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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와 한판하고 저녁 밥상을 차립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와 한 뼘씩 성장하는 아이를 위한 힐링 에세이 & 건강 레시피)

김영혜, 이연정  | 폭스코너
16,200원  | 20251105  | 9791193034347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노릇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돌아서면 아이의 저녁 밥상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이야기! 오늘도 육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밥상 앞에서 치유합니다! 아이의 건강은 물론, 엄마의 힐링까지 책임지는 밥상 레시피 21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수차례 엄마 노릇을 관두고 싶어지는 것이 엄마들의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특히 사춘기로 진입한 아이를 대할 때면 불쑥불쑥 치미는 화 때문에 마치 자신이 계모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고,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고 나면 이내 후회와 자괴감이 밀려와 또 괴롭다.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옳은지 저렇게 하는 게 좋은지 혼란과 고민의 연속이고, 나름의 계획대로 아이들이 잘 따라와주면 좋겠건만, 좀처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저도 모르게 짜증도 늘고 화도 늘고 후회도 늘고 나이도 들어간다. 그런데도 저녁 시간만 되면 또 어느새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뭘 먹이지’ 고민하는 것이 엄마라는 존재다. 그런 고단함 속에서 정성껏 차려낸 저녁 밥상 앞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어주기만 해도 슬며시 기분이 풀리고 위로를 받는 것이 바로 엄마의 마음 아닐까. 『오늘도 아이와 한판하고 저녁 밥상을 차립니다』는 그런 고된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힐링 에세이이다. 아울러 엄마들의 영원한 숙제인 ‘오늘 뭐 해먹지?’에 대한 답으로 건강 레시피 21가지를 소개하는 요리책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활기찬 아들 둘을 키우는 글 쓰는 엄마(김영혜)와 외아들을 키우는 영양사 엄마(이연정)가 육아의 고충을 주고받으며 서로 위로하고 힘을 북돋웠던 글들을 모았다. 거기에 각각의 스토리에 걸맞은 영양사 엄마의 레시피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 정보를 수록해,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지친 엄마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줄 수 있는 건강식들을 소개한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 실용적이고, 간단해서 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레시피와 영양 정보 21가지가 21편의 에세이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두 엄마가 아들들을 키우며 겪은 일상과 육아 이야기는 모든 엄마가 공감할 만한 주제들로 채워져 있다. “한 살 아기도 처음 길러봤고 열다섯 살 사춘기 아이도 처음 기르는 중이라 매일 실수투성이”라는 자기 고백에 기초해서 점점 성장해가는 아이들과의 미묘하게 변해가는 관계를 성찰하고, 엄마로서의 부족한 점도 솔직히 반성한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요리를 먹고 자란 우리가 어느새 엄마가 되어 내 아이의 요리를 해주고 있”다는 성장의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다. 아이 때문에 욕이 나오고 눈물이 나도 결국 밥으로 화해하고 위로받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아이 때문에 감동받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일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런 감정들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두 엄마가 주고받은 글들은, 분명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일 테고, 또 책을 읽을 엄마들의 마음에 힐링 처방전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는 아이들의 저녁 밥상 이야기로 옮겨간다. 이런 일을 겪었는데, 이런 감정을 느꼈는데, 이렇게 지쳤는데, 그래도 우리 아이의 저녁 밥상은 뭘 차려줄까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한 나름의 밥심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17년 차 영양사 엄마가 추천하는 레시피들은 그래서 특별한 음식들이 아니다. 오늘 저녁이라도 당장 마트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보거나 냉장고를 털어 뚝딱 해먹일 수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영양이 풍부해 엄마의 사랑을 가득 담아 내놓을 수 있는 소박한 레시피들이다. 단호박 타락죽, 사골국, 열무비빔국수, 바나나아몬드 머핀, 감자두부조림, 사과 카레라이스, 쑥전, 시금치 프리타타, 굴국밥, 로제 떡볶이 등 21개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부담 없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법과 조금이라도 더 영양이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팁들로 가득 채웠다. 꼭 알아두어야 할 영양 정보를 담은 ‘슈퍼냠냠 요리 TIP’은 밥상을 준비할 때마다 아이 건강을 일 순위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간추렸다. ‘글 쓰는 엄마’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두 엄마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와 감성이 담긴 따스한 에세이들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용기와 격려가, 영양사 엄마의 영양 만점 요리 레시피는 오늘 우리 아이와 엄마 자신을 위한 충전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이 아이와 함께 더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가 되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9791193034378

일러스트를 잘 그리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99 (사이토 나오키의 독서법)

