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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으)로 442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0985215

바람의 초상 (40년 간 기록한 농촌간호사 일기와 편지)

박도순  | 윤진
25,200원  | 20251125  | 9791190985215
“40년간 편지와 일기로 담은 농촌 간호 이야기” 박도순 산문집 『바람의 초상』 출간 - 보건진료소장의 삶으로 기록한 가장 따뜻한 한국 보건의료 이야기 나와 너 온갖 참된 삶은 만남이다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관계’ 속에서 찾았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나’는 ‘너’와의 만남 속에서 비로소 형성된다는 것이다. 『바람의 초상』은 그 말의 가치와 깊이를 오롯이 실감하게 만든다. 이 책은 박 소장님이 간호학과에 입학한 20대 초반부터 보건진료소장으로 은퇴하기까지 40여 년간 농촌 간호 현장에서 주고받은 편지와 일기를 담은 삶의 초상이다. 이 기록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며 간호 실무 전문서도 아니다. ‘나’와 ‘너’가 만나 시간 속에서 빚은 관계의 산물이며, 한 사람이 간호사로 살면서 타인의 삶과 고통을 얼마나 정직하고 따뜻하게 때로는 얼마나 치열하게 감당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고백서이다. 지난가을이었다. 무주로 여행을 갔다. 그때 들렀던 장안보건진료소 사택에 쌓인 서류뭉치를 지금도 기억한다. 가족과 주고받은 손 편지, 연인과 주고받은 연애편지, 출력된 이메일까지 꼼꼼하게 정리하여 서류철에 보관한 흔적들. “아니! 이런 것이 어떻게 아직도 남아 있는 거죠?”라는 질문에 소장님은 “너무 소중해서 차마 버릴 수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버려지지 않은 그 기록들은 단지 개인의 아카이브가 아닌 관계의 표식이며, 이 책으로 탄생하게 만든 숨은 공력자라 아니 할 수 없다. 「관계」 덕분에 한 간호사는 고립된 농촌 오, 벽지 간호 현장에서 ‘너’를 마주하며 ‘너’를 기다리며 ‘나’를 견디며 나로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소장님이 일하는 보건진료소. 그 공간에 오시는 환자들은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명랑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보건진료소에 별로 오지 않습니다.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를 풀어놓고 어두운 이야기를 풀어놓죠.” 진료가 끝난 후 문을 나서는 환자의 뒤태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그대로 진료실 안에 남아 그녀는 그들이 놓고 간 아픔과 슬픔에 젖어 허우적거리다가, “나는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 거지?”라는 질문을 되뇐다. 그러나 그녀는 매번 다시 일어선다. “나는 다시 아프고 슬픈 누군가의 삶을 기꺼운 마음으로 동행하리라. 그것이 신이 나를 부르신 목적일 것이고, 일단 그렇게 살아보자” 다짐하면서. 이 문장은 이 책의 중심에서 조용히 빛난다. 특히 간호사라는 직업이 갖는 무게와 농촌 간호 현장의 복잡함을 어떤 이론서보다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 담겨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마주하는 환자들은 낯선 사람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람, 동네 어르신들, 어찌 보면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이다. 이러한 비-익명성의 관계 안에서 박 소장님의 역할은 더 미묘해진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논문에서 설명하는 간호사와 어려운 환자와의 대인관계는 농촌 간호사의 너무 알아 어려운 관계 맺기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너무 잘 알아서, 너무 오래 알아서, 오히려 불편한 거리. 그 속에서 간호사로서의 자아와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모습에서 간호사와 대상자 관계에 대한 소장님의 깊은 고뇌를 느끼게 한다. 진료실에서 소장님은 진심으로 환자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증상은 그 자체로 생의 아픔이며 삶의 역사다. “찬바람이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머리가 시리시리 해가꼬 수건을 머리에 똘똘 말아서 쫌매야 잠이 오지, 그냥 못 잔당께요.” 이 말을 진료 기록지에 어떻게 옮겨 적어야 할까. 고민은 단지 임상 용어를 찾는 데 그치지 않는다. 증상 속에 스민 삶의 결을 놓치지 않으려는 간호사로서의 청안(靑眼)이 깃들어 있다. 진료의뢰서에 어떤 철자로 적어 보냈을지 소장님을 만나게 되면 꼭 묻고 싶다. 소장님은 질문한다. “경청과 공감에 지쳐버린 간호사는 누가 돌봐줘야 하는가?” 환자들은 자신의 고통을 의료진에게 쏟아낸다. 그러나 간호사는, 돌보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어디에 쏟아야 할까? 그녀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죽을 것 같은 피로감을 쓰는 행위로 해소합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죠. 씻김굿처럼. 글밭 고랑 사이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웅크린 채 쓰고 읽다 보면,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닌 새로운 인류가 되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쓰기를, 책 읽기를 도무지 끊을 수 없어요” 이 고백은 지난한 농촌 간호 현실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관계를 이어가고, 믿고 견디며 버틴 한 존재의 생존 방식이다. 간호사란 결국, ‘자기 고통쯤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지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지켜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본문 곳곳에 후배 간호사들과의 만남도 등장한다. 일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만나는 중이고, 곧 꽃도 만나고 토끼도 만나겠죠. 제가 지나오는 길에 보았던 나무는 더 자라 있을 것이고. 꽃은 졌을 것입니다. 맹수도 사라졌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무기로 삼지 않는다. 다만 지나온 길에 만난 나무와 맹수를 보여주면서도 후배들은 그 길에서 다른 꽃을 보게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자세는 진짜 선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겸손이고 사랑이 아니겠는가. 『바람의 초상』은 또한 한 여성으로서의, 한 어머니로서 삶의 고백이기도 하다. 보건진료소를 집 삼아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며, 읍내로 원거리 통학을 시키고, 보건진료소 고유 업무와 가족 사이에서 자주 갈등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너무 반짝거리는 것만 드러낸 것 같아 미안하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라. 반짝거리는 빛 아래에 녹아 흐르는 눈물과 가시까지도 미루어 읽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말은 소장님이 살아낸 삶, 그리고 이 책 자체를 설명해 주는 본연 자체이다. 이 기록은 간호사가 쓴 글이지만, 간호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누군가를 돌보는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바치는 조용한 찬가이며, 진심으로 존재 자체인 모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 존재에 대한 사색, 삶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이처럼 투명하고도 따뜻한 기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묻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누구를 돌보고 있는가. 나의 ‘너’는 누구인가. 너의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이 저마다 은밀한 귀소 본능을 책꽂이에 채우며, 저마다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나’들이 새로운 ‘너’를 만나 다시 한번 참된 삶의 자리로 저벅저벅 걸어가기를. 2025년 부산 동아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유정옥
9791138111393

