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만의 풍경이 있다 (공동출판프로젝트에서 담아낸 10인의 특별한 이야기)
유주리, 김은녕, 손청진, 이아영, 이은미 | 종로여가
18,900원 | 20250619 | 9791193265611
공동출판프로젝트에서 담아낸 10인의 특별한 이야기
이들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어떤 이는 삶의 전환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어떤 이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감정을 마주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배운 것을 나누고자 했고, 누군가는 단지 ‘쓰는 나’를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시작은 소박했지만, 그 마음이 모여 하나의 여정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여정의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펼쳐 듭니다. 글에는 진심이 담깁니다.
기술이나 화려한 표현보다 더 먼저 드러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입니다. 삶이 녹아 있는 글이 가진 힘은 의외로 큽니다. 독자의 마음을 건드리고, 오래 기억되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의 문을 조용히 열 어두고자 합니다. 공동 출판이라는 형식은 이 시대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혼자 내기엔 두려운 목소리들이, 함께 모이면 울림이 됩니다. 열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통해 삶을 꺼내 놓았고, 우리는 그 조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자신의 일상과 글쓰기의 열망을 담은 글을 쓴 유주리 선생님, 청소년쉼터에서 카페 운영을 통해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김은 영 선생님, 다이빙을 통해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을 소개하는 손청진 선생님, 평범한 일상을 때론 일기처럼, 때론 시처럼 사진과 함께 기록한 이아영 선생님, 평범한 이들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시로 표현한 이은미 선생님, 일상의 가치와 사람, 물건에 색다른 시선과 사랑이 담아 쓴 강은혜 선생님, 30년 건축전문가의 지식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쓴 노휘 선생님, 민 화를 통해 일상을 채워나가는 방법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정리한 강예돈 선생님, 가족과 함께한 포르투갈 여행을 드로잉, 사진과 함께 진솔하게 기록한 유혜경 선생님, 은평한옥마을에 위치한 〈생활서가〉에서 새로운 삶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조명식 선생님의 글이 담겼습니다.
이 책은 완성이라기보다 출발의 기록입니다. 열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꺼내고, 함께 글을 쓰고, 하나의 목소리로 엮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누군가의 또 다른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은 누군가가, 이 페이지들을 넘기며 ‘나도 시작해도 되겠나’ 하고 느끼기를. 이 책은 그렇게, 또 하나의 삶과 또 하나의 문장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