사이토 나오키  | 폭스코너
17,640원  | 20251215  | 9791193034378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사이토 나오키가 알려주는, 그림 실력이 쑥쑥 늘어나게 해주는 99권의 책! 그림 그리는 사람의 독서는 어떠해야 하고,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가? 유튜브를 통해 그림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사이토 나오키가 소개하는 ‘일러스트를 잘 그리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99권’과 그림 그리는 사람의 독서법!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다! 내 그림에 개성과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 단번에 그림 실력을 도약시키고 싶다! 그럴 때,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들은 어디에서 도움을 얻을까? 취미로 그림을 배우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사이토 나오키는 ‘그림 실력을 키우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공개한다. 『일러스트를 잘 그리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99』는 저자 자신의 그림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 99권의 책, 그리고 그 책들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 그림 그리는 사람의 유용한 무기로 삼는 독서법을 상세하게 공개한 책이다. ‘그림 그리는 나’를 단련하는 책들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응용할 수 있는 작화 기법서와 연습 자료들, 마음을 파고드는 작화의 비밀을 엿보는 만화책, 더 풍요로운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읽어야 할 소설, 그림 그리는 사람의 자세를 확립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자기계발서, 그리고 매력 만점의 개성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화집들까지, 그림 그리는 사람의 필독서 99권을 만날 수 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품은 어린 시절부터 “이 책이 내 그림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을까?”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책을 골라 읽었다는 사이토 나오키는 그렇게 만난 좋은 책들을 통해 ‘그림 그리는 인생’의 단계에서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왔다고 말한다. 그 성장의 경험과 효과를 바탕으로 정립한 사이토식 독서법은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는 효과적이고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그림 실력을 키우려면 만화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라는 기준에서 도움이 되는 만화책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기생수』, 『무한의 주인』, 『핑퐁』, 『바키』 시리즈,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 『단다단』 등 인기 만화책에서부터 구하기 쉽지 않은 희귀 만화책에 이르기까지, 내 그림 실력에 도움이 되기 위한 만화책 읽기의 기술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그림 실력을 단번에 도약시킬 비법들을 찾아 ‘작화에 도움이 되는 기법서’들을 소개한다. 『포스 드로잉』, 『OX로 배우는 배경 일러스트』, 『컬러 앤 라이트』 등 수준 높은 작법서를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 때 가장 효율적인지 알려준다. 3장에서는 따라 그리기만 해도 뭔가 부족했던 자신의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작화 및 연습 자료들을 소개한다. 『Real 액션 포즈집 1: 여고생 액션 편』, 『사이토 나오키의 최강 포즈』, 『서양 갑주 & 무구 작화 자료』 등 필요에 따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자료들과 연습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그림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진 않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의 자세와 태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한다. 『미움받을 용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메모의 마법』, 『설득의 심리학』 등의 책을 통해 사이토 나오키 자신이 받았던 도움들과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세를 전한다. 5장에서는 언어로 된 이야기에서 이미지를 불러내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기에 좋은 소설들을 추천한다. 『편의점 인간』, 『무직선생』, 『야시』, 『책벌레의 하극상』 등 책 소개만 들어도 흥미가 돋는 신선한 이야기 세상을 펼쳐 보인다. 6장에서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화집을 통해 그들만의 특별한 개성을 배운다. 『요시다 세이지 작품집 & 원근법 테크닉』, 『테츠라 카츠야 전부』, 『쿠로보시 코하쿠 화집 noir』,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아트북』 등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 넘치는 작법 비결을 소개한다. 특히 소개한 책마다 눈여겨볼 페이지와 포인트를 따로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요점을 파악하고 책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게 장점. 책 말미에 소개된 책들의 도움 정도와 읽은 기록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체크 시트도 담겨 있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그저 그림이 느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부터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개성을 확보하고 싶은 사람까지, ‘일러스트를 더 잘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사이토 나오키의 독서법과 99권의 추천 도서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사이토 나오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소개된 책들을 통해 그림 실력이 크게 늘어가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9791193034309

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 아시아 유럽편(큰글자도서) (아시아 · 유럽 편)

전국지리교사모임  | 폭스코너
43,650원  | 20250929  | 9791193034309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들이 직접 들려주는 유라시아 13개국 30여 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지리 이야기! 《지리쌤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도시들의 지리와 역사, 문화를 친절하고 재미있게 소개해주었던 ‘지리쌤’이 이제 세계 여행에 나섰다. 이번에 출간된 《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아시아 ㆍ 유럽 편》에서는 유라시아 대륙을, 올 가을에 출간될 《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아프리카 ㆍ 아메리카 ㆍ 오세아니아 편》에서는 남극을 포함한 나머지 대륙을 여행하며 세계를 일주한다. 《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아시아 ㆍ 유럽》에서는 우리의 지정학적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까지 아시아 8개국의 대표 도시들과 노르웨이, 영국, 스위스,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5개국의 핵심 도시들을 소개한다. 지리쌤이 들려주는 세계지리 이야기는 물론이고, 각 나라와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 들여다본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여행 정보에 더하여 공부가 되는 알짜 지식들이 가득하다. 챕터 사이에 ‘GEO-NEWS’ 코너를 통해 각 지역의 현안이 되고 있는 이슈까지 다루고 있어, 세계에 대한 지리적 감각과 시사적 현안을 고루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현역 지리 선생님들이 직접 여행을 다녀오고 발로 뛰어 쓴 세계지리 교양서인 만큼, ‘세계지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지리쌤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 지리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다양한 지리용어를 실례와 함께 손쉽게 배울 수 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지질학적 특성이나 도시 형성의 과정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 곳곳의 문화와 산물들, 기후와 지형 등도 풍성한 사진과 지도를 통해 직접 여행하듯 접할 수 있다.
9791193034316

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편(큰글자도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편)

전국지리교사모임  | 폭스코너
48,500원  | 20250929  | 9791193034316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남극, 오세아니아 10개국 30여 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지리 이야기! 2017년 7월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아시아 ㆍ 유럽 편》에 이어 《지리쌤과 함께하는 80일간의 세계 여행-아프리카 ㆍ 아메리카 ㆍ 오세아니아 편》이 출간되었다. 유라시아 13개국 30여 개 도시를 여행한 《아시아 ㆍ 유럽 편》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아프리카 ㆍ 아메리카 ㆍ 오세아니아 편》에서는 남극을 포함한 나머지 대륙을 여행하며 세계를 일주한다. 즉 《아시아 ㆍ 유럽 편》의 마지막 나라였던 유럽의 그리스에서 검은 진주의 땅 아프리카 이집트로 이동해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한 뒤, 자연의 위대함이 실감나는 캐나다와 미국, 정열이 넘치는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그리고 지구의 비밀을 간직한 남극을 거쳐, 남태평양의 거대한 섬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10개국 30여 개 도시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지리쌤이 들려주는 세계지리 이야기는 물론이고, 각 나라와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 들여다본다. 따라서 흥미로운 이야기와 여행 정보에 더하여 공부가 되는 알짜 지식들이 가득하다. 더욱이 챕터 사이에 ‘GEO-NEWS’ 코너를 마련해 각 대륙의 이슈까지 다루고 있어, 세계에 대한 지리적 감각과 시사적 현안을 고루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역 지리 선생님들이 직접 여행을 다녀오고 발로 뛰어 쓴 세계지리 교양서인 만큼, ‘세계지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지리쌤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지리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다양한 지리용어를 실례와 함께 손쉽게 배울 수 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지질학적 특성이나 도시 형성의 과정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 곳곳의 문화와 산물들, 기후와 지형 등도 풍성한 사진과 지도를 통해 직접 여행하듯 접할 수 있다.
9791193034330

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큰글자도서)