초상화 (오직 하나뿐인 그대)

이미혜  | 북팔
21,600원  | 20211119  | 9791138111393
〈초상화 : 오직 하나뿐인 그대〉는 초상화를 통해 한 인간과 그가 살았던 시대, 예술사와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초상화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이 책은 예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예술가 자신을 비롯해 모델, 예술에 영향을 미친 권력자, 예술수집가 등의 초상화 159 점을 만날 수 있다.
9788931026238

제니의 초상

로버트 네이선  | 문예출판사
9,000원  | 20251205  | 9788931026238
시간을 초월해 펼쳐지는 사랑의 신비와 본질!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영원한 동경을 환상적이고 시적인 문체로 풀어낸 작품 《제니의 초상》은 로버트 네이선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문단에서 독자적 지위를 안겨준 작품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는 20세기 미국 환상 문학의 고전을 꼽히기도 한다. 《제니의 초상》은 한 예술가가 영감의 결핍 속에서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아름다운 존재와 조우하며 예술과 사랑, 불멸에 대한 사유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창작의 위기를 겪는 뉴욕의 화가다. 어느 겨울날, 그는 센트럴파크에서 제니라는 이름의 한 소녀를 만난다. 이상하게도 제니는 옛 복장을 하고 있으며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말을 반복한다. 화가는 제니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고 그녀를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씩 사랑과 예술의 본질에 가까워진다.
9791171174362

