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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으)로 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37409028

써칭 포 캔디맨 (송기영 시집)

송기영  | 민음사
8,370원  | 20210219  | 9788937409028
자본의 논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본이 되어 살아남은 캔디맨이 그리는 자기유지회로 웃음과 우화의 시인 송기영이 신작 시집 『써칭 포 캔디맨』을 출간했다. 민음의 시 282번. 첫 시집 『.zip』출간 당시 김언 시인은 송기영의 시를 일컬어 “필생의 이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편의 우화” 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오은 시인은 “결정적인 순간에 까르르 웃는 것”을 송기영의 시가 지닌 비장의 무기라고 했다. 200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줄곧 그가 세공한 ‘웃픈’ 장면들은 “정면에서 바라보고 측면에서 교란하”며 “엉뚱하면서도 이상한 시적 효과”를 발생시켜 시인 특유의 에너지를 만들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슬픈 웃음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표정. 8년 만에 출간되는 그의 두 번째 시집이 각별히 반가운 이유다. 『.zip』에서 시인은 수치화된 세계의 일상성을 통해 자본의 논리를 인식하면서도 허망하게 미래를 응시하는 대신 삶의 근원과 존재의 뿌리를 향해 항로를 돌렸다. 그로부터 8년. 점점 더 생존하기 힘들어지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인식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대기 안에 있는 것들은 결국// ‘아달달 녹아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까 저마다 한 철”이라고 말하던 시 「철 추파춥스」는 지금의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첫 시집이 자본주의라는 세계를 항해하는 배의 이미지였다면 두 번째 시집 『써칭 캔디맨』은 물길 위에서 자기만의 수로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선원의 안간힘을 닮았다. 첫 시집이 옆구리를 교란했다면 이번 시집에는 옆구리가 없다. 찔러 볼 옆구리조차 없는 세상에서의 안간힘이란 결국 소용없는 노력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소용없는 줄 알면서도 가하는 노력만이 쓸모에 잠식당하지 않는 가능한 주체성이자 삶의 유일한 회로라는 사실이 한층 높은 밀도로 세계의 쓴맛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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