이승희  | 폭스코너
30,600원  | 20250929  | 9791193034330
“세상으로부터 밀려나고 단절되었다는 생각으로 외로울 때 식물은 저의 연두를, 저의 연두색 손가락을 건네주었다.” 까칠하지만 여린 시인과 예민하지만 너그러운 식물들의 동거동락(同居同樂)!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등의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승희 시인이 첫 산문집 《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를 펴냈다. 이승희 시인은 살고 있던 집에서 식물들이 잘 살아남지 못하자, 식물이 살 수 없는 집에서는 살기 싫어 마당이 있는 구옥으로 이사를 했다. 함께 살던 식물들을 데리고 왔고, 이사 와서는 새로운 식구들을 맞아들여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 동거동락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이 식물을 보살핀다고 생각하지 않고 식물이 자신을 길들인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하는 짝이나 동무’라는 의미에서의 상호 반려 생활 중이다. 마당이 있는 집 안팎에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식물들에게 시인은 시를 읽어주고, 라디오를 들려주고, 비가 오면 비를 맞혀주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식물들은 시인에게 호들갑스럽지 않은 위로를 전하고, 슬픔의 모양을 빚어주고, 일상의 평온을 선사한다. 시인은 어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그저 연두색 얼굴을 한 친구를 하나 사귄다”는 마음으로 식물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는 소박하면서도 넉넉한 식물과의 동거 생활을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낸 산문집이다. 서로에게 지나치게 애쓰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하는 시인과 식물들의 동거생활은 그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진정한 반려의 삶이다. 그런 생활에서 직접 길어 올린 추억과 치유의 언어들은 그 자체로 읽는 이의 마음에 슬며시 스며든다. 까칠하지만 여려서 세상과 불화하거나 마음이 상한 날에는 어김없이, 한없이 예민하지만 그만큼 너그러운 식물이 자신의 연두로 시인을 위로한다. 그런 자연스러운 주고받음이 글의 곳곳에서 오롯이 배어나서, 책을 읽다 보면 당장 식물 친구 하나 곁에 두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마당으로 식물들을 다 내놓고 비 맞는 식물들을 바라보는 때가 “근래의 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고백하는 문장들을 읽으면, 비와 식물과 라디오와 시인이 피우는 담배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1부 ‘같이 살아요, 우리’에서는 시인과 식물들의 동거사(史) 혹은 반려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하나하나의 식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시인과 만나고, 관계를 맺고, 추억을 함께해온 순간들이 감성 어린 언어로 그려진다. 라디오, 식물의 연두,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꽃, 동화 같은 밤의 식물들, 비 오는 날의 마당 같은 심상들이 섬세한 언어로 쓰인 문장 사이사이로 흐르며 서정적인 감성을 양껏 불러일으킨다. 2부 ‘내가 편애하는 식물’에서는 불두화와 수국에서부터 대나무까지 시인과 특별한 인연이 닿아 ‘편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식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꽃과 나무, 식물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부 ‘시 속의 식물 이야기’는 자주 식물을 소재로 시를 써온 시인이 자신의 반려 식물들과 살다 떠올린 착상으로 쓰인 시를 직접 들려준다. 식물이 불러일으키는 감흥과 그것이 시로 화하는 아름다운 창조의 순간이 한데 어우러진 산문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서는 극락조화, 다알리아, 달개비, 앵두나무, 아이비, 여인초, 보스톤고사리, 몬스테라, 물옥잠, 채송화, 작약, 백합, 형광스킨답서스 등 32종의 식물들이 소개되는데, 각각의 식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올봄, 새로운 식물 친구 하나를 반려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는 고독한 시인과 반려식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곱디고운 ‘결’,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깨끗하고 온화한 고요와 사랑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문들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9791193034323

포기하지 않는 마음(큰글자도서) (오롯이 홀로 견뎌야만 하는 통증 속에서 빚어낸 작은 기적)