코 초상화

니콜라이 고골  | 아르테(arte)
14,400원  | 20240228  | 9791171174362
러시아 근대문학과 비판적 사실주의의 선구적 작품들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들: ‘보이는 웃음 속의 보이지 않는 눈물’ “우크라이나의 폴타바 지역 출신의 러시아 작가인 고골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근대 유럽의 비속함과 부조리를 예리한 사회 풍자와 아이러니로 파헤치는 한편, 신성하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통해 비속한 현실을 변형시키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이상이 좌절되는 것을 보면서 그는 ‘보이는 웃음 속의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러시아 문학에서 가장 불가해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9791141995737

별의 초상화

최훈영  | 부크크(bookk)
17,400원  | 20250305  | 9791141995737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빛나는 사랑이 있다. 처음에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 마음이 쌓이고 깊어지며 별처럼 아름다워지는 순간이 온다. 초상화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단순하고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정성스레 색을 더하다 보면 결국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 완성된다. 사랑도 그렇다.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마주하는 그 모든 과정을 지나면서 우리의 감정은 점점 깊어지고, 결국엔 별처럼 빛나는 순간으로 남게 된다. 이 책은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함께한 시간들, 그리고 이별과 재회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이야기다.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사랑이 지나간 후에도 그 기억이 어떻게 위로가 되는지를 전하고 싶었다. 독자를 위한 위로를 전하고자 했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기 안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되짚으며 답을 찾게 만드는 글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시간을 ‘별의 초상화’라는 이름으로 담아냈다. 그림처럼,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사랑의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반짝이길 바란다. 이별이 끝이 아니라는 걸, 사랑은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9788930106382

초상들 (존 버거의 예술가론)

존버거  | 열화당
35,100원  | 20190401  | 9788930106382
미술작품을 본 후에 나는 그것이 전시되어 있던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나와, 잠시나마 그 작품이 만들어진 작업실로 들어간다. 거기서 그 작품이 만들어지던 때의 이야기를 듣기를 희망하면서 기다린다. 그 이야기 안에 담긴 희망과 선택과 실수와 새로운 발견들을 말이다. 나는 혼잣말을 한다, 작업실 바깥의 세상을 떠올리고, 예술가에게 말을 건다. 내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몇 세기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일 수도 있다. 가끔, 그가 해낸 작업 안의 무언가가 응답한다. 단 하나의 결론은 없다. 이따금씩 우리 둘을 모두 혼란에 빠뜨리는 새로운 영역이 펼쳐지기도 한다. 또 이따금씩은 우리 둘을 숨 막히게 하는 어떤 비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신의 계시 앞에서 숨이 막히는 것처럼. 그런 접근과 실천이 어떤 것을 내어 줄 수 있는지는, 나의 글을 읽게 될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내가 직접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늘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모든 예술가들이 보여 준 환대에 대해 내가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도판들은 모두 흑백이다. 요즘 같은 소비주의 시대에, 광이 나는 천연색 복제화는 그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 대상을 백만장자들을 위한 장식품으로 축소시켜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흑백으로 된 복제화는 단순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9791141973605

밤의 초상화

이다현  | BOOKK(부크크)
0원  | 20250107  | 9791141973605
어린 우울이 그려낸 틀.
9791197924392

옥한흠 평전 (한국 현대 기독교의 초상)

