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킬 서발  | 이마

14,256원  | 20151105  | 9791195434091

미국의 젊은 작가 니킬 서발의 인상적인 데뷔작. 사무실은 현대 도시의 표준적 거주민인 사무직 노동자의 일터로, 오늘날 누구라도 그 모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보편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근대 이후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의 변화, 그리고 그에 발맞추어 디자인과 건축 분야의 여러 실험과 시행착오가 숨어 있다. 저자는 사무직 노동자와 사무실의 탄생과 그 연대기를 밀도 높고 재치 있는 문장으로 서술한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방대한 자료를 동원하여 지금까지 연구의 배경으로만 머물렀던 사무 공간의 진화를 솜씨 좋게 직조해 낸다. 또한 개인용 컴퓨터와 책상, 파티션 등으로 이루어진 사무 공간에 갇혀 희망과 좌절로 환호하고 한숨짓는 사무직 노동자의 얼굴, 그리고 사무실에서 이루어져 온 차별과 불평등, 통제와 기만의 면면이 담겨 있다. 사무직 노동자는 무수한 회의적인 시선과 비판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내내 증가했고 분화되었다.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그토록 미워하는 이 공간, 칸막이 사무실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칸막이 사무실에서 야근에 시달리는 노동자라면 이 책에서 우리의 노동과 노동 공간이 만들어진 역사를 통해 그 미래를 짐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