임혜린  | 폭스코너
27,900원  | 20250929  | 9791193034323
사라지지 않는 통증, 그 출구 없는 터널 속에서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에 관하여!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여온 모든 이들에게 띄우는 따스한 안부와 위로! 포기한다고 해도 누구도 비난하지 못할 상황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하나로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불굴의 의지라고 하거나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가만히 그저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속삭인다. 원인도 치료법도 없이 오로지 통증으로 인한 고통뿐인 병 섬유근육통. 몸이 우그러질 정도로 아프고 머리가 깨질 정도로 고통스러운데도 몸에는 조금도 이상이 없는 이상한 병이다.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치료법도 없고, 사회적 인정도 받기 어렵다. 오로지 통증과 고통만이 실재할 뿐이다. 교사 생활 중에 갑자기 찾아온 병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칩거해야만 했고, 홍대 앞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던 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재주도 많았던 삶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누구도 대신 아파줄 수 없기에 오롯이 홀로 견뎌야만 했는데…. 저자는 그저 포기하지 않는 마음 하나로 그 시간을 버텨냈고 지금도 버텨내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버텨낸 투병의 과정과, 그 힘든 가운데서도 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갔기에 기어이 또 성장한 기록을 담아낸 에세이이다. 사실 극심한 통증과 사회생활에서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고립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일들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였다. 통증의 시간을, 그 기약 없는 고통의 시간을 해독하기 위해 쓴 글이 하나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통증이 극심할 때는 형광등의 불빛만 봐도 두통에 시달릴 정도로 힘든 시간 속에서도, 특정 재질의 옷이 아니면 아예 입을 수조차 없어서 아끼던 옷을 다 버려야 하는 암담함 속에서도, 거의 언제나 절인 배추처럼 축 늘어지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면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지켜낸다. 글을 쓰고 문구를 만들어 팔아보고 재활 운동을 한다. 몸이 좋아지면 할 일들을 추리고, 아낌없는 헌신을 베풀어준 남편에게 애정을 표하고, 식물들에게 물을 주면서 때때로 몰려드는 억울함과 원망, 그리고 좌절감을 애써 털어낸다. 그렇게 보낸 5년의 생생한 기록을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편지처럼 친숙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에 담았다. 문장 하나하나에 스며든 아픔과 의지가 동시에 느껴져 이상하리만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처음 발병하고 5년간 교단을 완전히 떠나고 다시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려두고 그저 지금 이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온 결과, 그녀는 이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수영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오래 할 수 없고, 맘껏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5년 전의 무기력에서 계속 앞을 향해 헤쳐나온 자신을 본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여 어떻게든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노력한 결과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것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져다준 성장이라고 믿는다. 각박하고 힘겨운 세상이다. 뭔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이다. 마음속에 가득한 회환과 원망이 의지로 떨쳐내지지 않는 시절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걸, 그렇게 계속 걸어나가면 된다는 걸, 머나먼 미래까지 바라볼 여력이 없어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버텨나가면 된다는 걸, 이 책의 아름다운 문장과 단단한 정서가 호소한다. 지금 우리 시대에 주는 울림이 큰 책이다.
979119303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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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  | 폭스코너
12,600원  | 20250630  | 9791193034255
“세상을 살아가려면 자기편이 좀 더 필요해요. 그래야 힘들지 않게 버틸 수 있거든요.” 1980년대 서울 달동네의 가난과 고독 속에서 피어난 소중한 사랑과 우정! 고통을 견디고 슬픔을 이기는 법, 그리고 삶이라는 사막을 건너는 법! 『팝콘 소년 베이컨 소녀』는 1980년대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떠날 때 웃는 경우는 있어도 이사 올 때 웃는 사람은 본 적 없는 다가구주택에 사는 외톨이 소년이 같은 동네에 사는 외톨이 소녀와 만나 써 내려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소설이다. 가난과 고독과 무시, 그리고 결핍이 삶의 조건으로 주어진 달동네의 신산한 삶 속에서 아빠 없이 엄마와 다가구주택의 단칸방에 사는 ‘보석’과 엄마 없이 아빠와 단둘이 지하 셋방에 사는 ‘양지’가 서로를 보듬으며 삶의 무게를 함께 지고 나가는 따뜻하고도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보석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보석처럼 대우받지 못하는 ‘보석’이나 양지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햇볕이 들지 않는 컴컴한 지하 셋방에 사는 ‘양지’는 서로의 외로움과 결핍을 알아보고 우정과 연대의 관계를 맺게 된다. 둘은 그들만의 비밀 장소에 ‘우리들의 양지’라는 이름을 붙이고 소중하게 가꾸며 점차 서로에게 의지해간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보석은 늘 돌아가신 아빠에게 그날의 일들을 편지로 쓰지만, 엄마는 홀로 생계를 이어가느라 보석을 세심히 보살필 여력이 없다. 양지의 아빠는 자신과 딸을 남겨두고 도망가버린 양지 엄마에 대한 분노를 양지를 때리며 풀고 늘 술에 절어 있다. 그런 둘을 챙기는 것은, 하나의 화장실과 하나의 수도를 나눠 쓰며 살아가는 다가구주택의 식구들이다. 가난과 저마다의 문제로 신음하면서도 어린 보석을 챙기는 착한 어른들과 아이를 학대하고 돈과 사회적 지위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쁜 어른들이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서로를 팝콘 소년과 베이컨 소녀로 명명하는 중학생 소년 소녀의 사랑은 햇빛을 머금은 보석처럼 소중하게 빛난다. 두 아이를 둘러싼 다가구주택 식구들의 웃기고 짠한 이야기들도 색다른 유머와 재미를 선사한다. 80년대 달동네 다가구주택 식구들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서사, 소년 소녀의 순수해서 더 설레는 연애, 믿을 수 있는 한편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용기와 위로, 등장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에 담긴 위트와 유머가 청소년 독자들의 세계를 한층 더 깊고 넓게 열어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자기편이 좀 더 필요해요. 그래야 힘들지 않게 버틸 수 있거든요.” 보석이 아빠에게 쓴 편지 속 말처럼, 삶이라는 때론 가혹하고 삭막한 사막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서는 서로를 보듬는 자기편이,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는 착한 어른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팝콘 소년 베이컨 소녀』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들려준다.
9791193034231

‘동의’ 중심 성교육은 어떻게 다를까요?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 젠더 폭력 그 너머를 상상하기)

김지학, 이충열, 박재성, 안도희  | 폭스코너
16,200원  | 20250224  | 9791193034231
지금까지의 겁주기식 성교육은 이제 그만!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경계 존중과 상호 동의를 통한 올바른 관계 맺기로부터 시작하는 ‘진짜 성교육’! 대담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실전적 성교육 책! 성교육이 제도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도, 왜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심각한 성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n번방과 목사방을 비롯한 젠더 기반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직장 내 성적 괴롭힘과 데이트폭력, 그리고 가장 안온해야 할 곳에서 벌어지는 가정폭력 등등. 우리의 성교육, 무엇이 문제이고, 진짜 성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유엔 유네스코의 ‘포괄적 성교육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또 실제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하고 실전적인 ‘진짜’ 성교육이 필요한 지금, 인권과 성교육 분야의 최일선에서 활동해온 네 명의 저자가 모여 대담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성교육 책 『‘동의’ 중심 성교육은 어떻게 다를까요?』가 출간되었다.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 김지학(지하크), 페미니즘 활동가이자 작가 이충열(화사), 청소년성문화센터와 청소년자치배움터에서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는 박재성(개리)과 안도희(앙꼬), 네 활동가가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확립을 위해 모였다.『‘동의’ 중심 성교육은 어떻게 다를까요?』는 네 저자가 ‘성’에 관한 여러 핵심 주제를 대화 형식으로 알려주는 성(평등)교육 책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성(평등)교육의 핵심은 ‘동의’와 ‘관계’이다. 상호 동의와 바람직한 관계 맺기의 일상화로부터 자기 존중과 성적 자기결정권, 그리고 타인의 경계에 대한 존중이 형성되고,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젠더 기반 폭력, 디저털 성폭력, 성매매, 직장 내 성적 괴롭힘 등-에 대한 근원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동의’를 어떻게 실천적으로 배우고 체득할 것인가 하는 것이 성교육의 핵심인 셈이다. 무엇보다 타인과 비교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기 몸을 긍정하며 타인과 서로 간의 경계를 존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현장 활동가로서 청소년과 양육자들은 물론, 성폭력 가해자나 피해자들과 늘상 마주하는 저자들의 현실 인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담은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진술이 아니라 명확한 정보와 지식, 그러고 실천의 방향성까지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현실적 문제를 다루다 보니 ‘폭력’ 사례에 대한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폭력’ 그 자체보다는 남녀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자신과 타인 사이에 올바르고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동의’와 ‘존중’의 개념을 일상에서 체득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모두가 긍정적이고 즐거운 ‘성’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집필되었다. 이제까지의 겁주기식의 성교육, 피해자 되지 않기를 강조하는 성교육, 주 학습자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아 실전성이 떨어지는 성교육에서 벗어나, 자기 몸에 대한 온전한 이해, 경계 존중 교육, 평등한 관계와 동의의 일상적 경험에 기반한 실전적인 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이전의 성교육 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과 교육적 대안을 제시한다. 아울러 자기 몸의 감각을 체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훈련법, 획일화된 미적 기준과 해로운 남성성에서 벗어나는 방법, 안전하게 사랑하고 건강하게 이별하기 위한 조건,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폭력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단호한 대처법, 성폭력 상황 발생 시의 대응법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인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또 주제별로 함께 이야기해볼 문제들을 제시해 교육이나 대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나 자녀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꼈던 교사와 부모 등의 양육자, 성을 매개로 시민성을 길러주고자 하는 교육자, 자신의 몸과 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행복하게 누려야 할 청소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다. 나아가 성에 대해 온전한 개념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자기 자신과 그리고 다른 사람과 존중을 기반으로 한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성(평등)교육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 때 펼쳐질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해볼 것을 권한다.
9791193034248