박응규  | 뜰힘
49,500원  | 20251205  | 9791197924392
❝옥한흠 목사의 공과功過를 공정하게 읽어 낸,결과적으로 가장 정확한 형태의 명예 회복이라 할 수 있다.❞ 한 인물의 생애를 살피는 일은 언제나 그 시대를 함께 바라보고 재구성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님의 삶도 마찬가지다. 그는 개인적 열정과 신앙적 확신을 가지고 목회의 길을 걸었지만, 그 발걸음은 언제나 당시 한국 사회와 교회의 변화 속에서 형성되었다. 이 평전은 그의 생애를 면밀히 기록함으로써, 한 목회자의 이야기를 넘어 한국 현대 기독교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함께 살피려는 시도다. 은보의 사역은 한국 교회가 압축 성장하던 시기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한국 전쟁 이후의 혼란, 산업화로 인한 도시 팽창, 그리고 새로운 교회 성장 모델의 도입 등은 교회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했던 중요한 전환기의 모습이었다. 그는 이 시기에 평신도 제자훈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목회 방향을 모색했으며, 오랜 숙고 끝에 발견한 사역의 모델을 발전시켰다. 이는 그의 독창적 시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시대가 요구했던 신학적 과제에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제자훈련은 그 시대가 경험한 부흥의 동력과 함께 작동하며 은보 자신과 한국 교회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9788958208921

양반의 초상 (시대는 격변하는데 생계가 들이닥치니)

하영휘  | 궁리
22,500원  | 20240819  | 9788958208921
“이 편지는 모두 잘라 끈으로 만들거나 불태워라 내 필적을 남에게 보이지 마라” 동전 한 푼 없는 생활, 패악 부리는 자식, 신경성 설사… 붓끝에 눌러 담은 어느 몰락한 양반의 속사정 편지는 일기만큼 내밀한 글이다. 체면과 명분 빼면 시체라 할 수 있는 그 옛날 조선시대 양반 역시 편지를 쓰며 민낯을 드러냈다. 이 책 『양반의 초상』은 19세기 조선 후기의 유학자 조병덕이 가족에게 남긴 편지 모음집으로, 『양반의 사생활』(푸른역사, 2008)의 개정판이다. 그동안 복간을 바라는 여러 기다림이 있었고, 16년 만에 궁리에서 도판, 원문 탈초, 해석 등 본문 체제를 대폭 달리하여 새롭게 독자를 찾아왔다. 시문집 『숙재집』으로 잘 알려진 조병덕은 본래 권세를 누리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 대부터 쭉 과거에 급제하지 못해 몰락한 처지였다. 그의 편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조선시대 개인의 서간문으로는 최대 분량으로, 1,700여 통에 달한다. 주요 수신자는 사고를 치고 다니는 둘째 아들 조장희로, 양을 계산했을 때 6일에 한 번꼴로 보냈다. 조병덕의 문집에는 집안의 갈등이나 빚에 쪼들리는 이야기는 없다. 편집과정에서 사적인 부분은 모두 삭제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조병덕의 편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면, 19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가 밤낮 빚 걱정에 시달리는 모습을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_본문에서 편지 속에는 고매하고 점잖은 양반의 모습 대신, 민초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한 인간이 담겨 있다. 막막한 생계와 빚 걱정, 속 썩이는 아들에 대한 꾸지람, 만성 신경성 설사로 고생하는 처지, 위계질서가 무너진 사회에 대한 한탄 등 조병덕은 붓끝에 개인사와 시대사를 허심탄회하게 쏟는다. 그래서인지 조병덕은 종종 편지 끝에 “절대 남에게 보이지 말고 불태우거나 꼬아서 끈으로 만들라”고 당부하지만, 조장희는 아버지의 편지를 고이 간직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양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9791167560179

젊은 날의 초상

바다안의달  | 인디펍
6,300원  | 20250906  | 9791167560179
불안정한 청춘에 든 생각과 감정을 글로 담아 밖으로 꺼내 보았습니다. 어느 청춘에게 공감이 되고, 읽기 쉬운 글이 되어 지금부터 앞으로의 삶 내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9791189074845

