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을 일깨우고······ (컬러판) (터키 여행기 1 : 이스탄불 편)
송근원 | 부크크(bookk)
17,000원 | 20211212 | 9791137265394
"우리는 떠난다. 미지의 세계로, 아니 잊혀 진 세월을 찾아서.
터키는 먼 옛날, 아니 그렇게 먼 옛날도 아니다, 옛 고구려와 이웃하여 살던 돌궐족이었다. 같은 동이족의 일파로서 혈연적으로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민족이다. 지금은 비록 백인들처럼 변하였지만.
돌궐족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아시아와 동유럽을 지배하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소수 기마민족이 속도전을 통해 유럽을 정복하고 그들과 어울려 살면서 인종적으로는 결국 다수인 그들에게 동화되긴 했지만, 그리고 정복한 여러 민족들을 지배하면서 코스모폴리탄적 사고 정향을 띠게 되었지만, 아직도 터키에는 우리 옛말의 흔적이 남아 있고, 옛 동이의 풍속이 남아 있다.
6세기 중반 돌궐족은 동북아시아로부터 페르시아에 이르는 제국을 세웠으나, 당 나라의 세력이 커지자 중앙아시아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된다.
최초의 무슬림 왕조인 셀주크 터키는 11세기경부터 13세기 말까지 중앙아시아와 중동 일대를 다스렸으나, 몽골의 세력 확장에 따라 몇 몇 토후국으로 분할되었다.
이후 오스만 가문을 중심으로 서쪽의 모로코부터 동쪽의 아제르바이잔, 북쪽의 우크라이나에서 남쪽의 예멘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지배하는 오스만 터키제국을 세운다.
15세기 초, 오스만 터키는 발칸 속국들을 직접 통치하고, 특히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여 유프라테스 강(동쪽)과 헝가리(서쪽)까지 영토를 넓혔으며, 16세기 후반에는 그 세력이 절정에 달해 발칸 제국과 중부 유럽의 헝가리,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을 포함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18세기 초에는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에서 투르크족을 축출했으며, 18세기 말에는 러시아가 크리미아를 합병하였고, 19세기 초에는 그리스가 영국의 지원을 받아 독립하였다. 19세기 말에는 루마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독립하였으며, 20세기 초에는 불가리아, 알바니아가 독립하였다.
한때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호령하던 터키가 1차 세계대전 때 동맹국 편에 섰다가 전쟁이 끝나면서, 연합국의 압력에 따라 독일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오스만 제국이 해체되어 유럽 및 서남아시아의 지도에 새로운 독립 국가가 생기게 되었고 현재의 국경선이 그어졌다.
비록 그들의 외양은 비록 백인을 많이 닮아 있지만, 자기들 역사를 잊지 않고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 부르며 그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 터키의 영토인 발칸 반도 일부와 아나톨리아 반도에는 여러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흔히 그리스로마 문명의 유적이 그리스나 이탈리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그리스 로마 유적의 대부분은 아나톨리아 반도에 있다.
기독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공존, 폭 넓은 관용과 친절, 그리고 그 속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옛말과 풍속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곳, 그곳이 터키이다.
이 책은 터키를 여행하면서, 이것저것 보고 느낀 것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 가운데, 에서는 주로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보고 느낀 것을, 에서는 파묵칼레, 괴뢰메, 그리고 아나톨리아 반도에 남아 있는 로마 유적들을 여행하면서 겪고 느낀 것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이스탄불은 동서 문명이 혼재하며 융합된 곳이라서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한편, 동화 속의 풍경이랄 수밖에 없는 괴뢰메(카파도키아)와 파묵칼레의 풍광은 물론, 트로이의 목마부터 시작하여 로마의 신화와 전설이 얽혀 있는 옛 로마 유적들 역시 다시 한 번 여행하고픈 곳들이다.
이러한 로마 유적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여행을 하다 보면, 성서에 나오는 베르가몬, 서머나, 에베소, 필라델피아(알라세히르), 안티옥 등을 저절로 여행하게 된다. 곧, 아나톨리아반도에 있는 성지 순례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물론 완벽한 성지 순례를 하려면, 그리스,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등지를 모두 둘러보아야 하지만, 이 터키 여행기에서는 터키에 있는 성지만 나온다.
그렇지만, 이 여행과 이어지는 를 이어 보시면, 시리아와 요르단, 그리고 이집트의 성지 등도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분들 가운데 이스탄불에 오신다면, 이 도움이 될 것이고, 옛 로마 유적이나 성지 순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물론 터키 여행에서 터키의 기이한 풍경들인 파묵칼레나 괴뢰메 관광은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인데, 이는 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들이 조금이라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터키를 즐기시기 바라며."