오후에게 묻다 (김희진 소설집)

김희진  | 폭스코너
16,200원  | 20250421  | 9791193034248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집 문에 수갑과 함께 묶여버린 청년, 십 년간의 은둔을 끝내고 집 밖으로 나서는 남자, 일요일마다 빈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찾는 빈곤한 배달원… 부조리와 불가항력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용기에 대하여! 표제작이자 단편집의 첫 번째 수록작인 「오후에게 묻다」는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오인돼 남의 집 자바라 문에 수갑이 채워진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갇혀버린 그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온갖 궁리를 하고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얼토당토않은 상황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하며 몸부림을 친다. 그동안 주로 장편소설을 집필해온 김희진 작가가 첫 소설집 『욕조』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오후에게 묻다』에 수록된 8편의 단편소설 속에는 납득할 수도, 화해할 수도 없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한 발을 내딛으려는 인물들의 안간힘과 몸짓들로 가득하다. 도처에 만연한 불평등, 저마다의 가난과 고독, 근원적인 고민과 아픔 속에서 허덕이는 소설 속 인물들은, 그럼에도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려 애쓴다. 그들 중 몇은 그 부조리한 세계에 잠식당하기도 하지만, 또 몇몇은 끝내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한 걸음의 나아감에 성공하고야 만다. 그런 노력의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작가는 무력감과 절박함, 그리고 부조리를 체득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인물들의 용기를 따뜻하게 감싸고 응원한다. 수록된 8편의 단편은 각각, 어느 날 느닷없이 남의 집 자바라 문에 수갑이 채워져 옴짝달싹 못 하는 청년(「오후에게 묻다」), 인공지능으로 만남, 연애, 결혼, 이혼의 과정을 체험해보는 여자(「헤어지는 중」), 십 년간의 은둔을 끝내고 집 밖으로 나서는 은둔형 외톨이(「어떤 외출」),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남의 집 신발을 훔치는 남자(「거슬림」), 일요일마다 빈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가는 빈곤한 배달원(「같은 일요일」),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성소수자 남자 대학생(「그들의 고전주의」), 부모와 태중 여동생의 죽음을 겪게 된 여섯 살 남자아이(「늙은 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 나머지 광기와 기행을 일삼는 이중인격의 남자(「방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떤 뜻하지 않은 사건 사고와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 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매우 이채롭고 다양하다. 어떤 인물은 그 상황에 순응하는가 하면, 어떤 인물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해법을 찾아 나간다. 어떤 인물은 폭력에 더 큰 폭력으로 맞서는 등 극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 8편의 독립된 단편소설을 통해 부조리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다양한 몸짓을 보여주며, 타인의 무관심과 외면과 방관이 불러일으키는 폭력성(「오후에게 묻다」), 매일 집 밖을 나가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와, 가족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과정(「어떤 외출」), 누군가를 흠모하는 마음의 위험성과 욕망 안에 잠재된 분노와 광기 그리고 불안(「거슬림」), 빈곤한 삶으로 인해 좌절하면서도 끝내는 붙들 수밖에 없는 희망(「같은 일요일」), 여전히 만연한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경멸을 통해 보는 사회계급의 씁쓸한 민낯(「그들만의 고전주의」) 등의 다양한 주제를 드러낸다. 『오후에게 묻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부조리를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이면을 선명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그런 세계 속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처절한 사투와 나름의 안간힘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아름답고 깊이 있는 단편들로 채워져 있다.
9791193034224