초상화의 옷장 (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 그림 속 여성들의 패션과 삶)

김정연  | 눌와
22,500원  | 20250131  | 9791189074845
모든 의복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다 초상화 속 여성들의 패션으로 읽는 역사와 문화 신비로운 〈모나리자〉, 사실 최신 패션으로 치장하고 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진주는 가짜?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에 그려진 드레스는 프랑스 혁명의 한 원인이 되었다? 그림을 감상할 때 그 속에 묘사된 의복과 장신구는 자칫 지나치기 쉬운 요소이다. 하지만 그림, 특히 초상화의 복식들은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 그려진 경우가 많고, 초상화 속 인물의 삶과 그녀가 살았던 시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패션문화를 전공한 저자는 서양 복식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 벨 에포크까지의 패션과 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9791191859645

근대의 초상 (김인환 에세이)

김인환  | 난다
11,700원  | 20231130  | 9791191859645
인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김인환 신작 에세이 『자본론』으로 사람됨의 의미를 묻다!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신작 에세이를 출판사 난다에서 펴낸다. 인문, 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성실히 펼쳐온 김인환 선생은 신작 『근대의 초상』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읽기를 권한다. 어긋남의 체계, 일용할 기계, 가치론과 문화라는 세 편의 글과 함께 자본론에 대한 절요를 실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30년 동안 비평론과 문학사를 가르쳐온 선생 김인환이 비평론 강의를 마치고 나오며 자본론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 까닭은 무엇일까. 비평가는 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내는 현상학자일 수밖에 없다고 할 때 우리가 자본론을 읽고 그려낼 수 있는 각자의 모상은 무엇일까. 그 질문을 마주할 때 이 책이 품고 있는 의미는 진정으로 확장된다 할 것이다. 김인환은 우리에게 『자본론』을 교양서로 읽고 근대 역사 이해에 참고하는 새로운 독법을 일러준다. 사람은 모든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때에만 사람답게 살 수 있기에 인간에게 자유는 함께 자유로움이다. 지구에 사람이 없어지면 공해 없는 좋은 지구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자본론』에는 사람됨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들어 있다. 근대사회의 경제 체계는 쉬지 않고 확대되는 견고한 체계이지만 그 바탕에는 어긋남이 내재하기에 사람들은 위기와 동요를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인 것처럼 경험하게 된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정부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근대사회의 이 어긋난 사개를 바로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김인환은 근대를 가리켜 어느 누구도 조정할 수 없는 경기의 상승과 하강을 경험하면서 모든 사람이 부도와 실직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시대라고 정의한다.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실망하기는 하더라도 절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본론』이 그려놓은 근대사회의 초상화가 의외로 어긋난 현실을 직시하고 용기 있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마다 고유의 쓸모를 가지고 있는 상품은 노동의 산물이다. 노동력은 생산과 기계 소모에 지출된 노동시간을 노동 과정 속으로 이전한다. 우리는 하나의 상품을 다른 상품과 교환할 수 있다. 상품들에는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동질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론』은 이러한 상품의 보편적 동질성을 가치라고 했다. 상품의 가치를 구성하는 것은 구체적 노동이 아니라 질적인 차이를 제거한 추상적 노동이다. 우리는 노동력의 양을 노동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모든 노동에서 특수성을 제거하면 남는 것은 지속적으로 구별되는 노동시간이다. 근대사회는 상품의 쓸모를 만드는 구체적 노동이 상품의 가치를 만드는 추상적 노동으로 끊임없이 환원됨으로써 구축되고 영속된다. 현실에서 노동자들은 단결하여 투쟁해야 임금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업가들은 노동자의 요구를 힘껏 방어해야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품은 인간의 생활양식을 결정하고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이다. 근대사회는 상류사회와 기층사회로 나누어져 있으나 계급 없는 상품 형태가 그 계급구조를 은폐하고 있다.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왜소하게 느끼게 되고 자신이 만든 상품을 낯설게 느낀다. 노동 자체가 타인을 위해 타인에게 지시받는 노역이 된다. 그들은 개인의 욕망과 자유를 규정하는 상품을 통해서만 서로 관계하게 된다. 『자본론』은 임금을 노동의 가치라고 보지 않고 자본을 근면의 결과라고 보지 않고 이윤을 기업가의 보수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한 시각은 보편적 자유의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김인환은 말한다. 자본론의 여기저기에는 보편적 자유에 대한 암시가 짧게 언급되어 있다. 자본론에는 사실을 분석하는 문장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환상을 암시하는 비현실적인 문장들이 섞여 있고 그 부분들이 읽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임금과 이윤을 결정하는 계급 투쟁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자본론』의 가설은 불확실한 추측이지만 자본론의 교훈은 노동시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있다. 김인환은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 『자본론』의 좋은 점임을 말하며 비판적으로 읽기를 이 작고도 깊은 책을 통해 권하고 있다.
9791191526936

