개인의 삶을 넘어서 오래도록 회자될 수 있는 귀한 인생의 항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고한 신앙을 다짐하는 간증 내용이 각 장에 보물처럼 숨어 있습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고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같이 시향 가득한 독자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하오며, 주님의 향기를 원하는 모든 분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2019년 10월 묵상 피어난 새벽에 목사/시인/서울시인대학장 신학/문학/공학박사 다울 최병준
9791168553989

거꾸로 매달린 날 (이선희 시집)

이선희  | 청어
11,700원  | 20251105  | 9791168553989
이루어지는 건 사랑이다 -시집 『거꾸로 매달린 날』 증재록(한국문인협회홍보위원) 1. 아리땁게 나가는 길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돌려보고 가랑이 사이로 뒤를 바라보며 온갖 사물을 태생의 순수한 모습으로 새겨 본다. 거꾸로 서고 거꾸로 매달려 거꾸로 보는 사물은 거꾸로에서 바로 선다.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것마다 새로운 날을 세워 예리하게 헤치고 있는 시인은 분주하다. 이선희 시인, 정든 길 아리땁게 나가는 길, 아름지고 아람 벌어 아름다운 생각으로 땅과 하늘과 물 사이를 휘저으라는 ‘아리’를 필명으로 쓴다. 너와 나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건 모두 사랑이라는 걸 안다. 달콤한 듯하지만 그 속은 쓰디쓴 게 사랑의 약이고 먹어야 하는 밥이다. 그득하지만 가마득한 거기에서 한숨의 목숨 줄기가 푸른 물결처럼 솟아나는 날의 낟알을 빻고 씻고 찌고 만난다. 오늘의 원초적 기준을 세워주는 바라보기가 약이 되어 한숨 깊이 뿌리를 찾아 아침을 맞고 한나절을 보내 저녁을 그린다. 사방에서 팔방으로 이어 십 육방에서 원으로 방향 따라 시선을 그으며 풍월은 읊는 여유, 사물에서 깊은 뜻을 새기는 아리 이선희 시인, 시간에 시달려 매듭 있는 생활의 차안(此岸)에서 앞으로 다가서는 사연의 고개를 오르며 내다보는 길목의 피안(彼岸)을 깊숙 깨치는 데는 약을 담뿍 담은 약 초항아리를 어려서부터 품어왔던 마음이 알차서다. 잠이 깨는 시각이면 숨결 쓰다듬는다. 한 번도 기침을 끓여 올리지 않은 목에 손을 모아 머리 숙이고, 심중에서 피어나는 시의 꽃을 함빡 피운다. 2. 숨길의 현장을 본다 시인의 발길은 디디는 자리마다 숨길의 현장이다. 아픔과 슬픔을 마주치면서도 당당하다. 삶의 길은 굽이굽이 돌아도 눈길은 올바르다. 목 한번 숙이지 않고 살아온 날 그 깊이를 어떻게 잴 수 있을까만, 비가 촉촉 물방울 맺는 날, 불에 탄 듯한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속을 부드럽게 흘려 다듬으며 아리아리 아리수의 첫머리를 쏟는다. 아리아리 영원한 깨달음이라며 흘러가세! 낮은 곳으로 그게 순리라고, 만남과 이별의 사이에서 피어나는 심리적 고백을 한다. 추는 쉼 없이 바삐 가라고 재촉하지만 초침은 듣기나 하였는지 제자리 맴돌 듯 똑딱똑딱 허공을 찌르며 귓구멍 속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해가 오르면 갈 곳과 해야 할 일이 발길을 기다리는데 얽히고설킨 생각은 밖으로 나가지 못해 우왕좌왕 머뭇거리는 사이 해는 벌써 저만치 달아난 석양이다 -「느리게 가는 시계」 전문 바쁘다. 그만큼 일이 많고 그만큼 분주하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바라볼 겨를이 없다. 시침은 여전히 똑같은 간격으로 하루를 셈본 한다. 하루가 얽혀 보고픔도 기다림으로 들어가 깜빡한다. 열렬과 열정이 한줄기에서 피우려는 꽃, 소용돌이 속에서도 올바른 길이 솟아오를 거라는 믿음,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며 지금 기쁨이 순간을 잡고 이어간다. 솟아오르는 힘의 동력은 희망이다. 초침은 여전히 제자리 돌기지만, 그 힘은 세상을 바꾸며 석양으로 내일을 예고한다.
9791168553903

빈 의자 (심영희 여덟 번째 작품집)

심영희  | 청어
13,500원  | 20251015  | 9791168553903
등단 30주년을 기념하며 올해는 우리나라에 큰일이 많았습니다. 제20대 대통령이 파면되었고,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다음날부터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바라던 일이니, 우리 국민을 잘 이끌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라를 바로 잡으려는 시기에 대형 산불에 큰 홍수에 많은 국민이 피해를 보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들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연에도 순응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난 세월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의료대란으로 큰 고통을 받은 국민들이 서서히 안정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다소 경제가 풀렸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수필 작가로 활동한 지 올해로 꼭 30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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