육법추리

이가라시 리쓰토  | 폭스코너
15,300원  | 20241022  | 9791193034224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다? 대놓고 드러내기에는 뭔가 걸리는 게 많다? 그렇다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부담 없이 ‘무법률’의 문을 두드려보자! 냉철한 ‘법률 기계’ 고조와 ‘자칭 조수’ 도가, 가잔 대학교 법률 동아리 ‘무법률’ 콤비가 펼쳐가는 청춘 × 일상 미스터리! 《법정유희》의 작가 이가라시 리쓰토의 또 하나의 걸작 미스터리 소설 《육법추리》가 출간되었다. 현직 변호사로서 법률에 기반한 미스터리 작품들을 발표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한 이가라시 리쓰토. 그가 이번엔 대학 법률 동아리 콤비의 활약을 담은 일상 미스터리 연작소설로 돌아왔다. 가잔 대학교 법률 동아리 ‘무료 법률 상담소’, 통칭 ‘무법률’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리이지만, 지금은 법학부 4학년 고조 유키나리 혼자 운영하고 있다.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고조 유키나리는 냉철한 ‘법률 기계’ 그 자체. 무법률은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거나,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기에는 뭔가 애매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무료 법률 상담을 해주는 법학부 동아리다. 대학 축제인 ‘종언제’가 한창인 어느 날, 무법률의 세미나실로 경제학부 3학년 도가 가린이 찾아온다. 도가 가린의 의뢰 내용은 자신이 입주한 ‘사고 물건’에 대한 건. 그녀가 입주해 2년 반째 살고 있는 연립주택의 방은 3년 전 임신한 여대생의 자살 사건이 있었던 사고 물건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값이 싸다는 이유로 입주해 여태 잘 지내왔는데, 최근 한밤중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창문에 새빨간 손자국이 찍히는 등 오컬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도가는 ‘악의의 정체’를 찾아달라고 의뢰하고, 고조는 ‘사고 물건’을 둘러싼 음모로 생각하며 추리를 펼쳐나가는데…. 사건 해결 후, ‘조수’를 자칭하며 무법률 세미나실에 눌러앉은 도가는 탁월한 직관과 상상력으로 ‘법률 기계’ 고조와 콤비를 이뤄 이어지는 의뢰를 파헤쳐 나간다. 《육법추리》는 각 사건에 대한 고조의 냉철한 법률적 해석과 합리적 추론에 도가의 직관과 유연한 사고가 더해지면서, 해법이 없어 보이는 일상의 미스터리를 하나둘 파헤쳐 나가는 시종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표제작 〈육법추리〉에서는 ‘사고 물건’을 둘러싼 악의의 정체를 파헤치며 두 콤비가 결성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정보문신〉에서는 발달한 페이스 서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출된 리벤지 포르노 문제로 찾아온 여대생과 함께 진범을 찾아나선다. 〈안락의자 변호〉에서는 과거 종언제 무렵 학교 창고가 전소되면서 불운하게 화상을 입은 친구를 위해 화재의 진상을 두고 현직 변호사와 맞선다. 〈오야코시라즈〉는 자식에게 폐를 끼치는 부모, 이른바 ‘독친 문제’를 다룬다. 자신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엄마와 절연하는 방법에 대한 법률 상담을 요청한 의뢰인이 갑자기 죽으면서 콤비는 진실을 찾아나선다. 〈졸업사변〉에서는 커닝 사건으로 인한 도가의 퇴학 문제가 대두하고, 동시에 오랜 전통의 무법률에 고조만 남아 있게 된 사연이 밝혀진다. 과연 무법률과 콤비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다섯 편의 연작소설이 담긴 《육법추리》는 인간의 욕망이 뒤엉킨 복잡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콤비의 활약상을 통해 리벤지포르노, 독친, 커닝 소동 등 우리 시대 청춘의 문제들을 다룬다. 고조와 도가가 서로 주고받는 유쾌한 대화의 말맛은 이야기를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책을 읽다 보면, 고민거리를 들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무법률로 당장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
9791193034200

놀아주는 여자 1 (JTBC 드라마 원작 소설)

박수정(방울마마)  | 폭스코너
13,500원  | 20240909  | 9791193034200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원작 소설! 전직 조폭 보스 출신의 서지환과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의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 천만 뷰의 초인기 소설! 엄태구, 한선화 주연의 화제의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웹소설로 먼저 공개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웹툰으로도 그려져 일본과 프랑스 등 해외 수출이 확정된 박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놀아주는 여자》(전 2권)는 각색된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강렬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가의 장난감 소개나 광고를 마다하는 바람에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 그녀는 어린 시절의 첫사랑인 현우 오빠를 다시 만나기만을 고대하는 모태 솔로다. 고은하가 첫사랑 오빠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자신을 구하려다 조폭에게 끌려간 후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 이처럼 고은하의 일편단심에는 현우 오빠에 대한 그리움에, 떨쳐낼 수 없는 죄책감이 덧붙은 까닭이다. 육가공회사 ㈜목마른 사슴의 대표 서지환은 전직 조폭 출신이다. 불우한 가정사 때문에 조폭으로 자란 그는 조직을 물려받자마자 해산시키고, 갱생의 의지를 가진 부하들을 데리고 한집에 모여 살며 건실한 사회인으로 지내고 있다. 조폭 시절에 대한 속죄와 자칫 옛날로 돌아갈지도 모를 부하들의 갱생을 위해 연애조차 포기한 채 살고 있는 남자 중의 남자다.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착하지만, 타고난 거구와 조폭 시절의 상흔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조폭들조차 그를 보면 한눈에 위압감을 느끼고 움츠러들 정도. 은하가 키즈 크리에이터만으로는 생활이 여의치 않아 청소 알바를 하게 된 회사가 하필이면 목마른 사슴의 본사. 우연한 오해로 인한 해프닝으로 지환과 엮이게 된 은하는, 또 은하에 대해 오해한 지환의 부하들의 작전으로 인해 전직 조폭들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지환과의 접촉면이 넓어지게 된다. 그 와중에 은하가 돕는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지환이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은하는 서서히 지환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또 그런 은하에게 지환은 왠지 모르게 관심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알콩달콩한 연애가 시작된다. 다만 첫사랑 현우 오빠에 대한 은하의 오랜 다짐이 오히려 둘의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뿐. 여기 불독파를 해체한 지환에게 앙심을 품은 고양이파의 두목 고양희의 간교와 은하에게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장태현 검사의 엇나간 구애, 그리고 권력과 부를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은하와 지환의 가족들의 모략이 겹치면서 이들의 연애를 매번 위태롭게 만든다. 다만 ‘덩어리즈’라 불리는 지환의 단순하지만 유쾌하고 의리 있는 부하들, 그리고 은하의 오랜 친구들 같은 든든한 지원군들도 버티고 있다. 과연 은하와 지환은 서로를 향해 서서히 스며드는 이 마음의 행방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놀아주는 여자》는 로맨스소설 장인이라 할 박수정 작가의 탁월한 필력과 시원시원한 전개로 상큼 발랄하고 한없이 설레는 연애감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비단 ‘연애’의 사랑스러움만이 이 소설의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오랜 통설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 권력과 부를 향한 파괴적인 욕망이 불러오는 폭력성, 가진 자들의 위선과 기만의 행적들을 생생하게 까발리며 현 세태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도 제대로 담아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위선과 기만의 협잡을 뛰어넘어 진실한 마음이 어떻게 성취되어가는지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통쾌하기까지 하다. 공개 직후부터 드라마와 웹툰 등 다양한 소스로 발전해나갈 만큼 강력한 이야기의 힘과 캐릭터 앙상블을 갖춘 원작 소설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최고 수준의 로맨스소설을 원하는 독자들, 반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상큼한 유머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즐겼던 애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의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선사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9791193034217