그 계절의 초상

김영권  | 가꿈
19,800원  | 20250217  | 9791191526936
2023년 1월에 첫 시집 <엄마 집 가는 길>을 내고 5월에 두 번째 시집 <엄마 집 가는 길>, 7월에 세 번째 시집 <아버지와 용산역>, 시와 소설을 한데 묶은 <어흥 까꿍 짠>을 연달아 선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영권 시인이 이번에는 단편소설 13편을 한데 묶은 첫 단편소설집 <그 계절의 초상>으로 찾아왔다. 오랜 소망에 따라 단편소설만을 따로 묶은 작품집을 미리 선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9791193355015

스승의 초상 (대표 에세이 마흔 번째 이야기)

대표에세이 문학회  | 코드미디어
13,500원  | 20230925  | 9791193355015
수필은 개인적인 감정과 의식의 산물이며 그것이 만인의 공감을 얻을 때라야 빛을 발한다. 누군가의 작품을 모방하거나 엇비슷하게 꾸미는 일은 문필가로서의 자세를 의심받게 된다.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를 갖추지 못하면 날카로운 독자의 눈에는 그저 유사상품 쯤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10여년이 지나면 〈대표에세이〉도 반세기의 문턱에 이르게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지만 각자가 어디까지 이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무디고 둔탁하더라도 정성껏 마음을 싣는다면 어딘가에서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9788931025248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 문예출판사
10,800원  | 20250616  | 9788931025248
20세기 문학의 손꼽히는 혁명가 제임스 조이스의 첫 장편 소설이자 어느 위대한 문학가의 예술적 자화상 아일랜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첫 장편. 소년 스티븐 디달러스가 예술가 정체성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그뿐 아니라 후에 《율리시스》 등의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구현될 ‘의식의 흐름’ 기법이 어렵지 않게 도입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10년간 쓴 작가는 천 페이지에 가까운 초고가 마음에 들지 않아 불에 태워버렸고, 30만 단어가 넘던 원고를 대폭 줄여 완전히 새로 썼다. 조이스가 자신의 예술적 자화상이자 20세기 예술가의 화신과도 같은 이 책의 주인공 스티븐 디달러스를 혼신의 힘을 다해 창조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문학가 중 하나인 제임스 조이스가 어떤 예술적 여정을 거쳐왔는지, 나아가 그가 지향한 예술가의 이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나아가 예술가와 혁신 사이의 불가분한 관계를 가늠해볼 수도 있다. 스티븐 디달러스는 자진해서 추방과 고독을 택했다. 하지만 그 대신 문학의 위대한 혁신을 향해 나아갔다. 제임스 조이스의 분신이자 예술의 화신인 스티븐 디달러스가 여전히 ‘젊은 예술가’의 상징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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