놀아주는 여자 2

박수정(방울마마)  | 폭스코너
13,500원  | 20240909  | 9791193034217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원작 소설! 전직 조폭 보스 출신의 서지환과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의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 천만 뷰의 초인기 소설! 엄태구, 한선화 주연의 화제의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웹소설로 먼저 공개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웹툰으로도 그려져 일본과 프랑스 등 해외 수출이 확정된 박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놀아주는 여자》(전 2권)는 각색된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강렬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가의 장난감 소개나 광고를 마다하는 바람에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 그녀는 어린 시절의 첫사랑인 현우 오빠를 다시 만나기만을 고대하는 모태 솔로다. 고은하가 첫사랑 오빠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자신을 구하려다 조폭에게 끌려간 후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 이처럼 고은하의 일편단심에는 현우 오빠에 대한 그리움에, 떨쳐낼 수 없는 죄책감이 덧붙은 까닭이다. 육가공회사 ㈜목마른 사슴의 대표 서지환은 전직 조폭 출신이다. 불우한 가정사 때문에 조폭으로 자란 그는 조직을 물려받자마자 해산시키고, 갱생의 의지를 가진 부하들을 데리고 한집에 모여 살며 건실한 사회인으로 지내고 있다. 조폭 시절에 대한 속죄와 자칫 옛날로 돌아갈지도 모를 부하들의 갱생을 위해 연애조차 포기한 채 살고 있는 남자 중의 남자다.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착하지만, 타고난 거구와 조폭 시절의 상흔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조폭들조차 그를 보면 한눈에 위압감을 느끼고 움츠러들 정도. 은하가 키즈 크리에이터만으로는 생활이 여의치 않아 청소 알바를 하게 된 회사가 하필이면 목마른 사슴의 본사. 우연한 오해로 인한 해프닝으로 지환과 엮이게 된 은하는, 또 은하에 대해 오해한 지환의 부하들의 작전으로 인해 전직 조폭들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지환과의 접촉면이 넓어지게 된다. 그 와중에 은하가 돕는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지환이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은하는 서서히 지환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또 그런 은하에게 지환은 왠지 모르게 관심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알콩달콩한 연애가 시작된다. 다만 첫사랑 현우 오빠에 대한 은하의 오랜 다짐이 오히려 둘의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뿐. 여기 불독파를 해체한 지환에게 앙심을 품은 고양이파의 두목 고양희의 간교와 은하에게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장태현 검사의 엇나간 구애, 그리고 권력과 부를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은하와 지환의 가족들의 모략이 겹치면서 이들의 연애를 매번 위태롭게 만든다. 다만 ‘덩어리즈’라 불리는 지환의 단순하지만 유쾌하고 의리 있는 부하들, 그리고 은하의 오랜 친구들 같은 든든한 지원군들도 버티고 있다. 과연 은하와 지환은 서로를 향해 서서히 스며드는 이 마음의 행방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놀아주는 여자》는 로맨스소설 장인이라 할 박수정 작가의 탁월한 필력과 시원시원한 전개로 상큼 발랄하고 한없이 설레는 연애감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비단 ‘연애’의 사랑스러움만이 이 소설의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오랜 통설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 권력과 부를 향한 파괴적인 욕망이 불러오는 폭력성, 가진 자들의 위선과 기만의 행적들을 생생하게 까발리며 현 세태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도 제대로 담아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위선과 기만의 협잡을 뛰어넘어 진실한 마음이 어떻게 성취되어가는지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통쾌하기까지 하다. 공개 직후부터 드라마와 웹툰 등 다양한 소스로 발전해나갈 만큼 강력한 이야기의 힘과 캐릭터 앙상블을 갖춘 원작 소설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최고 수준의 로맨스소설을 원하는 독자들, 반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상큼한 유머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즐겼던 애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의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선사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9791193034187

일곱 번째 첫사랑 (장이랑 장편소설)

장이랑  | 폭스코너
12,600원  | 20240705  | 9791193034187
첫사랑은 꼭 하나뿐이어야 할까요? 성장통 같고 판타지 같은 열일곱 살 첫사랑의 몽글몽글 심장 습격기! 운명의 일곱 번째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시작된 지난 첫사랑 반환 프로젝트!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를 쓴 장이랑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십 대 청소년들의 풋풋한 첫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일곱 번째 첫사랑》은 첫사랑이 한 번뿐일 수는 없다고 믿는 소녀가 운명의 일곱 번째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앞선 여섯 번의 첫사랑을 반환하는 이야기를 그린, 사랑스럽고 유쾌한 설렘 유발형 청소년소설이다. 열일곱 살 마소이는 첫사랑이 한 번뿐일 수 없다고 믿는다. 만일 초등학교 4학년 때 첫눈에 반한 카페 바리스타 오빠가 유일한 첫사랑이라면,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난 야구부 소년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진지한 썸으로 이어질 줄 알았던 훈남 친구나 매력 만점의 옆집 쌍둥이 오빠들이 그 시절의 첫사랑이 아닐 수는 없다. 그래서 마소이는 운명의 진짜 사랑을 만나기까지 특정한 시절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절 첫사랑’들이 존재하는 거라고 여기며, 그녀의 비밀 연애 노트에 그 추억들을 차곡차곡 기록해둔다. 뜻깊은 ‘첫사랑’의 범주에서 누락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여섯 번의 첫사랑들이 거기 꾹 눌러 담겨 있다. 그런 마소이가 절친 자영의 부추김으로 행운의 숫자 앱을 돌려보는데, 놀랍게도 연속해서 세 번이나 숫자 ‘7’이 나온다. 그저 우연으로 치부하고 넘기기엔 그날 이후로 ‘7’이란 숫자와 관련된 일들이 그녀 주변에서 연달아 벌어지고, 급기야 타로 카드까지 일곱 번째 운명의 사랑을 암시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마소이는 ‘7’월에 찾아올 일곱 번째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타로 카드가 알려준 대로 앞선 여섯 번의 첫사랑을 반환하는 의식을 치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어릴 적 소꿉친구였다가 이제는 좀 멀어져 버린 할친손(할머니 친구 손자) 반호준이 소이의 비밀 연애 노트를 입수하게 되면서, 시절 첫사랑 반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되는데……. 과연 마소이는 무사히 시절 첫사랑들을 반환하고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 있을까? 《일곱 번째 첫사랑》은 첫사랑이 한 번뿐일 수는 없다는 발칙한 상상력과 십 대 소녀, 소년의 유쾌한 성장 스토리를 엮어낸 사랑스럽고 감성이 통통 튀는 소설이다. 또한 십 대 시절 특유의 상큼한 연애담과 속 깊은 우정,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생겨버린 생채기를 치유하는 따스한 위로가 듬뿍 담긴 사랑스러운 성장소설이다. 마소이와 반호준의 첫사랑 반환 프로젝트는 둘뿐 아니라 소이의 첫사랑 대상들의 마음까지도 치유해주는 마법을 부린다. 그 마법은 마침내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청소년들에게는 주변에서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풋풋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마냥 즐거울 것이고, 성인 독자들에게는 시절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 힐링 소설이 되어줄 것이다.
9791193034101

Love Somebody(러브 섬바디)

C. R. 로섹  | 폭스코너
15,300원  | 20240520  | 9791193034101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이 알던 세상이 완전히 뒤바뀔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하이틴 삼각 로맨스 성장소설! 사랑에 빠지면 자신이 알던 세상이 뒤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그 사랑이 예상치 못한 변화와 도전을 요구할 때는 더욱 그렇다. 《러브 섬바디》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자신이 이제껏 알던 세상이 온통 뒤흔들리며 변화와 결단을 요구받는 세 청춘 남녀의 삼각 로맨스와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노스이스턴 고등학교의 축구 스타이자 인기남인 크리스천은 전 여친이자 현 절친인 샘이 기획한 연극에 억지로 참여해 연기를 하던 중, 관객석에 앉아 있던 로스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 때문에 야심 만만한 샘이 정성 들여 준비한 마지막 대사를 망치고 만다. 정작 로스는 지역 예술 잡지의 기자 자격으로 관람한 샘의 연극이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로스는 연극을 혹평하는 리뷰를 게재하고 그 기사를 읽은 샘은 분개하는데, 심지어 학기 말에 예정된 학교 전통 행사인 벨레로즈 연설자로도 로스가 선정되자 로스에 대한 복수심이 차오른다. 그런 사정도 모른 채 크리스천은 로스와의 데이트를 갈망하지만, 스포츠광에 전형적인 인싸인 크리스천과 달리 로스는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자발형 외톨이이다. 자기만의 벽을 둘러치고 주변에 찬바람까지 풍겨 얼음공주로 통하는 로스와의 접점을 도무지 찾지 못한 크리스천은 전 여친 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샘은 로스에 대한 복수를 위해 크리스천의 연애를 돕는다. 샘은 크리스천을 대신해 로스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로스의 마음에 들 만한 행동을 크리스천에게 지시하면서 연애감정을 조작한다. 덕분에 로스와 크리스천은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이 왜곡된 삼각관계는 예상과 달리 미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과연 이 연애는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주인공 세 남녀는 각자 자기만의 문제를 안고 있다. 크리스천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인기남이지만, 강압적인 부모와 집을 나가버린 형이 있는,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다. 게이 아빠가 대리모를 통해 낳았다는 특이한 출생 이력을 가진 로스는 지적인 환경에서 다정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지만, 남들과는 다른 배경 때문에 오히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샘은 야심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학교의 스타이지만, 자신을 버리고 할리우드로 가버린 영화배우 엄마 때문에 실패에 대한 강박적인 두려움을 내내 품고 있다. 어쩌다 시작된 가벼운 연애가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의 문제들을 드러내고, 정체성과 익숙한 세계를 온통 흔들어대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그 사랑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에드몽 로스탕이 쓴 연애소설의 고전 《시라노》의 현대판 하이틴 퀴어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예상치 못한 전개와 번뜩이는 유머, 기발한 반전과 현대적인 시대 감각을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이자 세 청춘 남녀의 성장과 도전을 담아낸 성장소설이다. 사랑의 복잡함을 달콤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생각을 자극하는 깊이도 갖추고 있어 로맨스소설 특유의 상큼 발랄한 재미와 성찰적인 여운을 두루 선사하는 작품이다.
9788997605750

The Little Jungle Book

린다 코너  | 닻프레스
65,000원  | 20250710  | 9788997605750
사진작가 린다 코너가 독일의 자연·곤충학자이자 삽화가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삽화가 담긴 원서 『열대의 경이로운 작은 책Das kleine Buch der Tropenwunder』(1954)에 콜라주 작업을 더하여 재창조한 아티스트북이다. 모험심 강한 예술가 마리아가 재현한 묘사적인 그림 위에 린다 코너만의 유희적이고 기묘한 상상의 세계가 중첩된다. 마리아가 그린 식물과 곤충들과 노닐거나 충돌하는, 과감하고 자유로운 린다의 콜라주는 관찰과 이해를 넘어선 본능적 감각과 상상력의 확장이다.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야생의 에너지와 초현실적인 세상이 17세기 유럽의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과 21세기 미국의 예술가 린다 코너와의 조우를 통해 다시 열리고 있다. 자연의 신비와 삶과 죽음의 역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세계를 여는 예술가의 모험심은 시대와 장소의 경계를 넘어 지금 이곳의 우리를 위한 작은 책으로 탄생하였다. 이 책은 린다 코너의 콜라주 북의 매력과 표현 방식을 최대한 충실히 재현하고자 했다. 콜라주 북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인, 겹겹이 오려 붙인 종이의 질감은 생략되었지만, 팝업으로 솟아오르는 요소들은 한 땀 한 땀 수작업을 통해 담아내었다. 페이지마다 교묘하게 섞여있는 마리아의 삽화와 린다의 콜라주를 찾아보는 일 또한 이 책을 깊이 있게 탐험하는 하나의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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